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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봉산 포대능선아래 해골바위를 찾아야 돼.

by blue13sky 2022. 8. 15.

가을도 이젠 끝인 것 같다.
맑은 하늘은 갈수록 만나기 힘들어지고
오늘도 맑음이라했는데 하늘은 온통 잿빛이다.
산행에도 점점 열기가 식어간다.
솔직히 지난 북한산 만경대산행이후 암릉산행에 대한 열기가 식어버렸다.
오늘도 게으름 잔뜩 피우고 늦은 10시 50분 가까운...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도봉산이 한결 가까워졌다....거의 3년만에 원도봉에서 올라본다.

산행일 : 11월 24일
산행코스 : 원도봉주차장-심원사-미륵봉-포대능선-원도봉주차장

 

해골바위

 

냉장고바위에서 바라 본 선인봉과 만장봉

 

우측부터 신선대 자운봉 연기봉 만장봉 선인봉

 

 

 

 

해골바위

 

 

다리미바위


들머리에서 우넣료사길로 걸어서 독수리바위를 보고 포대능선 아래 해골바위를 만나면서 심원사로 내려오려했는데 반대로 돌아오자고한다.
결국 독수리바위로 가는 안말능선은 나중에 걷질 못했다.
원도봉주차장에서 심원사로 오르는 길은 완전 깔딱이다.
켁켁거리며 심원사를 지나면 그때부터는 흙냄새도 맡아가며 숲길을 걷는다.
30분정도 올라가면 다리미바위에 닿는다.
바람이 제법이지만 걸으니 덥다.
겉옷을 모두 벗어 배낭에 넣고나니 몸이 가볍다.

산속의 바깥세상에 들어오니 오랜만에 코끝에 흙냄새가 밀려들어오니 짧은 산행이지만 기분은 좋아진다. 

바위사이로 난 좁은 틈을 지나오면 다리미바위가 기다린다.

나름 통천문이라 칭하고 오른쪽 바위로 올라가보니 이렇듯 수도권제1순환도로건너 수락산방향의 조망이 반겨준다.

날은 오늘도 흐림이지만 대신 미세먼지는 없으니 그나마 좋다고해야겠다.

아직은 고도가 낮으니 수락산과 불암산만을 만날 수 있다.

이 바윗길을 올라가면 다리미바위와 만난다.

이곳에는 이처럼 개별적인 풍화 침식작용에 의해 움푹 패여진 바위들이 많은데 특히 하트모양이 눈에 많이 띄더라.

다리미바위는 뒷모습이 이렇게 보인다.

히색빛 하늘에 햇님은 얼굴은 보여주지않고 마치 저녁놀처럼 남쪽하늘을 물들이고 있다.

 

다미리바위

바위마다 글씨를 새겨넣는 이유를 모르겠네.

수락산 다녀온 지도 오래되었군.

 

 

다리미바위를 지나면 본격젹인 암릉길이 열린다.
평일인데도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오르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친다.
사람도 피하고프고 조망처도 찾아보고싶은 마음에 바위가 보이는 곳은 가능한한 올라보기로한다.

한참동안 네명의 산객이 주저앉아있다가 지나가길 기다린다.

그리고 내려와서 다리미바위를 담아주고 다시 올라간다.

공룡의 발바닥 같기도하고

다시 조망바위로 올라가보고싶엇지만 좀 전의 산객들이 퍼질러 앉아있어서 패쓰한다.

거리에서도 산에서도 사람 만나는 걸 피해다녀야만하는 뭣 같은 세상이 되어버렸다.

좀 더 떨어져서 바라보니 다리미바위는 하늘로 치솟아있다.

하산길에 걸어랴햇던 안말능선을 바라보고

멀리 보이는 독수리바위도 눈여겨 바라보았지만 이게 마지막이다.

잠시 쇠말뚝을 붙잡고 올라가다가

 

그냥 지나치듯 내려가는 오빠를 불러서 요기로 가자고...

한 장씩 공평하게 나눠 찍고 왼쪽바위 옆으로 올라간다.

이 쪽으로 올라와서

다시 짧은 바윗길을 올라가면

좀 더 고도를 높혀서 수락산을 바라볼 수가 있다.

올라왔으니 또 한 방 찍고

오빠는 불곡산방향으로

이 바위를 내려가 앞에보이는 암봉 오른쪽을 돌아간다.

낙석방지를 위해서 바위를 꽁꽁 묶어 둔 철근도 보이고

가운데 미륵봉도 보인다.

