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는 계절은 너무나 짧다.
그리소 설악은 말만 들어도 심쿵해지고 설레이는 곳이다.
가을단풍은 설악에서 맞이하고싶었다.
날씨가 도와준다면 금상첨화겠지.
2부는 칠성봉에서부터 숙자바위 집선봉 망군대1봉을 바라보고 가는골로 하산하는 길입니다.
삼거리를 지나오면서 능선길을 걷는다.
조망이 시원하다면 공룡능선도 훤히 들여다보일것인데 운무가 짙게 드리워져있으니 아쉽다.
피골삼거리를 지날 때까지는 조망이 없는 숲길이니 하늘이 무슨 색인지 알 수 없었는데 칠성봉으로 향하면서는 운무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칠성봉에 도착하니 멋진 첨봉과 단풍은 오리무중...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었다.
좌측 뾰족한 화채봉과 중앙의 대청과 중청 소청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가는 골짜기들
대청에서 흘러내려온 화채능선
운무에 갇혔다 나타나는 공룡을보니 얏호~~신나쉰나요~
대청과 중청도 운무속에서 살짝 보이고
금새 운무가 다시 피어난다.
자꾸만 숨바꼭질하는 공룡능선과 운무.
이젠 완전히 숨어버렸다.
운무가 술래인가 공룡이 술래인가 내가 술래인지 모르겠다.
노란 단풍으로 옷을 입은 칠선골의 골짜기
칠선골의 풍경
운무에 갇혀가는 칠성대
안 찍겠다는 걸 억지로 세워놓고..ㅎㅎ
칠성봉을 올라가면서
칠성봉아래의 만경대인데 아쉬운 조망이다.
칠성봉을 넘어오면 다시 내리막길이다.
하지만 암릉은 적당히 거칠어 미끄어질 일은 없다.
그냥 터벅터벅 걸어 내려온다.
칠선대 올라가는 길
뒤돌아보니 칠성봉이 운무속에서
멋있으니 다시 내려가서 한 장 담아주고
운무가 피어나는 단풍숲
나도 한 장 담고 다시 올라간다.
앞쪽의 숙자바위는 운무에 가려 안 보이고
하얀 운무가 모든 걸 삼켜버렸다.
숙자바위로 가는 중...
바윗길은 이렇게 보이는데
숙자바위의 사면
운무에 갇혀 아무것도 볼 수 없으니 커피나한 잔 하자.
시간도 넉넉하고 다리도 좀 쉴 겸 바위에 철푸덕 앉아서...
그런데 커피가 없다.
아무리 찾아도..가방을 다 뒤져도 없네.
애꿎은 물만 들이키고있는데 갑자기 운무가 쇼를 보여준다.
저기 공룡의 봉우리들이 하나 둘 잠에서 깨어나듯 존재감을 나타내니 부랴부랴 배낭을 챙기고 폰의 카메라를 작동시킨다.
황철봉이 운무속에서 고갤 내민다.
장군바위가 선명해지고 공룡이 깨어난다.
오늘 내가 술래다.
공룡능선의 1275봉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파란 하늘이 열리면서 황철봉은 다시 운무속에 갇히려한다.
발 아래로 펼쳐지는 설악의 아름다운 첨봉들과 바위들이 보인다.
울퉁불퉁 공룡의 등줄기도 드러나고
밀려오는 운무
또 다 숨어버리기전에 얼른얼른 담아본다.
아르다운 풍경에 하하호호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아무것도 못 보고 내려오는 줄 알았다.
찍고
또 찍고
운무쇼를 보면서 앞쪽의 거대한 암봉에 누군가는 작은 집을 짓고있다.
우리는 그 쪽으로 안가요.
그런데 그게 바로 숙자바위였다나?
운무쇼를 만났던 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소토왕골로 가는 길인가보다.
우리는 좌측으로 숙자바위 허릿길을 횡단하며 내려간다.
물론 바위도 구경하면서...
마등령과 황철봉
1275봉과 큰새봉 마등령
한참을 마구마구 찍어댔다.
이런 풍경도 잠시
다시 설악의 모든 풍경은 운무속으로 들어갔다.
순간포착
만경대
숙자바위를 돌아서
솔체꽃도 딱 한송이,,,아마도 올해 마지막일게다.
저기 꼭대기에 날개바위가 있네요.
