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 다가온다.
그리고 아버지 기일도.
지난 주 온 가족이 모였지만 나는 일때문에 참석을 못하고 대신 오늘 5월1일 새벽부터 움직여서 부모님 산소엘 다녀왔다.
용산까지 전철을 타고 용산에서 익산까지 ktx를 이용하고 익산에서 김제까지는 무궁화열차를 갈아탄다.
그리고 김제역에서 택시를 타고 마을어귀에 내려서 10여분 걸어왔다.
아버지는 내가 대학교 3학년때인 1986년 5월12일에 지병으로 돌아가시고
엄마는 1994년 2월 12일 교통사고로 이승에서의 생을 마감하셨다.
커다란 소나무뒤로 보이는 마을은 아버지의 고향인 도리실마을이다.
식재한 철쭉은 아주 느리게 자라서 이젠 제법 꽃을 피운다.
비록 혼자이지만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구경하고
이건 잔디가 아니라 산부추인 듯.
호밀밭은 가축 여물로 쓰일 준비를 한다.
호모제를 지나고
길가엔 광대나물이 많이 펴 있다.
개불알꽃은 이렇게 많이 폈느데 희귀 멸종식물이라고한다.
미국쥐손이풀
누운주름
괭이밥
길가에 양귀비가 곱다.
괭이밥이 온통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택시를 타고 김제역으로 나오면서 익산으로 가는 열차표를 예매하고 곧바로 익산역에 내려서 또 택시타고 시골집으로 간다.
택시기사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초등학교 선배다.
하물며 우리 집 옆집사는 사람과 친구라고...시골은 이렇게 좁디좁은 곳이다.
지금은 오빠도 떠나고 아무도 살지않지만 가끔 이렇게 들러서 쉬었다갈 수 있도록 게속 관리를 하고있다.
지금 이 집은 내가 고등학교 1학년때인가? 새로 집을 지어서 이사 온 집이다.
예전에는 장독대가 있었고 그때 사용했던 지하수를 파서 사용했던 흔적도 남아있지만 지금은 바베큐장으로...
이 대추나무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모르지만 생을 다한 모양이다.
지금은 도로명으로 바뀌어서 춘포로 427...예전에는 용연리 628번지...내 기억이 맞다면 말이지.
여긴 마을이름이고...1910년 대 일본이 호남평야를 정리하면서 마을 인근에 파 놓은 호수가 있는데 도깨비방죽이다.
호수를 만들기위해 파낸 흙으로 하천부지를 메워 마을을 만들고 학교를 세웠는데 그 이름이 신호마을이고 그 학교는 바로 내가, 아니 우리 형제들이 모두 졸업한 춘포초등학교이다.
도깨비방죽이란 이름을 들으면 어렷을 적 무서움이 절로 났던 기억이다.
오빠한테 비번을 물어서 방으로 들어가 커피 한잔도 하고 피아노도 쳐 보고.
엄마가 가꾸어왔던 철쭉은 여전히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고있었다.
오래 된 감나무...아직도 건재하고 가을에는 노란 감이 주렁주렁 열린다.
사람의 흔적이라곤 없는 집 앞마당에 들어와 혼자서 놀아본다.
머위가 가득하고 예전에는 취나물도 있었는데...
혼자서 한 시간정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지금은 아무도 살고있진않지만 추억 가득한 시골집에서 놀다왔다.
혼자서.
울타리밖에서 바라보기만해도 절로 반가움이 번진다.
엄마 떠나신지 30년이 지났지만 집안에드니 엄마가 금방이라도 내 이름 부르며 반겨줄 것만 같고
집안에드니 엄마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 포근하다.
이렇게라도 가끔씩 찾아가 머물 수 있어서 좋은 곳.
우리집이다.
잠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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