바윗길이 제법 많다.
다른 어느 코스를 가도 여기만큼 힘든 곳이 없을게다.
암릉길을 걷다가도 흙길이 나오니 그래도 걸을만하다.
미륵봉을 올려다보니 멋진 소나무숲이다.
미륵봉을 그냥 지나가고 해골바위쪽으로 간다.

낙석방지를 위해 꽁꽁 묶인 바위들

할로위데이에나 나올법한 유령모양의 바위를 지나고

5형제인지뭔지...비스무리하게 생긴 바위도 지나간다.

지나 온 길은 아니지만 어쨌든 저 암봉을 지나왔다.

단풍철에 이곳에서 바라보면 포대능선은 온통 붉은 빛이었을텐데...이곳 단풍을 본지도 오래되었구나.

포대능선아래 망월사도 당겨본다.

여기서 정규등로를 따르지않고 오른쪽 샛길로 들어가 해골바위를 만난다.

 

해골바위

해골모양을 흉내내라고하니 저런 모습...무서워하는건가?

올라가기는 쉬운데 자릴잡기가 영 마땅치않다.

공기가 차갑다고 따뜻한 장갑을 꼈더니 바윗길 오르내리기가 쉽지않아 벗어버렸다.

이쪽 저쪽 옮겨다니면서 해골바위랑 친한 척한다.

 

 

표정하곤...ㅎㅎ

해골바위 뒤쪽으로 올라가 조망을 잠시..

가운데 미륵봉과 뒤로 수락산

해골바위의 뒷모습은 이렇게 생겼다.

여기서도 한 장씩 공평하게 담아주고 내려온다.

해골바위를 보고 다시 정규등로에 접속한다.
조망터에 올라 바라본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의 뒤태가 아름답다.
선인봉 너머 북한산 사령탑도 멀리서나마 보이고
일몰이 멀었지만 지평선은 노랗다.

전망대와 도봉산의 모습을 담아준다.

 

 

 

다시 통천문같은 바위사이로 지나가서

조망터를 찾아 군시설인 벙커위로 올라간다.

도봉산과 함께 한 장씩 담아주고

좀 전에 놀던 곳도 바라보고

 

도봉산과 그 너머로 북한산의 모습도 담아준다.

포대정상과 선.만.자.

하늘은 이렇게 보이지만 절대로 일몰시간이 아니다.

 

내려와서 바라 본 바위

도봉산의 멋진 암봉들의 뒤태를 보기위해 조망처를 찾아 내려간다.
역시 명불허전...아름다운 암봉을 실컷 바라보고 다시 정규등로로 넘어와 냉장고바위를 찾아간다.
지금은 거의 고물이 되어가는 2도어 냉장고다.

 

 

우이남능선뒤로 북한산의 모습이 노란 하늘빛과 함께 아름답게 보이는 날이다.

이곳에서 한참동안 사진찍고 놀았다.

 

 

 

 

 

 

더운 여름에 이곳에서 저 문을 열고 시원한 냉수를 들이키면 참 좋을 냉장고바위다.

2도어 냉장고

미륵봉은 저기 왼쪽으로 멀어졋고 미륵봉앞에 해골바위도 아주 작아졌다.

위의 사진에서 사람들이 서 있는 곳에서 냉장고바위를 바라보면 이런 모양이다.

 

오빠가 냉장고바위로 올라가는동안 나는 선만자와 놀고 

 

여기서보면 냉장고바위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냉장고바위에서 놀다가 다시 정규등로로 또 넘어온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되는 바윗길이다.

까마귀가 앉아잇는 바위가 냉장고바위다.

 

 

한참을 올라와 바라보니 냉장고바위가 중앙에 보이고 미륵봉은 저 멀리 가운데로 아주 작게 멀어져간다.

아주 작은 목교를 지나고

바윗길을 올라가고

올라와서 뒤돌아보고

여길 올라가는데 젊은 여산객들...여기가 와이계곡이라고 물으니 또 한 사람은 맞다고 답해준다..비슷해보이나?

어쨌든 이 다락능선에도 희한한 바위들이 많다고.

이번엔 도봉산의 선만자외에도 신선대가 우측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더 이상 위로 진행하지않고 사람들 피해서 우측 샛길로 들어선다.

