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날.
북설악으로 달려가는 내내 영하의 날씨였지만 이내 기온이 올라 산행하기 아주 좋은 최적의 날씨가 되었다.
화암사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신평능선을 타고 넘어가는 신선봉까지의 여정이 1부에 이어진다.
살랑살랑 불어주는 바람에 공기의 질도 깨끗하여 금강산 스카이라인이 쫘라악 펼쳐진다.
산행일 : 11월 27일
산행코스 : 화암사주차장-신평능선-신선봉-상봉-화암사주차장(약13.7km)
2부 시작
울산바위뒤로 펼쳐지는 멋진 대청봉 화채봉 중청봉의 스카이라인을 구경하면서 시작한다.
우측으로는 걸어 온 길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성대봉으로 내려가는 길...그리고 중앙의 암봉은 우회해서 올라왔다.
두번째 암봉을 기어올라왔는데 저긴가싶을정도로 신선봉으로 오르는 길이 어렵다.
신선봉으로 올라가기전 미리 한 번 담아준다.
내가 서 있는 암봉이 신선봉으로 오르는 두번째 암봉인데 첫번째 암봉은 우회해서 올라왔고 지금 올라 온 이 암봉은 오르기는 괜찮았지만 내려서는 길이 난해하다.
오빠가 로프를 꺼내보지만 적당한 곳이 없고 기존에 매어있는 아주 가느다란 줄은 삭아서 사용불가...
로프를 준비하고있는 틈을 타서 내가 먼저 한 발 한 발 바위를 붙잡고 내려온다.
다른사람들은 저 암봉의 왼쪽으로 내려오더만 나는 그냥 가운데 직벽을 기어내려왔다.
다시 신선봉을 향해 오름질을 하고
기다리는 중
뒤따라 올라온 나는 또 구경삼매경이다.
다시 바위에 올라서고
나도 올라간다.
올라왔으니 그 기쁨의 순간을 남겨줘야지.
바위로 뒤돌아가서 한 장 남기고
이렇게 서서 풍경과 하나되어 추억을 남겨보는데
이곳으로 올라가라고 주문을 하니 또 따를수밖에...
시원한 동해 고성앞바다가 하늘과 맞닿아 구분이 어렵다.
다시 또 너덜길을 따라 올라간다.
나는 잠시 구경 좀 하구...
내가 길을 잃을까봐 못가고 서 있는거겠지?
바위틈에 자라는 나무는 생명이 다 한지 오래인 듯.
수평선이 길게 펼쳐지고 넘어 온 바위들을 뒤로하고 편안하게 앉아서 오늘 하루를 또 이렇게 남겨준다.
이제 신선봉은 거의 다 와간다.
지나 온 길...바위들이 켜켜이 쌓여 길을 만들었다.
신선봉까지 가는 동안 이런 풍경을 수없이 보게되지만 볼때마다 감격스러운 풍경들이다.
이제 여기만 넘어가면 신선봉이다.
향로봉과 금강산방향의 조망
한 장 남기고
이 바위가 신선봉의 뒷모습이다.
다 왔으니 편안하게 앉아서 신선봉의 튀통수를 담아준다.
신선봉에 올라와서 바라 본 풍경---신선봉아래 헬기장에는 나무를 심어 가꾸고있었다.
상봉으로 가는 길과 뒤로 설악의 서북능선이 펼쳐진다.
신선봉 정상
올라왔으니 기분 좋게 사진을 찍고.
지난 번 올라왔을때는 운무에가려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없었다.
속초에서 고성으로 이어지는 해안의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방향을 바꿔가면서 이리저리 마구마구 눌러준다.
나도...
ㅎㅎ...누웠는데 굴러떨어질 듯...
걸어 온 바윗길
멋지다고 아름답다고 좋아하는오빠다.
힘들게 올라왔으니 맘껏 누리다가 내려간다.
내 뒤로 양구의 사명산과 대암산이 보인다.
갑자기 헬리콥터 한 대가 두두두두~~~
삼각김밥 바위라 부르며 이곳에서 지난 날의 추억을 소환해본다.
신선봉을 내려가면서 올려다보고
돌무더기 뒤로는 매봉산에서 칠절봉으로 슨그리메가 이어진다.
올려다 본 신선봉
신선봉에서 무심코 내려가다보니 어~~자꾸만 미시령으로 내려간다...한 참을 가다가 뒤돌아 다시 올라오게된다.
화암재를 지나고
좌측의 향로봉너머로 금강산 봉우리들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이고 그 앞으로 마산봉이 솟아있다.
가운데 향로봉능선과 죄측 솟아오른 동굴봉
상봉으로 가면서 암봉은 우회하고
지나 온 신선봉을 담아본다.
신선봉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새이령길 그 너머로 고성의 죽변봉은 마산봉에서 이어진다.
너무나 선명하게 다가오는 산그리메를 바라보며 발길이 쉬이 떨어지질 않는다.
신선봉에서 상봉까지는 지척인 듯 하면서도 봉우리들을 서너개 넘고 그래야 상봉에 오를 수 잇는데 상봉의 정상석은 바래에 나뒹굴고있었다...무슨 일이 있있건거얌?
