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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늦가을 단풍이 남아있는 백암산과 내장산을 한번에 걸어보자.-2018년11월11일

by blue13sky 2022. 8. 24.

원거리 산행은 매달 두번.

둘째주 넷째주 일요일밖에 시간이 나지 않는다.

먼저 산행지를 정하고 이동수단을 생각한다.

자동차로 가는 경우는 마음은 편하지만 몸은 괴롭다.

보통 이동거리가 3시간안쪽이면 자동차로 이동한다.

경상도이남 충청도이남 강원도쪽도 마찬가지로 이동거리가 만만찮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비교적 빨리 가는 KTX 첫차를 타고가지만

도착역에서 버스를 찾아보고 때론 택시도 타면서

비싼 비용을 지불하지만

그래도 다녀오고나면 기분 좋은 느낌애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 다음은 날씨.

매일매일 점검한다.

날씨가 좋아야 무조건 한 몫해주니까...

 

이번엔 백암산 내장산 종주를 선택했다.

가을로 물든 백양사 쌍계루가 보고싶었고

종주길을 한 번 걸어보고싶었다.

 

 

백학봉 학바위...

마치 한 마리 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다.

 

 白巖山(백암산) / 노산 이은상

 

백암산 황매화(黃梅花)야 보는 이 없어

저 혼자 지고진들 어떠하리만

학(鶴)바위 기묘(奇妙)한 경(景)보지 않고서

조화(造花)의 솜씰랑은 아는 체 마라

 

 

 

 

 

 

 

 

 

 

 

 

 

 

 

 

 

 

 

 

 

 

 

 

 

 

 

 

 

 

 

 

 

 

 

 

 

 

 

행신에서 5시55분 KTX첫차를 타고 알람을 맞춘후

꿈속으로 쏙~~♥

정읍역에 내리니 7시 59분.

원래 도착예정시간은 7시 56분이었는데 3분 지연이다.

백양사행 무궁화는 8시2분출발...

타는 곳 확인하느라 역내로 왔다가 내려가니

눈앞에서 출발해버린다.

정읍터미널에서 백양사행버스는 7시50분이라 버스이용은

안되겠고 KTX와 무궁화를 연계해서 가려했는데 물거품이되고말았다.

역사밖으로나와 차라리 내장산으로 갈까하고 내장사행 171번버스를 타고자했는데

그냥 택시타고가잔다.

OK~~♡

택시안에서 바라 본 바깥풍경...안개인지 뭔지 자욱해서 암것도 안보인다.

차라리 눈을 질끈 감자.

 

백양사에서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출발~~

9시부터 산행시작이다.

사람 참 많다.

단풍은 많이 떨어졌지만 기분은 좋다.

 

 

 

 아름답다...이름 아침이라그런지

아니면 백양사단풍축제 마지막날이어선지 아직은 사람이 많지 않다.

 

 물속에 반영된 모습도 담아본다.

 

 물속풍경이 참 이쁘다.

 

 올라야 할 백학봉이 슬며시 보이기 시작한다.

 

 초록 빨강 노랑이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워보인다.

 

 

 

 물속 풍경은 마치 수채물감을 뿌려 놓은 듯하다.

 

 늘어진 단풍나무가 더더욱 운치를 돋보이게한다.

 

 

 

 아름다움 뿜뿜이다.

 

 

 

 

 

 가다가 담고 뒤돌아서 또 담고.

 

 드뎌 쌍계루에 도착했다.

 

 

 

 쌍계루...

 

 일광정에 비친 쌍계루와 회색빛 백학봉의 멋진 조화가 으뜸이다.

 

 

 

 

수변산책길엔 단풍이 어우러져 운치있게 아름답다.

드뎌 쌍계루에 바라본다.

쌍계루와 백학봉의 멋진 조화를 물속에 담아본다.

단풍이 많이 떨어져 아쉬움은 조금 있지만

내 맘속에 MSG를 살짝 쳐본다.

