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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덕유산 털진달래] 5월 중순 중봉 일원 털진달래꽃으로 새빨갛게 물들어

by blue13sky 2022. 8. 18.

 



  • ↑ [월간산]중봉 일원의 털진달래가 꽃을 활짝 피웠다가 느닷없이 내린 눈에 덮여 오히려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무주·장수·함양·거창 2개도 4개군에 걸쳐 있는 덕유산(德裕山·1,614m)은 계절마다 색다른 풍광을 보여주는 국립공원이다. 동쪽 가야산 방면으로 펼쳐지는 첩첩 산줄기가 자아내는 산그리메가 국내 최고의 풍경으로 손꼽히는 덕유산은 봄에는 철쭉꽃, 여름에는 샛노란 원추리에 범꼬리, 흰여로, 일월비비추, 큰까치수염, 노루오줌과 같은 온갖 야생화로 수놓인 초원능선으로, 가을에는 구천동계곡의 단풍이, 그리고 겨울에는 고사목과 어우러진 설화가 아름답기로 이름난 산이다. 여기에 덕유산의 자랑거리로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는 게 털진달래꽃이다.

    10여 년간 향적봉대피소를 관리하면서 덕유산 일원의 자연을 카메라에 담아온 박봉진씨는 "여느 산에서 쉬이 만날 수 있는, 산골처녀처럼 수더분한 분위기의 진달래꽃과 달리 덕유산 털진달래는 화려하면서도 농염한 여인의 향이 느껴지는 꽃"이라고 말한다. 박씨는 "연분홍빛을 띤 덕유산 철쭉꽃은 은은해 청순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반면 덕유산 털진달래는 야산에 피는 진달래꽃에 비해 새빨간 빛을 띠어 정열적인 분위기"라고 철쭉꽃과 털진달래꽃의 특색을 비교해 주었다.

    설천봉 곤돌라 이용하면 시간 대폭 단축

    털진달래 군락지는 중봉 일원. 만개 시기는 5월 중순이다. 따라서 덕유산 털진달래꽃 탐승이 목적이라면 장소와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산행 코스는 다양하다. 덕유산 국립공원 관리소가 있는 삼공리에서 구천동계곡을 거슬러 백련사까지 다가선 다음 향적봉을 거쳐 중봉으로 올라서는 게 가장 일반적인 코스. 하산은 등로를 되짚든지 또는 오수자굴을 거쳐 백련사 들머리로 내려선다. 백련사~향적봉 왕복은 3시간, 오수자굴을 경유하면 4시간30분 정도면 가능하지만 삼공매표소~백련사 왕복시간(약 3시간)이 추가되기에 하루를 꼬박 잡아야 한다.

    따라서 체력에 자신 없는 사람은 무주리조트(063-322-9000)에서 설천봉 곤돌라를 타고 오르도록 한다(왕복 1만2,000원, 편도 8,000원). 설천봉(1,510m)에서 향적봉 정상까지는 표고 약100m 차이로 약 10분 거리다. 단, 곤돌라는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운행하지 않으니 무주리조트에 사전 확인해야한다.

    안성 칠연계곡 코스로 접근하는 것도 색다르다. 칠연폭포는 탐방지원센터 상단 약 1km 지점 상의 갈림목에서 오른쪽 골짜기로 들어서야 나온다. 지원센터에서 계곡을 2시간쯤 따르다 데크길을 올라서면 주능선 갈림목. 여기서 중봉으로 가려면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오른쪽 남덕유 방향). 향적봉에 올라섰다가 백련사와 구천동을 거쳐 삼공리로 내려서려면 7시간 정도 잡아야 하고, 향적봉에서 곤돌라를 이용하면 3시간 가까이 단축시킬 수 있다.

    덕유산 국립공원 최남단 사찰인 영각사는 남덕유산 산행 기점으로 잘 알려진 곳이지만, 실제 산행기점은 사찰 직전 삼거리에서 왼쪽 길(덕유교육원 길)을 따르다 오른쪽 숲속으로 들어선다. 산행은 대개 남덕유산 정상을 왕복하는 것으로 끝내지만, 서봉을 거쳐 육십령 방향으로 향하다 첫 번째 갈림목에서 왼쪽(남동쪽) 덕유교육원으로 내려서면 원점으로 돌아온다(5시간 소요).

