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화창한 일욜일이다.
홍매화...조금 늦긴했지만 그래도 널 보기위해 멀리 순천 금둔사로 떠나본다.
뭐...홍매화보다는 금전산의 암릉길을 걷고싶었던 게 더 크지만...
대중교통으로 다녀오는 금전산 찾아가기는 조금 힘들수도 있다.
용산역에서 첫 ktx(5시07분)를 타고 순천역으로 이동.
순천역서측정류장에서 8시에 출발한다는 63번버스를 네이버 길찾기에서 안내를 받았는데 오는 도중 확인해보니 버스는 이미 출발...네이버에서 거짓정보를 알려줬다.
금전산으로 가기위해서는 낙안읍성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된다.
순천역에서나와 오른쪽으로 걷다가 파출소건너편의 순천역서측버스정류장에서 61번 (8시40분) 또는 63번(7시 25분) 그리고 서측정류장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 중앙초등학교버스정류장에서는 68번(8시20분쯤)을 이용할 수 있다.
61번버스는 금둔사를 거여 낙안읍성으로 지나가고 63번버스는 성북에서 내리면 산행들머리와 더 가깝다.
산행일 : 3월 10일(일)
산행코스 : 금둔사-금둔릿지-금전산정상-의상대-금강암-원효릿지-의상릿지-낙안온천-낙안읍성(약 6.6km)
낙안읍성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고(남도사또밥상에서 백반한상)
걸어가면 2.2km의 거리를 가게 사장님덕분으로 금둔사까지 편안하게 이동했다.
금둔사에는 동지섣달 추운 날에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는 납월홍매가 있다는데
매화나무를 정성스레 일구고 가꾸어오던 지허스님이 입적하시자 그 납월홍매는 꽃을 피우지않았다고 한다.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청매는 활짝...이미 만개시기가 지났고
홍매도 그 시기가 지나버렸다...아니 요즘 이상기온으로 얼어버린건가?
그래도 아름다운 홍매를 볼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쁘던지.
청매
홍매
오늘 산행의 안전을 빌며.
석탑
납월홍매.
금둔사 일주문을 나서며 이제 금전산의 산행들머리를 찾아 내려간다.
금둔사에서 100여m내려오면 금건산으로 들어가는 계곡길이 보이는데 계곡 왼쪽으로 올라가면 근전산릿지길이 시작된다.
혹시라도 하는 마음으로 땅바닥을 열심히 들여다보니 어여쁜 보춘화가 피어나고있었다.
올 봄 처음으로 만나는 봄 야생화라 더더욱 반갑게 맞이한다.
산으로 오르는 등로는 계속 오르막길...켁켁거리며 오른다...바윗길이 오랜만이라 힘들어.
올라오면서 처음으로 펼쳐지는 조망...오늘 날씨 너무 좋아.
아침에 들렀던 금둔사도 내려다보이고
상송저수지와 그 뒤로 뾰족하게 보이는 산은 백이산이다.
오늘 금전산을 걸으면서 하루종일 내려다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제 바위도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올라왔으니 또 한 장 남기고
저수지옆으로 펼쳐지는 낙안들판.
당겨보고
낙안읍성의 풍경도 당겨보고
금둔사
지금 올라라고있는 이 길의 이름은 금둔릿지라고 부른다고한다.
금전산은 높은 산도 아니고 산행거리도 비교적 짧지만 구경거리가 많아서 재미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오빠도 오랜만에 바윗맛을보니 즐거운가보다.
나도 오랜만이라 말해서 뭣하리요.
여기를 올라가겠다고 낑낑대더니 결국은
이렇게 올라가네요...나는 못 올라가요. 아니 안 올라갈래요.
힘들게 올라갔으니 다시 한 번 담아주고
역시나 바위 곳곳에 소나무들이 이쁘게 자라나고있었다.
금둔사와 63번 버스가 지나가는 도로도 보인다.
짧은 금전산산행을 마치고 들러보기 딱 좋은 낙안읍성의 풍경도 담아주고
바윗길은 계속되고
봄이되었으니 슬슬 꽃구경도 다녀야하는데 오빠는 여전히 시간이 없어...나는 심심하다구요.
이렇게 재미없는 봄날을 보내고있다.
한 번씩 먼 남쪽으로 산행을 올라치면 대중교통경로를 알아보느라 머리 빡 터진다.
