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은 가을이 빨리 찾아오고 빨리 가버린다.
그만큼 시간이 짧아 가을을 느끼기에 바쁘다.
단풍은 조금 이른 감이 있었고 다음 주면 더 이쁜 풍경이겠다.
보고싶었던 잦은바위골의 폭포들을 만나고 백폭 상단에서 피카츄바위로 올라가냐하는데 중간에 암릉을 직벽으로 올라와버렸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는데 피카츄로 가는 길이 없다는 거...
산행일 : 10월3일(일)
산행코스 : 소공원-비선대-잦은바위골-피카츄-칠형제봉-도깨비-귀면암-소공원
1부에 이어 2부 시작합니다.
암봉에서 피카츄로 가는 길이 안보이고 그렇다고 올라온 바위를 다시 내려가는 건 더 위험해보여 암봉 좌측 뿌리를 따라 돌아내려간다.
한 참을 잡목을 헤치고 빠져나오니 길이 보인다.
피카츄는 설악의 깊은 골짝에서 범봉을 바라보고 서있다.
오늘은 꼭 피카츄에 올라가겠다고 처음부터 목표를 정하고왔단다.
암릉 곳곳에 단풍이 물들어가니 더 라음다워진다.
올해는 유난히 마가목열매가 많다.
이 바위사이로 빠져나가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고...다행히 그 길은 길지않더라.
피카츄바위에 올라 풍경을 감상하기에 바쁘다.
멀리 울산바위부터
칠성봉방향까지 한 눈에 좌라락 펼쳐진다.
우람한 범봉과 희야봉아래로 단풍이 아름답다.
볼수록 더 보고싶어지는 이러한 풍경들앞에서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
아직도 헬리콥터는 부지런히 날아다니고...
오늘 설악을 찾은 사람은 약 2만명이란다.
다들 무사히 원하는 풍경들을 만나고 건강하게 하루를 보냈으면 좋았으련만 안타까운 소식을 뉴스를 통해서 듣게되었다.
집선봉과 숙자바위부터 소만물상 망군대까지 외설악의 풍경은 봐도봐도 물리지않는다.
뾰족하게 솟아오른 암봉들 사이로 골들은 더 깊어지고있다.
천화대의 중심 매끈한 범봉과 그 뒤의 전위봉 희야봉...오늘 저 희야봉을 오르려다 발길을 그냥 돌렸다.
칠형제연봉의 멋진 모습도 두 눈에 선한 날.
피카츄는 여전히 범봉을 향해 손짓을 하고있었다.
이 쪽으로 눈이 자꾸만 돌아가는 것은 나도 얼쩔 수가 없다.
천불동너머의 풍경에도 자꾸만 눈이 간다.
칠형제연봉의 바위들도 당겨보고
공룡의 끝이자 시작인 신선대의 풍경도 당겨본다.
언제 이 풍경이 눈앞에서 사라질거나...누르고 또 누른다.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
네컷 파노라마로 바라 본 풍경.
나 먼저 올라가란다.
로프를 붙잡고 있는 힘을 다 주고 올라간다.
굳이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뎁...
일어서지도못하고 앉아서...
오빠도 올라가고...역시 균형은 잘 잡아요.
칠형제봉의 아름다움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한다.
벌써 이곳도 두 번째네.
피카츄바위에서 20분쯤 내려와 손가락바위에 닿는다.
오후 1시다.
손가락바위에서도 천화대의 모습이 시원하게 보인다.
무엇보다도 범봉 희야봉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여준다.
손가락바위까지 일사천리로 내려왔다.
오늘은 헤매이지않고 잘 찾아다닌다.
마지막으로 한 장만 더 담아주고 여길 내려간다.
손가락바위와 헤어지고 토끼바위를 찾아간다.
손가락바위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있다.
이 길은 하산길이기도하다.
이곳을 떠난 지 6분만에 토끼바위에 오르게되는데 사진은 대충 찍고 도깨비를 만나러 간다.
내려와서 올려다보면 쉬워보이지만 조심해야할 구간이고 이 길로 쭈욱 내려가면 오련폭포에 닿는다.
미련이 남아 또 올려다보고
눈을 돌리면 또 다른 암봉이 나타난다.
그리고 토끼바위에 도착하지고 저기 꼭대기까지 올라가야하는데 오늘은 여기에서 대충~~
역시나 오늘은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곳은 바로 저곳 범봉 희야봉이다.
뒤로 뾰복한 화챕채봉은 언제 또 만나볼거나.
토끼바위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있다.
