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말능선 독수리바위를 만나고 너무 더워 산행포기선언을 한 날.

연일 기온이 쑥쑥 올라간다.
너무 더우니 산행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은 하면서도 날이 다가오면 보따리를 챙긴다.
습관적으로...
오늘도 지난주와같이 가볍게 다녀오기로하고 집을 나섰다.
아침인데도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겼다.
어휴~~~
불덩이가 되어가는 한반도다.

산행일 : 7월20일
산행코스 : 회룡탐방센터-안말능선-독수리바위-회룡폭포-회룡사-회룡탐방센터

 

 

 

조금 늦은 10시20분 탐방센터를 지난다.
처음엔 선바위나 가보자고하더니 이젠 독수리바위나 보러가자며 발걸음은 원도봉방향으로 가고있다.
북한산둘레길 보루길 500m를 겨우 걸었는데도 온 몸이 땀 투성이다.
오늘 제대로 다닐 수 있을려나모르겠네.

보루전망대에 올라 잠시 풍경을 감상해본다.

왼쪽 첨탑이 잇는 곳이 의정부 천보산이다.

빠른 길을 찾느라 골목길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니 원심사앞이다.
안말능선으로 가다가 다시 골목길로 들어갔다가...
아~~힘들다.
그냥 돌아가고싶은 맘이 굴뚝 같어라.

샛길이 잇어 올라가보니 헬리포트장만 보이고 길은 보이지않아 그대로 내려와서 가던 길 계속 간다.

 

원심사앞을 지나고

원도봉방향으로 걸어간다.

요런 바위는 이곳에선 흔하디흔하다.

1시간만에 안말에서 올라오는 정규등로와 만난다.
이렇게 다닐꺼면 처음부터 원도봉으로 왔어어지.
초반에 힘을 너무 빼서 이젠 걸어갈 힘이 남아있지않았지만 독수리바위까지왔으니 이거라도 건져야하겠다싶다.
앞서가던 대여섯명의 한 팀이 엉덩이 깔고 앉아 떠날 생각을 안하니 앞쪽의 다른 바위에 올라가자고한다.
쉽지않아보이는 바위를 낑낑대고 오른다.

독수리바위를 쳐다보고

독수리바위보다 먼저 이 바위에 올라간다.

파란 하늘의 하얀 뭉게구름은 보기만해도 기분 좋아보이지만 너무 덥다.

의정부시내방향

평소같았으면 저기 보이는 바위봉에 모두 올라갔을터인데 오늘은 무조건 passing~~

먼 발치에서 독수리바위를 바라보고

먼 발치에서 독수리바위를 구경하다 오빠는 먼저 내려가고 나는 이곳에 남아서 기다리다 먼저 덕수리바위에 올라간 오빠 사진을 찍어주고 내려간다.

 

 

그냥 내려가기에는 조금 까탈스러워 로프를 걸어서 내려간다.

 

먼저 독수리바위에 올라가고

오만가지 폼을 잡아보지만 그게 그거고

안보이니 대충 찍어준다.하하하~~

나도 올라갔다.

나는 폼 잡는 것도 귀찮으~~

바위는 앉아있을 수 없을정도로 따끈거리고 바람도 불지않고 이젠 올라가고싶은 마음이 없다.
얼음물만 벌컥벌컥 마시고 독수리바위를 떠난다.

 

 

가까이와서 다시 한 번 눈길주고

 

나는 올라가지못하니 이곳에서만...

 

 

 

안말능선을 이용해서 포대능선으로 오른다.
바윗길 올라가는 것도 힘겹다.
조망이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쉬듯이 놀다 또 올라간다.

등로가 아주 까칠한 이곳에는 오른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실날같은 녹색줄쪽으로 난간을 놓아줄 모양이다.

바위에 올라와 또 잠시 쉬어가고

바위는 따끈따끈해도 쉬어가는 시간이 좋다.

도봉산의 주봉우리들이 빼꼼히 보여지고

아래 독수리바위와 수락산의 모습도 펼쳐진다.

 

 

수락산과 불암산쪽으로 수도권제1순환도로가 지나가고

보기만해도 더워보이넹.

 

 

 

이렇게 이곳 바위에서 또 한참을 쉬어간다.

 

그래도 한 발짝씩 떼어야 앞으로 나아가잖아?
시원한 냉커피를 마시고나니 조금 힘이 난다.

공사자재들

포대능선으로 올라가는 중

저 바위봉에 올라가려다 너무 더워서...나중에 꼭 올라가봐야지.

 

이곳에 앉아서 커피도 마시고 간식도 먹고...한 줌 바람이 아쉬울 때다.

 

결국 포대능선으로 가다가 400m를 남겨두고 산행포기선언을 하고 오른쪽 샛길로 빠져나간다.

처음 길은 선명한데 늘 그렇듯이 가다보면 희미해진다.
능선따라 가는 길을 버리고 계곡 상류쪽으로 가긴하는데 길이 있을지없을지는 가봐야알겠다.
20여분 내려가니 계곡의 상류인지 물은 없고 돌맹이들만 보인다.
미끄러워 조심조심 내려간다.

사패산쪽을 바라보고

제대로 갔으면 걸었을 포대능선도 바라보고

하산 길 조망이 트이니 한장씩 또 담아준다.

 

노란 원추리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올해 처음으로 만나는 며느리밥풀꽃이다.

20여분 내려가니 사태골에 닿는다.

조심조심 계곡을 타고 가다가

드뎌 폭포 상단에 도착했다.
헌데 원하던 물은 없네...ㅠㅠ
졸졸거리며 흘러내리는 물에 주저앉아 더위를 식힌다.
이거라도 어디랴싶어 한참을 물놀이하며 놀다간다.

폭포를 우측으로 돌아서 내려간다.

사태폭포 상단

비가 많이 내려야 제 구실을 할 수 있을 듯해보인다.

내려와서 땀으로  흠뻑 젖으나 물에 젖으나 매한가지라며 주저 앉는다.

원하는만큼의 물은 없지만 나름 시원해요.

 

 

 

 

자주꿩의다리도보이고

하얀색 꿩의다리도보인다.

원추리도...

 

 

저곳에서 땀도 씻어내고

30분을 땡볕이지만 제법 시원한 물과 놀다가 이곳에서 내려간다.
으외로 좋은 길이고 7분만에 정규등로와 만난다.
참 다행이다.
하산길이 짧아서 좋다.
숲속은 바람은 없지만 그늘이니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정규등로에 접속중...

쉼터가 있는 등로를 지나고

녹색의 푸른 숲길을 지난다.

회룡사는 겉모습만 바라보고

회룡골에는 그래도 물은 제법 흐르지만 계곡 출입불가라 구경만하고 내려간다.
회룡폭포에도 물은 조금 흘러내리더라만 사진을 담아오진 못했다.

포장도로를 따라 900m만 내려가면 된다.

즙을 내어 파리를 잡는데 쓰인다는 파리풀세상이다.

누리장나무도 꽃을 피웠다.

꽃에 앉아있는 배추흰나비

돈부콩이 이곳에 피었네.

 

3시 산행을 마치고 서둘러 가게로 돌아온다.
매일 기온도 최고점을 달리니 어휴~~
산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싶다.
요즘엔 비도 내리지않고 오늘도 아침부터 매미소리만 요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