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혁이가 휴가나왔다.
뭐...매달 나오는 휴가지만 그때마다 새롭다라는 느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천에 있는 학교로 진학하면서 엄마와 떨어져 살아야했다.
1년 후 2011년 4월26일 군에 입대하고 1년 후 부사관에 임관하여 또 엄마와 떨어졌다.
혼자 살아가는 데 익숙해진 윤혁이와 한달에 한번씩 만남을 준비하는 엄마도 익숙해졌다.
20세가 채 되기전에 혼자살기에 익숙해져버린 아들이 엄마는 너무나 마음아프다.
혼자 생활한지 벌써 9년이 되어간다.
그러니 지금도 아들이 휴가라는 말을 들으면 아들보다 엄마인 내가 더 마음 설렌다.
그래서인지 일요일마다 산에 간다는 핑계로 아들과 함께 있지못함에 늘 미안했었다.
적어도 휴가나오는 일요일만큼은 집에 있으면 좋겠다...
이 번 일요일은 작정하고 산에 안갔다.
일요일은 일이 너무 늦게 끝나서 피하고 화요일날 수락산으로 향한다.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는 있었지만 비내리면 맞으면되지...
수락산은 두번 다녀왔지만 새로운 탐방코스로 가기로한다.
아침 8시에 만나기로했는데 전화벨소리에 벌떡 일어섰다.
8시30분...가고싶지 않다라는 말을 계속 되뇌이며 약속시간에 늦은 미안함으로 부지런히 준비한다..
9시 40분에 출발...의정부로 향한다.
10시30분...소머리국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산행들머리에 도착했다..
오늘 산행시작은 너무 늦었다.
산행들머리는 수락유원지입구에 있는 마당바위다.
산행이정표를 보고 오른쪽 임도길로 접어든다.
500m쯤 지나면 등로에 들어선다.
여름이 다가오니 숲은 제법 초록이 짙어가고 있다.
높지 않은 수락산이니 곧바로 암벽이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암릉 릿지코스다.
싱그런 공기를 마시며 걷는 기분은 짱 좋다.
산행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이 맛~~!!!
암릉릿지를 지나고 나무데크를 지나고 다시 숲길을 지나고나니
다시 암릉이다.
암릉에 올라서니 바람이 시원하다.
올라오면서 흘린 땀방울 모두 벗어던지고...
핸펀 카메라 각도 바꿔가면서 신난다.
나무데크를 오르니 향로봉이다.
우람한 암릉 대슬랩릿지위에 잠시 머물러 서울의 풍경을 본다.
다시 숲길을 걷고나면 또다른 암봉 릿지가 나를 반겨준다.
그리고
우뚝 솟은 사과바위..바람이 불면 소리가 난나고해서 붙여진 일명 소리바위다.
신기한 바위위에 올라 갖은 포즈를 잡아보고
산 속 깊이 내원암이 푸른 나무들에 둘러싸여 보기좋게 자리해 있다.
수락계곡쪽에서 올라오면 소슬랩릿지와 대슬랩릿지를 거치는데 소슬랩릿지를 오르면 만나게되는 바위가 사과바위...
그리고 사과바위를 지나서 대슬랩릿지로 오르면 향로봉이다.
우린 이 쪽으로 오르지 않아서...
대슬랩릿지를 우회해서 거꾸로 내려와서 사과바위랑 한참을 놀다가 다시 오른다.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만나는 암릉을 보며 감탄 연발...
이젠 영락대를 거쳐 칠성봉으로 향한다.
향로봉을 내려와 숲길을 걷다보면 만나게되는 샘터가 있다.
잠시 수건에 물을 적셔 땀을 닦고 다시 오른다.
그리고 만나게되는 칠성봉 뿔바위와 봅슬레이바위다.
참 바위가 희한하게 깎여있다.
마치 손으로 다듬은 듯...뿔 두개가 우뚝...
그 밑으로 오랜 세월동안 빗물에 침식되어 만들어진 물결바위...봅슬레이바위다.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젠 기차바위로 향한다.
홈통바위...
평일이라서그런지 인적이 없다.
지금까지 한 명도 못 만남...
기차바위에서 일단 내려간다.
다시 올라온다.
아무도 없으니 이렇게도 즐겨본다.
그러다 정상으로 돌아가던 중...누군가 부른다..
앗!!!깜놀..
사람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보기는 또 처음이네..
어휴~~~무서워.
도솔봉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는 아저씨 혼자 왔단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정상으로 향한다.
숲길을 걸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얼굴바위다.
마치 할머니가 쪽을 짓고 있는 옆모습...
다시 숲길을 걷고 계단을 오르면 정상이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어렷을 적 부르던 노래가 생각난다.
정상의 암봉에서 조망을 즐긴다.
오늘 비 소식이 있었지만 구름만 조금 끼었을뿐이고 바람도 시원하고 산에 오르기 딱 좋은 날이다.
정상을 내려서서 만나는 암봉을 즐긴다.
저 멀리 독수리바위가 우뚝 서 있다.
치마바위로 가는 중 좁은 통천문을 지나니 마당바위가 나타난다.
서울의 모습도 보이고 남양주의 모습고 보이고 지나온 향로봉의 모습도 보인다.
땅흘리고 올라 온 보람..개운함..이래서 힘들어도 또 다음에 도전하게된다.
치마바위로 가는 도중 장군바위를 지나면서 만난 종바위...
떨어질 듯 위험하게 매달려있는 종바위..
금방이라도 땡땡땡...종소리가 울릴 듯하다.
종바위를 보고 오른 쪽으로 오르면 전망 좋은 바위가 나온다.
여기서도 암릉을 즐기며 삼매경에 빠지고...
오늘 산행의 마지막은 치마바위다..
표시가 돠어있어서 치마바위라는 걸 알겠지만 그냥 지나치기쉬운 바위...
하산길은 비교적 쉽다.
내려오면서 올랐던 바위군들을..능선들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되새김질해본다.
평일이라서 한가하게 산에 올랐고 암릉의 묘미를 즐기고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이런 멋진 산이 있음에 또 감사하며 오늘 하루를 마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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