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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하얀 옷을 입은 원주8경중 제4경인 치악산 비로봉--악 쓰고 치를 떨고..는 없었다.

by blue13sky 2022. 8. 5.

쉬는 일요일이니 지방산을 찾아가고싶다.
하지만 눈도 내리지않고 그렇다고 바위산을 찾아가기에도 그렇고하니 딱히 갈데가 없어 얼떨결에 선택된 치악산이다.
치악산은 3번갔었나?
매번 황골 아니면 구룡사였기에 이번에는 처음 가보는 코스인 부곡으로 향한다.
눈꽃을 보기위해서는 남쪽인 부곡보다는 북쪽인 황골이나 구룡사가 제격이었을 듯하지만 어차피 조망 없는 치악산이니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떠하리요.

산행일 : 1월9일
산행코스 : 부곡탐방센터-큰골무레골-천사봉-비로봉-쥐너미재-곧은재-부곡탐방센터

 

 

 

 

 

 

 

 

 

부곡으로 들어가는 길이 길은 여기가 치악산입구가 맞아? 할 정도로 좁은 마을길을 지난다.
7시30분쯤 탐방센터를 빠져나와 큰무레골입구를 지난다.

간밤에 눈은 내렸지만 흔적도 없고 푸석푸석한 등로따라 숲속을 지난다.
부곡탐방센터에서 천사봉까지는 2km인데 1시간이나 걸렸다.

드뎌 첫번째 계단이 시작되고 큰무레골은 끝이나고 능선길이 시작된다.

1.5km 지점을 지나면 잠시 평지같은 길이 이어지고

두번째 목계단을 올라가면  희미하게나마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세번째 계단길을 올라가면 천사봉이다. 

천사봉에 오르니 상고대가 보이긴하는데 날이 흐려서 비로봉은 보이질않는다.
일단 상고대가 하얗게 보이니 올 겨울 처음 만나는 오빠는 이때부터 신났다.

조망이 없어 비로봉으로 오르는 능선이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이거라도 어디냐고 입은 어느새 귀에 걸리기 시작했고

올 처음으로 눈구경해보는 오빠는 신나서 어쩔 줄 모른다.

 

이때부터 발걸음은 느려지기 시작했고

상고대는 많아졌다 적어졌다는 반복한다.

바람이 불지않아 춥지도않고해서 겉옷은 배낭속으로 들어가버리고

날이 흐려 상고대는 잘 보이지않으니 되도록 천천히 올라가기로한다.

 

 

더더욱 하얀 세상으로 변하는 눈꽃에 발걸음은 가볍기만하다.
사실 부곡에서 오르는 치악산은 그냥 평범하다고해야하나?
땅바닥에 눈은 없지만 나무들에 달라붙은 얼음꽃에 눈알이 핑글핑글 돌아가고 계속 사진을 찍으면서 올라간다.
한 겨울인데 바람도 불지않고 두꺼운 겉옷은 이미 배낭속으로 넣어둔 지 오래다.

 

 

 

 

가끔은 이렇게 키 작은 조릿대사잇길을 걸어가기도하고

그러다 심심하면 사진 한장 남기고간다.

편안한 등로만큼 정상까지의 거리도 팍팍 줄어든다.
일기예보상으로는 10시가 지나야 파란 하늘이 열린다고했으니 서두르지않고 천천히 올라간다.

지나는 길에 바위가 보여서 또 한 장 남기고

 

점점 바닥에 쌓인 눈도 많아지고

나뭇가지에는 상고대에 지난 밤에 내린 눈이 쌓여 온통 하얀 도화지같은 세상을 보여준다.

 

 

 

 

 

 

 

 

 

 

 

 

 

 

9시27분..비로봉 600m전 이정표를 만난다.
여전히 느림보 거북이보다 더 느리고 달팽이보다 더 느리게 걷는다.
9시43분 헬기장을 지난다.
여전히 치악의 정상은 구름에 가려져 이무것도 보이지않는다.

 

 

 

 

 

 

 

 

헬기장에 도착해서 사방이 하얀 세상으로 변해린 풍경을 또 만끽하고

 

 

 

 

 

하얀 눈터널을 지나 10시 10분 비로봉에 발을 내딛는다.
온통 회색빛 하늘이라 조망은 없지만 하얀 눈과 상고대세상이라 그저 즐겁기만하다.
울 오빠 입이 귀에 걸린다.

