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년

달이 뜨는 월출산 영암의 장군봉에서 강진의 향로봉까지 바람따라 걷는다.(1부-장군봉 장군바위)

by blue13sky 2022. 8. 14.

월출산 능선중에서 가고싶은 곳 장군봉능선이다.
계획대로라면 장군봉능선으로 올라 장군바위를 지나 천황봉을 찍고 달구봉을 거쳐 양자봉으로 내려오려했는데 오빠가 언제부턴가 향로봉 노래를 부르기에 그곳으로 코스를 변경하는바람에 양자봉 달구봉은 물건너가고..

이번에도 대중교통으로 월출산에 간다.
용산역(5시10분 KTX)-광주송정역(7시4분 무궁화)-나주역(택시)-영산포터미널(7시20분 버스)-영암여객자동차터미널-천황사지구(택시)...

들머리까지 이동시간은 2시간 50분 걸렸으니 엄청 빠르다.
비용은 감수하고 시간절약을 위해 열차타고 택시타고 버스타고 또 택시타고..육상교통을 모조리 이용하여 아침 8시에 천황사탐방로입구에 도착한다.
단풍구경을 하러왔는데 없다...

산행일 :11월8일
산행코스 :천황사지구-장군봉-장군바위(육형제봉)-통천문-천황봉-바람재-구정봉-향로봉-경포대지구

장군봉

 

사자봉 구름다리

 

 

 

 

 

 

육형제봉

 

 

 

 

천황사입구에서 100m지난 이정표에서 몇 발자욱 떼면 오른쪽으로 장군봉 오르는 들머리가 있다.
고도를 높혀야되니 처음부터 빡쎄게 오른다.
20여분 오르면 바람골너머 사자봉과 구름다리가 보인다.
헌데...역광이야.
이건 아니잖아~~~!ㅠㅠ
늦가을이라도 만나고싶어왔는데 봉우리마다 이미 겨울느낌이 물씬 풍긴다.

야영장부근에는 아직도 단풍이 이쁘다.

탐방로입구로 들어서고

모두가 일방통행로따라 구름다리로 가는데 나는 바람폭포방향으로 간다.

목교를 건너서 바람폭포방향으로...

사람이 없으니 눈치보지않고 들어선다.

대나무사잇길을 낑낑대고 올라오면 이렇듯 조망이 터지는데...

영암은 늘 이렇게 안개가 많이 끼나보다.

남쪽이라선지 산부추꽃도 피고

사자봉아래 구름다리를 당겨본다.

먄 앞봉우리는 연실봉..구름다리는 매봉과 시루봉을 연결한 현수교다.

처음 만나는 바윗길..쉽게 올라간다.

하현달이 서쪽하늘에 걸렸다.

지난 번 월출산 시리봉왔을때처럼 멋진 운무를 기대했건만,,,약하네요.

풍력기가 있는 활성산도 보이고 오른쪽 사자저수지는 달구봉으로 오르는 입구다.
물론 달구봉은 경포대에서 양자봉을 거쳐 오를 수도있다.

이곳 월출산도 가을은 벌써 떠날 채비를 마쳤구나.

바윗길 올라가자마자 또다시 보이는 사자봉조망

맨 높은 봉우리가 사자봉이라고합니다.

 

가을걷이가 끝난 영암들녘

 

장군봉 오르기전에 아침을 먹는다.
바람이 많이 불지만 사자봉 언저리는 미세먼지로 뿌옇다.
약간의 경사가 있는 바윗길을 오르고 작은 슬랩을 지나니 앞에 장군봉의 암봉이 나타난다.
물론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등로가 있으니 염려안해도 되고...
조릿대가 어지러운 등로를 올라서면 또다시 시원스럽게 조망이 열린다.
사자봉 아래 매봉과 시루봉을 연결한 구름다리도 함께 조망된다.
해발 510m, 지상 120m 높이의 허공에 설치된 구름다리에서 바라보는 아찔하면서도 빼어난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장군봉앞에 서 본다.

