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광주 무등산에 가기로했었다.
봄부터 약속된 산.
그런데 갑자기 산행지를 바꾼다.
대구 팔공산으로 간다.
왜 그랬는지 아직도 후회막급~!
개인적으로 산행거리는 길지는 않았지만
설악 공룡보다 더 힘들었다는...
아침 6시10분 ktx를 타고 동대구로 향한다.
동대구에 도착하니 8시28분이다.
역사에서 아침을 먹고...나는 뜨는둥마는둥 밥맛이 없는관계로.
4번출구로 나와 오른쪽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다시 오른쪽으로 약 50m쯤 걸어 급행1번버스를 탄다.
아이쿠..버스는 초만원이다.
자리에 앉을 기회도 없이 밀리고 밀려
약 48분을 달려 동화사집단시설지구에 내린다.
대부분은 동화사에서 내리고 나는 종점까지.
차가 가던 방향으로 걸어간다.
수태골방향이다.
도로 양옆으론 단풍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다.
오늘은 수태골로 올라 주추방골을 거쳐 서봉 비로봉 동봉으로해서
쭈~~욱 능선을 타고
신령봉, 염불봉, 삿갓봉, 은해봉, 노적봉, 관봉(갓바위)까지
약 13km의 여정을 시작한다.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팔공산 갓바위를 만나러요.
동봉을 지나면서 펼쳐지는 풍경
비가 그치고 하늘정원뒤로 무지개가 떴다..행운으로 받아들이자.
이른 아침 동대구역에 내리니 국화꽃이 반겨준다.
동화사에서부터 수태골까지 걷는 길은 단풍이 화려하다.
1km가 넘게 걸어서 수태골입구에 도착한다.
산길을 걷다 만나는 첫 조망은 파계사에서부터 오르는 칼날능선이다.
아직까지 등로는 조금 편한편이다.
날은 생각대로 흐릿하고 조망도 뿌옇다.
첫 암릉이 보이고 칼날능선아래도 단풍이 들었다.
수태골로 오르다 주추방골로 오르기위해
묘비가 보일때쯤해서 왼쪽길로 접어들어
한참을 말없이 오르기만한다.
수태골로 오르면 비로봉에서 서봉을 왔다갔다해야하지만
이 길로 오르면 곧장 서봉으로 향하니까..
중앙 오른쪽에 동화사에서 올라오는 케이블카 도착지인 신림봉이 보인다.
맨 뒤쪽 라인이 오늘 내가 걸어야할 능선이다.
파계봉과 눈높이를 맞추고
아직까진 날씨는 그런대로 좋은 편이다.
산행은 늘 재미나게하야한다.
사진 속 풍경은 그날의 기분이 표정이되어 고스란히 남는다.
오늘은 웃어도 내가 웃는 게 아니야.
자,,,이제 시작해 보자구요.
뒤에 보이는 암릉을 따라 걷는다..
나는 지금 장군바위에 올라와 있다.
이 바위에서 직벽을 타고 내려서야 하지만 난 우회길로 돌아간다.
저 아래쪽 사람들 빨리 내려오라 손짓하는데 왜지?
오늘 이런 풍경을 수시로 바라본다.
팔공산의 전체 모습을 바라보면서 어느정도 지리가 눈에 익어간다.
좀전에 올라갔었던 장군바위다.
돌아와보니 가느다란 로프가 매어져있기는한데...내려서기 위험하다고하여 우회해서 왓다.
이 장군바위를 보기위해 선책한 코스다.
드뎌 첫 암릉을 만난다.
용머리바위...
힘겹게 암릉을 올랐다.
조망이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서 좀 더 쉬고가고싶은데...
갈길이 머니 곧바로 내려가고.
구경도 대충.
암릉길을 따라 서봉으로 올라간다.
또 다시 뒤돌아본다,,장군바위..일명 용머리릿지라고 부른단다.
파계사에서부터 올라오면 저 능선을 걸어야한다.
다시 장군봉의 모습
단풍으로 붉게 물든 파계봉
또 다시 장군봉을 바라본다.
아쉬운가보다..너와 멀어져야하니.
발길이 안 떨어지네욥.
서봉까지 오름길은 이렇게 암릉의 연속이다.
서봉이 보이기시작한다.
