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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홍천 가리산을 가긴 갔는데...어이없다는 말만 나온다.

by blue13sky 2022. 8. 10.

오늘 하루 어떤 일이 있었냐구요?

밤새 달려 새벽 4시에 설악입구에 다다랐다.
헌데 비가 내린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후1시부터 우산이 그려져있네.
분명 햇님이 반짝반짝한다고했는데...

어쩔 수 없이 차를 돌려 홍천 가리산으로 갔다.(여러가지 이유로...)
한참을 오르다보니 새득이봉으로 돌고돌아 올라가는 길이다.
가리산까지 가는 길이 너무 멀다며 머릴 굴리는 참에 옆길로 내려가는 샛길이 보인다.
헌데 그 길도 잠시였고 길이 사라졌다.
어쩔 수 없이 막산을 타며 능선쫓아가는데
웬걸...
계곡에는 사방댐이 보이고 포장도로옆에는 가리산 레포츠파크 어드벤쳐의 일부인 짚라인이 보이고..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다시 원점으로...

3km를 그렇게 날려먹고 가리산을 향해서 올랐는데
정상을 오르는 길목은 계단공사중이라며 돌아서 올라가란다.

참...이상한 오늘.
어쨌든 가리산을 다녀오게되었네.

산행일 : 6월 20일
산행코스 : 가리산자연휴양림-합수곡-무쇠말재-2봉-3봉-1봉-가삽고개-휴양림

2봉에서

 

 

3봉가는 길에서 바라 본 1붕

사연 많은 가리산산행이다.
6.25 한국전쟁때 이곳에서 전투에 참여한 해병대전적비앞에 있어야할 탱크가 안보인다고 그걸 찾으러 다니면서 10여분 허비하고 주차장 뙤약볕에 차를 세우고 올라간다.
강우레이더관측소 빙향으로 가는 걸 만류하고 관리사무소 뒤편으로 나 있는 등로따라 오른다.

파란색 선따라 올라가다가 고도 860m인 등골산삼거리 못미쳐 지도에서 보이는 A라고 써 있는 그 정도지점에서 내려온 듯하다.

한참을 헐떡거리며 올라왔다.

등로에서 만나는 유일한 야생화 노루발풀이 보인다.

몇발자욱을 더 옮겨가니 떼지어 아침 소풍을 나왔나보다.

 

 

 

 

처음부터 가파른 길의 시작이다.
한참을 곡소리나게 올라선 후 편안한 등로를 만난다.
아침부터 산새소리가 반주를 신나게한다.
산행 시작 50분쯤 지났을 때 오빠가 갑자기 가던 길로가면 돌고돌아가야한다며 멀다고..
때마침 샛길이 보이고..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나는 또 부추기고..

일찌감치 꽃을 피워 낸 둥굴레꽃은 결실을 맺는다.

파릇파릇한 숲속을 이른 아침부터 걸으니 발걸음은 가볍고

이렇게 잘 생긴 산길을 따라 걷는다.

꿀풀이 보이면서 이곳에서 등골삼거리로 올라가 새득이봉으로 가야하는데 왼쪽 샛길로 내려가고만다.

우산나물이 천지 삐까리로 깔려있고 꽃대를 올리고있다.

초반에 길은 살짝 보이니 맘 놓고 전혀 의심없이 내려갔다.

빨리 갔다 내려와서 come back home래서 가게문을 열려고했었는데...ㅠㅠ
가다가 길은 사라지고 막산을 타며 내려가니 계곡이 나오고 포장도로가 나온다.
올라가는 길은 더 이상 안보이니 도로따라 내려간다.

포장도로따라 쭉쭉 내려간다.

꽃잎이 다 떨어진 뒤의 사위빌빵을 만나고

 

짚라인 탑승장도 보인다.

참고로 가리산 플라잉짚은 전체길이 969M이며 7개라인으로 되어있다고한다.

원점이다.
이게 뭐야...
그렇게 1시간 35분이란 시간과 3km를 쌩으로 날려먹고 7시 40분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힘이 날 리가 없지..
그래도 씩씩하게 걸어서 15분만에 합수곡에 도달했다.
먼 길과 가까운 길 중에서 가까운 무쇠말재쪽을 선택하고 올라간다.

이번에는 가리산 강우레이더쪽으로 오른다.

합수곡쪽으로 올라가자.

강우레이더 관측소앞을 지나고

오리새

숲길로 들어간다.

 

좌측은 계곡으로 시원 상큼하다.

이런 목교를 세개를 지나가면

합수곡지점에 다다른다.

합수곡에서 무쇠말재까지는 약1km지만 계속 오르막길이다.
힘은 이미 빠질대로 빠졌으니 빨리 오르질 못하고 조금 오르다 쉬고 또 조금 오르다 쉬고...

계곡을 건너 다시 산길로 들어가고

힘들겠지...밤새 운전하고 잠도 못잤지...설악의 문턱에서 되돌아섰지...3KM를 허탕쳤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면서 얼음물만 들이켜 목을 축인다.

생각나무도 열매를 맺고있고

너 때문에 화사한 숲이된다...싸리꽃

 

사초

저기저기 하늘빛이 보이는 걸보니 무쇠말재가 가까워졌나보다.