 

 

 

 

 

 

 

 

 

 

 

 

이렇게 놀면서 올라가다보니 정상에 다다른다.

마지막 이 게단을 오르면 비로봉 정상이다.

치악산은 악악~~거리면서 오른다했는데 너무 쉽게 올랐다.
부곡탐방센터에서부터 4.6km 거리인데 사진찍고 놀면서 올라오다보니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힘든 줄을 모르게 올랐다.
치악의 정상에 있는 돌탑은 모두 3개.
가운데가 산신탑 아랫쪽이 칠성탑 그이고 비로봉 정상석이 있는 쪽이 용왕탑이다.
먼저 가운데에 있는 산신탑부터 인증을 시작한다.

여기서 바라보면 방금 올라 온 부곡으로 향하는 능선길이 짜라락 펼쳐져야하는데 아쉽기는하다.

돌탑 세개중에서 가운데 위치한 산신탑이다.

산신탑뒤로 보이는 용왕탑

 

이제 맨 끝에 있으면서 제일 키가 작은 칠성탑으로 옮겨본다.

 

다음은 맨 아랫쪽에 있는 칠성탑으로 내려간다.
황골이나 구룡사에서 올라오는 쪽은 상고대가 더 이쁘다.
그래서 구룡사쪽 계단으로 조금 내려가본다.
여전히 하늘은 구름에 가려져있기는 하지만 가끔 파란 하늘이 보이기도한다.
치악의 북쪽은 상고대가 어마어마하다.

 

칠성탑을 보고 구룡사방향으로 잠시 내려가본다.

 

 

철계단이 미끌거려 조심스럽게 내려서고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나뭇가지에 서리꽃이 활찍폈다.

갈색 나뭇가지에는 새하얀 옷으로 갈아입고 또 새로운 풍경으로 눈요기를 시켜준다.

온통 하얗게하얗게 변해버린 세상...이 풍경을 만나면 누구라도 웃지않고는 못베길거야.

여기 전망대 아래로도 멋진 풍경이 내려다보일텐데...

아쉽지만 어쩌겠어...오늘은 산신령님이 이만큼만 보고가라는건데.

이만큼이라도 보여주는 것에 감사하고 고마워해야하지요.

마음 같아선 저기 아래까지 내려갔다올라오고싶지만....계단길이 힘들어.

여기서 하늘이 푸르게 보여질때까지 잠시만 더 기다려보련다.

보일 듯 말 듯한 풍경들...눈에 좀 더 힘을 꽉 주어보지만

아이고~~~포기.

 

다시 아쉬운 마음에 또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아주고나니

하늘이 이렇게 파랗게 열린다.

순간포착...

아까보다 더 선명해지는 풍경들을 뒤로하고

비로봉으로 다시 올라간다.

칠성탑쪽에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여기서 잠시 더 놀고

 

 

 

 

 

 

 

 

 

 

 

비로봉 정상인증을~~

줄 서서 기다렷다가 한 장 남긴다.

 

하늘이 열리길 기다리며 정상에서 머물지만 낌새가 없다.
용왕탑을 인증하며 마냥 기다릴 수 없어 황골방향으로 내려선다.
바닥에 눈이 많다.

 

 

 

 

용왕탑

이제 내려가야지.

 

 

 

 

 

황골방향으로 매려서는 등로엔 눈이 수북하다.
그동안 내린 눈이 녹지못하고 쌓여있다.
상고대도 더 많고 풍성하다.
하늘도 아침보다는 맑아졌다.
내려가는동안 눈구경 실컷한다.

 

비로봉 안녕~~

 

 

 

 

 

 

 

 

하늘이 파랗게 열리니 조망이 아쉽기만하다.
바위가 보이면 무조건 올라가본다.
하얀 상고대를 뒤집어 쓴 능선이 보인다.
와우~~그곳에서 간식도 먹고 놀고있는데 다른 산객이 구경 좀 하자고 올라와 자릴 양보하고 내려간다.