도깨비바위를 봐야하니 능선길로 걷는다.
내려오면서 올려다본 암봉
내려가고
나는 또 올려다보고
높이 솟아오른 암봉 사이에는 협곡이 있고 그 곳에도 길은 나 있더라.
내려오면서 올려다 본 4봉암봉
3봉...도깨비바위를 당겨본다.
4봉의 뿌리를 따라 아래로 쭉쭉 내려가고
내려온 길 올려다 보고
드뎌 도깨비바위에 도착했다.
여기까지오면 천불동계곡이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아래로 귀면암도 보이고 천불동계곡도 보인다.
2시 10분 도깨비바위에 도착했다.
시간이 널널하다.
도깨비랑 신나게 한 판 놀아보자.
먼저 아래에서 잘 생긴 4봉을 배경으로 몰고 다음에 도깨비에 오빠가 올라갔다.
뒤이어 나도 올라가고..
4봉...일반인들은 오르기 어렵고 릿지꾼들은 쉽고
4봉으 우람한 모습을 바라보며 한 참을 놀았다.
5,6봉이 차례로...작년엔 저기 5봉을 직등해서 올라갔었다...멋모르고
다리 통증도 잊고 웃고있네.
아니 내가 웃으라고 막 강요했었지.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앞에서 안 웃을 수가 있어?
안그래? 도깨비야.
도깨비에서 내려가는 길은 내가 앉아있는 바로 뒤로해서 내려가면된다.
두손 번쩍 들어올려 만세~~
오빠가 찍으면 이상하게 사진의 색이 바뀌어버린다.
그러거나말거나...사진을 엔간히 찍었어야지.
NG가 날까봐 마구마구 찍어대는데
표정 하나하나가 나에겐 소중한거여.
그러니 버리지못하고 이렇게 마구마구 올려놓는다.
도대체 뿔을 몇개나 갖고있는거야?
이젠 오빠가 도깨비에 올라갈 시간이다.
처음 올라가는 부분만 어렵고...난 두 팔 빠지는 줄 알았어.
도깨비가 방망이를 휘두를때마다 뭔가 나온다했는데..
도깨비바위에 올라가니 풍경이 더 잘 보인다.
봄빛과 가을빛은 태양의 고도차이가 있어 그런지 아니면 나무들의 색이 달라 그런지 그림이 확연히 차이가난다.
일단 올라 유선대 천화대의 풍경을 살피고 권금성 숙자바위 소만물상주병의 풍경을 살핀다.
도깨비바위에서의 풍경은 정말 좋구나.
이젠 도깨비바위 뒤쪽에서의 뷰다.
맨 뒤쪽의 왼쪽부터 마등봉 세존봉이 보이고 가운데 금강굴이 있는 장군봉과 적벽으로 이루어진 유선대가 보인다.
우리가 올라 온 잦골은 바로 뒤쪽의골짜기다.
도깨비뿔위에 올라서서 칠형제봉의 모습을 바라본다.
오늘은 바람도 없고 하지만 시원하고 좋다.
작년 가을에 왕관봉에서 내려왔던 골짜기도 보이는구먼.
오늘은 완전히 내것이다.
이 쪽도 담아주고
요 방향도 담아주세요.
아휴~~신나게 놀았구만요.
보고
또 봐도
또 다시 보고싶은 풍경들이다.
가운데 중앙으로 오늘 산행의 종착점인 귀면암이 보이고 천불동게곡도 보인다.
한 가운데에 바나나바위도 보인다.
이젠 카메라를 바꾸고 모델도 바꾸고
내가 아주아주 멋지게 찍어줄테니까 기다려보라구.
헌데 사진 찍는 솜씨가 없어도 무조건 멋지게 나오거라는 거,,,
대충 찍어도 멋지다.
이제 오빠는 도깨비에서 내려가고 나는 여전히 위에 남아있다.
음...내려가기 싫지만 여기서 도깨비랑 함께 사는 건 싫어.
나도 내려와 나머지 간식을 먹는다.
위에서 찍고 내려와서 찍고
이대로 내려가기에는 시간도 이르니 앉아서 또 찍고
오랫동안 놀다가 배낭속의 먹을 것들을 죄다 꺼내서 먹기 시작한다.
아직도 헬리콥터는 하늘을 날고있다...오늘 산악구조신고가 12번이나 있었다고한다.
아직 2시30분..
이대로 내려가려면 도깨비바위 오른쪽 하산로를 선택하면되지만 시간이 이르니 좀 더 가보기로하고 통천문을 내려가고
뒤돌아가 왼편으로 암봉에 달라붙어 이동한다.