연리목을 만나고

가다가 산오디도 따 먹고 쉬엄 쉬엄 그렇게 오르다보니 무쇠말재다.
1시간 10분 걸렸다.
무쇠말재를 지나면 등로는 평길처럼 걷기좋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아침을 끓여 온 부대찌개국밥으로 든든히 먹고 다시 산행을 이어간다.

꿀풀
산오디

 

꿀풀밭을 지나간다.

민백미꽃은 마지막을 향하여 달려가고있다.

 

 

 

 

 

 

무쇠말재에 올랐다.

 

지금부터는 오르막은 잠시지만 오르막은 사라지고 평지를 걷는다.

5분여가니 가리산 300m이정표와 만난다.
여기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계단 공사중이라며 곧바로 어르지 못하고 2봉먼저 오르게된다.
지금까지는 부드러운 흙을 밟고왔다면
지금부터는 가리산의 변신이 시작된다.
로프와 쇠난간을 붙잡고 바위사이를 올라가야한다.
노란 금마타리가 숲속을 환하게 밝혀준다.

잎이 나비모양을 닮았다는 나비나물은 꽃은 없이 잎사귀만...

곧바로 올라가면 좋은데 공사중이라

가리산 정상 1봉을 오를 때 로프를 잡고 올랐다더만 조금 있으면 게단으로 올라야한다는...

네잎갈퀴

공사중인 1봉 오르는 등로

 

금마타리꽃의 환영을 받으며 오른다.

 

 

 

이 함박꽃은 줄기가 땅바닥에 붙어잇는데 한 송이 함박꽃을 매달고 있다.

 

올라가다 조망이 트여 바라보니 파란 하늘이기는하지만 여전히 시야는 흐릿하다.
어쨌거나 오늘은 이런저런 것에 관심을 두기가 싫다.
다시 로프와 철제난간을 이용해서 올라간다.
2봉이다.
저 멀리 강우레이더가 보인다.
3봉 가는 암릉에 큰바위얼굴도 보이고..

뾰족한 새득이봉 너머로 설악의 능선들이 펼쳐지는데 오늘은 가물가물하기만하고

뾰족한 곳이 새득이봉

 

 

참조팝나무

 

큰앵초

 

2봉의 큰바위얼굴

강우레이더와 좌측 중앙으로는 태기산방향이다.

1봉인 가리산 정상

 

 

 

 

 

내 뒤로 소양호도 희미하게나마 보이고 뒤로는 명지산 화악산이 펼쳐져있을 터..

춘천방향으로는 대룡산이 보이고 디로는 명지산이 있을것이다.

미세먼지가 없었다면 조망이 참 좋앗을 가리산이지만 오늘은 이 정도가 끝이다.

2봉의 멋진 소나무도 담아주고

고사목도 자연의 일부가 되었다.

 

 

2봉에 잠시 머무르다 바로 옆의 3봉으로 간다.
여자분들...봉우리 차지하고 있어 그냥 내려온다.
왔던 길 뒤돌아 1봉 가리산 정상으로 향한다.

 

 

3봉 올라가는 길

3봉 가면서 뒤돌아본 2봉과 1봉

 

 

3봉은 이렇게 겨우 이정표만 담아준다.

다시 2봉으로 와서 큰바위얼굴과 함께...

1봉으로 가는 길은 급하게 내려서고

가파르게 올라와서 가리산 정상을 만난다.
특별한 특징이 없고 조망도 별루고...
여러가지 이유로 후다닥 내려선다.
올라왔던 가파른 길을 내려와 가십고개방향으로 간다.

 

1봉 올라가는 길은 너무 가파르다.

중간중간 큰 앵초꽃도 담고 금마타리는 너무 많으니 눈으로만 즐기고 올라간다.

2봉의 큰바위얼굴

 

 

드뎌...정상.

 

 

 

 

가삽고개까지는 아주 평탄한 국도급의 등로다.
바람도 시원하고 등로도 아주 좋고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파릇파릇한 나무들사이로 들려오는 새소리도 유행가 멋지않게 귀를 즐겁게한다.

단풍나무 열매

내려오면서 2봉을 바라보고

이런 길을 내려온다.

 

 

가섭고개가는 길

 

삽추도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있다.

박새도 꽃대를 올리고

힘겹게 살아가는구나.

가삽고개가기전에 우측으로 빠지는 길따라 내려온다.
가끔은 나무 계단길도 나오고 울창한 낙엽송길도 나오고 푹신푹신한 길도 만난다.
계곡물은 시원해보이는데 맛도 못 보고 내려온다.
12시 산행을 마치고 찜질방처럼 달궈진 차에 올라탄다.
평소같으면 2시간이면 닿을거리인데 3시간 40분넘게 걸려왔다.

울창한 낙엽송숲속을 빠져나온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하고

 

 

부지런히 걸어내려온다.

 

 

 

강우레이더까지 올라가는 모노레일

바위떡풀

산딸나무

임도따라 걸어와서 산행을 마친다.

 

생각지도 않았던 가리산을 이렇게 어이없게 다녀왔다.
가고싶었던 설악의 한 모퉁이는 그날은 운이 없었나보다.
하긴...남아있는 날이 많으니 더 좋은 날이 올거야.
그날의 설악의 날씨는 이후로 어떠했을지...
좋았다는 말은 없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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