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오빠와 동생 둘..
지난 6월 윗세오름에 이어 우리 4남매의 제주도여행이다.
이번에는 동생들이 연월차휴가가 많이 남아있다면서 갑자기 이루어진 여행으로 한라산을 오르기로 한다.
틈만나면 제주도에서 생활하는 오빠는 이틀을 더 머물기로하고 식사며 이동수단을 제공해줬다.
물론 숙소는 오빠의 second house인 함덕의 해변과 서우봉이 그대로 내려다보이는 아파트다.
일요일 낮12시20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하니 오빠가 픽업을 나왔다.
점심은 건너뛰고 함덕의 핫 플레이스인 델문도에가서 빵과 커피로 간식을 먹고 동백꽃을 찾아 돌아다녔다.
평소 얌전하기만했던 함덕해변은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어대고 일기예보를 보니 밤새 눈그림이 그려져있어 한라산등반이 불투명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걱정은 내일로 미루고
저녁은 역시나 함덕해변의 핫 플레이스인 그때 그집에 가서 오겹살로...
김포공항은 크리스마스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하나씩 차례로 인증사진을 찍고
함덕해변을 따라 걸어가면 서우봉을 만날 수 있다.
봄이면 노란 유채꽃밭이 아름답고 일출도 만날 수 있는 서우봉인데 지난 번에는 더워서 못 가고 오늘은 추워서 못 가고...
오빠와 나는 4살차이
바람이 불어대니 파도가 넘실댄다.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려 고깔모자가 되었다.
동백꽃을 보러가려면 서귀포쪽으로 가야하는데 1시간가량의 이동거리때문에 가까운 동백동산을 찾아갔는데 이곳은 1월이나돼야 꽃이 핀다고.
되돌아갈까했지만 잠깐만 들어가보기로한다.
숲은 어두컴컴하고 습하기까지하지만 걷기 좋은 숲길이다.
돌하르방이 기타를 연주한다.
동백동산은 한 바퀴 산책하는데 6km정도된다고하고 안으로 쑥 들어가면 습지다 나온다.
현무암이 단단하게 들어차있어 물이 빠지지않아 습지가 형상되면서 람사르습지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하는데 이곳의 이름은 선흘곶자왈이다.
입구에서 한 번씩 인증을 하고
잘 정돈된 숲길을 따라 걷다가
도틀굴쪽으로 몇발자욱 떼어보니
이렇게...
도틀굴에 대한 설명
더 걸어보고싶었지만 우리의 목표는 동백꽃이니 금방 뒤돌아나왔다.
지나가면서 동백꽃이 보여 차를 세우고 구경한다.
귤농장도 구경하고...촌놈촌년이다...푸하하.
노란 귤이 주렁주렁 열렸다.
그리고 만난 동백꽃.
지금 제주는 동백꽃이 활짝 폈다.
동백꽃을 볼 수 잇는 곳들은 이곳보다는 좀 더 따뜻한 서귀포쪽이 더 많다.
서귀포는 너무 멀어서 그냥 이곳에서 즐겨본다.
또 차를 세우고 구경한다.
예쁜 집이 좌라락 늘어서있고 울타리에 동백꽃이 활짝 폈다.
갈 양쪽으로 빨갛게 수 놓아진 동백꽃길이다.
저 멀리서 동생 둘이 서로 주고받고 사진찍기놀이에 열중이고
이미 오십을 훌쪽 넘어 선 동생
막내동생도 곧 오십줄이다....그럼 나는???생각하기도 싫다!
잠깐 마스크를 벗는대신 얼굴을 가리고 사진찍기로하고...민 낯이라서..ㅋㅋ
서로 엇박자.
두 번째도 엇박자
그러다 마주보고 웃는다.
그냥 함께하기만해도 즐거운 시간이다.
여기도 엇박자.
약시나 두 번째도 엇박자다.
붉은 동백꽃나무 아래에서 하하호호...깔깔거리며 하지만 소리도 내지못하고 사진만 엄청 찍고 집으로 돌아왔다.
공짜로 동백꽃이랑 귤밭이랑 구경했다고 좋단다.
큰 것이 아닌 소소함에 무척 많이 만족해하는 우리다.
이거거라도 어디야~!!
다시 밖으로 나온다.
여름엔 그렇게 많던 사람들은 온데간데 없고 조용하다.
바람만 잔뜩 불어댄다.
파도가 성을 낸다.
걸어서 그때 그 집으로 간다.
오겹살로 저녁을 먹고..
오빠네 집은 여기 바로 옆이다.
배낭을 정리해 놓고 내일을 위해 일찍 꿈속으로...
혹시나 한라산 통제가 걸렸을까봐 중간중간 잠을 설치며 확인했는데 새벽까지는 멀쩡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준비하는 중....강풍주의보로 한라산 정상등반은 통제...삼각봉대피소까지만 허락한다고 하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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