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봉에 오르기로했는데 차는 도봉산으로 가고있다.
여기나 거기나..아무렴 어떠랴.
이왕 여기로왔으니 타이타닉이나 올라가보자.
게으름에 너무 늦게 산행을 시작한다.
처서는 지났지만 겨우 하루밖에 안되었으니 낮에는 무척 더울거라..얼음물을 4개 얼리지않은 물을 2개..
배낭속엔 물만 들어있다.
코로나가 급속도로 퍼지니 멀리 가기도 겁이난다.
벌써 한달째 휴일없는 논스톱이다.
다음 주는 무조건 쉬는 걸로해야지..
8월24일
빨리 가려다 더 늦게 올라가는 꼴이 되고말았다.
등로 중간에 좌측으로 올라갔는데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겠고 더워서 땀은 줄줄 흐르기 시작한다.
어디로든지 가겠지...
가다보니 선인봉이 눈에 들어오고 정규등로와 만난다.
우물처럼 만들어진 이곳에 물이 엄청 많이 고여잇고 호스가 연결되어있는 것으로보아 아래쪽에 암자나 절이있을것으로 보인다.
선인봉끄트머리에 있는 타이타닉바위를 당겨보았다.
선인봉...처음 도봉산을 오를 때 저 선인봉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모습처럼 보였는데 어찌나 멋지던지 홀딱 반했다.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잠시 쉬어간다.
오늘 이상하게 두 다리가 중력을 이겨내지 못한다.
산행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다시 갈길을 재촉해보는데 이 길로 올라가면 만월암이 나온다..
계곡을 건너서 산행을 이어가니 석굴암이다.
바위를 깎아 그 속에 암자를 지었다.
코로나때문에 석굴암의 문은 굳게 닫혀있다.
숲길을 가다가 정규등로에 닿자마자 또 다시 계곡을 건너간다.
푸른산악회에서 명패를 달아놓은 푸른샘터..약수터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니 석굴암이다.
석굴암으로 향하는 돌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커다란 바위를 뚫고 만들어진 석굴암의 문은 굳게 닫혀있다.
석굴암을 빠져나와 선인봉암봉 아랫쪽을 돌아간다.
이곳은 암벽꾼들만이 오는 곳인가보다.
하지만 길은 선명하고 선인봉의 암봉을 아래에서 올려다볼 수 있다.
아래에서 위로 바라 본 선인봉의 절벽은 까마득하다.
선인봉을 이루는 바위들을 바라보며 돌아간다.
타이타닉 입구다.
내가 먼저 올라왔고 이제 오빠차례다.
직벽을 올라와야하는데 어렵진 않아요.
선인봉의 암벽이 마치 칼로 잘라낸 듯 각이져있다.
올라와서 나는 구경하고
타이타닉바위에 오르다보면 선인봉의 끝이 보인다.
미끈하고 하얀 바윗덩어리 선인봉이다.
다른 봉우리들은 멋진 소나무가 자라지만 선인봉에는 그렇지 않다.
타이타닉호에 올랐다.
아래로는 아찔한 수직 절벽위에서 온갖 폼을 잡아본다.
왜 타이타닉으로 이름지었는지는 모르겠다.
선인봉의 매끈한 수직절벽 옆에 떨어져나온 타이타닉이다.
비위끝에서서 두 팔을 벌리고 바람을 맞는다.
그런데 바람이 안 불어..
타이타닉바위에서 바라 본 우이능선과 뒤로 북한산의 봉우리들.
선인봉봉우리에서 떨어져나간 바위가 바로 타이타닉이다.
보기보다 더더욱 아찔하다.
바람은 아주 쪼끔 불어준다.
헤헤..그걸로 민다고 선인봉이 움직이랴.
화살이 과연 뚫을 수 있을까?
타이타닉호에서 내려와 경치 좋은 곳에 앉아 카푸치노 한 잔..
캬~~산에서 이 시간이 가장 좋다.
조심스럽게 바위를 내려가 이브동산으로 오른다.
신선대로 오르면서
만장봉
이브의 동산에 오르면 뷰가 정말 좋다.