도깨비바위가 잇는 3봉은 이렇게 달싹 달라붙어서 이동한다.
옆으로는 완전 절벽이고 등로는 협소하고 로프가 매어있지만 그래도 조심조심...
올라와서 또 다시 구경하고
앞에보이는 암릉길따라 이동한다.
화채봉에서 칠성봉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아래로는 만경대가 펼쳐지고
왼쪽으로는 바나나바위가 보인다.
지나 온 방향의 칠형제연봉을 바라본다.
바위사이로 올라가 바윗길을 걸어간다.
코뿔소 한 마리가 보인다.
이곳을 지나려면 로프를 붙잡고 약간 불편하게 올라야한다.
코뿔소와 함께 주고받고...
오늘은 무조건 나 먼저 올라간다.
왜냐면 오빠는 피카츄에서 발목을 삐끗해서 부어오르고있었다.
평소 갖고 다니던 에어파스도 오늘은 없다.
다행히 소염제가 있어서 처방을 하고 있는중이라 일단 움직임은 내가 많이 하는 걸로...
쉽지않은 직벽 오루내림을 두번씩이나 하였다.
아기 곰 한 마리 기어가고있다고 앉아보라넹.
이렇게 앉아있지만 왼쪽 아래는 깊숙한 협곡이다.
멋진 뷰...칠형제연봉이다.
코뿔소바위에 걸터앉아서 칠형제연봉을 배경을멋진 풍경이다.
이곳을 벗어나 소나무가 무성한 1봉까지 가면 더 멋진 뷰를 볼 수 있겠지만 오늘은 여기서 멈춘다.
가던 길 더 가고싶었으나 아픈 발목으로 여기까지왔기에 더는 무리라 여기서 내려가기로한다.
오른쪽으로 걸쳐진 로프를 이용해 쭉쭉 아래로 내려간다.
한참을 길처럼 보이지않는 어지러운 숲길을 빠져나가니 드뎌 돌덩어리들이 보이고 천불동계곡도 보인다.
25분만에 정규등로로 내려왔다.
짧은 하산길이 너무나 좋다.
저기 가운데 소나무가 많은 봉우리가 뷰가 환상적인 곳이다.
오빠 발목을 생각해서 여기서 멈춘다.
내려다보는 바나나바위의 머리꼭대기도 보인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아침에 올랐던 사각탕이 보인다.
아침을 먹었던 백폭의 풍경도 내려다보이고 아래쪽으로 오십폭도 보이고...저렇게 깊고깊은 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닌 흔적이 있다.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에 길게 로프가 두어개 매어있었다.
급하게 내려가다가 잡목을 헤치고 내려가다보면 어느새 천불동에 닿는다.
천불동게곡을 건너 저기보이는 시커먼 바위쪽으로 올라가면 도깨비바위로 올라가는 길이 나있다.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귀면암을 쳐다보고
계곡에 내려와 땀도 닦아내고 오늘 수고한 발목도 담가주고...
계곡물이 아직은 차갑지않더라.
비선대를 빠져나와 6시쯤 산행을 마친다.
대체공휴일까지 3일연휴이어선지 사람들 진짜 많더라.
천불동계곡의 첨봉들을 바라본다.
길고 긴 산길을 걸어 온 사람들의 지친 표정이 많이 보이더라.
설악에만오면 하루 종일 산속에 머물게되는데 나중에 트랭들을 확인해보니 쉬는 시간이 3시간이 넘게 나왔다.
가을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설악으로 또 다시 달려갔다.
새벽 5시인데도 주차장은 만원.
많은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네.
이번엔 잦은바위골의 백폭이 보고싶었다.
두번 째 만난 피카츄
그리고 도깨비바위도 반갑고.
칠형제봉에서 바라 본 공룡허릿길에 단풍이 내려앉았다.
천불동은 아직 멀었고...
하루 종일 헬리콥터가 하늘을 날았다.
'202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모바위의 이모저모...단풍은 언제나 오는건지? (1) | 2022.08.12 |
---|---|
오봉 휘리릭~~단풍은 아직 멀었다. (1) | 2022.08.12 |
설악산~~ 칠형제봉보다 백폭이 더 보고싶어(1부-잦은바위골의 폭포) (1) | 2022.08.12 |
명성산 은빛 물결 출렁인다. (1) | 2022.08.10 |
숙자바위에서는 운무와 숨바꼭질을 하고 마법의 성으로(2부) (1) | 2022.08.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