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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설악산~~ 칠형제봉보다 백폭이 더 보고싶어(1부-잦은바위골의 폭포)

by blue13sky 2022. 8. 12.

'이번엔 또 어디가냐고?'
'난 잦은바위골을 적셔주는 백폭이 보고싶어...'
'그럼 니 맘대로 해.
나는 졸졸 따라갈고니까.'
ㅎㅎ...늘 산에 가기 전에 하는 대화다.
그러나 맘대로되나?
어쨌든 다녀왔다.
가을이 가장 먼저 내려앉는 설악이지만 단풍은 아직 멀었고 바람은 시원하다.

산행일 : 10월3일(일)
산행코스 : 소공원-비선대-잦은바위골 이십폭-오십폭-백폭-피카츄-칠형제봉-도깨비바위-귀면암-소공원

백폭
피카츄바위 뒤쪽에서의 뷰
오십폭
이십폭
촉스톤바위
백폭상단
피카츄

 

오십폭의 음굴

새벽 5시인데도 주차장은 만차였다.
뒤쪽 끄트머리에 차를 세워두고 어두 컴컴한 곳으로 스며들지만 금새 날은 밝아오고...

하늘의 별은 오늘도 총총거리고 권금성의 불빛은 오늘도 반짝인다.

서서히 동쪽하늘이 밝아오고

가는골 들머리인 키스바위는 멧돼지같은 놈이 순진한 여자의 입을 훔치는 모습이 연상된다.

단풍이 아직이라 어여쁜 모습은 아니지만 여전히 이런 풍경은 멋스럽다.

봉화대 집선봉 숙자바위를 올려다보고

눈을 북쪽으로 들어올리면 장군봉과 적벽이 보인다.

와선대를 지나면서 계곡에는 공사하고남은 자내인지 계곡에 그냥 방치돼있는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한다.

적벽에는 벌써부터 오름질을하는 릿지꾼들이 보인다.

천불동쪽 하늘을 올려다보고

천불동계곡도 한창 공사중이어서 아랫쪽 임시 철판을 지나갔는데 올때는 공사가 마무리되었더라.

장군봉의 금강굴을 올려다보고 본격적으로 천불동게곡을 걸어간다.

이곳의 단풍이 보고싶다고했는데 단풍은 한참이나 멀었다.

 

비선대를 지나 잣은바위골 입구에 도착한다.
6시 56분...1시간하고도 16분이 더 걸렸다.
이곳에서 계곡이 아닌 산길로 올랐는데
어라???계속 오름질을하며 깔딱깔딱하니 이거 뭔가가 잘 못되었다느끼고 계곡으로 조심스레 내려간다.
이제야 길이 선명하게 보이는군.

뭔가 이상할정도로 계속 산꼭대기로 올라가고있다.

잘못가고있다는 걸 알고 여기에서 곤두박질치듯 계곡으로 내려왔다.

이젠 계곡길을 따라 띠지와 돌탑을 주시하며 올라간다.

계곡을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금새 익숙한 20폭에 닿았다.
간단히 인증샷 날려주고 이젠 오십폭으로 오른다.

지난 번에도 이곳은 왔었는데..

이십폭 우측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다.

 

계곡의 단풍도 아직 멀었고 이러다가 단풍이 들기전에 나뭇잎은 모두 떨어져나갈 듯 보인다.

이십폭 오른쪽위로 바위옆으로 걸려있는 로프를 붙잡고 지나간다.

아침부터 헬리콥터가 요란하게 지나다닌다.

시야가 트이니 암봉들이 보이기시작하고

안내자 역할을 하는 띠지가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나무와 로프를 이용해 쉽게 올라서고나면

잦은바위골에서 꼭 거쳐가야하는 촉스톤바위에 왔다.
건너가기에 딱 알맞은 수량..

물이 많으면 퐁당 빠져야하지만 적당한 수량으로 돌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보이는 로프를 이용해 올라간다.

아직은 제대로 갈 수 있을지 몰라 불안해하는 오빠는 표정이...

나는 잘가고잇으니 염려말라고 싱글벙글...

저길 어찌 올라갈거냐고 투덜투덜거리면서 나 먼저 올라가란다.

