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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꽃길만 걸어야하는데 곰탕같은 하루...철쭉산행지 보성 일림산 사자산

by blue13sky 2022. 8. 12.

오랜만에 인천의 안내산악회에 발을 들여본다.

그동안 넘 멀고 대중교통도 불편해 꿈속에서만 그리던 보성의 철쭉산행지인 일림산 사자산 제암산이다.

이만하면 코로나도 조용해졌다싶다.

황금연휴도 지났지만 더 이상은 없겠다싶었는데 이태원 클럽이 또다시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온 나라에 또 다시 전염병처럼 파고들어 조금씩 전파되고있는 코로나로 산행을 신청은 해놨지만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

또 날씨가 흐리고..

그나마 오후에는 햇살이 드러난다는 기상청예보를 믿고 가보자했다.

수요일 각흘산산행하고 금요일은 새벽열차로 전주내려갔다가 올라왔다.

전철역주차장에서 가로막아버린 다른 차때문에 내차를 놔두고 전철타고 출근하고 새벽 두시넘어 택시타고 차를 가져와야했다.

토요일은 또 어찌나 많은 손님들이 밀어닥치는지 피곤이 온몸을 휘어잡는다.

그래도 가보자.

오랜만에 꽃구경하러..

새벽 4시 20분에 출발하여 5시 10분에 인천 동막역 평생학습원에 주차하고 새벽 5시 40분..버스가 지각하며 6시에 보성으로 출발한다.

난 곧바로 고고..슬리핑모드.

두시간이 지난 후 군산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이번에는 진짜

꿈속으로 직행.

10시 50분쯤 간단하게 몸을 풀고 산속으로 들어간다.

하늘은 뿌옇다.

오늘은 이곳 한치재에서 출발하여 일림산을 거쳐 사자산에 오른 후 제암산에 올라 자연휴양림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산행이다.

산행일 : 5월 10일

산행코스 : 한티제-일림산-사자산-제암산자연휴양림

 

 

 

 

 

 

 

 

 

 

 

 

 

 

 

 한치재에서 아침 10시 50분 출발

 

 

 

 일림산까지 거리르르 확인하고

 

 숲길을 걸어 올라간다.

 

 노루발이 꽃대를 올라고있고

 

 첫번째 조망이지만 뿌옇다.

 

 이쪽은 남해바다 득량만이다.

낮게 드리운 구름이 걷히길 희망해보면서

 

 조금 더 올라가서,,,아까보다는 밝아짐에 희망을 또 가져본다.

 

 애기나리꽃이 집단으로 피어있고

 

 아직은 힘차게 걷는다.

 

 또 다시 바라보는 득량만,,,아까보다 더 어두워짐

 

 그래도 한 장 남겨줘야지..바다 너머로는 고흥땅이다.

 

 청미래덩쿨도 어느 덧 열매를 맺었다.

 

 

버스에 오를 때는 마스크는 필수고 손소독제를 바르고 체온을 측정하고..나름대로 준비를 철저하게했다.

아~~그런데 날씨는 엉망이야.

숲길은 한적하고 연구빛이 물기를 머금어 더더욱 상큼하다.

조금 오르니 바다가 보인다.

보성의 위치를 찾아보니 남해바다 득량만이 보이는 곳이더라.

득량만 너머로는 장흥의 천관산과 고흥의 팔영산이 있는 곳.

보이는 바다는 남해바다였다.

그때의 날씨가 계속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마는 오를수록 산안개는 더더욱 심해진다.

 

 가막살나무꽃이 하얗게 연두빛 사이로 빛난다.

 

 

 

 숲길을 걷고..바람은 시원하고 공기는 상큼하고 새소리는 귀를 즐겁게한다.

 

 둥굴레꽃도 피어나고

 

 

 

 갈림길이 잇는 곳마다 이런 원두막형태의 쉼자리가 잇다.

 

 

 

 하나 둘 남아잇는 철쭉꽃이 보이기시작하는데

 

 또 다시 바다를 보게된다.

 

 숲길을 올라

 

 반듯반듯한 평야는 바라보기만해도 가슴이 뿌듯해진다.

내 고향땅에는 이보다 훨씬 넓은 평야가 있다.

내 고향 호남평야는 산은 없고 논만 만듯반듯 바둑판으로 보이는 곳이다.

