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은 늘 같은 코스로만 다녔다.
그 산의 참맛을 알려면 방향을 달리해서 바라봐야하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
하기야 동학사를 기준으로 반쪽짜리 계룡산인데 어쩌랴.
금지구역에 들어가면 큰일날 것 같은 생각에 모두가 바른생활을 하니..
그래서 오늘도 마치 벙개산행처럼 달리는 차 안에서 산행지를 정하고 코스도 정했다.
숨겨져있기에 더 보고싶은 심뽀가 발동한 날이다.
오늘 걷지 못한 천왕봉 황적봉은 가을 단풍이 이쁠때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 2부 시작합니다.
이젠 편안한 마음으로 쌀개봉을 향해서 간다.
오늘 천황봉산행하면서 산객 딱 두명 만났고 지금 걷고있는 길에서는 아무도 없다.
아침보다는 날도 좋아졌고 푸른 하늘도 보이고 따라서 기분도 좋아진다.
더위에 시원한 냉수는 한 모금 들이킬때마다 가슴속까지 풀어준다.
빠져나오자마자 바라 본 풍경
지금부터는 꽃길이다.
좌측 삼불봉과 우측 장군봉이 보이기시작한다.
지금보니 로프가 매어있네요.
푸르름속으로 들어갔다가
빠져나오면 또 마주하게되는 풍경
천황봉 아래 끝에 우뚝 서 있는 천황문바위
요기가 천황봉이래요.
한 번 더 담아주고 또 길을 간다.
가야할 암봉...저기도 올라가지못하고 우측으로 돌아가요.
싸리꽃도 담아주고
요 봉우리 못 올라가니 좌측으로 돌아간다.
잠시 너덜길을 지나가고
털중나리가 어서와요..반갑다고 고개숙여 인사하네요.
오늘은 돌양지꽃도 아름다워보인다.
올라갈 수 없는 암봉은 우회해서 꽃길을 걸어가면 통천문을 만난다.
통천문...석문을 지나간다.
어찌보면 코끼리 코처럼 생긴 곳은 황적봉 천왕봉봉으로 가는 길목이기도하다.
계룡산은 늘 다니던 길이 삼불봉 관음봉이다.
대학교 1학년때 문필봉 연천봉을 지나가기는 했는데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하나두 없다.
그러니 아직 걸어봐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는 셈이지만 꼭 다시 와야한다면 황적봉 천왕봉을 오르고싶다.
이곳에서 바라보니 천왕봉 벼랑바위가 아주아주 똬악 내 스타일처럼 멋지게 보이더라.
통천문
저 문을 통과해서 올라가면 쌀개봉이라.
바위채송화가 무리지어 자라고있다.
반대방향으로 한 번 더
오빠도 빠지면 안되지.
멋진 그림이 완성된다.
고진감래라했던가?
고생끝에 낙이 온것이다.
온 몸으로 표현...산에서는 길 찾는 귀신이다.
얼씨구야 좋구나~! 지화자 조오타~~
아래 동학사를 당겨보고
쌀개봉에서 조망도 으뜸이다.
지나 온 능선길이 보이고 관음봉과 문필봉에서 연천봉 이어지는 능선과 자연성릉의 독특한 모양새도 멀리 삼불봉까지 시원하게 펼쳐진다.
관음봉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작은 봉우리가 3개쯤되더라.
고개너머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 그아래 등운암도 보인다.
아래로 내려갈 때는 로프를 붙잡고
좋답니다...그래 산행은 이렇게 늘 웃으면서 즐겨야지요.
쌀개봉
내려설때는 로프를 붙잡고 조심스럽게
아래를 쳐다보니 왠 꽃나무가 보인다.
붉은 꽃잎을 보니 북아메리카 산딸나무다.
쌀개봉은 이렇게 생겼는데 오빠는 쳐다보지도 않고 가버렸다.
내려가는 밧줄
빨리 오란다.
내려와서 보면 이렇게 꽃잔치가 열렸다.
꽃이 이쁘다고 난리가 아니다.
나도 올라가서 포즈 한 번 잡아줘야지요.
쌀개봉 오르는 길...물론 로프 없어도 가능
봉우리를 넘어가기도하고 우회해서 가기도한다.
