요즘엔 눈 구경하고싶으면 남쪽으로 가야한다.
일요일 모처럼 덕유산으로 갈 계획이었지만 곤돌라는 이미 예약이 꽉 차있다.
그렇다고 구천동계곡길을 걸어 올라갈 용기는 없고..
요즘 가게 손님도 별로 없고 이왕 이렇게되었으니 월요일 하루 쉬자고하네.
나야 왔따지 뭐...
일요일 일을 마치고 컵라면 하나 챙겨들고 11시쯤 출발한다.
7시 30분쯤 아침을 먹는데 가게 사장님이 하시는 말씀..
요즘 평일 곤돌라는 10시나돼야 운행한다고..
헐..
남는 시간은 뭐한담?
시간도 떼울 겸 나제통문을 찾아가본다.
설천면에 있는 석모산의 기암절벽을 뚫어 만든 문이다.
신라와 백제의 국경 관문으로 과거 통문을 중심으로 동쪽은 신라 땅이고 서쪽은 백제 땅이었다.
나제통문이란 이름은 이러한 연유로 유래되었다.
지금도 이 통문의 양쪽으로 위치한 무풍방면의 이남과 무주방면의 새말은 행정구역상 무주군 소천리에 속하지만 언어와 풍속이 판이하게 다르다고 하며 통혼도 하지 않는다고한다.
정말일까?
무주방면에서 바라 보고
무풍방면에서 바라보고
나제 통문을 구경하고 다시 곤돌라매표소 주차장에 왔다.
9시..벌써 주차장에는 많이 찼다.
처음에 9시 30분부터 매표를 한다고했는데 50분이나돼서 발권을 시작한다.
왕복권을 구매하고 곤돌라에 올라탄다.
코로나 거리두기로인해 곤돌라 탑승은 같은 팀끼리만 탈 수 있다.
하얀 눈밭이 발 아래로 지나가며 스키어들의 즐기는 모습을 감상하며 설천봉에 도착한다.
하얀 눈밭을 만나니 ㅋㅋ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리프트 승강장
곤돌라타고 올라가며 바라 본 스키어들의 풍경
위쪽으로 갈수록 하얀 눈은 점점 더 많아지고
웃음이 절로 나온다...이유는 말 안해도 알쥐?
설천봉에 도착하니 하얀 눈위에 발자욱이 하나도 없다.
아직 미운영중인 상단슬로프
옥황상제관인 상제루는 1997년도에 지어졌으며 여성의 기가 강한 덕유산의 음기를 누르기위해 지었다고도한다.
올 겨울들어 처음으로 하는 눈산행이다.
슬로프 상단은 아직 미운영중이고 칠봉으로 향하는 길은 발자국이 하나도 없다.
잠시 눈 구경을 하고 향적봉으로 향한다.
올해 처음으로 눈꽃을 만나기 좋아죽는다.
얼어죽지않으려고 완전무장함..
뭐...그 정도 추위는 아닌뎅.
상제루앞에서 한 컷 담아주고
칠봉으로 가는 이곳에서 잠시 머문다.
이건 상고대야.
곤돌라는 일찍 타고올라와서 아직은 사람이 많지않다.
계단을 밟자마자 펼쳐지는 풍경에 눈알이 핑글핑글 돌아간다.
저마디 우와~~한마디 내뱉으며 설경을 즐기기 바쁘다.
계단을 밟고 올라서자마자 펼쳐지는 눈꽃의 향연이다.
오늘은 기온이 올라가서 눈꽃이 많이 떨어졌을수도있을거야.
그래도 실망하지않기..이 정도면 충분하잖아?
파란하늘이었으면 더 이쁘고 상고대가 더 빛나보이겠지만말야.
눈꽃과 상고대가 공준하는 나뭇가지는 산호석이돼 버렸다.
계단은 어렴풋하게나마 조금씩 보이고.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얼른 하나 찍고 올라간다.
향적봉이 다가온다.