저기에 집 짓는 사람이 있어서 피해서 허릿길을 돌아가는데
허릿길 가다보면 쇠말뚝이 박혀있다.
허릿길을 돌아 다시 내려가서
숙자바위 허릿길을 돌아 한 참을 쭈욱 쭉 내려간다.
이 길의 끝은 어딜까? 물론 궁금허기도하니 GPS를 들여다보기도한다.
쇠말뚝은 길을 잃지 말라고 박아놓은 듯 보인다.
오빠는 계속 앞만 보고 걸어가고 나는 계속 사진에 풍경을 담느라 느림보산행이다.
늘 그렇듯이.
걸어 온 길도 뒤돌아보고
가는 길
뒤돌아 본 길
올려다 본 암릉...숙자바위다.
좌측에 쇠말뚝 보이시죠?...저걸 따라가야 길을 잃어버리지않아요.
길은 암릉사이로 아주 좋고 선명하다.
삼각점
빨리 오라고...알았다고요.
이쯤오니 중앙에 권금성이 보이기시작하고
지나 온 길 뒤돌아보니 칠성봉과 숙자바위가 보인다.
반질반질한 등로따라서 내려간다.
부드러운 숲길을 걸어간다.
운무는 걷힐 줄 모르고 힘겨움도 사라졌다.
단풍이 다시 맞아주니 또 즐겨야지.
단풍숲을 지나니 거대한 암봉이 눈앞에 나타난다.
와~~멋지다.
바로 소만물상...망군대다.
얏호~~
이곳에 꼭 한 번 와 보고싶었었는데 이렇게 만나게되다니...감격스럽다.
가야 할 집선봉
다시 단풍숲을 지나간다.
뚜렷한 길을 따라 오솔길처럼 나 있는 무장애 산길을 기분 좋게 걸어간다.
다시 단풍이 반겨주니 룰루랄라 콧노래도 흘러나오고
지금까지는 잘 왓어,,,스스로 칭찬도해주며 걷는다.
예쁜 단풍숲을 지나면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또 올라가??하지만 올라가야 집선봉이니 가야쥐..
아~~단풍.
실제로는 이 것보다 훨씬 몇 백배 더 이뻤어여.
베리베리 굳..
그리고 베리베리 원더풀 아니 뷰티풀이다.
이젠 장난도 치고
그러다 암봉에 올라서니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지네요.
와우~~환호성이 절로 나온다.
마등령만 간신히 고갤 내밀어 인사나누고
운무에서 벗어난 만경대의 풍경도 바라본다.
저봉릿지의 풍경
다시 공룡방향을 바라보니 집선봉과 그 뒤로 망군대가 쨘~~!!
감격도 잠시.
시간이 벌써 3시가 넘었으니 망군대를 모조리 구경할 수가 없다.
길은 대체적으로 어떻게 생겼는지 충분히 알고는 있지만 날이 어두워지면 험한 암릉길이 쉽지만은 않을테니말이다.
살짝 고민을 하다가 그냥 지금 이 순간은 즐기기로한다.
멀리 보이던 공룡능선이 한층 더 가까워졌다.
운무가 쌓였다 걷혔다 반복하면서 날 약올리는 듯하다.
암릉을 내려가면서 보이는 쇠말뚝이 있는 방향으로 가야 길을 잃지 않는다.
이곳에 기는 골에서 올라오면 만나는 망군대안부이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가는골 상부 계곡길 하산이다.
그러니 망군대를 가려면 그냥 직진하세용~~
맨 앞의 집선봉 마법의 성이고 가운데 암봉이 망군대1봉이다.
망군대뒤로 보이는 장군봉이 바로 금강굴이 있는 곳이고
왼쪽 저봉릿지와 가는골
저봉릿지.
이전 설악산을 다녀오고나서 공부를 많이했다.
암봉들을 직접 만나고 그 이름을 하나씩 불러주니 조금씩 길을 알 듯하지만 아직도 멀다.
이 길로 내려와요.
너도 릿지하냐?고 묻고싶다.
운무가 길게 옆으로 누웠다.
1275봉은 운무속으로 숨어든다.
서 있는 길로 쭉 내려가면 집선봉과 만난다.
이곳에도 쇠말뚝이...꼭 쇠말뚝을 보고 이동한다.
운무가 공룡을 삼켰다 밷었다 반복한다.
그때마다 내 마음도 흔들린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고...