 

 이 모습 보려고 백양사에 왔다.

대학 3학년 때 처음 이곳에 왔었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는 곳.

 

 수변산책길은 조용하다.

산객들은 모두 위쪽에 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가더라.

 

 물속에 비친 나뭇잎을 떨군 나무는 떨어진 낙엽을 그대로 껴안았다.

 

 

 

 백양사는 들러보지 못했다.

 

 백양사앞을 흐르는 개울이 헷빛에 반짝인다.

 

 

 

 청량원이라는 작은 암자와 백학봉

 

 

 

 

 

 회색빛의 백학봉

 

 

 

 

 

 

 

 

 

 

 

 

 

 

 

 

약사암 오름길엔 단풍이 정말 고왔다.

순간순간 내 눈에 들어오는 단풍에 마음까지 물든다.

이쁘게말이지.

햇볕을 받아 빛나는 애기단풍에 잠시

발걸음이 멈추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수도 있다.

약사암까지 계속되는 오름길이다.

 

 약사암으로 오르는 길이 지그재그

힘들게보이는데 이쁜 단풍으로 발걸음이 자꾸만 멈춰지니 힘겨움이 사라진다.

 

 저마다 이쁘다 이쁘다 탄성을 지른다.

 

 이곳에서만큼은 서두르지말고 천천히 걷자.

 

 

 

 

 

 

 

 

 

 

 

 

 

 

 

 

 

 

 

 

 

 

 

 

 

 

 

 

 

 

 

 

눈이 호강하고

기분도 업되고.

이틀전 내린 비와 바람으로 단풍이 많이 떨어졌다한다.

하지만 약사암 오름길은 영향이 없었는지

부처님의 자비로움을 입었는지 아름답기그지없다.

암벽아래 약사암은 아늑하다.

 

 약사암 오름길은 단풍이 아직 곱다.

 

 백학봉이 살작 단풍사이로 보인다.

 

 

 

 

 

 

 

 약사암 전망대

 

 

 

 

 

 

 

 

 

 

 

 은행나무도 노란 잎을 모두 떨어내고 있다.

 

 양사암위로 백학봉 가는 계단이 보인다.

 

 약사암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백학봉 오름길이다.

 

 약사암은 백양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있었다.

 

 

 

 노랗게 물든 나무

 

 영천굴 오르는 계단도 보이고

 

 

약사암 오른편으로 영천굴 오름길이 보인다.

지금부터는 계속되는 계단 1670개였던가?

계단을 오를수록 수명연장된다고...ㅎㅎ

수많은 계단을 올랐으니 나는 수명연장이 얼만겨??

오래살겠네요..ㅍㅎㅎㅎ

영천굴에서 시원한 약수 한 모금..

난 약숫물은 안 좋아해 패쓔~~

 

 약사암에서 내려다 본 백양사

 

 영천굴옆의 갈라진 암릉

 

 영천굴...영험하다는 영천샘이 있다.

 

 

 

 

 

 

 

 

 

 

 

 백학봉

 

 

 

 

 

 

 

 

 

 

 

 

계단을 오르다 잠시 조망이 터지는 곳으로 방향을 옮겨본다.

아직까지는 하늘도 맑고 이대로만 돼도 오늘 산행은

아름다웠으리라.

멋진 조망과 백학봉의 암봉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한다.

말이 휴식이지 사진 찍는 시간이다.

 

 오늘 산행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암릉지대다.

 

 저 아래쪽에서 봤을 때 쌍계루와 어울리던 암봉이다.

 

 

 

 칼날능선위에서 카메라안에 넣기가 쉽지않다.

 

 

 

 

 

 

 

 

 

 

 

 

 

 

 

 

 

 

 

 

 

 

 

 

 

 

계단..헉헉

거친 숨소리가 더 빨라진다.

하악하악~~.

다시 조망처로 빠진다.

암릉은 칼날처럼 뾰족하다.

거친 돌을 걸어가니 발아래 풍경이 다가온다.