적당히 발판이 있고 적당히 미끄럽지않고

너무 쉽게 올라왔다.

 

올라와서 내려가보고

오빠는 또 다음 길이 걱정돼서인지 휘리릭 가버리고

그러거나말거나 나는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흔적들을 남겨본다.

오늘 유일하게 만난 금강초롱도 담아주고

바위엔 바위똑풀이 한창이고 산오이풀은 이제 안녕이라고한다.

 

위에서 내려다 본 촉스톤바위

바위봉에 단풍이 들었으면 아름다었을텐데....이곳에서 우로 꺽어 작은 폭포가 잇는 방향으로 가면 50폭 100폭으로 올라가고 직진하게되면 도깨비바위로 곧바로 올라가게된다.

지나 온 방향

가야 할 방향도 올려다보니 암봉들이 병풍처럼 에워싸고있었다.

바위벽에 달싹 달라붙어 움직이고나면 오른쪽에 걸려있는 로프를 붙잡고 오르면된다.

 

올라왔으니 또 내려다봐줘야지.

이쪽으로 오라네요.

알았으니 먼저가요.

이렇게 계곡을 따라서 올라간다.

오빠는 앞만 보고가고 나는 고갤 들어 구경하면서 간다.

 

바위가 미끄러워보이지만 잘 골라서 발을 디디면되는데 줄이 팽팽하지않으니 요령껏 건넌다.

바위 틈으로 흘러내리는 물길을 보고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간다.

까칠한 등로...어느 곳이나 쉽지않아보이지만 오지인데 이정도면 아주 굳땡인거야.

이제 사각의 링을 만난다.
로프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언뜻보기엔 건너가는 게 쉬워보이지않다.

조심해서 직벽을 내려가고 로프를 잘 움켜잡고 겁먹으면 안되고 발 디딤할 곳을 살펴서 건너간다.

이건 유격훈련이;나 다름없다며 투덜거리면서도 한 장 찍어달라고 조른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사각탕이 보인다.

사다리꼴모양의 탕엔 시원한 냉탕이 준비되어있지만  들어가면 못 나와요.

다시 로프를 붙잡고 오르면 오십폭에 닿는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옆으로 커다란 굴이 하나 보인다.
바로 음굴이다.

고갤 들어보니 바나나바위가 우똑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오십폭

음굴...여기까지오니 조금씩 표정이 풀린다.

물이 없으면 들어가보겠지만 지금은 그걸 보겟다고 풍덩할 수는 없잖아?

 

8시15분이다.

 

기분 좋다는 표시로 올라가는 다리와 두 손 번쩍...

 

 

 

 

나도 덩달아 기분 업되면서 잠시 머물다간다.

 

 

내려왔던 로프를 붙잡고 다시 기어올라간다.
오십폭상단으로 올라가면 바나나바위를 볼 수 있다.

오빠오빠,,,저게 바나나바위야라고하면서 보여준다.

그제서야 가던 길 멈추어서네.

 

음굴도 내려다보고

이따가 저 쪽 암벽위에 서 있을거다.

 

곳곳에 로프가 많이 매어있지만 늘 괜찮은지 확인하고 올라갈 것.

로프에 의지해서 직벽을 올라가고나면

오십폭 상단에 닿는다.

쏟아져내리는 폭포수와 음굴을 내려다본다.

 

좀 더 선명하게보이는 바나나바위

오십폭 산단에서 바나나바위와 함께 담아준다.

 

 

 

 

이젠백폭으로 올라가자...오십폭에서 백폭까지는 생각보다 가까웠다.
30분만에 도착한 시각이 8시50분.
산행시작한지 3시간10분이 흐른뒤다.
오늘 이곳엔 우리가 첫발자욱인듯...

 

다시 계곡따라 올라가고

바위떡풀과 송이풀을 만난다...산길에서 만나는 야생화는 잠시 쉼을 갖는 시간을 제공해준다.

 

저기 좌측으로 백폭이 나뭇가지사이로 보이기시작한다.

 

오십폭에서 백폭까지는 쉬운 길이다.

드뎌 백폭 도착이다.