그깟 운무때문에 이리저리 흔들리다니..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권금성 봉화대를 바라본다.
권금성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마치 개미떼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지나 온 숙자바위도 보이고 대청봉에서부터 중청봉도 담아본다.
공룡의 시작인 신선대..큰새봉 1275봉 마등령 황철봉 금강산 제일봉인 신선봉까지 오늘 계 탔다.
물론 운무없이 맑은 하늘로 바라보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랴싶다.
오빠는 얼른 안 내려온다고...
갑니다 가요...
여기서도 늦게 내려왔다고 잔소리 조금 듣고
앞만 보고가는 사람하고 사진찍고 풍경 감상하고 가는 사람하고의 차이..ㅎㅎ
권금성에는 사람들이 엄청 많고 시끌벅적하다.
망군대와 소만물상 마등령 저항령과 황철봉
안락암도 보이고 뒤로는 속초앞바다.
저 계곡길따라 올라가면 와선대 비선대 천불동계곡으로 향한다.
저봉릿지
울산바위와 상봉
소만물상...오늘 이 그림을 만낫으니 또 마음속에 소망의 씨앗을 심어본다.
오늘 이렇 멋진 풍경을 만난 건 분명 행운이다.
엄지 척~!@! 안할 수가 없지요.
나는 이렇게 좋다고요.
좋으니 다리 한 쪽 들어올려...하지만 무서웡.
숱하게 불러보는 봉우리들의 이름은 머릿속에서 맴맴돌기만한다.
권금성을 다시 담아주고.
이젠 앞쪽의 봉우리에 집중하기로한다.
저기 위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숙자봉이다.
멋지지요?
희미한 울산바위
권금성은 아주 오래 전 권싸성과 김씨성을 가진 사람이 쌓아서 권김성이라 부르다가 권금성으로 바뀌었다고한다.
그 높고 험준한 이곳에 성을 쌓고 몽고군에 항거하던 조상들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을까?
권금성에서 가장 높은 곳은 봉화대라고 부른다.
이제 지금 내가 서 있는 곳 아래로 미끄러지듯이 내려갑니다.
쉬운 길은 아녀요.
바위를 붙들고
내려오면 이렇게 보인다.
내려가면 또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마법의 성...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그림같은 성이다.
저 곳에 마법사가 살고있을까요?
아니면 마녀가 살고 있을까요?
맘씨 좋은 마법사가 살고있겠지요?
봐도봐도 멋지고 아름다운 집선봉이다.
집선봉은 선녀들이 모여 수다를 설던 곳이라하는데
어짬 바위들이 첨봉들이 우후죽순처럼 자라나 이렇게 세워졌을까?
시간이 있었다면 저기 첨봉에 올라 나도 선녀처럼 부채춤을 췄을지도 모른다.
멋진 풍경이 웃음꽃이 활짝피어나고
지금 이 그을 쓰고있는 순간도 그 날의 풍경이 눈에 선하다.
권금성의 봉화대는 나라의 위급함을 어찌 알고 알렸을까?
그것은 이곳 망군대에 있다.
망군대위 가장 높은 봉우리 1봉위에서 병사들이 망을 보았다고한다.
그래서 이름 지어진 망군대인데 찬 바람이 부는 겨울날 이 뾰적한 한평도 안되는 곳에서 지냈을 군사들...
멋진 풍경을 보는 것보다 집에 가고픈 마음이 더 강했을 듯하다.
이곳을 담아주고
집선봉의 암봉
와우,,,멋져부러요.
집선봉의 마법의 성
이곳에 들어가면 누구라도 마법에 걸릴 법한 암봉이다.
어떤 마법일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을정도다.
이러니 자꾸만 설악의 비경속이 궁금해진다.
저봉릿지
집선봉
식은골사이로 보이는 울산바위
앞의 집선봉과 뒤로 살짝 가려진 권금성 또 맨뒤쪽의 달마봉
아름답고 우람한 집선봉이다.
집선봉을 담고 또 담고
야야야~~말이 필요없는 설악이다.
집선봉을 내려와 만나는 풍경..
망군대1봉의 멋진 모습을 맞이한다.
공룡능선에는 아직도 운무가 걸쳐있고 범봉 희야봉 왕관봉 그리고 칠형제봉 등등 설악의 이름있는 봉우리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 하산은 우측과 좌측 두 군데다.
