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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땅끝지맥을 걷다. 대중교통으로 다녀 온 강진 별매산 가학산 흑석산 호미동산에서 봄바람과 마주한다.--1부

by blue13sky 2022. 8. 12.

지난주는 갑자기 찾아 온 꽃샘추위와 강풍으로 산행을 쉬었다.

찬 바람 몰고 오느라 꽃샘추위도 힘들겠다.

오늘은

오랜만에 멀리 남쪽땅을 밟아본다.

원래 계획은 진달래피는 3월이었는데 코로나19때문에 이제야 찾아간다.

대중교통으로 다녀오는 강진 해남 영암에 걸쳐있는 별뫼산 가학산 흑석산 호미동산이다.

바람도 많이 불기는했지만 덕분에 시계가 아주 좋은 날이었다.

 

대중교통여정은 아침 5시10분에 용산에서 출발하는 첫 ktx열차를 타고 광주송정역으로 간다.

그곳에서 아침을 먹고 광주남부시외버스정류소로 간다.

물론 광주유스퀘어로 갈 수도 있지만 어차피 버스는 그곳을 출발하여 진월동을 지나가므로 시간절약이된다.

진월동에 있는 광주남부시외버스정류소는 무인발권기다.

강진 성전터미널로 출발하는 8시 10분 버스(요금은 9100원이고 카드결재만된다))를 타고 성전으로 이동해서 다시 택시를 타고(택시요금은 5120원) 제전마을로 향한다.

다행히 교통편은 기다림없이 순조롭게 연결되어 좋았다.

대중교통은 몇번을 갈아타야해서 번거롭기도하고 비용도 많이 들기도하지만

차량으로 이동하기에는 산행을 시작하기도전에 체력이 방전되는 것보다야 훨씬 나은 방법이다.

제전마을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별뫼산으로가는 산행이 시작된다.

9시 20분이다.

뾰족한 집게바위가 있는 봉우리가 눈길을 끌고 반대편으로는 월각산의 암봉과 그 뒤로는 월출산이 눈에 들어온다.

역시 남쪽이라선지 바람이 훈풍이다.

산행일 : 4월 26일

산행코스 : 제전마을-별뫼산-가학산-호미동산-강정마을

 

 호미동산의 모습..어찌 올라가나했지만 왼쪽으로 돌아가면 로프도 매어있다.

단 나무는 뿌리째 흔들리고있으니 주의하세요.

 

 호미동산가는길에 바라 본 흑석산 정상의 이정표가 보인다.

 

 호미동산으로 가기위해서는 이런 암봉을 두개는 넘어야하지만 그리 어려움은 없다.

 

 호미동산을 가면서 만나게되는 조망이다.

뾰족한 암봉인 가학산의 봉우리가 인상적이고 멀리 월출산의 암봉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가학산에서 바라 본 호미동산의 모습이다.

처음엔 어휴~~왜 이렇게 뾰족해...했다.

 

 반듯반듯한 평야가 초록으로 변해간다.

 

 이곳은 별매산 망봉일게다.

뒤로 가학산의 봉우리와 흑석산 깃대봉도 보인다.

나는 저기 능선중에서 왼쪽 호미동산으로 갈 예정이다.

 

 올라가지 못하는 암봉으로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건너간다.

 

 별매산 망봉으로 가다가 간식을 먹고...뒤로 호미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지나 온 별매산전위봉의 암봉모습이다.

 

 별매산 망봉을 내려오면서 만나는 바위...떨어질 듯하니 나도 넘어질 듯하게

 

 별매산 망봉을 올라간다.

돌아가지않고 한가운데 직벽을 올라서는데 어휴~~약간 힘들어요.

 

 바람이 엄청 불어댔다.

바람에 모자를 빼앗기지않으려 두 손으로 꼬옥 감싸쥐고.

 

 바람에 모자가 날아갈까봐 벗어버리고 집게바위 올라가는 중...어렵진 않다.

 

 그렇제...집게바위는 이렇게 남쪽에서 봐야지.오묘하게 얹혀져있는 바위의 모습

 

 이렇게보면 전갈의 꼬리같다.

 

 암벽을 타고???노노노~~ 이 길로는 절대 못 올라가요.

 

 지금부터 오늘의 여정이 시작된다.

5시 50분 광주 송정역도착.

아침 식사할 곳은 으외로 많다.

송정역 건너편에 김밥천국도있고 역사 내에 바푸리라는 자그마한 식당에서 김밥도 판다.