아주 편한 숲길이 이어진다.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숲길을 걸어간다.
내려와서 바라 본 암봉
노란 현호색이 아직도 남아있다니..
앞으로 걸어야 할 능선
당겨 본 자연성릉
천황봉에서 내려선 능선
삼불봉과 우측의 장군봉
관음봉과 자연성릉
푸른 숲길을 빠져나오면
드뎌 정규등로와 합류되는 곳인데
이곳은 국공이 기다리고 있을 때도 있기에 살펴보고 나가야한다.
이곳에서 계룡산의 실제 정상인 관음봉까지는 100m.
비탐을 빠져나오니 산객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에서 잠시 쉼을 갖고 자연성릉길을 걸어간다.
삼불봉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이 아름답다.
문필봉 연천봉
걸어 온 쌀개봉능선
오빠도 문필봉 연천봉을로
아름다운 능선이다.
노란 돌양지꽃
자연성릉에서 삼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이제 내려가요.
암요암요..그래야지요.
가운데 동학사지구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황벅봉과 천왕봉이 보인다.
천왕봉은 동학사에서도 올라갈 수 있다고하니 다음엔 저기로 가봐야지.
천황봉을 배경삼아
봐도봐도 아름다운 능선길이다.
개꼬리수염도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고
기분 좋으니 자꾸만 담아줍니다.
지나 온 능선길이라 바라만봐도 뿌듯하네요.
언젠간 걸어 볼 능선
거봐요...완전 신났당께요?
자연성릉은 위를 걸어갈 때는 잘 모르지만 쌀개봉에서 바라보면 기가막히게 요새를 이루고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튼튼한 장벽을 이루는 자연성릉이 높은 절벽이라 아무도 쳐들어올 수 없는 천연의 요새다.
걸어가야 할 능선
가을이면 붉게 타오를 이 길을 다시 한 번 걷고싶다.
관음봉에서 내려 온 계단길
이제야 푸른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멋스럽게 펼쳐지네.
관음봉에서부터 내려오는 철계단 오를 땐 죽음인데 여기서 보니 그것도 아름답네요.
아주 잘했어요...토닥토닥~!
자연성릉을 이루는 암벽
걸어 온 길
거봐...오늘 이곳에 오길 잘했지요?
사실 오늘은 월출산을 가려고 열차표를 예매했다가 코로나가 무서워서 취소하고 급하게 이곳으로 오게되었다.
나는 가고싶었던 천황봉이지만 오빠는 그곳이 뭔지도 모르니 이런 델 왔다고 아침댓바람부터 투덜거렸다.
그러니 코스를 알리도없고 숫용추도 빼먹고 머리봉도 빼먹고...
처음엔 천왕봉을 지나 천왕봉 벼랑바위쪽으로 하산할 계획이었지만 쌀개봉 관음봉쪽을 택했다.
다행이지뭐야...정도령과 문다래미를 보면서 기분이 풀렸던게야.
삼불봉으로 가는 길.
바람은 불지 않지만 고요한 숲길이다.
정감있는 데크길도 지나고 군데군데 노란 돌양지꽃이 반겨주니 미소가 절로 나온다.
지나 온 능선길을 바라보면서 오늘의 산행의 마지막을 향해 가고있다.
천연의 요새 자연성릉길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관음봉에서 내려서면 만나는 자연성릉길은 여기서보면 완전 칼날능선이다.
저기가 삼불봉인줄 알았는데...전망대였다.
자연성릉
삼불봉
멋지고 아름다운 게룡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던 날이다.
길가에 비비추
저기가 삼불봉이야.
드뎌 시작되는 철게단은 끝이 없다.
삼불봉은 저기야.
목장길같은 등로도 걷고
가끔은 걸어 온길도 뒤돌아보자.
가다가 힘들면 잠시 쉬었다가요.
삼불봉은 계룡산의 계룡8경중에서 제2경에 속한다.
1경은 천황봉에서의 일출이라는데 군부대와 한국통신이 자리를 내어주지않으니 일반인들에게는 그냥 꿈의 경치다.
제2경인 삼불봉은 천황봉이나 동학사에서 보면 세 부처님의 형상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한다.
삼불봉에서면 자연성능을 거쳐 쌀개봉,천황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비롯해 황적봉 능선, 연천봉 능선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듯 느껴진다고한다.
