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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수락산-새롭게 태어난 수락유원지 청학비치로 올라 내원암으로

by blue13sky 2022. 8. 13.

길고 긴 장마다.
이처럼 비가 몽땅 내렸던 적이 내 기억에도 여러번 있었지만 온 나라를 물구덩이석으로 집어던진 해는 없었을 듯싶다.
모처럼 비가 개이고 맑고 깨끗한 하늘을 기대했지만 답답한 회색빛 하늘이다.

가까운 북한산이나 올라가려고했는데 전화로 확인해보니 오늘까지는 통제가 될 듯하다고한다.
그래서 오랜만에 수락산으로 간다.

가온은 쑥쑥 올라 아침 10시인데도 29도다.
습도는 80%가 넘어가니 산행할 맛이 안나지만
더딘 발걸음으로 짧게 올라보자.
산행일 8월 12일

청학리 수락유원지는 말끔하게 새단장되어 청학비치로 태어났다.
기존의 상가들은 꾸준한 설득으로 모두 철거되었다지만 아직도 부자재나 건물들이 남아있어 빨리 말끔해졌음 좋겠다.
160m길이의 계곡은 물놀이하기에 부담이 없으며 평일 오후 8시까지는 맘 놓고 물놀이할 수 있는 곳으로 변했다.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계곡이는 물이 넘쳐난다.
오늘은 향로봉 칠성봉을 거쳐 기차바위와 외계인바위를 만나 계곡길로 하산할 계획이다.
초반부터 땀은 줄줄 흐른다.
발걸음도 더뎌지고 산객은 그리많지않다.

마당바위...향로봉으로 오르기위해 마당바위 뒤쪽 사기막으로 오르기도했는데..
오늘은 청학비치쪽 계곡을 건너서 올라가기로한다.
바위에는 마사토가 깔려있어 미끄럽기도하고 바위의 풍화가 심해 부서지기도한다.
올라와서 본...생각보다 경사각이 심하다.
대슬랩이 보이고 소리바위도 보이기 시작한다.
올라와서 내려다보고
가야할 길도 올려다보고

이미 익숙하진 바윗길을 따라 올라간다.
50여개의 계단을 올라 숨을 헐떡거리고 쉬어간다.
비가 몽땅 내렸으니 하늘의 거추장스러운 것들도 쓸거 갔어야하는데 왜 이러는거지?
날이 흐려도 조망은 좋은 날이어야하는데 답답한 하늘이다.
풍경도 그닥 맘에 들지않고 휴~~답답하다.
긴 숨을 몰아쉬며 오르다보니 어느새 소리바위다.

내원암과 아래 급류폭포를 담아본다.
내원암과 급류폭포
먹다 남은 사과같다고하여 붙여진 또 다른 이름 먹다남은 사과바위
구멍이 슝슝 뚫린 사이로 휘파람소리가 난다하여 붙여진 소리바위

바람 한 점이 아쉬운 오늘이다.
땀은 뚝뚝..숨은 헐레벌떡거리고 풍경도 답답하고.
소리바위를 떠나 영락대를 지나고 칠성봉에 오른다.
이곳엔 쇠뿔바위가 있다.
그리고 봅슬레이도.
잠깐 쉬어갈까하지만 역시나 바람이 없엉...
그냥 기차바위까지 가자.
얼음물을 벌컥벌컥 마셔대며..

쇠쁠바위
좌측 영락대와 우측 향로봉
봅슬레이바위

칠성봉을 지나 기차바위로 향하는 길.
헬리포터까지 올라와서 쉬운 길로 가잔다.
헬리포터에서 정상은 650m이지만 기차바위는 다시 내려가야하니 정상은 점점 멀어진다.
기차바위위쪽에 먼저 닿아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기로한다.
홈통바위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도 예전만큼 신나지않고 힘들엉..

다시 왔던 길을 올라가 외계인바위를 만나러간다.
외계인바위...
바위석에 들어있는 성분들의 풍화 침식의 속도차이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곳에서는 멀리 도봉산과 반대편으로는 배낭바위를 볼 수 있는 곳이지만 감탄사따위는 이미 멀어진 지 오래다.
희미하고 뿌옇고.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어주는 조망터에 자릴 잡고 잠시 쉬어가기로한다.

배낭바위를 넣고 찍으니 꼭 눈둥자같군.

주봉으로 헝하는데 숲속에서 요녀석을 만난다.
고양이나 개는 많이 만났어도 닭은 또 첨이라.
생김새도 일반 닭의 모습이 아니니 신기해서...
배가 고픈건지 아니면 사람과 친근해서인지 도망도 안가고..
남겨둔 샌드위치를 주니 잘도 먹네요.
꽁지깃털도 빠져있고..

나중에 자료 검색해보니 백한이라고하네요.
무서워보이나봐..표정이
관상용 닭이라는데 누군가 여기에 버렸나?

잘 살아라...한마디 남겨두고 주봉으로 오른다.
오늘은 사진 찍는 것도 바위에 오르는 것도 모두가 시들시들...
바람이 없으니 태극기도 축 쳐져있고..

주봉에서 내려와 시원한 계곡길로 하산하기로한다.
내원암으로 가는 길은 단풍나무숲이다.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답겠다.
졸졸졸 흐르는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내원암이고
내원암 아래는 급류폭포다.
수량은 그닥 많지않지만 시원한 폭포물에 더위도 싹 물러난다.

급류폭포

계곡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오니 임도와 만난다.
이름도 없는데 마치 폭포인양 물이 떨어진다.
지나가시는 분이 이곳이 최고라고 한마디하신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수를 맞고 길따라 내려간다.
청학비치...아무나 돈 안내고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현수막이 눈이 띈다.
가족단위로 나와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늘막 텐트로 사용할 수 있으며 조리된 음식은 가져와 먹을 수 있게되어있다.
단 이곳에서 조리하는 것은 안된답니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안전요원도 상주하고 있다.
처음 이 순간처럼 오래도록 계곡이 깨끗하기 보존되기를 바래보면서 짧은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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