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다 지나간다고 봐야할까?
옷차림도 조금씩 가벼워지고 햇살도 부드러워진다.
하지만 바람만큼은 가끔씩 매섭다.
특별한 산행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가 가고 싶어했던 황정산에 드뎌 가게되었다.
산행하기 전 늘 잠은 부족한 상태라 이젠 아예 버스안에서 이불을 뒤집어쓰는 버릇까지 생겼다.
아침 9시 40분쯤 단양 산행 들머리인 빗재에 도착했다.
황정산도 봄철 산방기간이어서 통제구간이 많다.
처음부터 수리봉에 가고 싶었으나 이때문에 포기하고...
빗재는 황정산과 도락산을 가르는 곳이다.
처음부터 오르막길을 거세게 치고나면 우뚝 서 있는 봉우리가 보인다. 도락산이다.
쉼없이 오르는동안 도락산은 끝까지 따라붙는다.
한참을 올라 수리봉쪽방향과 빗재방향의 만남의 장소인 삼거리 남봉에 다다른다.
이때까지는 아직 별다른 조망이 없다.
남쪽은 따뜻한 햇살에 봄이왔다라고 보겠지만 반대로 북쪽은 꽁꽁 얼어있어 등로가 위험스럽다.
가파르게 오르막길이 있는가하면 가파르게 내리막길도 있고 로프구간도 많아 위험하기도하다.
처음 마주한 조망,,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도락산
소나무와위 교감
산행 들머리인 빗재에서
빗재에서 찍은 산행안내도
남봉을 지나면서 능선길에 접어든다.
왼쪽으로는 도락산을 끼고 걷는다.
왼쪽 산마루아래에는 하얀 잔설이 남아있다.
그리고 만난 난간이 설치되어있는 기차바위...
잠시 멀리 시원하게 펼쳐진 산마루금을 바라본다.
황정산정상을 바라보며 암릉을 오르고 내리고...
삼각뿔바위굴
남봉,,,수리봉방향과 빗재방향과 황정산방향의 삼거리
기차바위에서 바라 본 황정산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바위들
너를 티라노스라 명하노라...
아직은 잔설이 남아있는 겨울의 흔적들,,,
빗재에서 황정산정상까지는 약 4.1km로 정상에 오르는 가장 짧은 등산로이다.
도락산까지도 그리 멀어보이지 않는다.
2월1일부터 5월15일까지는 수리봉에서 남봉까지 영인봉에서 대흥사까지는 산불방지입산통제 등산로이다.
그래서인지 산객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어쩌다 한 두팀..짧은 길이지만 여유를 부리며 풍경감상도하면서 걷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도 좋다.
암릉구간,,,대부분은 아래 우회등로로,,,우린 암릉위로 올랐다
황정산 정상석에 나비가 앉았다, 올해 처음 만난 나비
여전히 도락산은 우릴 따라온다
황정산 정상석은 고정되어있는 게 아니라 움직인다.
들고 사진촬영을 하는 사람도 있다.
힘자랑인가? 그러다 깨질라...
정상을 내려와서 점심을 먹고 영인봉으로 향한다.
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길도 있고 올라야하는 길도 있다.
암릉을 올라타야하는 길도 있다.
스릴만점이다.
와보고싶던 산이라선지 한 층 더 재밌다.
암릉이 가파르다.
영인봉 가는 길이 가까우면서도 멀다.
로프구간이 우난히 많다,,,내려오면 바로 밑에 또 길다란 로프가 기다린다.
저기가 영인봉이야
로프구간이 끝났다싶으면 또 다시 나타나는 로프...
난 재밌기만한데 힘들어하는 산꾼들때문에 시간이 더뎌진다.
로프가 끝나면 또 다시 암릉길..
지루하지 않다.
암봉을 넘고 또 넘는다.
숨어있는 이정표,,,이곳에서 우측으로
지나 온 암릉길,,,,어서 오세요
암릉을 넘고 또 넘고
이렇게 도착한 영인봉은 허허롭다.
달랑 이정표 하나로 영인봉임을 알려준다.
영인봉을 지나 삼거리 도착..원통암으로 향하는 길과 대흥교로 향하는 길에서 잠시 머문다.
대흥사가는 길도 산방통제라 황점마을 대흥교로 간다.
손가락바위,,,엄지 척
외로운 영인봉의 모습은 이렇다
이젠 하산길..내리막길이다.
등로찾기 참 힘들다.
이정표가 뚜렷하지 않아서 표식해둔 띠지를 이용해 찾아간다.
계곡길인 듯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어렴풋한 등로를 따라 내려가다 기이한 형상의 바위를 만난다.
괴물바위란다..외눈박이..율리시즈에 나오는 외눈박이 괴물형상이다.
괴물바위
이젠 정확한 등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마지막까지 암릉을 보여준다.
손가락바위랑 누에바위 그리고 고인돌바위...
마지막 하산길은 급내리막길..
황점마을에 내려 버스를 기다린다.
겨우 6.8km의 짧은 산행거리지만 시간은 참 많이 걸렸다.
암릉과 로프구간이 많은 황정산...아직 맛보지 않은 수리봉코스를 다시 찾아와야겠다.
누에바위
고인돌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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