드뎌 백폭앞에 섰다.
토왕성폭포에 비해 위용이나 물소리는 비할 바 못되지만 보고팠던 폭포잖아?
오랫동안 사진에 담고 구경하고
이 폭포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먹는다.
누가 이런 풍경앞에서 아침을 먹겠어?

죽어도 잣골은 못 갈거라고 안갈거라더니 백폭을 보고나서 기분 좋아졌다구 나타나는 표정이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수도 두 손으로 받아내고

 

두 팔 벌려 다리 한 쪽 들어올리고 한껏 기분을 내뿜는다.

 

이번엔 내 차례여.

 

 

 

 

신나게 사진에 담고 또 담고 이젠 아침을 먹는다.

 

 

백폭에서 1시간가량을 보내고 상단으로 올라간다.
폭포에서 약간 뒤로 가서 오른쪽 계곡을 티고 오른다.
단풍이 고왔으면 우왕~~감탄이라고 하였겠지만 아직이고 나뭇잎은 말라떨어지고 볼 게 그닥 없는 숲속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상단계곡에 도착했다.

 

백폭좌골을 따라 오르면 희야봉으로도 갈 수 있고 범봉으로도 갈 수 있고 노인봉으로도 피카츄로도 갈 수 있다.

 

 

건계곡따라 꾸준히 올라간다.

이렇게 띠지를 잘 살피면서...

 

 

바람이 휘리릭 불어주니 나뭇잎들이 흩날린다.

바위턱을 내려가기도하고

시간을 모르는 진달래가 가끔씩 보이더라.

나뭇가지사이로 칠형제봉의 봉우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계곡에 내려섰다.

 

백폭에서 상단까지 1시간이 걸렸다.
상단 계곡따라 쭉 올라가면 노인봉을 거쳐 공룡능선에 닿는다고한다.
딘풍이 시작되는 계곡에서 한 참을 놀다가 피카츄바위로 가기위해 숲길로 들어선다.

상단방향

 

 

백폭 상단방향으로 내려가본다.

단풍이 아쉽기는하지만 이만큼이라도...

집선봉과 숙자바위가 보이고 멀리 속초바다도 보인다.

이런 작은 폭포도 만나고

 

나뭇가지사이로 범봉의 꼭지가 보인다.

이젠 피카츄바위를 보기위해 우측으로 올라간다.

한 참을 오르다 암봉이 보이니 이 쪽도 길이있을까하며 바위를 타고 오른다.

거칠 것 없는 풍경이 펼쳐지고

경사가 제법인 바윗길은 힘들 줄도 모르고 일단 눈부터 반응한다.

저 아래에서부터 직벽을 타고 올라왔다.

공룡능선쪽으로는 단풍이 제법이다.

 

 

 

실제로 보이는 풍경은 이보다 더 이쁘고 더 멋잇고 더 아름다웠는데...

가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짧아...가고픈 곳은 너무나 많고

이곳에 다시 설 날은 없을거니깐 많이 보자구요.

울산바위 너머로 속초앞바다도 시원하게 조망되는 이곳이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열심히 그 풍경들을 담아주고

 

 

맨 뒤쪽으로 보이는 공룡의 이빨들...오늘 저 곳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고있을터..

작년 가을에 다여 온 길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있는 암봉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

아무리 바라봐도 질리지않는 풍경이다.

칠성봉에서 내려온 능선은 숙자바위를 지나 집선봉으로 향한다.

우뚝 솟은 범봉과 전위봉 그리고 희야봉까지 멋진 풍경을 마주한다.

화재봉에서 흘러내리려 칠성봉을 지나는능선 아래로는 첨봉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있다.

여긴 아마도 피카츄바위 뒤쪽 암봉일것인데 문제는 피카츄로 가는 길이 없다는 것...

한번은 꼭 와 보고싶었던 잦은바위골의 폭포들이었다.

수량도 적당하였고 찾아가는 길도 수월했다.

가을이 찾아오는 길목에서 단풍까지 더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모든 게 내 맘대로야되겠어?

알면 알수록 더 많이 알고 싶어지는 설악의 풍경이다.

1부는 여기서 마치고 2부는 피카츄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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