그래도 머릿속에는 다음에는 어딜 가 볼까나 여기저기 들쑤시며 차 시간을 알아보곤한다.
다음번에도 남쪽으로 떠나볼까하는데 될랑가모르겠네.
금둔사에서 오공재로 내려서는 능선
보이는 바위마다 올라갈 생각이군.
오른쪽으로는 의상대와 원효대가 보인다.
이곳에 서 있다가
나도 올라가 본다...오빠가 너는 못 올라가지하면서 약올리니까..
바윗길은 돌아서 올라가고
백이산뒤로 보이는 보성의 제암산
낙안읍성이 시원하게보이니 자꾸만 담게된다.
앞쪽의 암릉은 내려오면서 걷게될 것이고 뒤쪽은 이따가 들러 볼 생각이다.
요런 바위도 보이는군.
날아오르기
오빠도 뛰고
바위 하나가지고 재밌게 놀았다.
뛰어내리는 순간포착이 잘 안돼서
다시 한 번 뛰는 폼...폼나게 담아줬네용.
내려올 때 저 쪽 바위를 만나고왔어야하는데 오빠가 가지 말자고해서 그냥 생각을 접어버렸다...형제바위라는데.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니 백이산뒤로 보성의 제암산이 더 뚜렷하게 보인다.
고동산방향
엄지바위라고한다는데.
엄지바위에 올라가겠다고 오빠가 바위를 뒤돌아서 올라가는동안에 나는 구경하기...건너편 금강암이 있는 의상대
오빠가 올라왔지만 사진 담기가 영 거시기하다.
다시 내려와서 담고...어차피 내려올 걸 뭐하러 올라갔는지?
이쪽으로 와서 또 담고...너무 좁아서 낑낑.
나도 한 장 담아보고
왼쪽으로 돌아서 뒷편으로 왔더니 위에 알바위가...
아랫쪽에서는 산악회에서 온 사람들이 바글바글거리며 올라오고있다.
올라와서 본 엄지바위
그래서 또 담고
내가 앉았더니
오빠도 앉고
오빠가내려가서 찍으니
나도 따라 내려가고...이러니 좀처럼 앞으로 진행이 어렵다.
또 올라갔어.
엄지바위를 어렵게 떠나서 이제 햄버거바위앞에 도착.
패티가 두 장이라니...보기만해도 배가 부를지경이다.
햄버거바위.
이건 뭐라고 이름붙이지?
올라갔으니 본전은 뽑아야지.
이 번엔 내 차례다.
햄버거바위를 위에서보면 악어 머리같다나? 으악~~~
이 바위를 담고나서 두 갈래길을 만나는데 오른쪽으로는 의상대로 바로가는 길이고 왼쪽으로는 오공재방향으로 가는 길.
나는 오공재방향으로 돌고 돌아서 금전산정상으로 올라왔다.
금전상 정상에서 많은 사람들로 기다렸다가 얼른 한 방씩 담고 의상대로 내려간다.
의상대까지가는 길은 오솔길같이 편안하다.
낙안너머로는 벌교쪽의 산들이 솟아있다.
의상대를 내려다보고.
멀리 제암산도 보인다.
의상대를 들르지않고 곧바로 원효대로 올라간다.
원효대
돌탑이 잇는 이곳에는 에전에 금강암이 있었는데 화재로 전소되어 없어졌다고한다.
원효대에 사람들이 올라가있는 것을보니 나도 갈 수 있겠다싶다.
우뚝 솟아있는 원효대.
불재로 내려서는 방향의 암릉.
주먹바위
원효대
낙안읍성
낑낑대며
올라갔다.
오빠가 원효대에 먼저 올라가고...보기보단 올라가는 길이 어렵지않다.
원효대에 있는 편안한 등받이까지 딸린 의자바위
원효대에서 바라 본 의상대
돌탑이 있던 바위들...병풍같아보인다.
내가 앉아있는 이곳은 바위도 넓고 아주 편안하다.
아래 보이는 형제바위가 있는 원효릿지...저 곳을 가야했었는데 오빠의 고집으로...ㅠㅠ
의상릿지
내려가서
쨘~~!
편안하게 앉아서
멋진 암릉길
의상대와 금강암이 보이고 금강암옆으로는 형제바위로 갈 수 있는 편한 길이 있다.
