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세변째 승혁이 집 방문-2013년9월1일

by blue13sky 2022. 8. 15.

 






 

토요일 새벽에 잠들고 또,
새벽에 일어나 간단한 간식 만들어 최대한
가벼운 차림으로 찾아간 아들 집..
연천 전곡 간파리..
부대는 공사중이라고 여기저기 파헤쳐져 있고
전보다 더 통제가 심해진 느낌..
위병소로 승혁이가 직접 마중왔다 함께 들어간 행정실..
결코 낯설지만은 않은 곳..
점프한 장병이 있어서 심하게 통제한다는 위병조장의 말...
그런데...밖에 택시가 기다리고 있다!!?
왠????
나중에 알고보니...승혁이 선임들 타고 나가려고 불러놓은 거란다..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타고 나왔으니..
승혁이만 잔소리 들을까?
동두천..곳곳에 간부님들 사복입고 단속한다는 말과 간부들께 인사 잘해야 한다는 말도...
두시간마다 꼬박꼬박 전화를 해야하고..
여단에 보고들어가는 시간보다 30분 먼저...

더운여름...40kg짜리포탄을 어깨에 짊어지고 천개를 날랐다는..
그리고 전봇대타기..나무기어오르기..삽질..
곡괭이질..티비 고치고 단자도 고치고 전화기도 고치고,뭐든지 고장나면 다 고쳐야한다고..
드라이버도 사고..

지금 아들은 만능 엔터테이먼트로 변신중인가보다.
손바닥에 커다란 물집..
발바닥에도 여기저기 흠집..
동료가 잘 못 내리친 해머에 맞았다는 멍든 손.....그리고 너무 힘들어 반쪽이 되어버린 얼굴...

후임을 위해 많이도 산다...
빨래바구니..수첩..led램프..또 형광펜..물펜..볼펜...또 뭐였드라?
생활관에 꽃향기 퍼지라고 방항제도 산다..
그리고 내꺼 슬리퍼도...
엄마 지갑 털리는 소리 들린다..ㅎㅎ

다음날..다시 찾아간 행정실..당직사관도 낯익다..벌써 세번째 만남..
승혁이와 아직 작별인사를 안했다는 핑계를 대고 다시 데리고 나왔다..
추석에 시간되면 또 보자..당부하고....

아들을 두고 오는 길이 무겁고 힘들고..
뒤돌아오는 길..
고마우신 분이 태워준다...
28사단 근무하신다는 상사님이었다..

이번주부터 동원훈련 준비하느라 무지 바쁘겠지..
아들과의 만남은 즐겁지만은 않네요.
지금은 ...힘들다..



8월, 9월의 교감되는 시간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