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년

설악의 비경이 자꾸만 보고싶어지네..1부-설악골에서 범봉까지

by blue13sky 2022. 8. 14.

이번엔 또 어디로가지?
그래서 설악으로 한 번 더 가는게 어때?
말만 툭 던졌다.
며칠전부터 희야봉 왕관봉에 가고싶다고 흥얼흥얼거리길레 여러가지 정보를 수집했을 줄 알았다.
적어도 봉우리 생김새가 어떻게보이고 어디에 있고의 대략은 알고가야하는거 아닌가?
웬걸~~아무런 준비없이 몸은 소공원에 도착해있다.
하늘의 별님이 반짝반짝거리고 공기도 생각보다 차갑지않았다.
예감 좋은 날~~
하지만 복병이 숨어있을줄이야...
설악은 오늘도 나를 반갑게 맞아줄까?
아니었다.
너 오늘 한 번 당해봐라라고 하듯이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때문에
그리고
멋진 한 폭의 수채화같은 풍경에 정신이 혼미해진 날이다.

 

산행일_10월 25일(일)

산행코스_소공원- 설악골- 범봉골-범봉안부-잦은바위골 100폭상단-작은범봉과 희야봉 안부-왕관봉-잦은바위골 20폭-비룡교-소공원

범봉

 

석주동판을 가리고...희야봉
작은범봉
작은범봉과 희야봉 사이에서 바라 본 공룡의 1275 큰새봉 나한봉
삼각형 화채와 만경대 앞줄의 칠형제봉을 바라보며
가운데 우측 왕관봉
범봉 전위봉(작은범봉)
천화대릿지길인 천길바윗길과 뒤로 권금성 집선봉 숙자바위 칠성봉
왕관바위

 

하트바위라고 이름 지어주고
오늘 가장 멋진 뷰를 선물한 전망바위에서

홍천휴게소에 들러 1시간정도 눈을 붙이고 소공원 도착하니 5시다.
여기서도 1시간정도 눈을 붙이고 6시가 다 되어 산행을 시작한다.
공룡으로 향하는 산객들은 바삐 움직이고 더러는 천불동으로 향하는 산객들도 있다.
쌍천을 걸어가는데 계곡 주변으로는 단풍이 곱지만 이른 아침이라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지는 않는다.
오늘따라 오빠의 발걸음은 더디고..나는 마음만 급하고...
1시간만에 들머리앞에 선다.

 

1부 시작합니다.

권금성에 불빛이 반짝거리고 그 위로 오리온별도 함께 빛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별자리는 바로 오리온자리다.
학원강사시절 새벽 2시넘어 퇴근할때면 쌀쌀한 밤공기사이로 빛나는 저 별을 보고나면 어찌나 기분이 좋아지던지 하루의 피로를 싹 씻어주던 별이다.
오늘도 저 별을 보고 산행을 시작하니 무조건 좋은 일들만 일어날 듯한 기분이다.

저항령도 아침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하고

비선대로 가는 길은 단풍이 곱다.

아직은 어두워서 단풍색이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소만물상으로 오르는 들머리인 키스바위도 지나고

와선대에 도착했다.

 

왼쪽 장군봉과 오른쪽 적벽을 올려다보고

설악의 단풍은 이제 끝을 알리고있다.

계곡의 수량도 언제 그렇게 많은 비가 내렸었냐는 듯 말라가고 있다.

암릉곳곳을 수 놓는 단풍을 구경하면서 걷다보니

설악골로 향하는 입구에 도착했다.

비선대에서 500m지점...이 푯말이 설악골 진입하는 곳이다.
희야봉을 오르기위해서는 대부분 잦은바윗골로 오르지만 50폭 100폭을 오르는데 겁을 먹었는지 죽어도 싫다고한다.
하는 수없이 남들은 날머리로 삼는 설악골로 오른다.
출금표지판을 지나면 나무 기둥에 무인카메라가 떠억 노려보고있으니 살짝 비켜서 누구든 훔쳐 볼세라 후다닥 도망치듯 계곡으로 들어간다.
입구에선 단풍이 고왔지만 그걸 볼 새가 있을까?
어느정도 등로에서 멀어지면서 한 숨 돌리고..
설악골은 처음에는 계곡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간다.
30분쯤 지나 석주길을 알리는 표식을 만난다.