오늘 오를 수 있으면 무조건 올라가본다.
오빠가 올라가니 나도 따라서...ㅋㅋ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왔던 길 뒤돌아서 다시 원효대로 간다...나는 여기서 형제바위로 가자고했지만 안 듣더라는...고집불통.
다시 불재로 내려서는 능선을 바라보고
원효대에서 이자바위에 앉아서.
나는 이곳에 남고 오빠는 왔던 길 뒤돌아 내려갔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나도 원효대에서 내려간다.
금강암에서 형제바위로 가는 극락문이 잇었는데 가 보질 못했군....오빠가 워낙 휘리릭 가버려서 뒤따라가느라고.
물부처...이곳 바닥에는 관음좌불상이 있었다고하는데 ...물이 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불상이다.
오전에 올라왔던 금전릿지길도 바라보고
한 참을 시끌벅적하게 만들었던 산악회사람들이 물러가고 우리 둘만 남아 조용해졌다.
남은 시간 여유롭게 즐기면서
돌탑도 돌아보고
건너 편 원효대도 담아본다.
마애석불앞에도 서 보고
내거 서 있는 앞쪽으로 하산길을 잡아 내려간다...바로 의상대릿지길이다.
내려가는 길...조심하면서.
내려와서 올려 다 본 의상대 암릉.
건너 편 원효대와 형제바위...의상대와 원효대사이에는 아름다운 소롯길이 있어서 형제바위까지는 힘들이지않고 갈 수 있다.
내려가야 할 의상대릿지와 낙안온천이 보인다.
이 바위를 내려오는 유일한 길은 바로 나무사다리.
내려가는 길에도 바위들이 많아 구경하면서 쉬엄쉬엄 내려간다.
오동통한 새 한마리 앉아있는 게 보일까?
못 간 아쉬움에 자꾸만 건너편 형제바위를 담아본다....길이 너무나도 뚜렷하게보인다.
내려오면서 금둔릿지를 바라보고...아직도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내려 온 의상대릿지
내려오니 또 이런 바위가 있어 잠시 또 마물다간다.
사진은 어찌보면 눈속임이다.
절벽이 보이게끔...아니 더 스릴 있게 담고자했는데
바라보는 사람마다 싯점이 달라서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니 다름 사람이 담아주는 사진이 맘에 안 드는 수가 더 많기는한데.
바로 이 사진이 그렇다구...절벽 느낌이나게 담아달라고 주문했는데 바위 아랫도리를 싹뚝 잘라버렸다.
암튼...최선을 다해서 담아줬겠지.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이건 우연이지만 내 맘을 대변하는 듯.ㅍㅎㅎ
이 쪽에서 담아달라고해서 또 담아주고
밑둥 자르지말라고 주문하고 다시 또 담고.
내려와서 가다보니 입석바위가...
그래서 또 담아본다.
내려가다보니 또 저런 바위가....누군가 올려 놓음.
쓰러뜨리지말라고 주문하면서 담고
오늘 산행에 있어서 마지막 바위를 만난다.
의상대와 원효대 형제바위를 담아주고 이제 빠른 걸음으로 내려간다.
아니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커다란 바위가 또 반겨주네.
오빠 먼저 올라가고
쨘~~~!
내려오고
나도 올라갔다.
사진을 찍을 때 눈 높이가 다르니 사진이 이상혀...맘에 안 든다는거지?
저 곳에서는 확인할 수가 없으니...
내려오고
진짜 이 바위가 마지막이었음.
다시 한 번 올려다보고 아침에 올라갔던 길로 내려왔다.
낙안읍성까지 한 참을 걸어내려간다...왜? 낙안읍성을 구경하려고.
낙안온천에서 금전산으로 올라가는 들머리를 지나가고... 낙안온천에서 낙안읍성까지는 1.5KM이다.
금전산을 가기위해 계획을 세우고 불순한 일기때문에 두 번이나 미루다가 다행스럽게도 맑고 화창한 날 다녀오게되었다.
조금 멀기는해도 여행자의 마음으로 시간 널널하게 가지면서 구경 실컷하고 왔다.
봄바람이 다소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이었고 남쪽이라고 따뜻할 거라는 생각을 하면 큰 코 다친다는...
그나저나 남녘의 진달래 벚꽃은 언제나 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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