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이 지나고 제법 여름더위가 시작되었다.
아침부터 기온은 30도에 육박하니 낮엔 얼마나 더울까?
하지만 산정에서는 시원한 자연바람이 맞아주니 그 맛에 산에 오른다.
더위 먹지않으려고 가볍게 오봉까지만 가본다.
산행일 : 7월 14일
산행코스 : 오봉탐방센타-여성봉-오봉-우봉-오봉탐방센타
코로나로 거리두기한다고 주차장이 모두 폐쇄다.
한바퀴 돌고 상가옆 공터에 주차하고 출발하려는데 폰이 없다.
화장실에 두고나온 것도 모르고...이뤈~~
아침 10시 탐방센터를 출발한다.
도로는 벌써부터 뙤약볕이지만 산속으로 들어오니 시원하다.
이래서 또 나무와 숲이 주는 고마움을 안고 오르는데 그 시원함은 어디론지 사라진지 오래다.
어휴~~땀이 줄줄 흐른다.
10시 50분 여성봉에 도착한다.
오늘은 이런 돌길조차 힘들어.
다들 오르다 쉬고 오르다 쉬고를 반복한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더운 공기에 힘을 잔뜩 줘서 밀어올리니 그동안 하늘을 가렸던 희뿌연 미세먼지는 사라지고 파란 하늘이 드리워지니 기분은 좋다만.
사패산 옆으로 양주의 불곡산도 시원하게 보이는 날이다.
사패산에서 이어지는 포대능선도 바라보고
나도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여성봉이다.
하늘이 그리 깨끗한 것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조망이 시원하다.
여성봉이 높은 곳은 아니지만 보일 것은 다 보인다.
사패산 너머 불곡산방향도 좋고 상장능선너머 북한산 사령부도 선명하다.
지난 1월 겨울에 오고 반년만에 찾았다.
상장능선 너머로 보이는북한산 사령부는 어디서봐도 존재감이 확실하다.
언제나 저 오봉의 속살을 또 구경하러 다닐까나?
따뜻하게 달궈진 바위에 앉아있으니 찜질방이 따로없다.
오봉의 봉우리는 숫자를 어떻게 셀까?
공깃돌이 올려져있어야 오봉에 속한다고하기도하나 그 순서가 뭐 중요하리요.
서쪽 하늘은 구름이 잔뜩 껴 있기는하지만 조망은 아주 좋다.
이쯤에서 사패산도 한 번 바라봐주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니 내려가기 싫다.
여성봉에 오르니 햇볕은 따갑지만 바람이 시원하다.
산객이 하나둘 모여드니 서둘러 이곳을 떠난다.
오봉까지는 평탄한 길이지만 바람이 없어..ㅠㅠ
11시30분..오봉에 도착하니 자릴잡고 식사하는 사람이 있어 서둘러 또 피해간다.
오랜만에 오봉 속살 좀 들여다볼까?했는데 싫단다.
오빠가 변했다.
여성봉아래는 겨울에는 이곳에 옹기종기 앉아 햇볓을 쬐기 딱 좋은 곳이지만 여름에는 뙤약볕을 바로 받으니 아무도 이곳엔 내려오질 않는다.
상장능선을 돌아다녔던 길이 새록새록 돋아나고
상장능선의 맨 좌측 왕관봉에서 우이령길로 직접 내려온 적도 있고 6봉에서 내려온 적도 있는 산행은 기억 저 편에 서 있다.
프른 나뭇잎 사이에서 빛나는 작살나무꽃이다.
오봉으로 가는 길은 평탄한 게 걷기 딱 좋은데 날벌레가 왜 이렇게 많은지...
오봉이 가까워졌으니 숨고르기 한번 하고간다.
여성봉은 멀어져간다.
오봉의 바위들.
사패산과 포대능선
여성봉
고도가 조금 올라가니 자주꿩의다리가 많이 보인다.
야생화가 귀한 시기이지만 이맘때면 북한산에는 유독 자주꿩의다리가 많이 피어난다.
오봉에 올라 뜀바위와 도봉산을 바라본다.
조금 있다가 올라가야 할 우봉과 그 뒤로 뜀바위도 보이고 도봉산의 봉우리들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북한산의 봉우리들뒤로 멀리 관악산도 선명하다.
오봉의 알봉들...내심 저곳으로 들어갔으면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본인이 가기 싫으면 죽어도 안간다는...