길이 어디로 나 있을까요?

길 찾기전에 구경부터하고..좌측 사자봉과 가운데 천황봉을 우러러 바라본다.

천황봉에 오르는내내 얼마나 이 풍경을 담아냈는지 알수가 없다.

어쩜 바위들이 이렇게 솟아올랐는지 모르겠다.

좀전에 만났던 암봉 우측으로 등로는 열려있다.

다시 조망바위로 올라오면 이렇듯 사자봉과 매봉 시루봉에 걸려있는 구름다리를 보게된다.

울긋불긋 단풍꽃이 펴 있다면 얼마나 이뻤을까?

가운데 천황봉

이곳을 올라가는 길은 오빠가있는 곳으로 바위를 타고 오르다가 가운데 커다란바위위의 소나무있는 곳으로..

이렇게 올라가서 곧바로 오른쪽으로 바윗길을 올라 위쪽 소나무있는 곳으로 간다.

월출산 가자고해서 내가 가고싶은 장군봉을 알현하러왔더니 오빠는 향로봉을 가는 줄 알았다나?

향로봉도 멋지지만 오늘은 바람도 너무 강하게 불어대니 이곳이 더 좋다고요.

봐요봐요...단풍꽃이 암릉 곳곳에 조금이라도 박혀있으니 얼마나 멋진가?

암봉이 저렇게 솟아오르는 것도 힘들텐데.

천황봉을 바라보고

멋.지.다.

아.름.답.다.

바람골을 타고 단풍은 흐르듯이 사자저수지로 향하고있다.

역광의 사진이지만 그래도 봐줄만하네요.

오늘은 날씨가 맑고 쾌청하다고했었는데 왜 이랴??

이렇게 바라보니 구름다리가 아찔하구만요.

웃어보라고 주문하니 이제야 하얀 이를 드러낸다.

암봉을 우측으로 아슬아슬하게 돌아간다.
바람이 많이 불어대니 조심하면서 산죽으로 둘러싸인 길도 지나고 등로는 뚜렷하게 나 있다
산죽길을 지나다 마지막 바위하나 올라가면 장군봉 정상이다.
투구처럼 네모난 바위..장군봉에서 인증하나하고..
바람때문에 하산 루트를 살펴볼 새도 없이 왔던 길 뒤로해서 내려와 다시 장군봉을 우회한다.

 

소나무가 있는 바위사면을 걸어가는데 옆은 낭떠러지 절벽이다.

가면서 바라 본 산성대능선

지나와서 바라보면 이런 모양.

산성대능선을 다시 바라보고

 

한 장 남기고

바람때문에 늘 한 손은 모자를 움켜쥐고..

산성대능선에서 바람폭포 구름사다리 갈림길을 지나 통천문으로 이어진다.

저 멀리 영암읍내도 보이고

이런 비탈길을 지나 

마지막 힘을 주어 올라서면 장군봉 정상이다..참 쉽죠?

또 다시 조망이 터진다.

올라오면 여지없이 사자봉과 구름다리를 바라보고 또 사진에 남긴다.

장군봉 꼭대기는 이렇게 생겼어요.

 

장군봉 오르기전에 머물렀던 조망처

 

장군봉정상

장군봉을 내려와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올라가면 안부에 닿는다.
그리고 뒤돌아보면 우와~~함성이 절로 나온다.
앞쪽에서 보는 모습과는 딴판인 장군봉의 모습이다.

넘어 온 장군봉

가야할 방향

만세도 부르고

억지로 세워놓고 한 장 남겨주고

 

바람때문에 모자도 머리카락도 아이~~~사진찍기 힘들엉.

다시 산성대능선을 담아주고

좀 더 올라가다 뒤돌아보면 쨘~~!!

장군봉의 뒷모습입니당..

멋지다고요.

우와~~바람도 정신없고 장군봉을 만나니 내도 정신읎다.

이 참에 머리카락을 싹뚝 짤라내뿌까보다..

멋진 장군봉의 모습에 감탄하며 사진을 찍고 또 찍고

앉았다 일어섰다 바쁘다바뻐..