상봉의 돌탑은 무너져내렸고.
아무도 없는 이곳 상봉에서 오늘도 돌탑 한 켠에 추억을 내려놓는다.
신선봉을 뒤로하고 한 장.
나도 한 장
동해바다를 뒤로하고 한 장
사이좋게 한 장씩 남기고
돌무더기뒤로 향로봉능선이 펼쳐진다.
풍경 하나는 끝내주는 상봉이다.
벼락바위봉뒤로 매봉산 칠절봉라인이 펼쳐지고 향로봉뒤로는 금강산이 존배감을 드러낸다.
얼른 내려가야한다면서 폼을 신나게 잡고 서 있으니 또 담아줄 수밖에없당.
가야할 능선오른쪽으로 화채아래 만경대가 펼쳐지고 대청에서 중청으로 내려서는 서북라인이 그려진다.
스카이라인이 오른쪽으로 이어지먄서 가리봉과 주걱봉이 오른쪽 끝으로 들어선다.
봐도봐도 또 보고싶은 풍경들이다.
신선봉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오늘 걸어 온 길이다.
가야 할 능선길 아래로는 속초바다가 보인다.
시간이 많이 흘러 3시 10분이다.
서쪽 하늘은 어느새 노란 빛이 감돌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내려갈 생각이 아직은 없는 듯하다.
이번엔 내가 주저 앉았다.
향로봉 금강산
매봉산 칠절봉과 뒤고 동굴봉 향로봉
대청 중청을 당겨보고
자꾸만 담아보게되는 설악의 풍경들이다.
귀때기청 안산과 오른쪽으로는 가리봉 주걱봉라인이 그려진다.
당겨본 안산과 가리봉 주걱봉
하늘이 점점 어두워져 이제 산그리메는 검은 실루엣으로 남는다.
상봉에서 내려와 너덜길을 건너가고
이렇게 나무 한 그루씩 심어 수액을 꽂아 둔 곳이 많다.
길이 어딨는지 몰라 무조간 바윗길로 오르다보니 아휴~~~힘들어요.
어디서 길을 잃어버린걸까?
계속해서 바윗길로만 올라간다.
분명 이런 길이 아니었었는데....뒤돌아 본 신선봉
상봉과 신선봉
가리봉방향라인은 노랗게 노을이 지고있다.
이곳을 넘어가면 내려설 길이 있을지없을지 확신이 안서서 다시 내려와 무조건 아랫쪽으로 이동한다.
드뎌 등로를 찾고...황철봉아래로 미시령옛길이 보인다.
진작에 등로를 찾았어야지...지금부터는 일사천리로 내려간다.
울산바위와 달마봉을 뒤로하고 한 장 남긴다.
아무리 바빠도 쉬어가야지.
구불구불 미시령옛길을 담아준다.
사진은 되도록이면 안 찍는 걸로...
빠르게 내려가는 하산모드돌입이다.
그래도 서쪽으로 넘어가는 노을이 이뻐서 한 장 또 남기고
아직도 갈길은 멀지만 보이는 바위들은 전부 우회하게된다.
에구구 또 멈춰서서 풍경을 담고있다.
드뎌 만난 통천문...통과하지않고 그냥 내려왔다.
상봉을 올려다보고
오빠는 뒤도 안돌아보고 앞만보고간다.
나는...계속 구경모드.
아름다우니까 그냥 가기에는 서운하징.
오늘진 서쪽하늘...가리봉 삼형제봉능선이다.
뒤돌아본 상봉
안녕히가세요...라고 허리굽혀 인사하는 바위도 지나가고.
이젠 겨울이라고 말하는 듯 나무들은 모두 헐 벗었다.
울산바위가 눈높이위로 올라가고 있으니 많이 내려온 듯 하다.
울산바위...이구아나도 보이더라만.
울산바위와 달마봉은 오늘 하루종일 곁을 지켜주었다.
칠성봉 대청 중청 그리고 공룔능선까지 다 보이네.
속초앞바다.
갑자기 햇님이 얼굴 빼꼼히 구름사이로 내미니 환해졌다.
아직은 해가 안 졌구나하면서 잠시 멈춰서본다.
암봉을 우회하는 중.
신선대가 보이니 많이 내려왔지?
저녁 불빛이 빛난다.
신선대에도 하나 둘 집들이 지어지고있었다.
오늘은 신선대에 들르지않을생각이다.
당겨 본 신선대
울산바위와 달마봉
부지런히 걸어서 삼거리에 도착...5시다.
고개들어 상봉과 신선봉을 올려다보고
성인대도 올려다보고
화암사로 내려선다.
5시34분 화암사도착하고 주차장까지 부지런히 걸어가서 길고 긴 오늘의 여정을 마친다.
북설악 신선봉에 올라간다.
늘 신선대 먼저 오르고 상봉을 거쳐 올라갔지만 이번엔 신평능선으로 올라 상봉으로 내려온다.
처음 가보는 신평능선길...쉽지만은 않았고 특히 신선봉으로 오르는 바윗길은 야생 그 자체였다.
하지만 맑고 깨끗한 공기덕분에 금강산의 봉우리들이 선명하게 보이고 사방으로 조망이 좋아 안구정화는 실컷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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