우측은 식은골..등로가 희미하다.
좌측은 가는골..등로가 뚜렷하고 좀 더 쉬운 길이다.
나는 좌측으로
내려가는 오빠
내려가다 올려다보니 로보트인가?
저기 보이는 다리 반대쪽이 식은골이다.
오빠를 다시 올라오게하고...이런 모습을 그냥 지나가면 안되지용.
마법이 성..뒤쪽 모습인데 옴마야,,얼마나 멋지냐구.
나만 열심히 담아주고 그냥 휘리릭 내려간다.
가다가 이런 바위도 만나고
다시 나타나는 암봉...바로 망군대다.
이간 집선봉..마법의 성..이젠 안녕~~~
망군대로 나오니 다시 공룡이 꿈틀거리고
망군대1봉이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여기서만 바라보아야하는 아쉬움...말 안해도 알쥐?
아마도 이곳에 다시 발걸음하지않을까한다.
멋지다.
아름답다.
망군대 너머가면 소만물상이 있다고하는데 저기도 가고픈 곳이다.
오늘 어쩌다가 망군대 대장격인 1봉의 모습이라도 보게되었으니 조만간 그 꿈은 이루어질것이라..
다시 이런 암봉 아랫쪽으로 걸어간다.
길은 위험하거나 복잡하지도않다.
그냥 길따라 쭉쭉 걸어가기만하면된다구.
위를 올라다보고
또 내려가고
내려가요.
그러면 다시 망군대가 나타난다.
조금 더 가까워진 망군대1봉과 옆으로 소만물상
못 볼것을 보고말았다.
그러니 이곳을 찾을 때까지는 머리 한 구석에 꿈틀거릴게다.
소만물상가 오른쪽 봉화대
멋진 풍경이다.
망군대로 가는 등로가 훤히 보이는 곳까지 왔다.
지금이 4시30분...태양은 구름에 가려졌지만 이젠 서서히 저녁이 다가오겠지.
설악의 오둠은 더 빨리 찾아올것이고
어둠속에 걷는 것은 피해보자.
망군대의 모습을 이렇게나마 지척에서 보게되었으니
욕심은 금물...산이 어디로 도망가는 게 아니니 안전이 우선이다.
울산바위도 담아보고
오빠는 벌써 하산 시작하고
나는 아쉬움에 남아서 풍경을 담아본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식은골
집선봉
망군대
이젠 서서히 어둠속으로 사라질 풍경들
단풍이 곱다.
집선봉과 권금성 달마봉을 다시 바라보고
저봉릿지도 담아보고
이젠 정말 마지막이다,,,망군대..다시만나요~~
망군대1봉으로 가기위해서는 이 바윗길을 올라야한다.
하산 시작합니다...왼쪽 가는골로
다시 올려다보고
가는골로 내려가는동안 이제는 맘 편하게 단풍을 구경하면서 간다.
단풍이 스며든 가는 골
물이 없으니 된비알이나 다름없다.
하산은 약 1시간가량 이어졌다.
단풍구경도 하고 얘기도 나누면서 내려가는 길
아래로 내려가면서 단풍색은 점점 없어지고
파릇파릇 나뭇잎들이 보인다.
가는 골의 의자바위
드뎌 가는 골의 4단 실폭을 만난다.
폭포 우측으로 길은 나 있으니 걱정은 없어도된다.
계곡을 건너면 산행 끝~~~~
무명용사의 비...군량장으로 나와 등로 합류하고
키스바위를 지나고
새롭게 정비 된 등로...아직도 공사 중이다.
어둠속의 장군봉을 올려다보고
소만물상도 올려다보고
노적봉도 담아보고
14km가 조금 넘는 산행길을 12시간 조금 못 미치게 걸었다.
산행을 마치고 걸어나오면서 나름 뿌듯함을 갖는다.
초행길
공부도 없이 무작정 파고 든 설악의 비경을 길 잃어버리지않게 잘 찾아다녔다고.
비록 노적봉은 못 만나고 토왕성폭포도 못 만났지만 망군대는 봤잖냐고?
아침에 정말 맛 없이 먹었던 순두부집을 흘깃거리며 두 손 꼭 잡고 내려온다.
언제 다시 찾을 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설악아
안녕~~?
길고 긴 석악산 비경 산행길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젠간 그리워 질 오늘 하루도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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