장군봉을 바라보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역시나 실망시키지않는 암봉이 쑥쑥 올라서있다.
사자봉이다.
매봉과 시루봉을 잇는 구름다리와 그 옆의 연실봉...
봄이면 철쭉과 어우러져 더 멋진 모습이라는데..
봄에 다시 한 번 와 볼까?
흐릿한 공기속이지만 그 멋스러움은 숨겨지지않는다.

천황사

장군봉을 뒤로하고 다시 암릉길을 올라갑니다.

아니~~학권?

천황봉

가다말고 뒤돌아서니 또 사진 찍기 좋은 넓직한 암반이 나와서..

이 암봉은 그냥 걸어서 올라갑니다.

아래로부터 올라 온 바윗길

역광이어도 좋다..

저기저기 사자봉을 오르는 사람들도 보이더만요,,아찔하게..

줌으로 당겨본다..오른쪽 암봉에 사자봉에 아찔하게 오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린 못간다고 고갤 설레설레 흔든다.
걱정 붙들어매쇼.
그쪽으로는 안갈거거든요?

장군바위와 천황봉을 올려다보고

어쨌거나 멋진 암봉을 그저 바라보는 것만도 황홀하다.

장군봉은 점점 멀어져간다.

 

 

올라갑니다.

 

당겨 본 구름다리...죽음의 계단 보이시나요?

 

 

사자봉을 원없이 바라보고 사진에 담아오고

장군봉도 이젠 보내줘야할 시간이 다가온다.

얼마나 좋은지 덩실덩실 춤도 추고

 

암봉 하나를 넘으면 또다른 암봉 하나가 나타난다.
그때마다 펼쳐지는 풍경은...음...똑 같애.
월출산도 몇번 찾다보니 전체적인 굵직한 등로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오늘은 이 장군봉능선을 벗어날때까지는 사자봉과 구름다리를 조망하면서 걷는다.

 

여길 어떻게 가야하나 바라보고있는데 걱정 없어요,,길은 뚜렷하니까요.

돌아서서 한 장 남기고

 

내려가니 요상한 바위가 있다고

그래서 또 역서 놀다갑니다.

오늘 장군봉능선에는 사람 하나도 없으니 너무 좋아요.

좋아요.

아름다워요.

구름다리에 올라와 옹기종기 모여잇는 산객들.

장군봉능선은 길이 워낙 뚜렷하니 길을잃을 걱정은 안해도되더라.

 

청미래덩쿨열매

뒤돌아보니 장군봉은 멀어져갔네요.

 

 

보고 또 봐도 머싰따.

오빠도 좋아서 두 팔이 올라가고

역시 월출산은 기암괴봉이 많다.

급격한 암봉을 뚫고 계단을 만들어놓는 사람들도 대단혀요.

 

다녀오고나서 이 글을 쓰면서 바라보는 풍경에도 가슴이 콩닥콩닥거리네요.

 

 

이젠 장군봉능선중에서 마지막 암봉인 장군바위만 남았다.
도토리키재기하듯 바위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바위군이다.
장군바위 뒤로 천황봉도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산성대능선도 보인다.
암튼...구름다리가 있는 사자봉방향은 역광에다가 미세먼지로 탁한 풍경이지만 나머지방향은 그런대로 맑고 깨끗한 푸른 하늘이다.

 

이제 남은 장군바위...육형제바위다.

장군바위,,,누군가는 이 바위를 육형제바위라고도 한다.
바위는 부르는 사람맘인가보다.

 

육형제봉

어떻게 세어야하나? 하나 두울 세엣 네엣 다서엇 여서엇..다복한 가정이었군요.

서로서로 어깨를 맞대고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우애도 좋았군.

가운데 위로 천황봉이 내려다보고있다.

 

 

이 순간만은 바람이 불지않아 두손이 자유롭다.

얘는 뭐지?

내가 서 잇는 조릿대사이로 내려가면 전망대로 갈 수 있나보다.