처음 산행지를 정하면 그 산에 대해 어느정도 지리를 익히느라 공부를 많이 한다.
코스도 익히고.
특히 이번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차량 정보까지 두루두루 살피게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구라는 도시에왔다.
버스를 타는 위치까지 확인하고 버스 노선도 확인하고...
암릉길을 힘겹게 오른다.
오름쪽으로 수태골 암벽이 보이고
그 너머로 동화사에서 올라오는 케이블카가 보인다.
왼쪽으로는 파계사부터 올라오는 능선길이 이어진다.
처음엔 파계사에서부터 오를까했다가
너무 길어 포기했다.
조금 전 올라 온 암릉 길,,장군봉은 저 아래로 보인다.
동화사로 향하는 낙타봉과 신림봉이 보인다.
지나 온 능선길이 아름다워요.
용머리릿지바윗군을 당겨봤다.
드뎌 팔공산의 정상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왼쪽부터 군부대가 있는 하늘정원, 통신 안테나가 있는 비로봉 그리고 동봉의 모습이다.
또 다시 지나온 길의 조망
드뎌 팔공산 서봉에 도착했다.
팔공산 서봉의 또 다른 이름은 삼성봉이라한다.
서봉을 내려서서 비로봉 가는 길.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아직은 맞을만하네요.
비로봉 마애약사여래좌상은 시고우형문화재3호로 지정되어있단다.
서봉의 모습.
서봉을 내려오면서부터 비가 내린다.
기상청예보엔 비 따윈 없었다.
많은 비가 아니어서 그냥 맞으면서 걷는다.
비로봉 올라가기 전 마애약사여래좌상을 보기위해 아래로 내려선다.
그곳에서 대구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비로봉을 가기 전 하늘정원방향으로 가본다.
비가 그치고 하늘정원뒤로 무지개가 떴다.
마치 코브라가 머리를 치켜들고 있는 모양세다.
동봉은 둥그스름한데 서봉은 뾰족해보인다.
지나 온 동봉의 모습
서봉방향의 조망
비로봉의 통신탑
바람이 휘리릭 거세어진다.
비가 내리니 한기마져든다.
날은 흐리지만 조망은 그런대로 봐 줄만함.
하늘정원으로 가다가 무지개를 만난다.
5분여동안 무지개가 시선을 끌었다.
하늘정원뒤로 드러낸 무지개는 금새 사라지고 말았다.
비로봉에는 각종통신사안테나로 복잡하고 어지럽다.
정상을 점령해버린 통신탑뒤로
비로봉보다 해발고도가 더 높은 하늘정원은 군부대가 장악해버렸다.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비로봉을 내려와 동봉으로 향하는 길.
돌로 깎아놓은 석조약사여래입상이 반겨준다.
비로봉,,,해발 1193m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가 이뻐서 찰칵
나도 찰칵,,가을 억새를 올핸 만나지 못했다.
비로봉을 가운데 두고 동봉솨 서봉이 지척이다.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이다.
비로봉과 하늘정원
팔공산 동봉에 올랐다.
비는 그쳤지만 바람이 장난 아니다.
추워서 옷을 바꿔가며 입는다.
동봉을 지나면서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비는 그치고
바람이 너무 강하다.
서 있기조차 힘들어 날아가는 줄 알았다.
그래도 암릉릿지는 멈출 수 없지.
높은 곳에 올라야 멋진 그림을 볼 수 있잖아.
오늘의 목적지 갓바위까지는 7.2km다.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내려가는 길이니 도전~!
이때까지만해도 봉우리 넘고넘어야한다는 걸 몰랐다.
초심릿지라고한다..시간이 넉넉하면 올라갔을테지만
오늘은 바람부터 발길을 막는다.
아까보다는 팔공cc가 가까워졌다.
걸어야 할 능선이 보이고 능선의 오른 쪽 끝이 마지막 봉우리 노적봉이다.
동화사시설집단이 보이고 낙타봉과 신림봉도 방향을 바꿔서 보인다.
올라가기는 했는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서 있는 건 포기
서 잇어야지 폼도 잡아야지 모자도 붙들어야지 바쁘다.
비로봉과 하늘정원도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한다.