나는 역을 건너와서 송정설렁탕집엘 갔는데...

제길~~제일 맛 없는 집을 택했나보다.

 

 시간을 추월해서 제전마을 입구에 내려섰다.

길 건너보이는 월각산을 담아주고

 

 

마을엔 사람 그림자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강아지의 울부짖음을 뒤로하고 마을길 따라가다가 좌측으로 꺾어서 걸어가면

잠시 뒤 오른쪽으로 산악회띠지가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그 길은 산죽치고는 키가 제법 큰 대나무숲터널이다.

기분 좋고 상큼한 공기를 심호흡하며 폐속 깊이 찬바람을 집어 넣는다.

30분쯤 걸어가니 암릉길이 시작된다.

곧바로 조망도 덩달아 따라온다.

 

 아직 남아잇는 동백꽃 한 송이..꼭 동백꽃을 보면 이미자님의 동백아가씨가 생각난다.

 

 이런 대나무숲길을 처음으로 만나고

 

 연두빛으로 물들어가는 숲속을 빠져나오면

 

 암릉길이 시작된다.

 

 곧바로 펼쳐지는 제전마을의 풍경들

 

 가운데 우뚝 솟은 산은 강진 수암산이란다.

 

 올라가야 할 암봉을 바라보고

 

 이런 짧은 슬랩길에서 바윗길의 맛도 잠시 느껴보고

 

 조금 더 오르니 집게바위가 있는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월각산

 

 바윗길을 오르고

 

 사진도 찍고...항상 처음 만나는 풍경이 제일 좋다.

 

 아~~미세먼지가 오늘 있다고 그랬나?

하늘이 뿌옇다.

 

 하얀 꽃이 몽실몽실 매달려있다.

 

 고도가 조금 놓아지니 드디어 월출산 천황봉이 고갤 내밀기시작한다.

 

남쪽의 산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높진않지만 해발고도가 워낙 낮은 곳에서 산행이 시작되니 힘든 건 마찬가지다.

오늘도 고도를 500m이상 높혀가야한다.

 

 요기 아래에서 찍다가

 

 저기까지 올라갔다.

 

 나보고도 올라가래,,,그래서 갔는데 넘어갈 길이 없다.

오빠는 혼자서 가 버리고 이젠 무사히 내려오는지아닌지 관심도없다.

 

 좀 전에 올라갔던 바위

 

 집게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줌으로 담아본다.

 

 아주 튼튼한 꽃게 앞다리를 쩌억 벌리고 달려들기만해봐라 당장 물어줄게...하는 폼이다.

 

 다시 월각산의 암봉을 바라보고

 

 미리가서 폼 잡고 어서 와서 찍어달란다.

 

 암요암요...해드려야지요.

 

 또 후다락 움직여서 찍어달란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구쳐올린 집게발이다.

 

 난 잠시 또 평화로운 평야를 바라보고

 

 이번엔 나도 그곳으로.

 

 조금 더 바읫길을 걸어서

 

 집게발...

 

 앞으로 더 걸어오라고,,,오잉?? 보기보단 경사가 있어요.

 

 

암릉을 오르락내리락하다보니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질 않는다.

나보다 늦게 출발한 사람들에게 추월을 당하고.

그러면 어떠냐..나만의 스퇄이 있잖아.

실컷 즐기고 천천히 가자.

암릉을 따라가다보니 유명한 집게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덩달아 월각산뒤로 월출산 천황봉이 뾰족허니 드러난다.

 

 가리비를 닮은 조개껍질바위에 올라

 

 줌으로 좀 더 당겨서 월각산이 선명하게보이도록 담아본다.

 

 가까이서 본 집게바위

 

 바윗길을 걸어 집게바위로 가는 중

 

 

 

 좀 더 옆으로 비껴서 담아본다.

차곡차곡 올려쌓아놓은 돌덩어리들.

 

 바람이요,,많이 불어요.

여기에서 모자를 빼앗겻어요. 다시 내려가서 주워오면서 언젠가는 그 모자 없어질거다라고한다.

날아가 없어지면 마는거지 뭐...

 

 

 

 아유~~ 다리 하나만 뜯어도 배부르겠다.

 

 

 

 오빠가 안 올라가네??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쉽구만

 

 

 

 올라 온 마을 입구도 보이고 남해고속도로(순천-영암을 지나는)도 보인다.

 

 아직은 희미한 조망속에 저 어딘가 남해바다가 있을텐데..