들어오자마자 계곡을 건너 좌측길로 오르면서 뒤돌아본 풍경

물은 거의 없는 계곡길이라 걷기에는 무난하다.

계속해서 죄측게 계곡을 끼고 걷는다.

단풍은 이 정도밖에 없다.

단풍도 구경하고

계곡도 구경하면서

태풍급의 바람소리를 들어가며

간혹 새소리도 들어가며 걷다가 계곡을 건너간다.

그러면서 염라골로 발을 들여놓는다.

작은 쌍폭을 오른쪽으로 돌아가서

오빠는 이런 풍경따위는 관심없고

작은 쌍폭을 위에서 내려다보니 옥색의 작은 소가 보인다.

처음으로 만나는 석주라는 두 글자를 보니 가슴이 떨려..

이 글씨를 보고나면 좌측으로 오르는 길이 보이더만 무시하고 그 길이 어디로 통하는지 모르니까 계속 올라가기로한다.

계속해서 커다란 바위들이 뒹구는 계곡길을 걷다보니 위로 보이는 능선,,,바로 공룡이다.

계곡을 건너 이젠 우측에 계곡을 두고 올라간다.
그러다 두 번째 석주길을 알리는 표지석을 지나고
그때부터 된비알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범봉골이란다.
처음엔 계곡을 이루는 커다란 돌길이지만 위로 오를수록 흙과 섞인 사태길이라 발바닥에 힘조절을 해가며 오른다.
뒤돌아보니 세존봉이 존재감을 드러내고있다.
단풍은 이미 진지 오래인 듯하고 삭막한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다.
8시 30분..산향 시작한지 2시간30분만에 왕관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엔 이렇게 길이 좋네?하면서 웃으며 걷는다.

나뭇가지에 펄럭이는 표식들을 보니 잘 가고있구나하며 안심한다.

뒤돌아보니 앙상한 나뭇가지사이로 세존봉이 보인다.

진행방향을 올려다보니 암릉들이 주르륵 병풍처럼 서 있다.

저기 어디에 범봉이 잇을 터~~

물이 거의 없는 작은 폭포는 그냥 오르기 쉽고

작은 돌탑이 이정표 역할을 해 준다.

드뎌...저기 범봉의 머리가 보이기 시작하니 응원을 받는 기분이다.

 

좌측을 올려가보니 1275봉의  모습은 두루뭉실,,,1275봉이 갖는 위용을 잃은 듯 보인다.

마지막 안간힘을 쓰며 범봉아래까지 올랐다.
아랫쪽에서터 골을타고 불어오는 바람은 너 여기 왜왔니?라고 묻는 듯하다.
겁 먹어야하나?
무지하게 큰 소리를 윙윙거리며 불어대던 바람은 차갑지않은 가을바람이어서 다행이었다.
범봉 아래까지 올라왔다.
9시 10분이다.
설악골에 들어온 지 2시간 10분 걸렸다.
바람이 잦아드는 이곳에서 아침을 먹는다.
식당 밥이 허접하니 부대찌개를 가져 와 끓여먹었다.
뭐...한 겨울에는 이것도 못하겠지만.

처음엔 저게 범봉인지도 몰랐는데 트랭글이 착하게도 띠링띠링 울려준다..범봉이라고..ㅎㅎ

가을이라 태양의 고도가 점점 낮아지니 그림자도 길게 드리워진다.

뒤돌아본 풍경은 카메라의 색감은 그리 좋지않지만 세본봉의 모습만은 뚜렷하다

계곡을 올라가면서 두 갈래길로 자꾸만 갈라지지만 무조건 큰 게곡을 따라간다.

범봉에서 흘러내리는 암벽

꼭 수문장처럼 내려다보는 듯한 형상의 바위를 아마 50배로 줌해서 찍었을께다...그 모양이 희한해서.

 

위로 올라갈수록 바위는 점점 작아지고 돌멩이로 변해있어 자칫 잘못 밟으면 아래로 쭈루룩 내려가 낙석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안 지나가도되는데 굳이 허리를 굽혀가며 이런 굴을 지난다.

굴을 통과하기 전 모습

통과해서 보면 돌멩이가 괴고있는 모습이라 힘을 잃으면 아래로 아래로 굴러 내려가겠지?

세존봉에서 이어지는 공룡능선을 바라보고

1275봉도 바라본다.

꼭 달팽이의 더듬이같은 바위도 당겨보았다.