어릴 적 헬기로 약을 줫다는 얘길하면 사람들은 믿질 않는다.

 

 

 

 저곳이 아미봉인가?

 

 고운 빛의 철쭉길을 지난다.

 

 

 

 

 

 

한치재에서 일림산까지는 4.9km다.

심한 오르막길이 아니니 다행이다.

한치재에서 3.4km지점은 용추폭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일림산 626봉이다.

굳이 한치재에서 올라오지않아도 용추폭포에서 올라오면 2.7km거리니 가깝고 철쭉도 실컷 볼 수 있겠다.

너른 핼기장공터에서부터 꽃자주색 철쭉이 반겨준다.

물방울 맺혀있어 싱싱해보이지만 전날 많은 비로 땅바닥에 떨어진 꽃은 많았고 나뭇잎이 더욱 많다.

 

 

 

 

 

 

 

 

 

 

 

 

 

 

 

 

 

 

 

 

 

 

 

 

 

 

 

 

 

 

 

 

뿌연 안갯속을 걸어도 이쁜 철쭉이 연두빛속에서 더욱 빛나니 기분은 좋기만하다.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내려오시는 분들하는 말이 내려오니 날씨가 좋다고하는 걸보니 윗쪽은 더더욱 심한가보다.

펼쳐지는 철쭉꽃밭사이로 오솔길이 지나간다.

철쭉은 많이 진 상태이고 더군다나 조망은 zero인 오늘이다.

하지만 실망만하면 뭣하랴.

게 중에서도 빛나는 꽃망울이 분명 있기마련아닌가.

 

 

 

 

 

 

 

 

 

 

 

 

 

 

 

 

 

 

 

 

 

 

 

 

 

 

 

 

 

 

 

 

 

 

 

 

 

 

 

 

바위하나 없는 철쭉밭이다.

올라가는 사람 내려오는 사람이 엉킨다.

며칠전만해도 이곳도 통제여서 곱게 핀 철쭉은 누구에게도 보려주질 않았었다.

어떤 사람은 대포카메라를 들도 삼각대까지 들고 다닌다.

나보다 더 실망할 까?

 

 

 

 

 

 

 

 

 

 

 

 

 

 

 

 

 

 

 

 

 

 

 

 

 

 

 

 

 

 

 

 

 

 

 

 

 

 

 

 

드넓게 펼쳐진 철쭉꽃밭사이로 운무도 낮게 깔려있고

그 속을 조용히 지나다닌다.

활짝활짝 웃으며 폴짝거리며 게 중에 빛나는 꽃을 찾아 오늘은 벌과 나비가되어본다.

 

 

 

 

 

 

 

 

 

 

 

 

 

 

 

 

 

 

 

 

 

 

 

 

 

 

 

 

 

 

 

 

 

 

 

 

 

 

 

 

넓은 평원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는데 눈앞의 것만 볼 수 있다니..

두 눈에서 레이져빛이 쏟아져나올 듯하다.

멀리 피어있는 철쭉꽃밭까지 보려고..ㅎㅎ

 

 

 

 

 

 

 

 

 

 

 

 

 

 

 

 

 

 

 

 

 

 

 

 

 

 

 

 

 

 

 

 

 

 

 

 

 

 

 

 

아쉽다..

아깝다..

드뎌 일림산 정상에 닿았다.

멀리 양산에서 올라온 산악회원들이 하나하나 회원들의 인증을 하고있다.

줄서서 기다리는데 화원들 다 모여 단체사진을 찍는다고 자릴 차지하고 안 내어준다.

민폐..

한치재에서 4.9km..용추폭포주차장에서 2.7km지점이다.

사진 한방 금방 찍고 내려선다.

2시간 20분이 지나간다.

사자산까지 5.1km 시작이다.

 

 

 

 

 

 

 

 

 

 

 

 

 

 

 

 

 

 

 

 

 

 

 

 

 

 

 

 

 

 

 

 

 

 

 

 

 

 

 

 

오빠 오늘따라 배고픔을 거 많이 느낀다.

아늑한 곳에서 컵라면에 물을 붓고 김밥으로 점심..

나는 과일만으로 배를 채우고 일어나니 같이 온 회원들은 옹기종기 모여서 바로 윗자리에서 식사를 하고있었다.

그들은 사자산은 안가고 골치재에서 곧바로 하산한다고한다.