 

 월출산 천황봉이 우뚝 솟았다.

올록볼록한 저 봉우리들 탐난다.

 

 드뎌 올라가셨군요.

 

 오늘은 월출산으로 눈이 자꾸만 가네...왜 아니 그러겟는가?

 저 멋진 암봉들,,,꼭 북한산 의상능선을 보는 것 같다.

 

 올라 온 바윗길을 바라보고

 

 

 

 

아랫쪽에서 집게바위를 보다가 위로 올라와 바라보니 또다른 모양이다.

튼튼한 집게를 가진 모양새가 물리면 곧바로 무슨 사단이 날 것 같이 날카롭다.

 

 헛...어느새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올라와서 바라 본 집게바위

 

 나도 한 번 올라가볼까요?

 

 어때요? 보기보단 쉽죠잉??

 

 올라갔으니 쨔쟌쨔잔~~

 

 

 

 한참 동안 쇼를 펼치고 내려왔다.

 

 굳이 로프를 붙잡지않아도 올라갈 수 있는데 잡아보란다.

 

 올라와서 바라 본 집게바위

 

 위에서볼때는 쉬운 바위이지만 아래에서보면 암봉이다.

 

 

 

 

 

 

 

 좌측으로 산행들머리인 제전마을 입구도 보이고

 

 

 

 

 

 

집게바위에서 벗어나 별뫼산 전위봉으로 오른다.

암릉길은 미끄럽지않고요 쉽게 오를 수 있지만 바람이 장난아니다.

벌써 한 번 모자를 빼앗긴 나로서는 모자를 두 손으로 꽉 붙잡기도 아예 벗어버리기도...

올라갈 수록 시야가 넓어지니 더더욱 좋다.

지구가 둥글기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한참때 열나 열심히 애들에게 가르쳤던 기억이난다..ㅋㅋ

 

 

 

 

 

 별매산전위봉 올라가는 중....사진 한 장 담아보고 나도 뒤따라 올라간다.

 

 별매산 전위봉암봉은 사방이 깎아지른 절벽이다.

 

 

 

 어느쪽으로 올라도 처음엔 어렵지는 않다

 

 이곳에서 올라갈 때가 문제..오빠는 왼쪽으로 바위를 붙잡고 오르고 나는 직벽으로 올라간다.

각자 쉽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올라가된다.

 

 잠깐 올라와서 한 장 남기고

 

 나는 이 직벽을 타고 올라가는데 맨 마지막 꼭대기에서 어려움 한 번 겪는다.

암봉 꼭대기에 스핑크스바위

 

 운동화끈 동여매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가?

땅바닥에 붙어서 피었다.

 

 헉~~바람이 불어온다.

 

 남해고속도로뒤로 월평저수지가 보이고 그 뒤로 월각산 월출산이 있어 더 신나는 산행이다.

 

 가운데 뾰족한 월출산 정상인 천황봉과 왼쪽으로 향로봉 노적봉

 

 담엔 월출산 시리봉에나 가볼까?

벌써 머릿속에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아직까지도 시야는 뿌형다...강진방향

 

 저기가 문필봉과 주지봉

 

 당겨 본 월출산의 기암기석들

 

 

전위봉을 넘으면 또다시 바윗길이 시작된다.

심심하지 않아서 난 이런길이 좋다.

남해고속도로옆으로 월각산이 또 그 뒤로 암릉미가 뛰어난 월출산이 한층 더 잘 보인다.

오늘은 월출산을 올라갔다 온 듯 착각이 들 정도로 하루종일 함께한다.

전위봉을 내려오면 언제 그랬나는 듯 등로는 시침을 뚝 뗀다.

부드러운 흙길로 안내한다.

 

 전위봉에서 가야 할 능선을 바라본다.

뒷쪽 가운데가 목포이고 그 뒤로는 신안의 섬들이 펼쳐진다.

 

 월출산의 글미을 다시 바라보고

 

 길은 오른쪽 바위로 이어진다.

 

 

 

 

 

 올라갈 바위가 있나싶어 살펴보는 듯하더니만

 

 금새 올라갔다.

 

 난 안 올라가거구만요.

 

 그냥 아래에서 이렇게 폼 잡아본다.

 

 떨어질 듯 위태해보이는 바위

 

 

 

 언젠가는 이 바위들도 노쇠하면 아래로 굴러떨어지겠지?

 

 

 

 

별매산은 정상은 조망이 없으니 기대했다면 곧바로 실망할게다. 

