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눈이 아주 쬐끔...쥐꼬리만큼 내렸다.
그래도 눈 내렸다고 북한산으로 달려갔다.
의상능선으로 올라 떨어진 강쥐바위의 흔적을 보고 뒤돌아나오자고하고선 그냥 의상봉만...
에잇~~! 그러지마욧~!!
산행일 : 12월24일(일)
산행코스 : 산성탐방센터-의상봉-국녕사-블랙펜서바위-범용사-산성탐방센터(약 5.4km)
수요일 대장내시경 예약이 있어서 오늘부터 식단조절을 해야하는 나...밥 먹는 게 제약이 많아서 송추의 단골집 전주장작불곰탕집에서 곰탕 한 그릇(국물만 후루룩 후루룩) 먹고 산성주차장으로 오니 크리스마스이브날이라그런가?? 널널하다.
10시17분...도로따라 가다가 의상봉으로 오른다.
밤사이 내린 아주 적은 양의 눈으로 덮혀있는 등로다.
의상능선을 오르는 중 나의 포토죤은 이곳.
날이 풀려 더워서 입고있던 옷은 셔츠하나만으로도 족했다.
한참을 기다렸는데 이제야 올라온다.
바윗길이 엄청 미끄럽고 쇠바는 얼어서 장갑이 자꾸만 미끄러진다...어쨌든 겨울에는 모든 걸 조심해야한다.
토끼바위...토끼도 하얀 옷으로 갈아입었고.
야도 강쥐바위처럼 언젠가는 미끄럼을 타겠지? 이젠 바위에 올라가는 게 두렵다.
엄청 기다렸는데 이제야 올라옴.
저곳으로 어렵게 올라가더니 미끄러워 꼼짝할 수 없어 제자리에서 아이젠을 착용.
나도 아이젠을 착용...발걸음이 한결 쉬워졌다.
가야 할 봉우리들이 펼쳐주는 풍경에 만족하며 이곳도 나의 스팟이다.
용출지능선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곡선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의상봉 아래 서벽도 하얗다.
어라~~이 자세는 뭣인고?
성랑지옆인 이곳도 나의 스팟이다.
악어?? 한 마리 기어가는 저곳...봄이나 여름이면 저 암릉길로 오르면서 짜릿함을...
웨딩바위도 오늘은 눈부신 하얀 드레스 자태를 뽐낸다.
기온이 오르니 미세먼지가 쩐다.
눈을 왼쪽으로 돌리니 와우~~! 북한산사령부에는 하얀 구름이 멋지게 드리워져있다.
의상봉으로 오르는동안 가장 멋진 녀석은 바로 너라는 것~~!
그 멋진 모습에 사진을 담고 또 담고...
이곳에서는 서 있는 것보다는 이렇게 철푸덕 앉아서 사진을 담아야 사령부가 잘 나온다.
우리가 이렇게 찍고 나오니 뒤따라오던 사람들도 따라한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라...그 모습 아름다워서 얼마나 많이 바라봤는지 모르겠다.
뒤로 오봉이 빼꼼히 보여서
쫘악 당겨본다.
몇걸음 옮기고 또 주저 앉았다.
아니 그 자리네...이유는 방향을 달리해서 담아달라고해서.
드뎌 몇걸음 옮겨본다.
신난다는 걸 몸으로 알려주네.
이곳도 나의 스팟...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북한산 사령부들의 모습이 압권이다.
가장 멋진 장소는 여기가 아닐까하는데.
아무리봐도 밀리지않고 질리지않는 북한산의 봉우리들이다.
앉아서도 찍고 서서도 찍고.
주저앉아서 신나게 눈도 뿌려보고.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 의상봉에서 곧바로 하산하자는 의견에 맞장구쳐주니 시간이 너무 널널해서 급할 게 없다.
나이 든 사람들이 어린아이들처럼 노는 모습에 뭐라했을까.
그러거나말거나지 뭐...구름이 퍼져서 봉우리를 삼키는 중.
용출지능선의 테라스바위에도 산객들이 즐비하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서 있고 뒤로는 용출봉의 할미바위가 보인다.
이곳에서 내려가 가사당암문 담벼락아래에서 간식타임을 갖는다.
웅장한 봉우리에 하얀 구름이 펴져나가니 그 모습도 아름답다.
가야 할 목적지인 국녕사를 내려다본다.
국녕사대불을 당겨보고
내려가기 전 사령부들을 한 번 더 바라본다.
국녕사로 내려가면서 오늘의 목표물 확인해보고
국녕사 대불을 마주하기는 처음인지라...겸손하게 사진을 담아본다.
국녕사의 범종각과 요사채.
국녕사에서 바라 본 저 곳 중앙의 바위가 흑표범바위다.
국녕대불의 높이는 24m...그 앞에 서 있는 나는 아주 작은 미물이라.
국녕사는 신라의 고승인 의상대사가 수도했던 곳이라고한다.
국녕사를 내려와 법용사로 내려가기 전 직진벙향으로 보면 작은 소록길이 보이는데 그곳으로 난 길을 따라 쭈욱 올라가면서 길을 찾아본다.
조망처가 있어 올라가보니 북한산의 봉우리들이 활짝 열려있어 잘 보이고 중앙에 바위 하나가 보이는데 그곳에 블랙펜서가 있는 곳이다.
길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서인지 너무 잘 나있다.
앞에 와 있던 사람들이 갈 때까지 기냐렸다가 올라가본다.
자세히보면 귀도 달려있고 포효하는 표범의 표정을 볼 수 있다.
으르렁대는 모습일까?
누군가 이런 바위를 찾아내어 세상에 알려주고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바위
찾아왔다...블랙펜서
요즘 sns에 올라오는 북한산의 바위중에서 가장 hot한 바위란다.
한 두번도 아니고 이미 여러 번 다녀간 사람들이 많을거다...난 오늘이 처음.
약간 바위가 경사는 있지만 발을 디딜 수 있는 곳들은 찾아보면 보인다...처음엔 버벅거릴 수도 있어.
각도를 잘 잡아야 표범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
찍고 또 찍고...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고...처음보다는 두번째가 오르기가 훨씬 쉬웠다.
누가 일부러 만든것도 아닐진대...자연이 만들어 준 예술작품이다.
오빠도 내려왔다가 다시 또 올라가고를 반복했다.
블랙펜서 앞쪽의 바위...거대하다.
이렇게 찍으니 귀를 한껏 치켜세운 날카로운 블랙펜서의 모습이 나온다.
블렉펜서의 모습을 엄청 찍었다는...
법용사방향에서 올라오면 이 목교를 건너고 능인선원수련원이라는 푯말이 보이면 직진해서 오르지말고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곧바로 블랙펜서바위를 만날 수 있다.
저 바위가 잇는 곳이 블랙펜서의 위치다.
법용사로 빠져나와 이젠 편안하게 길을 걷는다.
용학사와의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야 흑표범바위와 만날 수 있다.
산성주차장까지 부지런히 걸어서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너무나도 추웠던 일주일이 지나고
거짓말처럼 온화한 날이 되었다.
따스한 공기만큼 미세먼지도 올라오고..
오늘은 간단하게 북한산 의상봉만 걸었다.
그 길에서 하얀 모자를 쓴 백운대의 모습은 너무 멋져~~!
내려오는 길에 요즘 북한산에서 가장 핫하다고 소문난 블랙펜서를 만나고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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