    덕유산 능선은 지리산 주능선, 설악산 서북릉, 소백산 주능선과 함께 남한 땅을 대표하는 장쾌한 능선으로 꼽힌다. 동으로 산줄기들이 중첩되면서 자아내는 아름다움과 남쪽으로 가로로 뻗은 지리산 능선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산행 내내 계속된다.

    산행은 남덕유에서 북덕유 방향으로 시도하는 게 정석이지만, 곤돌라를 타고 올라 향적봉 대피소에서 하룻밤 묵고 남덕유로 향하는 산행이 내리막 구간이 많아 수월하다. 그렇더라도 향적봉 대피소에서 남덕유를 거쳐 영각사로 내려서기까지는 8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박봉진씨는 털진달래 만개시기에 맞춰 산행에 나선다면 신풍령~백암봉~중봉을 잇는 산행 코스도 걸어보기를 권한다. 특히 철쭉 고목이 많은 신풍령~중봉 능선은 향적봉~중봉 일원에 비해 고도가 낮아 5월 중순이면 철쭉꽃이 피어나기 때문에 철쭉꽃과 털진달래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단 산행거리가 제법 길기 때문에 서둘러 산행을 시작해야 삼공리 방면으로 하산할 수 있다. 시간이 늦어진다면 설천봉 곤돌라를 이용하도록 한다.

    덕유산국립공원: 본소 063-322-3174~5, 구천동탐방지원센터 063-322-3473, 안성탐방지원센터 063-323-0577, 남덕유분소 055-943-3174, 영각공원지킴터 055-962-1508.

    교통

    대전(복합터미널 07:20·10:30·13:20·16:10 출발, 1시간40분, 8,000원, 042-624-4451~3), 전주(공용터미널 07:10·16:45·18:20 출발, 1시간50분~2시간50분, 1만2,800원, 063-270-1700)에서 구천동행 직행버스가 다닌다. 무주행은 서울(남부터미널 1일 5회·02-521-8550), 광주(종합터미널 1일 8회·062-360-8114), 대구(북부 1일 3회·053-357-1851~3) 청주(여객터미널 1일 2회·043-234-6543) 등지에서 있다. 무주 공용터미널(063-322-2245)에서 삼공리행은 수시 운행.
    육십령은 전주(공용버스터미널·063-270-1700)~대구(서부정류장·053-656-2824~5) 간 노선버스 이용. 영각사행은 함양시내버스터미널(055-963-3745)에서 다닌다. 서상정류소(055-963-0303) 경유.





    ↑ [월간산]덕유산 개념도

    숙박

    덕유산국립공원 내에 산중 숙소는 삿갓재대피소 (수용인원 45명·011-423-1452)와 향적봉대피소 (수용인원 38명·063-322-1614)가 있다. 삿갓재대피소는 국립공원 홈페이지(www.knps.or.kr)를 통해 예약을 받고, 향적봉대피소는 전화로 예약받는다. 이용료 성수기 8,000원, 비수기 7,000원, 담요 대여료 1장당 1,000원. 생수, 음료수, 컵라면, 햇반, 간식거리, 가스 등을 판다.
    삼공리 구천동계곡 가에 있는 덕유대야영장은 샤워장, 급수장, 화장실, 매점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 있다. 입장료 어른 3,200원, 주차료(승용차 기준) 5,000원. 시설 사용료 어른 개인 2,700원, 청소년 1,800원 어린이 1,200원, 오토캠핑장 장비(릴선) 사용료 2,000원. 캐빈 8인 기준 9만 원. 문의 야영장 매표소 063-322-3173.
    민간 위탁 운영 캐빈 010-7746-5114.

    맛집

    삼공리 관광단지 내에 있는 원조할매보쌈(063-322-2188)은 대도시 유명 보쌈집의 맛을 능가한다는 평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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