 

 

 

 

 

 

 

 

 

 

 

내려가면서 바닥에는 눈이 많이 쌓였다.
상고대도 더 많이 만들어져있고 더 크게 맺혔지만 벌써 11시 30분을 지나가니 기온도 오르고 나무에 맺혀있던 상고대는 후드득 떨어지고만다.

 

 

 

 

 

 

 

 

 

내려가다가 다시 바위가보여 잠시 또 올라가본다.
사실 치악산을 걷다보면 조망을 볼 수 있는 곳이 별로없다.
이렇게라도해야 아쉬움이 줄어들 듯하다.
이렇게 놀고있다보니 또 다른 산객이 자기네들도 구경하고싶다고해서 자릴 물려주고 내려간다.

 

 

 

 

 

 

 

 

비로봉에서 300m를 내려오면 만나는 삼거리다.
좌측에는 비로봉안전센터 대피소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구룡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다.
황골이나 상원사 또는 부곡으로 내려가기위해서는 그대로 직진을 하면 된다.

 

 

 

 

 

 

비로봉삼거리

잠시 머물다가 올라오니 비로봉이 멋지게 조망되는 언덕배기에 닿는다.
하얀 이불을 덮어쓰고있는 비로봉을 바라보니 그곳으로 다시 오르고싶어진다.

 

 

 

 

 

 

 

 

삼거리를 지나 잠시 오르막길을 가다보면 황장금표를 만나게된다.
황장금표는 조선시대때 왕실에 납품하는 질 좋은 소나무인 황장목의 벌목을 금지하는 표시라고한다.
잠시 위로 올라가 비로봉의 모습을 다시 구경하고 내려온다.

 

 

 

 

 

 

 

약간의 오르막길을 가다보면 헬기장을 지나감다.
아직까지는 상고대와 눈이 반겨주지만 이제 이곳을 벗어나면 상고대가 없을거란 생각에 좀 더 놀다가 가기오한다.
그리고 금방 쥐너미재에 닿는다
역시나 이곳에서도 조망은 꽝이다.

 

 

 

 

 

 

 

 

 

 

비로봉에서 600m지점인 쥐너미재에서 토끼봉으로 가는 코스를 한때는 꿈을 꿨었는데 앞으로 가능할 지 모르겠다.

 

비로봉에서 1.3km내려왔다.
바닥의 눈은 사라지고 상고대는 후드득 나무에서 떨어져 땅바닥에 나뒹군다.
사브작사브작 걸어내려와 황골삼거리를 지난다.
대부분은 여기에서 황골로 내려가고 나는 원통재로 향한다.

2km의 원통재를 지난다.
구불구불 산길이 이쁘지만 조금 지루하기도하고 작은 봉우리를 올랐다내려왔다한다.
산길의 왼쪽은 상고대가 아예없지만 오른쪽은 아직도 제법이다.

 

 

 

 

 

구불구불 산길을 걸어 올라오니 헬기장이다.
이제 다왔나싶었는데 다시 내려가다 곧은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향로봉은 1.1km이고 곧은재탐방센터로도 내려설 수 있다.
나는 부곡탐방센터로 가기위해 왼쪽길로 꺾어내려간다.
아직도 남은 거리가 무려 4.1km다.

 

2시 조금 지나서 곧은재를 내려온다.
왼쪽에 부곡폭포를 두고 넓은 더러처럼 생긴 등로따라 내려간다.
계곡물은 꽁꽁 얼어있고 얼음아래로 물 흐르는 소리가 졸졸거린다.
마지막으로 부곡폭포를 구경하고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부곡폭포

치악에서의 하루

마땅히 갈 곳을 찾지못하다가 그냥 달려간 곳.
새벽에 아주 쥐꼬리만큼 눈이 내렸지만 흔적도 없다.
눈구경을 하려면 북쪽인 구룡사쪽에서 올라야하지만 이번엔 초행길인 부곡에서 오른다.

초반엔 온통 갈색풍경..
천사봉을 지나면서부터는 희미한 상고대가 보이고.
하지만 정상에 다가갈수록 눈꽃은 더욱 풍성해진다.
오늘은 미세먼지와 구름가득이라 조망은 꽝이었지만 기분은 짱~~!
곧은재로 하산길은 너무나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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