급한 경사가 있는 암릉사이에 놓여진 쇠말뚝과 보조도구들을 이용해서 올라간다.
아이구야...계속되는 오름질..
처음 이 길을 다닐때에는 꽤나 힘들었었는데 지금은 조금 더 수월하게 올라간다.
암릉길을 계속 가다가 전망대쪽은 가지 않기로하고 오른쪽으로 빠져나가 포대능선에 접속한다.
대신 포대능선에 있는 바위들을 구경하고 가기로하자.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고를 반복하면서 바위들을 두루두루 살펴본다.

포대능선에 올라와서 슬슬 구경하면서 내려가기로한다.

워낙 늦게 산행을 시작한지라 시간이 많이 지났다.

오늘부터 거리두기 2단계...밤 9시면 온 거리가 깜깜해진다.

산길을 걸으면서 세상일은 잠시 접어두자고 코로나 예기 좀 하지말자고...

앞에 보이는 바위는 올라가지말자고한다.

송추북능선 너머로 사패산도 보이고

걸어가야할 바윗길도 바라보고

수락과 불암이도 쳐다본다.

눈 앞에 보이는 바위와도 놀아봐야지.

갈고리로 왜??? 남들이 보면 혐오스러우니 얼른 가방에 넣어두세요.

올라가지말자고한 바위를 배경으로 한 컷 담아준다네요.

오빠만 아래로 내려가서 한 장 찍고...나는 무서워 못 내려감.

물개 한마리도 담아준다.

이번엔 내 차례다.

앞쪽 뒤쪽 한 번씩..

포대정상과 선만자

 

다시 또 샛길로 빠져 올라왔다.

작년엔 바위사이로 다녓는데 일년동안 살이 엄청 쪄서 이젠 못 지나다닌다..에휴~~

 

 

 

지나 온 능선아래 해골바위는 이제 공깃돌만해졌다.

 

저기도 예전엔 올라갔었는데 오늘은 패쓰다.

이젠 둘 다 바위들과의 교감은 시들해졌으요.

바라보면 오르지 못할 것 같은 바위들도 자세히 살펴보면 오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도 오늘은 가지않는다.
대신 해골바위를 찾아야 돼..오늘은 꼭 만나고 갈거야.

올라가는 거 어렵지않아요.

 

내려가면서 만난 산불감시원이 하는 말...무섭지않냐고 물어본다.

오를 수 없는 바위들은 아예 올라가지않는다고요..

 

 

내려와서 하트바위도 지나고

 

산불감시초소 아래쪽 숲길에 숨어있는 해골바위를 찾으러 다닌다.
정확한 위치를 모르니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어딨니? 해골바위야...불러도 보고.
그러다 눈을 옆으로 살짝 돌리니 보인다 보여.
창밖에 잠수교가...가 아니고 숲속에 해골바위가 보인다.
흐메...꼭 닮았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다.

뭐든지 대미를 장식하려면 맨 나중에 쨘하고 나타나는게지.

오늘은 네가 바로 주인공이야.

영락없는 해골모양이다.

앞에서 만난 해골바위나 육모정에서 올라가면서 만나는 해골바위보다도 더 해골스럽게 생겼다.

아~~숨은벽의 해골바위보다도 더 해골스럽게 생기지않았니?

눈 코 입이 뚜렷하고 거기다 머리에 올려 쓴 모자 보라구~!

이미지메이킹 확실하게 한 해골바위와 한참을 웃으며 놀아줬다.

 

 

해골바위를 만났으니 이제 안말능선으로 하산하면서 독수리바위를 만나면 오늘의 미션은 끝인데
시간 없다고 그냥 내려가버린다.

인사하는 바위를 만나 배꼽인사를 하고

뭐야...오빠는 묵념.

 

희미한 족적을 따라 내려가니 원도봉계곡과 만나게된다.
두꺼비바위를 놀려다보고

 

엄홍길을 산악인으로 만든 생가터를 지나고 그리고 사고가 났다.
손에서 폰이 미끄러지면서 그만 바닥과 충돌을~!
그 뒤로 폰은 화면이 맛이 갔다.
물론 사진도 찍지못하고 트랭글을 마치지도 못하고말이지..
폰을 꺼야하는데 화면이 보여야 끄지.
이럴땐 머리를 파팍 굴려서 빅스비에게 부탁해서 폰의 전원을 꺼버리고...
그렇게 나의 원도봉에서 시작된 산행은 끝을 맺게된다.

오랜만에 도봉산 원도봉으로
해골바위를 찾아 떠난 날.
맑음이라했는데 하늘엔 회색빛이 가득.
햇님은 보이질 않고
하루종일 저녁놀처럼 지평선이 노랗게 빛났다.

땅도 많이 사고
돈도 벌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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