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은 대청봉을 중심으로 북쪽의 미시령과 남쪽의 점봉산을 잇는 주능선을 경계로 동쪽은 외설악 서쪽을 내설악이라 부른다.
또한 북동쪽의 화채봉과 서쪽의 귀때기청을 잇는 능선을 중심으로 남쪽은 남설악 북쪽은 북설악이라 부른다고한다.
내설악은 기암절벽과 깊은 계곡이 많으며 외설악은 첨봉이 높이 솟아있다고한다.
그 중에서 오늘은 첨봉들이 많은 외설악중에서도 가장 접근성이 좋은(이건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임) 칠형제봉에 올라본다.
자~~이제 1부에 이어 2부의 산행기 시작합니다.
2부는 1부에 비해 피카츄바위를 만난 감동을 빼면 별 게 없어요.
하산 길 찾느라 이리저리 헤매인 걸 빼면.. 그리고 오전에 이미 멋진 풍경들을 두루두루 만났기때문에 감동도 줄어들고..
올라갈 때는 내려갈 길을 걱정해야하는데 길이 없으면 뒤돌아내려오기로하고 6봉에 올랐다.
6봉 올라가는 모습은 하나도 담아오질 못했다.
이런~~
5봉보다 높아졌다.
멀리 화채봉이 뾰족하게 선명하게 보이고 그 아래로 만경대가 펼쳐진다.
7봉은 오를 수 있을까?
가운데 뾰족한 삼각형이 화채봉이다.
삼각김밥을 닮아서인지 어디에서나 저 뾰족한 모양새는 금방 눈에 띈다.
좌측 맨 뒤에 1275봉이 바로 앞쪽으로 범봉이 맨뒤 중앙 우측으로 마등봉과 세존봉이 보인다.
동쪽으로부터 뿌연 가스가 몰려오는 게 눈이 보인다.
5봉뒤로 권금성이 아주 조금만 보인다.
정중앙에 보이는 4봉은 아뒤모습이 완전 딴판이다.
화채봉 아래로는 칠성봉이라했던가?
다시 6봉과 뒤로 보이는 만물상들
초록으로 덮혀가는 설악의 속살들을 바라보며 아직은 내려갈 생각이 없다.
다시 5봉과 뒤로 울산바위
저기 한 가운데 암봉에 피카츄가 살고있다.
이곳에서 내려가 피카츄를 만나러 간다.
저기가 신선대야..어디?
나 좋아하는 표정 맞지?
앞에 보이는 5봉은 암벽꾼들의 점유물이다.
밑에서보면 깎아지른 듯한 모습의 5봉이다.
일단은 좀 앉아서 숨고르기를 하고
자꾸만 손가락으로 가리키는데 뭘??
이쪽은 동쪽과는 다르게 하늘이 맑다.
공룡능선의 꽃 1275봉과 노인봉 범봉
6봉에 11시27분에 올라와 20여분을 놀다간다.
사방이 비경이니 아무방향이나 카메라를 들이대도 직품이 나올지경이지만 난 아니라고요...
6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어렵지않았다.
이젠 피카츄바위를 만나러가냐하는데...
다시 앉아보란다.
사진 보충한다나 뭐라나??
6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로 아래로 뚝 떨어진다.
이곳의 바위들은 힘이 없기에 함부로 잡았다가는 큰코다치기쉽상이다.
높이 솟아오른 암봉...저기가 칠형제봉의 제일 맞이인가?
또 다시 5봉을 바라본다. 5봉뒤로는 좌측에 권금성과 우측에 뾰족한 저봉이 보인다.
하루종일 속초앞바다는 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만다.
저기 하늘아래 있는 가운데부분이 숙자바위라고한다는데 저 끝에 올라서면 설악의 모습이 한 눈에 보이겠다.
암튼 6봉에서 5봉을 실컷 보고
화채봉을 바라보며 6봉에서 드뎌 내려간다.
올라왔던 곳보다는 천만배 훨씬 쉬운 길이다.
한쪽은 깎아지른 직벽을 타고올라왔는데 반대쪽은 그냥 바위덩어리모양이라.
오빠가 내려가는 길 우측으로 쉽게 넘어간다.
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나는 또 아쉬움에 다시 담아본다.
피커츄를 만나러 가는 길...사면을 따라 내려가는데 보기보단 경사각이 있고 미끄럽고 조심해서 가야한다.
이곳의 돌맹이들은 풍화가 한창 진행중이라 쉽게 부서지고 떨어지고한다.
바위라고 무조건 잡고올라가다가는 큰일...꼭 한 번 당겨보고 신중하게..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말을 꼭 명심하면서 간다.
역시나 바위틈에는 솜다리가 반겨주고..
조금 늦어도 힘들어도 요 녀석때문에 핑계대고 쉬어간다.