눈이 수북하게 쌓여 나무데크는 아예 보이질 않는다.
하얀 옷을 입은 나무들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여기저기 눈 둘데가 없지만 서둘러 올라가자.
향적봉에 사람이 많이 모이기전에..
안성방향의 조망을 담아주고
다시 눈밭을 걷다가
두꺼운 겨울옷을 입은 주목을 만나서 한 컷 담아주고
아~~멀리 지리산이 보인다.
덕유평전을 지나 무룡산을 넘어 남덕유까지의 풍경이 펼쳐진다.
하얀 이불을 뒤집어 쓴 향적봉의 모습을 바라보니 얼른 올라가고싶어진다.
이곳으로 쑥 들어가고싶지만 꾹 참아요.
음...예상대로 향적봉 정상은 한가로웠다.
코로나 거리두기로 정상은 출입금지..노란 줄로 막이놓았지만 그게 큰 도움이 될까?
그냥 보기 흉하기만하다.
정상인증을 하고 대피소로 향한다.
하늘은 잔뜩 흐려있지만 한 가운데 지리산의 모습은 선명하게보인다.
노란 줄을 넘어 정상인증하러간다.
설천봉 방향
정상인증을 후다닥 마치고
백련사에서 올라오는 방향을 보니 가야산이 뾰족하게 솟아올라있다.
뾰족뾰족하게 솟아오른 봉우리들...우측 가장 높게 솟은 봉우리가 합천의 가야산이다.
이번에는 좌측 우뚝 솟은 가야산과 가운데쯤에 거창의 비계산도 보인다.
백련사방향으로 내려갈 건 아니구요..그냥..
하얗게 보이는 중봉뒤로 지리의 천왕봉이 우뚝 솟아있다.
남덕유방향의 조망
대피소로 내려가는 길옆으로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다.
날은 맑고 파란 하늘은 아니지만 공기가 무척이나 깨끗하다.
멀리 가야산에서부터 비계산 지리산의 봉우리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오늘 덕유산 향적봉의 기온은 영하 9도..
바람이 많이 불지않으니 춥진 않다.
눈꽃이며 상고대며 실컷 구경하면서 즐기기 딱 좋다.
가운데 멋스러운 지리산과 그 앞으로 중봉에서 덕유평전으로 이어지며 백암봉 동업령을 거쳐 무룡산으로 이어니는 능선길이 펼쳐진다.
여름에는 노란 원추리꽃이 가득 피어있는 무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시원스럽게 펼쳐져있다.
실컷 즐기고 대피소로 내려간다.
그동안 내린 눈의 양을 알 수 있다.
대피소에서는 거리두기 실천하라고 술은 금지라고 계속 방송을 한다.
잠시 앉아서 인터넷을 연결하여 일 좀 처리라고..
눈폭탄 맞은 산길을 걸어간다.
일단은 중봉까지만 다녀오기로하자.
태피소건물지붕위에 눈사람이 서 있다.
중봉으로 넘어가는 길 양옆으로 눈이 수북하다.
잎이 떨어진 주목도 허전해보이질 않으니 좋다.
하얀 솜을 듬뿍 뒤집어 쓰고
조망이 펼쳐지면서 남덕유의 능선이 시원하게 보인다.
눈이 많이 앃인곳은 무릎이 그냥 쑥 들어간다.
참...눈이 골고루 내려야지 이곳 덕유산에만 그리 많이 내리면 어쩐대요?
내 고장에도 이렇게 많이 내려주면 좋겠구먼.
눈폭탄 맞은 나무들과 잠시 서 있다가 중봉으로 올라간다.
상고대인지 눈인지 아무렴 어떠냐.
어쨌든 이곳에 내가 걷고있다..하얀 눈세상이다.
겨울왕국속에서 너무나 즐겁게 현실을 즐기고 있다.
중봉까지 가는 길이 쉬워보이지만은 않다.
이렇게 멋진 나무들과 아름다운 풍경이 있으니 쉽게 발길이 떨어지질 많잖아.
