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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봉화 청량산] 국내 최대 규모의 구름다리 놓인 봉화의 바위꽃

by blue13sky 2022. 8. 17.

 

 


↑ [월간산]청량산 하늘다리.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90m 길이의 구름다리다.

청량산 하늘다리는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현수교량이다. 90m로 국내 구름다리 중 가장 길다. 해발 800m 지점에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다리로 폭은 1.2m, 지상에서 높이 70m에 이른다. 하늘다리는 2008년 완공되던 해부터 화제가 되며 등산객을 비롯해 많은 관광객을 청량산으로 끌어들여, 지금은 봉화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워낙 튼튼하게 만든 탓에 출렁거림이 덜해 공포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다리 중간에는 1m 크기의 강화 유리가 바닥에 있어 허공 위에 있는 듯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청량산은 '한 떨기 바위꽃'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밀도 높은 바위명산으로 손꼽힌다. 높이가 해발 870m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면적이 고작 48.76km2로서 북한산 국립공원의 절반 정도이고, 거기서 암봉군이 밀집한 지역만 따지면 단 5~6㎢로 줄어든다. 이 좁은 면적 안에 무수한 암봉들이 몸을 비비고 들어앉아 있어 경관의 밀도가 높다.

옛 기록을 보면 청량산엔 '6.6봉, 8대, 3굴'이 있다. 산 중심의 청량사에서 두루 바라뵈는 9개 봉우리와 그 바깥쪽 3개 봉우리를 합한 12개봉을 사람들은 '청량산 6·6봉'이라 불러왔다. 확연히 높지도 넓지도 않은 산이지만 예로부터 많은 문인들이 청량산의 밀도 높은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신라 명필 김생을 비롯해 최치원, 이황, 주세붕 등이 청량산의 빼어남을 극찬했다. 퇴계 이황은 스스로 '청량산인'이라 호를 짓고 청량산을 자주 찾았다. 퇴계는 "이 산은 실제로 내 집안의 산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부형을 따라 괴나리봇짐을 메고 이 산을 왕래하며 독서했는데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고 주세붕의 < 유청량산록 > 발문에 썼다.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청량산은 피신처로도 적격이었다.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 청량산으로 들어온 적이 있다. 공민왕은 청량사 법당 유리보전의 현판 글씨를 자신이 청량산을 찾았던 흔적으로 남겼다.





↑ [월간산]1 하늘다리에서 본, 감탄을 자아내는 암봉. 2 자소봉 정상. 자소봉은 커다란 암봉이며 표지석이 있는 곳은 철계단이 있는 중간 테라스 지점이다.

청량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산행 코스는 입석대~응진전~청량사~김생굴~자소봉~탁필봉~뒤실고개~하늘다리 코스다. 이후 최고봉인 의상봉을 지나 두들마을~청량폭포 길로 하산하거나 청량사로 되돌아갈 수 있다. 의상봉에서 두들마을로 내려서는 코스는 산속에서만 걷는 거리가 약 7km, 산 입구 주차장에서 입석대를 잇는 임도 거리가 4km, 청량폭포에서 주차장으로 이어진 임도 2km를 포함하면 총 13km에 5~6시간 걸린다. 주봉이 의상봉이지만 딱히 볼 게 없는 헬기장이라 생략해도 무방하다.

청량계곡을 사이에 두고 왼쪽은 청량산(870m), 오른쪽은 축융봉(845m)이다. 축융봉은 비슷한 덩치지만 육산 형세라 청량산에 비해 평범해 보인다. 그러나 축융봉의 조망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청량산의 밀도 높은 바위 경관을 바로 곁에 솟은 산에서 볼 수 있다. 축융봉 정상에 서면 청량산 육육봉이 한눈에 드는 것이 청량산에서 본 여느 풍경보다 더 낫다. 축융봉은 성곽으로 오르는 것이 최단 코스이며 위험한 코스는 없다. 하산은 공민왕당으로 해도 되지만 딱히 볼 게 없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길이라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서는 게 더 낫다. 청량산과 축융봉은 산불방지 입산금지 기간에도 산행가능하며, 경일봉 코스와 연적봉에서 청량사로 내려서는 길만 통제된다.

청량정사 옆에 있는 산꾼의집(054-672-8516)에선 지나는 이들에게 무료로 차 대접하기를 즐기는 이대실씨가 상주한다. 관리사무소~입석대 간 도로변에 주차장이 있으나 주말 아침은 이른 시간에 올라가야 여유 있게 주차할 수 있다. 입구에서 관리요원들이 차량 상황에 따라 통제한다.

교통

봉화의 청량산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안동을 기점으로 삼는 것이 더 가깝고 편리하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안동행 버스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 반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2시간50분 정도 걸린다. 안동에서 청량산행 버스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2~3분 떨어진 교보생명 앞에서 67번 북곡(청량산)행 버스를 타면 된다. 1일 5회(05:50~17:50) 운행하며 50분 걸린다. 청량산이 종점이며 안동으로 되돌아 나간다.





↑ [월간산]

숙박(지역번호 054)

청량산관리사무소 근처에 식당 겸 민박이 여럿 있다. 청량산쉼터민박(673-2694), 강변민박(673-6745), 청량산맛고을식당(673-8854), 다래식당민박(673-9005), 대진마트(673-4179), 까치소리식당(673-9777), 그루터기식당(673-5450) 등이며 청량산폭포 앞에도 청량산폭포슈퍼민박(672-1488)이 있다. 청량정사 옆에 있는 산꾼의집(672-8516)에선 이대실씨가 무료로 차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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