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다.
캐롤도 하나도 들리지 않는..
전국적으로 독감이 유행하고
AI도 그렇고
도무지 안정이 되지 않은 연말..
하루도 쉼없는 시간...푹 잠이라도..
그래도 힐링은 해야한다나?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도 힘들어...
그래도 무거운 눈꺼풀을 치켜올리고 어느새 준비에 여념이 없는 나..
오늘은 가까운 북한산으로 간다.
가장 손쉽게 오를 수 있는 여성봉 오봉코스다.
그냥 오봉에서 하산하자고 하는데 욕심을 내어본다.
내침김에 자운봉까지 가자고...
송추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아침을 송추골에서 두부전골로 떼운다.
북한산이 참 한가롭다.
산객이 많지 않아서 좋긴하다만...
아래에서 올려다 본 여성봉은 하얗게 상고대로 덮혔다.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올라서..아마 10시30분쯤인가?...
오를때에는 상고대는 하나도 없었다.
여성봉가까이가니 새햐얀 상고대가 나타난다.
여성봉에서 바라 본 사패산은 하얗다.
여성봉에도 산객이 별로 없다.
한적해서 좋다.
여성봉에서 보이는 오봉은 늘 봐도 멋지다.
백운대나 의상봉의 모습도 마찬가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아름다운 북한산의 봉우리들이다.
카메라에 멋진 모습을 담아보지만 늘 역광이어서 고급카메라가 아닌 핸펀사진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다..
잠깐 머물다 오봉으로 직진한다.
오봉으로 가는 길은 축복이다.
새하얀 상고대가 반겨준다.
겨울삼행의 백미...상고대..
시감이 지나면서 뚜뚝뚝 물방울이되어 떨어진다.
밤엔 다시 나뭇잎에 달라붙고 아침이면 누군가에게 다시 새하얀 선물로
안기겠지?
쉬엄쉬엄 가다보니 어느새 오봉이다.
오봉에서 바라보는 백움대 정말 멋지다.
오봉..아슬아슬하게 올려져 있는 바위들..자연이란 참 신비스럽다.
위대한 힘을 갖고 있는 자연덕분에 오늘도 가슴한 켠에 즐거움을 안고 간다.
자운봉으로 가는 길에 오봉샘방향으로 냐려가 본다.
커다란 돌 하나가 위탸하게 서 있다.
오봉샘에 다다르니 수락산이 원하게 보인다.
그리고 우이봉도...
그러다가 와....
처음으로 오봉의 뒷모습을 보았다.
우람허게 솟아있는 암벽...
카메라에 오봉의 모습을 담고 담고 또 담아봐도 맘에 들지 않는다..
에잇...또 햔펀 카메라의 한계..
마치 설악의 울산바위를 축소해서 옮겨놓은듯 한 오봉의 모습에 입꼬리가 절로 올라간다.
자운봉으로 가는 딜은 아까와는 완전 딴 세상이었다.
온통 새하얀 상고대로 화려한 변신을 한 것이다.
눈을 땔 수조차 없이 황홀한 풍경..너무 좋다.
눈이 호강하는 사이 어느새 자운봉이다.
커다란 암봉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자운봉에서 또다시 백운대를 바라본다.
가슴이 시원하다.
포대능선의 원도봉도 보이고 수락산 사패산 모든 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운봉을 내려와 포대능선으로 간다.
산객은 간간이 보이고 이곳도 하얀 상고대세상이다.
눈은 호강하고 마음은 급하다.
좀처럼 하산길이 보이지 않는다.
샛길은 모두 출입통제...ㅠㅠ
하는 수 없이 산불감시초소를 지나고 계속걸어갔다.
어느새 서쪽하늘은 붉은색으로 변하고 있다.
조금 늦기는했지만 오늘도 즐거움 가득안고 간다.
생각했던것보다 산행도 길었다.
미세먼지가 없었다면 좋았을걸....
아쉬움도 있지만 오늘은 맘 편안하게 산행하자는 날이라....
2016년의 마지막 산행을 크리스마스날 북한산에서...
이젠 일터로 열심히 복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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