주저앉아보기도하고 옆에 그냥 서 보기도하면서
누가봐도 난 즐기고있다.
귀도 시려워...
요기도 그냥 지나칠 수 없음이요.
무심코 앉았더니 푸욱 들어가버린다.
손은 시려워도 사진은 열심히 담아줘용..
스마일~~해야지.
말이 필요없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만나게되는 고사목이다.
만나서 반가웡..
우리는 코로나라는 감염병으로 소소한 일상을 빼앗긴 채 살아가고있다.
하지만 오늘 이곳은 모든 게 깨끗하다.
이 순간만큼은 모든 걸 잊고 오로지 즐기자.
중봉가는 길..예전만큼 길게 느껴지지않는다.
아름답고 멋진 풍경이니 그냥 서 있기만해도 덩달아 나도 멋져보이넹..내 눈에만..ㅋㅋ
합천방향의 조망.
여길 빠져나가면 중봉까지는 허허벌판이니 바람이...모두가 준비 땡~~
멀리 중봉이 보이지만 놀면서 쉬엄쉬엄 가보자.
푹신한 솜털쿠션이다.
한 번 발을 디디면 무조건 무릎까지는 푹 빠지고
커다란 주목도 솜이불 든든하게 덮었으니 아담하게보인다.
중봉에 다다를수록 쌓인 눈의 양이 더 많아진다.
산호석같은 하얀 상고대도 더 두껍고 더 이쁘게 맺혀있다.
또 하나...바람이 더 많이 불어댄다.
아무리 기온이 올랐다해도 넓은 덕유평전에 불어오는 바람은 칼바람이지..
두 뺨이 얼얼해진다.
중봉에 오르는 길...날씨마져 흐리니 온통 하얗게만 보인다.
자~~또 즐겨보자구요.
안성방향...눈밭에 들어가면 나오기가 싫더라.
작년 환갑을 넘긴 오빠도 오늘은 어린아이처럼 놀아봐요.
나는 아직 어리니 마아지처럼 폴짝대고 뛰어다녀야지.
뒤따라오시던 분...우리가하면 다 따라할거라나뭐라나..
이렇게 눈속을 걸어서 중봉으로 올라간다.
한바탕 놀다보니 중봉에 다 올라왔다.
봄이면 이곳엔 어여쁜 털진달래가 만개할거고
여름이면 노란 원추리 연보랏빛 비비추가 수 놓을곳이다.
겨우내 두꺼운 눈꽃이랑 상고대옷을 입고 지내다 봄이면 싹 틔우고...
자연이 주는 선물은 단순하지만 우리는 그 이상의 기쁨을 희열늘 느끼며 얻어간다.
중봉에서 내려다 본 덕유평전
중봉에서 왼쪽으로는 오수자굴로 내려가는 곳이고 우리는 백암봉으로 내려간다.
백암봉의 모습평일이어서그런지 사람이 없어서 좋다.
향적봉에서 내려와 힘차게 달려가는 백두대간의 능선들.
사람이 없으니 좀 더 편안하게 놀면서 가보자구요.
왼쪽 뾰족허니 무룡산이 솟아있고 가운데 남덕유산과 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육십령으로 내달린다.
중봉을 올려다보고
오랜만에 눈산행을 하게되니 온 몸으로 기쁨을...
'202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꽃을 만나러왔는데 님은 간데없고...일망무제의 태기산 (1) | 2022.08.08 |
---|---|
눈이 내렸대..그래서 다시 또 갔는데~~여성봉에서 오봉을 거쳐 뜀바위까지 (1) | 2022.08.08 |
순백의 눈꽃이 그리워 ...德을 품은 산..무주 덕유산(2부) (1) | 2022.08.08 |
겨울이 오긴 왔나보다 .숨은벽 찬바람 쌩쌩 불고~ (1) | 2022.08.08 |
신축년 흰 소의 해를 맞이하며...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 2022.08.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