또 휴식~★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

 

 백학봉까지 올라야하는 게단은 1670개란다.

 

 

 

 

 

 오늘의 풍경은 이 정도밖에 안된다.

 

 발아래 주차장이 보이고

 

 

 

  해만 났어도 멋진 풍경이었을텐데.

 

 

 

 

 

 희미하지만 열심히 담아본다,

 

 

 

 사진 찍는 기분을 낼 수가 없다

 

 

 

 

많은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고 드뎌 백학봉이다.

한가하다.

백학봉을 내려와보니 조망이 탁 트인다.

트랭글에는 도집봉 또는 기린봉으로 나온다.

아침보단 미세먼지가 농하다.

희미한 풍경으로 눈앞이 답답함을 느끼며.

상왕봉으로 향한다.

 

 가인봉방향

 

 

 

 

 

 

 

 

 

 미세먼지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었다.

 

 이곳 삼거리에서 백양계곡쪽으로 하산하면 백양사로 갈 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가던 방향으로 조금 더 가면 구암사갈림길이 나온다.

 

 등로는 이렇게 키 큰 조릿대가 무성했다.

 

 기림봉에서 만난 소나무

 

 지도상에는 도집봉으로 나왔으니 트랭글에서는 기린봉으로 나옴.

 

 

 

 사자봉방향

 

 

 

 

 

 

백암산은 오르내림질이 많다.

등로 옆은 조릿대가 무성하고

축축히 젖은 등로의 돌들은 미끄럽다.

헉헉대며 상왕봉에 올랐다.

사자봉에서 내려온 사람 백학봉에서 올라온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인가보다.

길게 늘어선 인증샷..

나도 한 몫끼고.

 

여기서 순창세재로 내려가야하는데 사자봉쪽으로 가잔다.

갔다가 다시 올라와야하는데 그걸 모르는지...

암튼 그래서 조릿대 숲을 지나 사자봉에 오른다.

상왕봉에서 사자봉까지는 700m...

중간에 빠질 수 있는 안부가 있다.

 

다시 상황봉에 올라 왼쪽 순창세재길로 들어선다.

비가 한방울 두방울 ..점점 빗방울의 수는 늘어나고.

그냥 무심히 가을비도 맞아본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사진이 없다.

상왕봉에서 순창세재꺼지는 2.3km.

순창세재에서 까치봉까지는 3km.

마치 순간이동한 것처럼 중간에는

무념무상으로 걷기만했다.

간간히 스쳐지나는 산객들만 있을 뿐.

 

 사자봉 가는 길

 

 

 

 

 소나무 한 그루

 

 능선길에서 바라 본 우회길

 

 

 

 

 

 

 

 한가한 사자봉에 올라 인증만 남기고 휘리릭 내려선다.

 

 능선 사거리 안부에 모여있는 산객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운문암

왼쪽으로 내려서면 몽게폭포다.

 

 순창세재에 도착했다.

마치 순간이동한 것 같다.

중간에 사진이 없으니말이다.

상왕봉에서 이곳 순창세재까지는 2.7km,,,

상왕봉부터 순창세재를 거쳐 소등근재까지는 11월15일부처 12월15일까지 한달동안 산방기간으로 입산통제다.

 

 계속되는 풍경은 단순하다,

 

 소등근재에 도착하니 이제야 풍경이 보인다.

 

 사방을 둘러봐도 답답함만이 아직도 남아있다.

 

 백암산 방향으로 운무가 피어오른다.

 

 여긴 내장산 불출봉방향

 

 

걸어오면서 내내 머릿속에 감도는..

비가 내리고 바람 좀 불면

내장산에 운무가 생길지도 몰라.

멋진 모습을 상상하며 왔는데

보답에는 미약하지만 아주 잠깐 일어난다.

 

 

 

 

 

 

 

 

 

 

 

 

 

 

 

 

 

 

 

 비에 흠뻑 젖은 구절초가 애처롭다.