범봉의 그림자가 드리워져있고 공룡능선의 봉우리들이 인사를 받는 듯하다. 

아침을 먹고 범봉의 위용에 맞서본다.
서남벽의 거대한 암봉은 고개를 확 들어젖혀야만 그 꼭지를 볼 수 있다.
범봉의 허릿길을 낑낑대고 오르니 어이쿠~~
어서와~~라고 반겨주듯 거센 바람이 몰아친다.
바람에 날아갈 뻔..
내 몸무게가 1kg만 적게 나갔으면 아마도 십리밖으로 내동댕이쳐졌을게다.
바람에 쫒기듯 범봉을 만져보지도못하고 안부로 숨어든다.
정신을 차리고 고갤 들어보니 와우~~
멀리서만 바라보던 범봉의 모습이 눈앞에 쨘하고 나타난다.
바람이 멈추는 순간을 이용해 얼른 대충 카메라에 담아본다.

한 컷에 다 담기지 못해서 세 컷으로 담아 본 범봉이다.

범봉 안부에서 길이 나 있는 노인봉이다.

다시 범봉으로 돌아온다.

범봉아래는 비교적 넓고 평평하다.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시간을 잠시 할애해주고

 

공룡능선의 1275봉도 다시 바라보고

다시 범봉의 서남벽을 담아주고

이렇게 찍으니 으흠~~우리가 늘 보아오던 범봉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1275봉 독립 샷

공룡능선

범봉 위쪽의 바위들을 당겨본다.

노인봉과 1275봉 큰새봉 파노라마 샷

 

 

범봉 안부로 올라왔다.

범봉

사진을 찍겠다고 저 곳에 가더니 바람에 일어서질 못하고

겁 먹은 표정으로...ㅋㅋ

겨우겨우 서너 장 찍고

나도 서너 장 찍고

 

 

범봉 안부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잦은바위골 100폭 상단으로 갈수가 있다.
내려가다가 좀 더 구경하기위해 오른쪽으로 올라본다.
바람이 잠자는 이곳이지만 아침 해는 그늘을 길게 만드니 사진 찍는데에도 어려움이 있다.
멀리 신선대의 뾰족한 첨봉이 보이는 곳이다.

범봉에 붙어서...모자 사수

여기저기 이런 암봉들이 많다.

범봉의 뿔리에 바찍 달라붙어서 내려간다.

미끄러지지않도록 조심하면서 내려가면

저 멀리 칠형제봉과 공룡능선의 시작인 신선대가 보인다.

범봉의 남쪽사면

바람이 멎는 순간을 이용해서 장면 하나씩 담아본다.

범봉

 

 

약간의 역광이라 피해서 담는다고해도 빛이 들어간다.

이 바위 앞쪽으로 움직여본다.

범봉의 남쪽사면은 이런 모습이다.

범봉과 오른쪽 작은범봉

파노라마로 담아 본 범봉주변

 

작은 범봉

보고싶은 바위들이 많지만 요놈의 바람때문에 아무짓도 못하겠다.
대충대충 바라보고 서둘러 아래로 아래로 길인 듯 아닌 듯한 곳을 따라 내려간다.
내려가다 나뭇가지에 매달려 펄럭이는 띠지를 만나면 잘가고 있구나하면서...

요 바위 위까지 올라가서 사진을 담아봤다.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은 초강력 진공청소기능을 자랑하며 하늘의 먼지를 싹 쓸어내버렸다.

왼쪽 범봉과 오른쪽 전위봉

와우~~눈이 다 맑아진다.

저 봉우리들의 이름을 어찌 다 알리요마는 백내장 녹내장 안구건조증,,,지금 이 순간만은 모두가 치료가된다.

범봉

그늘에 가려지니 사진 찍기 참 힘들다.

 

 

 

착한 강아지 얼굴을 닮았는데...아닌면 말구요.

멀리서 모습을 담아주고

 

 

이젠 아래로 내려간다.

여기서 실수일까? 작은 범봉이 보였잖아...그러면 곧바로 가는 길이 있었을 듯싶은데 아래로 쭈욱 내려가버렸다.

이 쪽이 길인가? 했는데 아니더라.

내려가면서 마지막으로 범봉의 모습을 담아준다.