자운봉을 코앞에서 만날 수 있고 그 뒤로 선인봉의 정수리도 보일락말악한다.
도봉산의 최고봉인 만장봉과 그 옆 연기봉과 신선봉이 눈에 들어온다.
에덴동산 너머로 북한산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만장봉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봉 수 있는 곳..이브의동산이다.
자운봉과 연기봉
겨울에 상고대를 보고 이제야왔으니 오랜만이다.
에덴동산과 뒤로 북한산의 능선들이 희미하게나마 보기좋다.
여름인데도 하늘은 늘 이렇게 뿌옇다.
자운봉과 신선대 뜀바위
신선대와 뜀바위와 에덴동산
에덴동산에도 올라보고싶었으나 산객들이 많아 거리두기일환으로 그냥 바라보기만한다.
신선대 자운봉 연기봉
자운봉의 암봉은 선인봉에 비해 바위들이 조각조각 쌓여져있다.
만장봉의 톱니깥은 형상은 꼭 공룡의 등짝같기도하다.
바위들을 하나하나 꼭 맞게 끼워넣은 듯 보이는 자운봉
신선대에는 사람이 많이 있어 사회적거리두기일환으로 올라가지 않고 곧바로 포대능선으로 오른다.
Y계곡을 티고 내려가려는데 반대편방향에서 많은 산객이 올라오니 옆으로 비껴나서 한참을 기다려준다.
마스크를 하고 Y계곡을 내려간다.
포대능선으로 가다가 바라 본 신선대
자운봉과 신선대
자운봉
자운봉
자운봉과 가운대 만장봉 왼쪽으로 연기봉
자운봉가 신선대 그리고 뜀바위
포대능선
이제 Y계곡으로 넘어가자.
Y계곡을 넘어와 넓직한 마당바위에 가본다.
조금은 까탈스러운 곳이지만 가보고싶다니 졸졸 따라 내려가본다.
만장봉의 뒷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곳이다.
Y계곡은 주말과 공휴일에는 일방통행이지만 평일이니 거꾸로 내려가본다.
처음 Y계곡을 지날때는 어찌나 힘들던지..
이젠 지나는 속도도 빨라졌지만 여전히 쉬운 코스는 아니다.
아래로 뚝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야하니 두 필은 뻐근해져온다.
Y계곡을 내려와 포대정상으로 향하지않고 오른쪽으로 가본다.
지나 온 Y계곡
이곳에서는 신선대 자운봉 연기봉이 늘어서 잇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멋진 소나무
앞쪽 전망바위로 내려가 도봉산의 봉우리들을 실컷 구경하고픈데 이리저리 살펴봐도 내려갈 방법이 없다.
로프를 매고 내려가보려지만 너무 짧아..결국 매어놓고 와버렸다.
만장봉 연기봉 자운봉의 뒤태를 볼 수 있는 전망바위는 만월암 위쪽에 있다.
좋다는 기분 표출방법... 두 발이 올라간다.
난 오늘 왜 이렇게 힘이들지?
포대능선을 올려다보고
이곳에서 남은 과일을 모두 먹어치우고 내려간다.
3시가 넘어갔으니 다락능선은 패스라고 만월암으로 하산한다.
계단을 따라 만월암으로...
만월암
덥다 더워.
어제가 처서였는데
낮엔 폭염..34도다.
야외활동 자제하라는데..
어쩔~~
물 많이 마시라고하니 배낭속에 얼음물만 잔뜩 들어있다.
계속되는 문자도 이젠 그만 왔으면 좋겠다.
마스크 쓰라고..거리두기하라고 피켓들고 서 있는 공단직원은 다리아프겠다.
벌써 8월이 막바지에 들었는데
그놈은 아직도 기세등등이다.
태풍 바비가 올라온단다.
힘 쎈 놈이라하니 인형은 아닌 듯..
바비가 그 놈들 좀 데려가게 해달라고 만월암에서 빌고왔다.
이래저래 힘든 날들이다.
그래도 기 죽지 말고 웃으며 지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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