그러니 남동릉 상의 암봉과 암릉의 풍광을 실컷 즐기고 올라와야한다.

 

 요 바위에서 놀다가 내려갈때는 세개의 줄이 묶여있는 로프를 이용해서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바위사이로해서

 

 로프를 붙잡고 내려선다.

 

 지나가다 무심코 고갤 들어보니 도마뱀 한 마리다.

 저 녀석도 바위를 즐기네.

 

 철쭉이 바윗길을 즐겁게해준다.

 

 별매산전위봉의 암봉은 지나와서야 그 위용을 드러낸다.

 

 배 아픈 건 아니구요. 배가 고파요.

 

 

산행을 시작한 제전마을은 행정구역상 강진이이지만 도중에 영암을 지났고 이제 해남땅을 지나게된다.

한 능선에서 행정구역상의 세 곳을 지난다.

암튼 느릿느릿 산행덕분에 2시간 30분만에 별뫼산 정상을 지난다.

 

 밤재로 이어지는 땅끝기맥이정표를 지나면

 

 별매산까지 오름질이 시작된다.

잔잔한 나무들이 있는 흙길이다.

 

 키가 작은 산죽길을 지나고나면

 

별매산 정상이다.

밤 하늘의 별 같은 형상이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별뫼' 역시 이 암봉과 암릉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산행기점인 제전 마을에서 바라보는 별뫼산 암봉은 자연미도 빼어나지만

그와 더불어 월출산을 위시해 강진 해남 일원의 산봉이 한눈에 다 들어올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다.
흑석산에서 가학산(577m), 별매산(465m)으로 이어진 능선은 영암 월출산의 여세가 남서로 뻗으며 솟구쳐놓은 산줄기로

기암들이 서로 업치고 덥친 모양새가 멀리서 볼 때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별매산이라 부른단다.
단단한 화강암 덩어리가 줄지어 얹힌 능선 곳곳에는 소나무들이 억세게 뿌리를 박고 있다.

역시 소나무와 화강암바위는 찰떡 궁합인가보다. 

바윗길이 남향이니 한겨울에도 눈이 쌓이는 일이 별로 없어 산행을 즐기기엔 문제가 없겠다.

또한 이 산은 기품 높은 난의 자생지로도 유명하다는데 난은 구경도 못했다.

지금은 난이 꽃피울 때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별매산 정상을 내려서면 이런 산죽길로 하염없이 내려선다.

그러다가 땅바닥까지 가는 건 아닐까 생각도해봤다.

 

 내려서면서 가야 할 능선을 바라본다.

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가 가학산이고 오른쪽으로 흑석산과 왼쪽으로 호미동산이 보인다.

 

 여긴 월출산 방향

 

 산죽이 그나마 키가 작아서 다행이다.

 

 어느새 진달래대신 철쭉꽃이 자릴 대신할 계절이왔다.

 

 지나 온 별매산

 

 이곳에서 허기를 달랜다.

사과 한 쪽과 커피 한잔.

 

 앞에 보이는 바위에 올라간다고하네요.

 

 가학산과 좌축 뾰족봉우리 호미동산

 

 가학산을 당겨본다.

아휴~~저기도 뾰족하구먼.

 

 연두빛으로 변해가는 숲의 빛깔이 좋아서

 

 잠시 쇼가 펼쳐지고

 

 

배고프다.

사실 광주송정역 맞은 편에 있는 식당 송정설런탕인가?

가격은 비싼데 도저히 먹질 못하겠더라.

그래서 몇숟갈 뜨고 말았다.

산행 3시간 20분째.

잠시 쉬어가며 간식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마주보이는 가학산의 봉우리와 그 뒤로 펼쳐지는 우측 방향의

흑석산 노적봉과 깃대봉 좌측 방향으로 호미동산 능선을 구경하면서 잠시 쉬어간다.

별매산을 지나가면 부드러운 흙길이 계속된다.

그리고 하염없이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가야한다.

 

 

 

 

 

 

 

 

 

 

 

 

 

 좌측 가학산과 올라가야 할 별매산 망봉

 

 

 

 

 

 

 

 

 

 

 

 

 

 

 

 

 

 

 

 

 

 

 

 

 

 

약 2km 흙길이 이어지다가 다시 바윗길을 만난다.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어대는지 서 있기조차 힘들다.

그래도 마냥 신났다.

새로운 곳의 탐험은 이래서 좋다...............................1부 끝~~~ 별매산에서 별매산 망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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