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지나가고 있다.
잔인한 달 4월이라고했던가?
난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나무마다 연초록의 옷으로 갈아입어 너무나 예쁜 4월이다.
산에는 진분홍 잔달래가 그리고 철쭉이 작은 야생화가 지천에 피어 아름다움을 한껏 높여주는 계절이다.
4월 마지막 날
1986년 4월 4일..물론 음력이다.
아버지께서 천상의 세계로 떠나신 날이다.
나 대학교 3학년때
새벽에 아버지의 이상함을 알고 엄마는 학교에 가지 말라고했었다.
그날 나는 수업이 1과목밖에 없다며 그대로 학교에 갔었고
아무도 없는 그 날 아버지는 세상을 뜨셨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겨울에 가마니를 만들어 매매하는 날이면 늘 호떡을 종이봉지에 사 들고 오시던 아버지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날
까뜻한 이불속에서 옛날얘기를 들려주시던 아버지였다.
나는 겨울 농한기때는 늘 새끼를 꼬는 당번이었다.
그새끼줄로 멍석을 만들어 동네 사람들에개 팔기도했었다.
그러고보면 아버지랑 나는 함께 일한 시간이 참 많았다
물론 아버지와 나는 많은 정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런 4월 마지막날
아버지제사때문에 전주에 내려갔다.
처음으로 동생들과 함께 목포행 무궁화열차를 타고....
4월 마지막 날 나는 전주에서 진안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탔다.
버스안에서 잠을 청하다보니 금방 도착했다.
진안에서 양명교까지는 택시를 이용했다.
택시기사님 친절하게 등산로입구애 내려주신다.
지난 겨울 운장산에서 사라진 사람 얘기도하며 일찍 내려오라고 당부도 잊지 않는다.
이렇개 나 혼자만의 산얘기가 시작돤다.
무척이나 한가한 오늘이다.
쉬엄쉬엄 연초록이 아쁜 숲길을 걸어갈때는 참 좋았는데....
계속되는 오르막길...아휴~~~!
숨이 턱까지 차 오른다.
왜이러지?
이상하게 힘들다..
걸어가는 시간보가는 쉬는 시간이 더 길지 않았을까?
자꾸만 남은 거리만 세어본다.
걸어가야 줄어들지...맞는 말씀...
혼자서 이렇개 되새김질하듯 중얼거리며 오르다보니 어느덧 삼거리 안부에 도착했다.
한무리의 산악회원들이 전주에서 왔단다.
급반기며 사진고 찍어주고...
여기서부터는 쉬운 능선길이라 발걸음이 빨라진다.
처음 만난 조망터에서
등산 시작,,,
안부에 도착
진안 구봉산은 9개의 봉우리가 병풍을 두르듯이 서 있고 1봉부터 8봉까지는 어깨동무를 하듯이 서 있고 제일 큰 맏형인 9봉을 바라보고 서 있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양명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1봉부터 오르기 시작한다.
1봉까지 거리는 약 1.3km다.
시원한 오솔길을 걸으며 쉽게 오를 수 있다.
구봉산의 명물인 구름다리는 4봉과 5봉사이에 있다.
1봉부터 8봉까지는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지만 8봉에서 9봉은 급경사이므로 모든 산객들이 헐떡인다.
그래서 나는 거꾸로 9봉부터 오르길 권하고싶다.
아제 처음으로 돌아가서
안부를 지나니 조말이 트인다.
그리고 1봉부터 8봉까지가 어깨동무를 하듯 나타난다.
와~~~멋지다.
등로옆에는 진달래가 한창이다.
이런 모습을 보기위해 산에 오른다.
산행 시작하여 2.5km를 지나면 구봉산의 주봉안 천왕봉에 도착한다.
아젠 하산길...
개별꽃
구슬붕이가 참 많다
어찌보면 용담과도 많이 닮았다.
배추흰나비
현호색,,,꽃잎색이 넘 이쁘다.
정상을 지나 이정표에서 오른똑으로 하산한다.
급경사...8봉에서 올라오는 산님들..헉헉댄다.
다행히 내려가는 나...편하게 간다.
계속 이어지는 계단..이렇개 만는 사람들도 참 고생 많았겠다.
나무게크를 이용해 내려가다 다시 나무데크를 오른다.
8봉이다
멀리 운장대의 모습이 보인다.
머무를 시간도 없아 곧바로 7봉으로 6봉으로 향한다.
나무대크를 로루락 내리락하면서 한 봉우리씩 넘는다.
구봉산의 구름다리는 총 갈이 45m..
다리 하나만으로 산의 유명세가 달라졌다고나할까...
가을단풍이 아쁘게 물들면 먾은 사람이 찾아온다.
오늘은 한가한 산이가.
모구들 꽃구경가고...
구름다리를 지나고 남른 4개의 봉우리 인증샷만 남기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생각보다 빨리 산행이 종료돠었다.
총산행거리 5.5km..
산행시간 3시간 30분...
시원한 블루베리스무디 한잔 마시고 집으로 향한다.
고속버스안에서 곤히 잠들고...
하루가 피곤하지만 기분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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