우이능선의 우이암만 뾰족하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아~~가고싶은 저 곳...오봉이지만 오늘은 그림의 떡...한 여름에 떡을 넙죽허니 받아먹다간 체하기 쉽상이지.
대신 북한산만 실컷 바라본다.
어찌어찌해서 가보자고 꼬득여보고
저기 오봉 정상을 조심해서 내려와서
이 봉우리를 건너가야하는데 처음부터 갈 맘이 없었으니...
이 곳에서 사진 몇장 찍고 뒤돌아선다.
내려왔던 이곳을 또 올라간다.
오봉을 빠져나와 그냥 내려가자는데 아무리 더워도 이건 너무하잖아?
저기 우봉까지만 가자고요.
우봉으로 올라가면서 심심하니 한 장 남기고
이 곳으로 가자고해서 실컷 올라갔더니 더 이상 진입불가라며 다시 내려오고
바로 옆쪽으로 다시 올라간다.
우봉의 바위를 만나고
넙죽 웅크리고 앉아있는 아가타바위에 골터앉아 북한산을 바라본다.
우봉뒤쪽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이렇게 뒤돌아왔다.
까꿍???
우봉에서 다시 내려가 그늘진 바람 시원한 곳에 앉아 잠시 쉬어간다.
그러다 이 바위를 보고 저길 찾아가자고난리가 아니다.
가봤자 사진 찍을 장소가 없으니 그냥 가지 말자고 만류하고...없는 길 헤쳐가는 게 귀찮아서.
대신 이 바위만 보고 내려가자고요.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가서 내려오면 된다.
우봉을 내려와 왔던 길 뒤돌아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우측으로 하산길에 접어든다.
바람이 하나도 안 불어주고 하산속도는 빨라지나 겁나게 덥다.
하늘은 점점 푸른 빛이 더해지고 하얀 구름도 수를 놓아주니 참 좋은데 이대로 내려가자니 너무 아쉽다.
자꾸만 하늘을 바라보게되네..
이런 좋은 숲길을 걸어가다보면
조망도 트이고 도봉산의 포대능선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오봉의 그림도 펼쳐지고
북한산도 당겨보고
뽀송뽀송한 하늘의 구름들도 이쁜 날이왔다.
이 바윗길을 내려가 하산길로 접어든다.
사패산
내려오다보면 이런 암반도 지나고
오늘은 바윗길이 아쉬운 날...요상한 바위만 보면 서성거린다.
하산 길..
너무 더우니 시원한 계곡이 간절해진다.
물소리가 들릴즈음 숲속을 빠져나오니 도성암이다.
여기는 계곡에 들어갈 수가 없잖아...ㅠㅠ
길 옆의 꽃들을 구경하며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계곡 출입이 가능한 곳에서는 물놀이하는 사람이 많고...잠시 발만 담그고 계곡을 떠난다.
2시30분...평소보다 빠른 시간에 산행을 마친다.
금방이라도 미끄럼타며 내려갈 듯하게 보이는 바위에도 겁없이 앉아본다.
내려와서 바라보면 이런 모양
저기 내려오는 바윗길도 심심하지않고 재밌는데..
개옻나무 열매
회목나무열매
내려오는 길목에 노란 원추리가 많다.
누리장나무도 꽃 피울 차레를 기디라고
도성암 오른쪽으로 내려오니 계곡이 없다.
작살나무꽃
꼬리조팝나무
개쉬땅
털별꽃아재비
좀작살나무
개쉬땅
쥐손이풀
꼬리조팝나무
산수국의 진짜 꽃은 암술이 이렇게 달려있고
큼지막하게 보이는 주변의 꽃은 가짜다.
산수국이 자라는 토양의 성질이 산성이면 파란색으로 알칼리성이면 분홍빛으로 중성이면 하얀색으로 핀단다.
한 곳에서 무성하게 자라는 여러색의 산수국을 만나고 내려온다.
싸리꽃
계곡에서 물놀이 즐기는 사람들.
연일 30도가 넘는 날이 지속되고 비도 내리지않는 무더운 여름이다.
거기다 코씨는 기세를 꺽이지않고 오히려 세를 확장해서 거리두기 4단게다.
가게 손님이 75% 줄어버렸다.
모두가 힘든 시기...얼른 벗어날 수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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