앙증맞은 녀석을 두고 그냥 가기에는 마음이 그렇잖아?
내려가다가 고갤 들어보니 요 바위가 보인다.
혼자서 높이도 솟아올랐다.
사진은 같은 배경이지만 찍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다.
그래서 보는 방향도 가지각색이고
저게 7봉인가?
내려가다가 나는 뒤돌아 그 모습을 담아내느라 늘 발길이 더디다.
또 다시 이렇게 직벽을 따라 내려가야한다.
길이 맞는 건지아닌지 모르겠지만 가야한다니까 뒤따라가는 수밖에 없다.
하긴 저 발아래 길이 언뜻 보이기는하는구만.
아래서는 안 내려오고 뭐하냐고하겟지만 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있다구요.
잘 내려오는지아닌지...
굴러떨어지면 받아줄 자세는 아닌 것 같은데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있다.
나는 잘 내려갈테니 얼른 앞서가라고하면서 기어내려온다.
눈개승마꽃이 여기저기 많이 피어있다.
시절에따라 시간에따라 기온과 습도에따라 피어나는 꽃의 종류가 다르니 이 또한 이들의 세상살이다.
아주 작은 바람에도 나풀나풀 흔들리는 금강봄맞이꽃이다.
설악은 이제야 봄맞이를 하나보다.
내려와서 바라 본 암봉
드뎌 토끼바위에 왔다.
12시 45분..시간을 확인하지않을 수 없다.
이곳에서도 20여분을 쉬다간다.
쫓아오는 사람없고 빨리 오란 사람 없으니 쉬엄쉬엄 놀면서 유유자적한다.
토끼바위는 뿔바위라고도한다는데 사진 찍기가 영 불편하다.
노인봉과 범봉사이에 1275봉이 보이고 앞쪽 능선에 피카츄바위가 보인다.
당겨보니 피카츄 모양이 선명하다.
하~~그놈...한때는 만화영화에서 피카츄~~하면서 100만볼트짜리 번개를 파파팍 날려버리면서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었는데 안방극장에서 사라지면서 이곳에서 자연인이되어 살고있었구나.
방향을 바꾸니 권금성 집선봉 저봉 숙자바위가 능서을 이루며 보이고 지나 온 칠성봉의 봉우리들도 보이네요.
더듬이바위를 담아보려고 이리저리 왓다갔다해본다.
또 다시 화채봉방향으로 눈을 돌려보고
어정쩡한 포즈로..
오빠는 그냥 이렇게 서 있는 게 더 나아보인다.
그럼 나도...에잇~~
한 참 아래로 내려와서 담아보고
범봉은 하루종일 내 오른편에 서 있다.
더듬이바위에서 조금 벗어나서 또 사진놀이.
아랫쪽에서 바라 본 더듬이바위의 또 다른 모습
범봉과 작은범봅 희야봉 맨 뒤로 세존봉
더듬이바위와 7형제봉...더듬이바위를 내려간다.
내려가면서 올려다본 더듬이바위
이젠 피카츄바위를 찾아서 삼만리는 아니지만 이만리쯤은 되겟다.
피카츄바위를 만나러가야하는데 길을 찾는 것보다는 보이는 대로 무작정 숲을 헤쳐나간다.
거리상으로는 멀지않으니 마음은 벌써 피카츄에 가 있고 힘들어도 꾹~~~참고 암말도 않하고 묵묵히 쫓아가는데
앞서가는 사람은 얼른 오라고 재촉을 한다.
토끼바위를 내려와 피카츄를 찾아가는 길에서 때아닌 고생을한다.
칠형제봉능선에서 떨어져나가있는 피카츄바위다.
분명히 좋은 길이 있을터인데 무시하고 이 오빠의 특성...뭔가에 삘이 꽂히면 물불 안가린다는 것.
길도 없고 나무들이 마구마구 가로막고 있는데 무작정 진입한다.
예가 동네 뒷산인줄 아는가벼요.
뒤따라가느라 ㅠㅠㅠ
나무는 나의 생명을 지켜주는 지팡이다.
암튼 피카츄를 만나긴 만났다.
드뎌 만난 피카츄..1시35분이다.
이쯤이면 빠른 시간내에 하산완료할 수 있을거라 상각했다.
오늘의 마지막 바위라 생각하고 15분동안 이곳에서 머물다 내려간다.
100만볼트의 힘을 쏟아내고있다.ㅎㅎ
이제 칠형제봉에서 만나야하는 바위들은 다 만난 듯하니 마음도 홀가분해진다.
이 모양 저 모양 모조리 이곳에서 쏟아붓고가자.
피카츄는 혼자잇는 게 아니라 옆에 친구도 데리고있다.
바로 요 놈이다.