범봉에서 잦은바위골상단까지 30여분 내려온 것 같다.
골짜기에 물은 거의 말라있다.
지난 번 칠형제봉에서 이곳까지 내려왔다가 길을 못찾고 다시 올라갔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난 산길을 따라 올라간다.
100폭 상단에서부터 다시 조망이 트이는 곳까지 올라서는데 1시간 10분이나 걸렸다.
길 같지도 않은 등로이지만 나풀거리는 표식을 보면 안심이되기도한다.

잦은바위골 상단으로 내려가면서

사람이 다닌 흔적은 있는 듯 없는 듯해보이지만 감으로 내려간다.

그러다 작은 돌들을 만나니 계곡에 닿았나보다.

잦은바윗골...그러니까 100폭이 있는 계곡이라지요.

아직은 평평한 계곡길을 따라 내ㅐ려간다.

점점 물이 보이기 시작하고 우측으로는 칠형제봉 피카츄바위로 오르는 길이 나 있다.

후다닥 칠형제봉쪽을 담고나니 오빠는 벌써 사라졌다.

100폭 상단에서 왼쪽으로 난 산길을 간다.

여기도 사춘기 진달래를 만나네요.

암튼...띠지가 보이면 무조건 따르는 걸로....

그냥 막 이렇게 갑니다.

하늘이 열리면 무조건 올려다보고

칠형제연봉이 좌측으로 보이고 가운데가 공룡의 시작이자 끝인 신선대이다.

이곳에서 마가목을 한 봉지 얻어 담고

히힛~~힘들어도 입가에선 침이 줄줄줄 흘러내리는 건 어쩔 수 없다.

능선에 다시 올라오니 와우~~
고생하며 올라 온 보상이라도 해주듯 펼쳐지는 풍경에 눈이 휘둥그래진다.
2주 전 다녀 온 능선이 눈앞에 펼쳐지고 칠형제봉의 암봉들과 계곡들 그리고 속초앞바다 울산바위까지 멋지고 아름다운 설악의 속살을 보여준다.
1시 20분...드뎌 희야봉과 작은범봉사이의 안부에 닿았다.

어찌나 멋지고 아름답던지 말리 안 나올정도다.

화채에서 내려오는 능선을 이어달려본다.

저기 피카츄도 보이는 걸?

다시 올라가요.

요 바위를 타고 넘어간다.

나는 잠시 서서 카메라를 들엇다.

소나무아래가 희야봉이고 오른쪽으로 왕관봉가는 바윗길이란다.

바로 천화대로 이어지는 바윗길이라고 한대지?

왕관봉아,,,어딨니?

넘어가서

이 너덜길을 올라간다.

그동안 없었던 바람이 다시 찾아와 맞아주니 숨이 턱 막히고 깜놀~~

그런데 또 몰아친다.
설악의 바람은 너무나 격렬하게 환영을 해주네.
올라오기 전 비박지가 몇군데 있었는데 돗자리며 코펠 버너에 비닐까지 쓰레기가 장난아니게 많더라.
작은 범봉에서 바람에 날아가지않으려 애쓴다.
석주길명판이 있는 희야봉에서도 마찬가지다.
눈조차 뜨기 힘들고 머리카락은 바람에 날려 미친 듯한 얼굴이다.ㅎㅎ

공룡능선

칠형제봉 만경대 너머 화채봉

작은 범봉

희야봉...내 뒤로 석주길이라는 명판이 보인다.

희야봉은 석주길의 끝이란다.

바람을 피해 얼른 한 장 찍고 내려온다.

 

작은 범봉은 범봉의 전위봉이라고 한다네요.

바람에 날아가지않으려면 바위를 꽉~~!

공룡능선의 하이라이트 1275봉과 큰새봉 나한봉 마등봉 세존봉까지 조망은 말해서 뭐하랴..

당겨 본 1275봉과 큰새봉 나한봉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이게 만드는 설악의 속살이다.
2주전에 은벽길을 다녀오고 이번엔 토왕골을 만나고싶었지만 님들이 새벽시간에도 출몰한다기에 천불동을 넘어 범봉과 희야봉 왕관봉에 다녀왔다.
하지만 정보분석없이 다녀오다보니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급기야 희야봉은 제대로 만나지도 못한 일이 생겼다.
아니 그냥 이 모든 건 너무나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때문에 내 몸을 안전하게 보호하기위해서 안 본걸로 위안을 삼아본다.
산은 도망가지 않으니 언젠가는 인연이 있다면 다시 찾아가면 되니까.
1부는 여기서 마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