주름이 가득한데...너 번떼기?

아님...할머니?

 

 

지나 온 바위를 담아주고

 

산성대능선도 바라보고

으쌰~~

 

장군바위

 

이렇게 내려갑니다.

 

 

장군바위을 내려와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돌아간다.
내 키만한 조릿대사이를 뚫고 나가면 바람폭포를 거쳐 전망대에서 올라오는 정규등로와 만난다.
빠져나갈때는 눈치껏...가끔 이곳을 지키기도 한다고하니 조심해야할 듯하다.

 

장군바위 바로 코앞에서...

두 눈을 뜨고 바라보는 게의 눈을 닮았다.

좌측으로 희미하게 길이 보이고 장군바위의 왼쪽 암봉으로 길이 나 있다.

오빠가 토끼같다며 토끼 흉내를 내라고..시키는대로 다 합니다.

 

 

이렇게 조릿대사이로 내려가서 저기 보이는 로프가 있는 곳으로 올라갑니다.

다시 올라와서 바라보고

최고라고요..

구름다리를 당겨보고

 

뒤돌아와서 바라 본 장군바위

 

 

 

 

그냥 올라가도되는데 로프는 왜 있는겨?

올라와서 바라보면 정규등로가 보인다.

보이니까 또 담아주고

지나 온 바위봉우리들도 바라본다.

음..그래도 가을느낌은 조금 나는군.

산성대능선

바람골

마지막 올라가야하는 가장 힘든 구간...로프는 닳아서 곧 끊어질 듯..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그러다 금새 사라진다..비 오는 줄알고 식겁했네요.

장군봉능선중에서 마지막 바위놀이랍니다.

 

산성대능선

지나 온 장군바위

 

 

 

 

 

지나가다 삼각형의 돌을 만나서 또 놀고

퍼포먼스..

 

전망대를 담아주고 떠납니다.

비탐길을 빠져나와 아래쪽 전망대로 가려다 마음을 바꾸고 천황봉으로 올라간다.
마음은 편하지만 지금부터 고행의 길이 시작된다.
꼭대기까지 계단길이니 가다쉬고 가다쉬고를 반복한다.
거기다 내려오는 사람도 많고..
마스크를 하고 오르니 어휴~~숨도 차고..켁켁켁~~!

장군바위 탈출 통천문...아주 좁아서 배낭을 벗고가는게 더 유리..

조릿대숲을 지나가면

이곳으로 나와 정규등로와 접속하게된다.

이 표지판이서 왼쪽 월담을 하면 장군바위와 장군봉으로 갈 수 있는데 가끔 이곳에 지킴이가 있다니 조심하시면돼요.

지나 온 장군바위를 바라보고 천황봉으로 향한다.

뭘 가리켜?

지나 온 장군바위는 좌측봉우리

가다가 또 한 컷 남기고.

사자봉도 바라보고

 

몇송이 안되지만 억새꽃이 있으니 더 아름답고

오른쪽 바윗길이 오늘 올라 온 길이다.

 

 

멋진 장군바위

위엄있는 사자봉

 

여기까지는 비탐길을 걸었다.
이젠 마음은 편한지만 몸은 고달픈 계단길을 걸어서 천황봉으로 올라간다.
바람도 많이 불고 미세먼지로 시야는 흐렸지만 오고싶었던 장군봉과 장군바위를 만났으니 오늘도 소확성이다.
사자봉 구름다리는 역시 이곳 장군봉능선에서 바라봐야 가장 멋지지않을까?

 

월출산 장군봉 장군바위와 첫 데이트하는 날이다.
분명 맑고 쾌청하다고했는데 오늘도 나는 속았나?
뿌연 뭔가에 내 눈은 백내장 걸린거마냥 답답하다.
장군봉 오르는 내내 사자봉 구름다리가 내 눈을 즐겁게해주지만
또 하나
나를 잡아먹듯이 달려드는 게 있었으니 바로 바람이다.
하지만
멋진 풍경에 웃음이 아하하하~~1부는 여기서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