삼불봉의 겨울 설경이 아름답다고하는데 몇년전 겨울에 나는 설경을 만나지 못했다.
3경은 연천봉 낙조라고 하는데 연천봉은 갑사계곡과 신원사계곡으로 흐르는 저녁 빛이 아름답다고한다.
4경은 관음봉 한운>이라고하는데 관음봉위로 흐르는 구름이 아름답다고합니다.
5경은 동학사계곡 신록...그 신록의 푸르름과 계곡의 시원함 그리고 밤하늘의 수많은 별을 볼 수 있었던 추억이 있으니 5경은 이미 만난것이나 다름없다.
제6경은 갑사계곡의 단풍이다.
가을 갑사계곡의 단풍은 이미 소문이 나 있으니 두 말할 필요가 없다.
7경은 은선폭포의 운무라는데 예전에 비해 은선폭포의 물은 많이 흐르지 않더라.
마지막 8경은 남매탑의 명월이라고한다.
삼불봉 오르는 길은 제법 경사가 있는 철계단의 연속이다.
힘들게 끙끙대며 오르고나면 그만큼 보상을 받게되는 삼불봉이다.
지금까지 걸어 온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이 좋은 삼불봉이다.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에서 흘러내려 계룡저수지로 떨어지는 일몰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계단을 올라가
부담없이 신나는 시간을 즐기고
두루뭉실한 관음봉과 문필봉 연천봉은 갑사로 이어진다.
삼불봉부터 가운데 왼쪽 황적봉과 천왕봉 그리고 천단이 잇는 천황봉 쌀개봉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을 파노라마로~~
천황봉과 쌀개봉을 당겨본다.
여기까지 아무 탈없이 와줬으니 그 보답으로 물개박수를~~
천황봉부터 걸어 온 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삼불봉의 모습
철계단을 올라가야만 만나는 삼불봉이다.
좌측부터 천황봉 쌀개봉 맨 오른쪽 연천봉 문필봉 그 옆의 두루뭉실한 관음봉까지 시원한 조망이 파노라마가되어 펼쳐진다.
박정자삼거리 수통골에서 올라오는 장군봉과 임금님(갓바위)바위가 있는 장군봉능선
황적봉 천왕봉능선...앞으로 한번은 가야할 능선들을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삼불봉을 담아보고 발걸음도 가볍게 내려갑니다.
삼불봉에서 오늘의 마지막 여정인 남매탑으로 내려간다.
남매탑이라고도 불리는 오뉘탑은 계명정사 부근, 옛날 청량사 터에 위치해 있다.
멸망한 백제의 왕족과 호랑이가 업고 온 여인과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하는 탑으로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달빛이 가슴 저미도록 아름답게 느껴진다.
올라 온만큼 내려가야하는 게 진실이다.
삼거리에 도착하고
골길을 걸어가면 남매탑으로 향한다.
그늘골무꽃
청량사는 임진왜란때 불 타 없어지고 5층석탑과 7층석탑 두개의 탑만 남게되었다고한다.
남매탑을 끝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오늘의 무사 산행을 기원하며
개별꽃이 보이네요.
참 힘들게 사는구나!
끝없이 이어지는 돌계단을 내려가며 천단은 오르지 못했지만 나름 뿌듯해하며 걷는다.
바위취
초롱꽃
동자꽃
미타암을 지나고 길상암을 지나고 동학사를 지나 택시를 콜해서 괴목정으로 향하니 7시가 다 되어간다.
어쩌다가 계룡산 종주를 해버렸네.
뭣이 중헌디??헷깔렸던 날이다.
처음 맘은 아주 당차게 시작한다.
계룡산 천황봉 천단을 찾아가기로한다.
멍텅구리같은 날씨에
조망은 백내장걸린것처럼 흐릿하고.
천황봉직전에서 군인아찌...
안됩니다~~!단호하게 거절.
천단은 구경도 못하고
머리봉에도 못 올랐지만
문다래미 정도령을 만나 읍소하고
아쉬움에 쌀개봉을거쳐 관음봉 삼불봉 남매탑까지 걸었다.
다행스럽게 오후에는 맑은 하늘을 만난다.
아휴~~힘들어..
내려올 걸 뭣하러 올라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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