마음같아선 저기 보이는 암릉들을 하나씩 모두 즈려밟아주고싶은데
아이쿠~~바람아 멈추어다오~~!
이렇게 서 잇는 것만도 다행이여~!
뒤따라오던 산객들,,,멋지다고 아우성이다.
바람을 이기는 자
암릉에 오른다.
간만에 펼쳐지는 산그리메와 그 아래로 붉은 단풍이
온산을 뒤덮었다.
그나저나 가야할 길이 멀고도 멀다.
동봉에서 갓바위가 있는 관봉까지는 7.2km다.
동봉 지날 때가 2시 30분쯤이었고
계획상 8시간산행을 한다고 가정하고 8시38분
올라가는 열차표를 예매를 하였으니 부지런히 걸으면 얼추 맞겠다.
하지만 지금처럼 암릉에 오르고 구경하고 그러면
늦을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암릉구경을 빼먹을 수는 없지요.
하늘정원이 저기 위쪽에 있다.
눈으로 봤을때는 단풍이 이쁘더만 사진은??
가야할 능선은 좀처럼 다가와주질 않고
시간은 부족해도 멋진 뷰는 그냥 두고갈 순 없고.
부지런히 담아봅니다.
아직까지는 폰 배터리가 빵빵하네요.
같은 풍경이 넘 많다구요?그래도 그냥 봐주세염~**
묘하게 생겼다고 달라붙어보란다.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 줘야지.
내려 온 길도 뒤돌아보고
낙타봉과 신림봉을 조망해본다.
뒤로 아침에 올라 온 능선이 보이네요.
여기도 올라가고싶었지만 패쓰하자네요.
바람에 날라간다고.
그래서 날아가는 폼 좀 잡아볼려했더니 안되네요.
이 암릉을 타고 가도되고 아래쪽 우회길로 가도되고.
보이는 암릉을 다 오르고싶었지만 시간이 없다.
바람도 겨울바람 만만치않게 불어온다.
하긴 이 날 전국적으로 날씨가 요동을 쳤다고한다.
북한산엔 우박이 내리고
지리산 한라산 모두 하얀 눈에 상고대가 생겼다고한다.
필공산은 비는 조금 내렸지만
바람만큼은 너무 강하게 불어댄다.
결국 암릉은 포기??
봉우리를 오를때마다 트랭글은 울이지만
봉우리에 대한 표지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르지는 못하니 먼 발치에서라도 남겨보자.
비로봉과 동봉을 한 눈에 바라본다.
하늘정원입니다..이름이 이쁘네요.
동봉과 비로봉 하늘정원을 한꺼번에 담아본다.
팔공산의 주능선을 70%쯤 지났을까?
가는동안 동화사로 내려갈 수 있는 탈출구가 4번 있었지만
처음부터 갓바위를 보고자했으니
목표달성을 위해 한눈 팔지 않기로한다.
대신
아직은 날이 훤하니 가끔은 멀리 산을 뒤덮은 단풍은 구경하고간다.
암릉은 많이 보이지만 생각만큼 멋지진 않음.
이쪽 방향 한 번
이쪽 방향 한번
번갈아가면서 폰카에 담아본다.
빛내림도 담아보고
지나가다 요상한 바위도 담아보고
어랏~~! 눈을 뜨시오!
드뎌 삿갓봉에 도착했다.
봉우리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멋진 바위가 있어 잠시
들렀다 나온다.
그리고 또 줄행랑을 치듯이 걷는다.
마지막 동화사로 탈출할 수 있는 이정표 발견.
갓바위까지 가는거이와 동화사까지 가는 거리가 같다.
3.4km...이쯤이면 굳이 내려갈 필요가 없다.
은해봉으로 오르는데 또다시 비가 내린다.
멀리 보이는 팔공cc에 불이 켜진다.
참 많이 걸어왔다.
어느새 비로봉과 하늘정원이 저만치 멀어져있네요.
저 능선을 따라서 예까지 왔다.
온산이 붉게 단풍속으로 빠져들엇다.
삿갓봉에서 만난 바위
어느새 팔공cc도 근처에 와 있다.
노적봉도 보이고 왼쪽 끄트머리 갓바위가 있는 관봉도 보인다.
서쪽 하늘은 서서히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은해봉으로 오르는 암릉길에 팔공cc의 풍경을 본다.