나는 사자산까지 오를 예정이라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골치재까지 가는 길은 완전 연두빛 숲길이라.

저절로 콧노래가 나올지경이다.

그러다 으앗~~~그만 질퍽한 흙길에 발바닥이 데구르르르~~

그래도 엉덩방아는 피했다.

 

 

 

 

 

 

 

 

 

 

 

 

 

 

 

 

 

 

 

 

 

 

 

 

 

 

 

 

 

 

 

 

 

 

 

 

 

 

사자산까지 5.1km가 점점 즐어든다.

중간에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계속 내리막길이다.

작은 돌덩이 사이사이로 내려온다.

올라가는 이들을 보니 힘깨나 들어보인다.

그리고 사자산 200m지점...

여기서부터는 깔딱 오르막길이다어휴~~힘들어..

깔딱길 오르고나니 거친 바위들이 나오고 아유~~이걸 어쩌냐.

조망은 일림산에서보다 더 꽝이다.

 

 

 

 

 

 

 

 

 

 

 

 

 

 

 

 

 

 

 

 

 

 

 

 

 

 

 

 

 

 

 

 

 

 

 

 

 

 

 

 

코앞밖에 안 보이는 곳에서도 사진을 담느라고 잠시 쉬어간다.

운무가 없었음 조망이 끝내주는 사자산인데 오늘은 요새가 되어철벽방어중인 사자산이다.

누구도 쳐들어 올 엄두조차 낼 수 없고 방향감각도 무색하게 만들어버린 운무다.

그냥 이정표애 의지하며 사자산을 내려선다.

아~~이쁜 길이다.

아름다운 꽃길.

울타리 곳곳에 철쭉이 피어있는 꽃길을 걷는다.

제암산 3.7km 간재 700m다.

꽃길만 걸어야했다.

아름다운 꽃길.

간재까지 부드러운 흙을 밟으며 내려간다.

 

 

 

 

 

 

 

 

 

 

 

 

 

 

 

 

 

 

 

 

 

 

 

 

 

 

 

 

 

 

 

 

 

 

 

 

 

 

 

 

간재에서 곰재봉까지는 1.5km곰재봉에서 하산할 수도 있고

제암산까지도 갈 수 있고.

하지만 하산완료시간은 5시다.

날씨가 계속 이런상태라면 굳이 갈 필요가 있을까?

지금와서 생각하니 곰재의 철쭉군락지를 못 보고와서 약간의 후회도있다.

내려오니 4시밖에 안되어서 한시간가량을 놀았다.

 

 

 

 

 

 

 

 

 

 

 

 

 

 

 

 

 

 

 

 

 

 

 

 

 

 

 

 

 

 

 

 

 

 

 

 

 

 

 

 

산을 내려와 포장도로를 따라 걷다가 저기가 주차장인가하고 내려가보니 아니다.

에코어드벤처코스 물미끄럼틀 담안저수지를 지나는 짚라인

유격훈련을 방불케하는 액티버티 시설들이 많아보인다.

무장애숲길도 좋고...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굳게 문을 닫아걸고 있었다.

제암산에 올라 꽃구경도하고 휴양림에서 여러가지 체험도하면 일석이조 멋진 하루가 될 법한 곳 제암산자연휴양림이다.

내려오니 하늘은 파랗고.

아쉬움에 제암산을 올려다보니 그곳은 아직도 곰탕..ㅎㅎ

저녁은 벌교로 아동해 짱뚱어탕으로...

그리고 인천으로 다시 집으로...

하루가 이렇게 마감된다.

 

 

 

 

 

 

 

 

 

 

 

 

 

 

 

 

 

 

 

아주 멀리

큰 맘 먹고 따라나섰다.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라

그리고

붉게 물든 철쭉꽃밭을 따라 걷고싶었다.

오후에는 햇볕을 볼 수 있다는 기상청의 예보를 믿은 게 잘못인가?

하루종일...아니 오후로 갈수록

태양은 그 모습을 꼭꼭 숨겨버렸다.

더더욱 뿌옇게 우려낸 곰탕같은 날씨.

아침에 곰탕을 먹지말걸~~~

일림산을 거쳐 사자산을 지나 제암산을 가야하는데 마지막은 제꼈다.

그래도 아쉬움은 없고.

다음에는 안 간다.

너무 멀어~~

이런 날씨는 정말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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