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무르익을 무렵, 들판에 나가면 파릇파릇하게 새싹이 올라오고 있는 와중에
성급하게 벌써 꽃이 피어 있는 애들이 있어요.
들판에서 가장 일찍 꽃을 피우는 애들이 바로 꽃다지와 냉이인것 같아요.
추울때 남들보다 일찍 깨어나서 자라고 경쟁자가 없을 때 꽃을 피워서
벌과나비를 불러 들이고는 서둘러 번식을 마치는 부지런한 식물들이지요.
냉이는 이렇게 흰색의 작은 꽃을 피우고요.
냉이는 영양학적으로 단백질과 비타민A가 많이 함유되어 간과 눈에 좋은 식품이고요.
동의보감에 따르면 비장을 실하게 하며 이뇨, 지혈, 토혈, 코피,
월경과다, 산후출혈, 안질 등에 처방한다고 해요.
이제 부지런한 냉이가 막바지 꽃을 피우고 시들어 가고 있어요.
아주 작고 앙증맞은 흰색의 꽃을 피우는 냉이는 꽃대가 올라오면 질겨져서
나물로 먹지는 못하고 약초로 사용해야 한답니다.
냉이를 꽃이 핀 채로 뿌리재 말려 차로 끓이거나 가루를 내서 먹으면 일년 내내 먹을 수 있어요
처음에 산골로 들어왔을 때 이 작은 냉이꽃을 따서 모아 효소발효액을 담근 적이 있어요.
지금은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지만요. ㅎㅎ
쑥국을 끓일까 하고 어린 쑥을 찾아 조금 그늘진 곳에 나갔다가
아직 꽃이 피지 않은 냉이가 많이 보이길래 조금 캐가지고 돌아 왔어요.
캐가지고 온 냉이가 국이나 나물로는 적당치가 않아서 잘게 썰어 냉이전을 부쳐 봤어요.
냉이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부침개도 맛있을 것 같아서요.
마침 사다 놓은 새우살이 있어 냉이와 섞어 부쳤더니
담백한 새우살과 향이 좋은 냉이가 어우러져 봄에 먹는 또 하나의 별미가 되네요.
<< 냉이새우전 재료 >>
냉이 2컵, 새우살 100g, 달걀 2개, 미나리 한줌, 홍고추 1개, 밀가루 1/2컵, 국간장 1작은술, 포도씨유
해동시킨 새우살을 연한 소금물에 헹구어 주세요.
냉이는 잘 다듬어 준 후 흙이 남아 있지 않도록 깨끗하게 씻어 주세요.
냉이와 새우살을 잘게 썰어 주세요.
볼에 냉이와 새우살을 담아 놓고
향긋하고 부드러운 봄미나리도 짧게 썰어 주세요.
홍고추도 다져서 담아 준 후
달걀을 깨뜨려 넣고 풀어 주세요.
그냥 달걀과 밀가루만 섞으면 잘 풀리지 않는데 이렇게 하면 밀가루가 멍우리 없이 잘 풀려요.
되도록 발효식품을 이용하기 위해 소금 대신 국간장으로 간을 하고 밀가루를 넣어 준 후
반죽을 젓가락으로 가볍게 섞어 주세요.
달군 팬에 포도씨유를 붓고 냉이새우전 반죽을 한수저씩 떠 놓아요.
번거롭게 생각되면 냉이새우전 반죽을 많이 부어서 달걀말이처럼 부쳐 먹어도 괜찮아요.
새우는 빨리 익는 편이고 다른재료도 오래 익히지 않아도 되니까
냉이새우전의 가장자리가 노릇한 색이 나면 뒤집어 주세요.
부쳐 낸 냉이새우전은 키친타올을 깐 접시에 담아 기름을 빼고 옮겨 담으세요.
아삭하게 씹히는 냉이가 쫄깃한 새우의 식감과 서로 잘 어울려 맛이 좋네요.
겨우내 땅속에서 비축한 기운을 가득 품은 냉이나 쑥을 단순하게 국이나 나물로만 먹지 않고
이렇게 다양한 음식으로 활용할 수 있어 즐거워요.
지금이라도 그늘진 곳에 숨어서 뒤늦게 올라온 냉이가 꽃이 활짝 피기 전에 캐다가
향긋하고 아삭한 냉이전을 부쳐 드시고 올 봄 건강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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