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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암 월출산] 바위산 꼭대기 아찔한 120m 허공을 걷다

by blue13sky 2022. 8. 17.

 

[구름다리 산행 코스가이드 | 영암 월출산] 바위산 꼭대기 아찔한 120m 허공을 걷다

2006년 새로 지은 튼튼한 구름다리에서 영암 벌판 조망 월간산

↑ [월간산]1 사자봉과 매봉 사이에 설치된 월출산 구름다리. 2 구정봉 정상의 등산객들.

전남 영암 월출산은 호남의 명산으로 손꼽는 신령스런 산이다. 바위봉우리가 만들어낸 멋진 산세가 금강산에 버금가는 수려함을 자랑한다. 월출산의 또다른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구름다리다. 아득하게 솟아오른 바위 위에 걸린 다리 위에서 보는 아찔한 전망은 분명 독특한 경험이다.

매봉과 사자봉을 잇는 월출산 구름다리는 2006년 새로 지은 것이다. 1978년에 건설한 옛 다리는 주탑이 부식되고 기울어지는 등 안전상 문제가 생겨 철거됐다. 해발 510m 고도에 위치한 월출산 구름다리는 지상고(地上高)가 120m에 달한다. 다리 바로 아래 지면으로부터의 다리까지의 거리가 국내에서 가장 높다. 내려다보면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아찔한 고도감을 자랑한다. 다리 길이는 54m로 폭이 1m 정도로 넓어 양방향 통행이 가능하다.

월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를 산행 중에 만나려면 주능선 종주 코스를 이용해야 한다. 보통 월출산 종주는 천황사에서 도갑사 방향으로 한다. 매봉 일대의 급경사 철계단은 내려가기보다 올라가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또 구름다리 인근의 멋진 조망을 산행 초반에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코스의 장점이라 하겠다.

월출산의 수려한 바위 병풍을 바라보며 천황사 지구로 들어서면 매표소 뒤에 넓은 주차장이 보인다. 이곳에 차를 세운 뒤 천황사야영장까지 포장도로를 30분 정도 걸어서 들어간다. 아스팔트도로가 끝나는 곳의 매점과 작은 주차장이 있는 곳에서 매봉으로 오르는 산길이 시작된다.

구름다리로 오르려면 숲속의 작은 오솔길을 따라 잠시 가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왼쪽 길을 택한다. 아담한 절집이 산세와 잘 어울리는 천황사를 지나면서 길이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급사면을 따라 커다란 바위 정상에 오르면 월출산 명물 구름다리가 눈앞에 나타난다. 아찔한 고도감을 경험하며 허공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 급경사 철사다리길이 시작된다. 매우 가파르고 좁아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펼쳐지는 경치만큼은 최고다. 매봉 정상까지 암벽을 오르듯 산행을 계속한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매봉 정상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린다.





↑ [월간산]3 월출산 최고봉인 천황봉의 위용. 4 천황봉 정상의 정상석.

정상에서 한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지는 바위 능선과 들판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돌린다. 매봉을 지나면 길은 비교적 수월해지며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사자봉을 뒤로 돌아 주능선에 오르면 길이 훨씬 수월해진다. 비탈길을 따라 천천히 오르면 통천문이 나온다. 이 바위구멍을 지나 조금만 더 오르면 천황봉 정상에 닿는다. 널찍한 암반지대인 천황봉 정상은 쉬어가기 좋은 장소다. 늘 많은 등산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월출산 꼭대기에서 잠시 숨을 돌린 뒤 남근바위를 지나 바람재까지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경사가 급한 계단도 있지만 길이 전체적으로 편안해 30분이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거리다. 바람재에서 베틀굴 위의 구정봉 갈림길목까지는 완경사 오르막이다. 구정봉 갈림길 근처부터 조망이 아주 뛰어나다. 이곳부터 미왕재까지 곳곳에 독특한 경치들이 펼쳐지며 바위산을 오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구정봉을 목적지로 잡았다면 월출산 남쪽 월남리에서 시작되는 경포대계곡을 통해 오르는 것이 쉽고 편하다. 금릉경포대 코스는 비교적 한적하며 경사가 완만해 체력 소모가 적다. 금릉경포대 관리사무소를 지나 산길을 따라 10분 정도 가면 야영장이 나온다. 이곳을 지나 20분 거리의 합수지점에서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은 천황봉 동쪽 능선으로 붙는 길이고, 왼쪽은 바람재로 이어진다. 두 길 모두 계곡 등산로로 천황봉 방면이 조금 더 길고 막판에 경사가 급하다.

구정봉으로 곧바로 가려면 왼쪽 계곡을 따라 바람재로 오른다. 구정봉에서 다시 천황봉을 넘어 구름다리를 건너 천황사 쪽으로 하산할 수 있다. 계속 주능선을 타고 도갑사로 산행을 연결할 수도 있다. 도갑사 직전의 미왕재는 널찍한 억새밭으로 유명한 곳이다. 가을이면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는 곳이다. 미왕재를 지나 계곡길로 1시간이면 목적지인 도갑사에 닿는다.





↑ [월간산]

교통

서울→영암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4회(08:00, 10:30, 14:40, 16:50) 운행. 4시간 50분 소요. 일반 2만600원, 우등 2만3,300원.
광주→영암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 10분 간격(04:30~22:05)으로 운행. 1시간10분 소요.
영암→천황사 영암읍에서 천황사 입구까지 운행하는 군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한다. 영암개인택시 061-473-2858.

숙식(지역번호 061)

천황사 시설지구에 산악인의집(473-3778), 바위식당(473-3784), 산장식당(473-4918), 월출산민박(471-3313) 등 민박집이 많다. 대부분의 민박집에서 매식이 가능하다. 영암군 군서면에 위치한 월출산온천관광호텔(473-6311)은 600m 지하의 월출산 맥반석 암반대에서 올라오는 천연 온천수를 즐길 수 있다. 월출산이 조망되는 온천탕은 1,500명 동시 수용이 가능한 대형 시설로 노천탕, 핀란드식, 쑥찜, 안개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다. 입욕료는 어른 6,000원, 소인 4,000원. 영업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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