그리고 멀리 비로봉을 뒤덮은 운무도 아직은 볼 수 있다.
서쪽하늘이 붉게 물들여지고
이제 남은 거리는 약 2km..
지금부터는 암릉에 올라갈 생각을 하지말자.
비도 나리고 날도 어두워지고있으니
갓바위까지는 더 어두워지기전에 도착해야지.
은해봉 올라가면서 바라 본 풍경
팔공cc에 불이 밝혀졌다.
어두워지기 시작한다는 거,,,
하지만 아직은 괜찮아요.
캄캄해지는데 비로봉에 운무가퍼진다.
은해봉에서 바라보는 풍경..
나는 쇼생크탈출을 선언한다...얏호~!@ㅋㅋ
서쪽 하늘은 불그스레해진다.
그렇다고 저녁 놀이 봐줄만하게 이쁜것도 아닌 오늘이다.
지나 온 능선들을 운무가 먹어버렸다.
노적봉이 보인다.
노적봉과 저녁 놀...
노적봉에 다 왔다.
지나가면서 그냥 구경만한다.
갓바위까지는 0.9km.
빗방울수가 조금 더 많아진 듯하다.
암릉길을 내려서고 갓바위가 있는 관봉에 도착했다.
오늘의 무사 산행을 기원하고 내려선다.
계속되는 돌계단을 세어볼 걸 그랬나?ㅎㅎ
예상시간보다 조금 더 자난 6시 20분에 산행마감이다.
아침을 먹고 점심은 간식으로 채웠으니 또 밥맛이 없다.
저녁을 먹고 401번 버스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향한다.
금호강에 네온이 이쁘게 물든다.
내려오다 예상시간을 맞추지 못할 것 같아서 삿갓봉에서
열차표를 반환하고 다름 시간대를 조회해보는데 매진이다.
겨우 10시19분 마지막 열차표를 예매했는데
그냥 예정대로 했으면 좋았을걸~~
남는 2시간을 어쩌나?
여름부터 오르려했던 팔공산 완전종주는 아니였지만
13km의 주능선길을 걸었다.
단풍구경은 하나도 못하고...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산행이다.
은해봉에서
날은 어두워져가는데 이런 여유를 부려본다.
열차표를 느긋하게 예매해서 남는 게 시간이 되어버렸다.
드뎌 관봉이 보이고 팔공산 갓바위도 보인다.
관봉까지도 올라갈 수가 있구나..이제 보니 불이 훤하게 켜져있네요.
저 아래 선본사가 보이고
은해봉
이름 지었다,,,피노키오바위라고.
드뎌 갓바위에 도착햇다.
팔공산 갓바위...
꼭 하나의 소원을 들어준단다.
하지만 그게 언제가될런지,
이 갓바위를 마지막으로 시설지구까지 계단을 내려간다.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 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 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곳에 있는지를...
--안도현(가을엽서)--
서봉(삼성봉)
비로봉(정상)
동봉(미타봉)
신령봉
염불봉
삿갓봉
은해봉
노적봉
관봉(갓바위)
봉우리 9개를 넘고 또 넘고.
팔공산 종주 비슷한 산행.
단풍축제라해서 찾아갔건만
격하게 반겨준 건
바람이었다.
몸 가누조차 힘들정도로말이지.
비는 또 왜 내리고
날도 흐려 조망도 별루고
하지만
하늘정원에 뜬 무지개보고 방긋방긋~~♥
#팔공산에서
'2018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가을 단풍이 남아있는 백암산과 내장산을 한번에 걸어보자.-2018년11월11일 (2) | 2022.08.24 |
---|---|
도봉산 오봉의 속살구경 그리고 관음봉 부처님 손바닥안에서의 포근함을 느낀다.-2018년11월6일 (1) | 2022.08.24 |
만추의 도봉산 -2018년10월24일 (1) | 2022.08.24 |
볕도 바람도 좋은 가을날 설악공룡능선에서의 축제같은 하루ㅡㅡ당일산-2018년10월14일 (3) | 2022.08.24 |
울긋불긋 꽃대궐~~북한산 숨은벽에도 어여쁜 가을이 왔다네~!-2018년10월8일 (1) | 2022.08.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