올라서기는 역부족
피카츄에 올라간다는 걸 극구 말리고
보초를 서는 요놈에게 달라붙는다.
하얀 구름에 날벌레가 순식간에 뛰어들었다.
피카츄는 이렇게 범봉을 바라보고있구나.
피카츄에서 아래쪽으로 뚝 떨어지는 경삿길이지만 이 정도면 완전 고속도로급이라 생각하며 내려온다.
아래로 내려가니 계곡이 나온다.
배도 고프고 덥기도하고...
계곡에서 고생한 발의 피로도 풀겸 물속에 풍덩...
시원하고 좋다.
잠시 쉬며 컵라면도 먹고 남은 커피도 마시고..
이제 내려갈 길만 생각하면되겠다.
산악회띠지는 계곡건너편에도 있고 오른편에도 있고..많이 매달려있는 쪽 건너편으로 가 본다.
하지만 마지막부분에서 으아악~~~
로프를 맬 수 있는 고리만있고 우리는 길다란 로프는 없다.
급강하하는 부분인 듯해서 뒤돌아나와 다시 잠시 쉬었던 계곡을 건너 내려왔던 길을 뒤돌아 올라간다.
으이구...이때부터 오빠의 다리에 무리가온다.
침으로 피를...에어파스를 뿌리고 응급처치후 올라가니 손가락바위가 있다.
내려가면서 올려다 본 바위...나중에 저기엘 또 가게된다.
유일하게 만난 앵초..니가 있어 숲이 더 훤해진다.
사실 칠형제봉능선에서는 야생화는 극히 찾아보기 어려웠다.
꼬리진달래와 솜다리 금마타리 금강봄맞이꽃을 제외하면 없다.
금강봄맞이
내려오다 올려다 본 피카츄
이리저리 헤매이다 올라와보니 손가락바위를 만난다.
반가워해야하는데 힘들단다.
올라오면서 허벅지근육경련도 있고 이젠 가져 온 물도 바닥을 보이고있고
반가운 마음보다는 내려갈 길이 더 걱정이니.
힘들다고 바위에 기대고..ㅎㅎ
하늘의 구름은 부드럽게만 보이네.
어쩌다가 만난 이놈이라 반가워해야하는데...
손가락바위다.
내가볼 땐 이 놈이 토끼같은데?
아무리봐도 내려갈 방법이 없어...다시 내려왔던 길을 뒤돌아간다.
어디까지? 피카츄바위가 있던 곳까지 가보지만 그곳도 절벽...
어디로 가야하나??대략난감..
다시 손가락바위가 있던 곳으로 내려온다.
이때부터 약간의 불안감이 멀려오지만 이대로 멈출수는 없지.
안되면 왔던 길을 뒤돌아가 처음으로 가는 수밖에.
최악의 상황을 생각했는데 손가락바위오른편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휴~~~안도의 쉼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려가기 시작한다.
Gps를 들여다보니 오련폭포방향이다.
그래...칠형제봉능선은 오련폭포에서도 올라온다고했으니까 내려가는 길은 좋을거야.
오히려 올라오는 길보다 더 좋았다.
힘들이지않고 계곡을 지나고.
오련폭포표지판이 있는 곳에 안착한다.
앞쪽의 낮은 바위가 더듬이바위가 잇던 곳이고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골이 귀면암 들머리였다.
이래저래 내려갈 곳을 찾지 못한다면 저기까지 뒤돌아가기로하였는데 내려갈 길을 찾았으니 다행이다.
하얀 커다란 꽃잎속에 쑥 들어앉아있는 자줏빛 암술과 수술
아무것도 볼게 없는 계곡길에 함박꽃이 웃어준다.
오늘 하루 즐거웠지?
계곡을 따라서 쭈우욱 내려온다.
물이 없으니 걷기도 좋고..
오련폭포 푯말이 잇는 이곳으로 내려오게된다.
물참대
설악의 게곡에는 물이 별로 없다.
귀면암을 다시 담아주고
다시 아침에 지나갔던 길로 나와서 바라 본다.
설악산 칠형제봉.
아무런 준비없이 떠난다.
갈 곳도 정하지않고 무작정 설악으로~~
칠형제봉이나 가볼까?
천불동의 아침공기는 상큼발랄하였고
귀면암에서 무조건 위로위로.
아무도 없다.
저 계곡아래에서 아침을 먹는 사람들의 소리빼곤..
소나무전망대에서 바라 본 설악의 모습들은 말이 필요없네.
화채아래 칠성봉주변의 암봉들
천화대의 암봉들
멀리 울산바위의 위용
매끈하게 잘 생긴 범봉
어느하나 못났다고 말할 수 없고
잘났다고 뽐내지않아도
그냥 모두가 내눈엔 가장 멋져보인다.
오늘 난 콩깎지 제대로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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