 

 

 

 순창세재에서 올라 온 까치봉삼거리다.

이곳에서 어디로 갈건지 정한다,

시간이 늦었으니 까치봉으로 고고씽~~!

 

 까치봉 가는 능선길

 

 3년전 겨울에 내장산 종주를 할때도 걸었던 길인데 이렇게 생겼구나,,

 

 

 

 

상왕봉에서부터 5.3km를 걸어서 까치봉에 올랐다.

시간이 없으니 신선봉은 포기하고

내림길이 비교적 짧은 까치봉을 선택했다.

잠시 신선봉쪽 하늘이 열란다.

푸르게 푸르게..

까치봉에서 휴식을 취하고 곧바로 하산..

내장산에서 단풍구경을 하러간다.

 

 까치봉의 모습

 

 

 

 

 

 

 

 

 까치봉에서 바라 본 신선봉

 

 

 

 

 

 

 

 

 신선봉에서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희미하게 보인다.

 

 

 

 

 

 내장사로 내려서다가 바라 본 서래봉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도착했다.

산행 시작시간이 1시간가량 앞당겨졌으니까.

지금이 4시 조금 지난 시간.

부지런히 걸어서 내장사로 향한다.

단풍은 이미 땅바닥에 깔려있지만

갑자기 눈이 호강한다.

빨개지는 내눈...

 

 황량한 늦가을의 풍경이다.

 

 

 이 숲길을 만나니 두 아들과 함께 걸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돋는다.

 

 

 

 빨갛고 노란 단풍잎이 그대로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바닥에 떨어진 단풍나뭇잎에 내눈도 빨개진다.

 

 

 

 내장산에 내려와서 처음 만나는 단풍

 

 계곡물은 졸졸졸 흘러내리고

 

 

 

 드뎌 내장사로 들어섰다.

 

 

 

 

 

 

 

 

 

 

 

 

 

 

아직은 구경할만한 시간이다.

조금 더 어두워지면 폰카메라에 담기 어려워진다.

단풍은 내장산이 최곤데..

아침에 백양사로 가지말고 내장사로 바로 왔다면?

아름다운 단풍구경은 실컷했겠다.

 

 

 

 

 

 

 

 

 

 

 

 

 

 

 

 

 

 

 

 

 

 

 

 

 

 

 

 

 

 

 

 

 

 

 

 

 

 

 

 

아~~시간아 천천히 가다오.

아직 5시밖에 안되었는데 어둑어둑해진다.

산사의 저녁은 빠르게 지나간다.

 

 

 

 

 

 

 

 

 

 

 

 

 

 

 

 

 

 

 

 

 

 

 

 

 

 

 

 

 

 

 

 

 

 

 

 

 

 

 

 

그냥 들이대기만하면 멋진 사진이 만들어지는 내장산이다.

처음 내장산에 발걸음했을때가 고3 겨울이다.

학력고사가 끝나고 반 친구들끼리 찾아간 내장산.

그 이후로 1년에 몇번을 찾았는지 셀 수 없는 곳이다.

앞으로 또 찾게될지는 모르는 내장산의 저녁

비를 맞으며 걷다가

더 이상 어둠속에서 견딜 자신이 없어 셔틀버스를 타고 간다.

상가지역에서 저녁을 돌솥비빔밥으로 먹고

171번 버스를 타고 정읍역으로 나온다.

여행같은 산행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KTX는 밤9시49분열차를 타고

하루 여정을 마칩니다.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도종환 (단풍드는 날)--

 

 

하늘은 미세먼지 아니

중국발 황사로 덮혀

아름다운 단풍 든 풍경은 사라졌다.

맘같아선 빗자루로 쓱싹쓱싹

쓸어버리고싶다.

 

순창세재 넘으면서부터는

가을비까지 내린다.

땅만보고 걷는다.

무념무상~★

 

내장사에는 아직도 단풍이 곱더만

날이 어두워져 즐기지 못했다.

아아아~~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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