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역시나처럼 하늘은 온통 노란빛이다.
하늘은 푸를진대 그를 덮고있는 얄미운 것들을 힐끗거리면서 차는 상장능선입구에 도착한다.
몇주동안 산행다운 산행을 못했더니 조금씩 바위가 그리워지려한다.
작년 4월에는 진달래꽃길이었었는데 조금은 이른가?
산행일 :3월 25일
산행코스 :사기막입구-쉼터에서 목책넘어-1.2.3.4.8봉-9봉 왕관봉-왕관봉우회로-사기막입구 원점.
처음에는 교현리 솔고개에서 올라오는 북한산둘레길인 충의길에서 출발하려고 한 모퉁이에 주차하면서 땅 주인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니 10분이내로 내려오란다.
차라리 주차하지말라고하던가...
아니꼬아서 사기막골에 주차하고 북한산둘레길 충의길로 들어선다.
사기막입구를 지나면서 삼각산의 모습을 바라보고 산행을 시작한다.
5분만에 전망대에 도착하고 목책을 넘어간다.
등로옆엔 진달래가 반겨주니 하늘은 그렇지만 기분은 좋아지기 시작한다.
15분정도 오르면 조망도 터지고...하지만 모두가 뿌옇게만 보이고.
굳이 말할 필요없이 목책넘어 길은 반질반질하게 나 있다.
아랫쪽에는 진달래가 반겨주니 그저 웃지요.
진달래기 피어있긴하지만 잡목과 섞여있으니 사진 찍기는 좀 모자랗고
20분쯤 올라오면 이렇듯 노고산방향으로 조망이 펼쳐지지만 미세먼지에 눈이 답답하다.
그래도 올 처음 만나는 진달래꽃이니 즐거워하면서...
드뎌 오늘 걸어야할 상장능선의 봉우리들이 좌르륵 펼쳐지고
산행 1시간만에 솔고개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접속한다.
비로소 상장능선의 본 궤도에 들어선 것이다.
사기막에서 올라오면 이렇듯 작은 봉우리하나 넘어야하니 시간도 힘도 더 들어간다.
이쯤에서는 북한산의 봉우리들이 역광이기는하지만 시원하게 보여야하는데 오늘은 검은 실루엣으로만 보인다.
그러니 옆으로 눈을 돌릴필요없이 앞만보고걷는다.
그리고 도착한 상장2봉이다.
늘 상장1봉은 빼먹게되지만 올라올때 트랭글이 울리는 걸보면 그냥 지나쳐왔음이라...
볼 게 없으니 올라서지도 않았다.
넘어 온 봉우리를 뒤돌아보고
삼각산도 바라보지만 검은 실루엣만으로 다가온다.
여기가 1봉인가? 띠리링...트랭들이 울린다.
삼각산의 위용은 그대로 드러나고 앞쪽의 작은 능선들은 군부대 유격장이지만 오른쪽으로 녹색 그물망까지 하산하면서 헤매고 다닌 길이다.
드뎌 2봉인 독수리바위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돌부리에 앉아 잠시 쉬어가고
바위사랑 소나무와 포옹도하고
2봉 오르기 전 코뿔소? 하마?를 바라보고 저기 위로 돌아서 올라간다.
직접 오르기는 어려우니 코뿔소까지 돌아서 올라간다.
올라가기는 오빠가 먼저였는데 사진은 내가 먼저 올라갔다..ㅎㅎ
상장2봉은 상장능선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은 봉우리다.
해골바위도 누더기바위도 코뿔소바위도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독수리바위지.
헌데 독수리바위는 만나기 쉽지않다.
암봉 끝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독수리는 전에 로프가 매어있어 쉽게 올라갔었는데 작년 사망사고이후로 로프가 제거되었다.
이곳도 포타니지형이 멋진 해골을 만들었다.
해골바위를 돌아서면 이렇듯 누더기바위가 기다리고있다.
이제 독수리바위로 이동하는 중...
오빠는 여기로 올라가고 나는 힘들어 우회로로 빙 돌아가기로한다.
한참을 돌아와서 상장2봉의 독수리바위와 마주했는데
올라가진 못하고 이렇게 밑에서 놀다가
저기 바위를 붙들고 올라야하는데 손잡이도 마땅치않고
아랫쪽에서만 올려다보다 오르지못하고 뒤돌아선다.
아쉬워 다시 뒤돌아보는 독수리바위...오를 수 있는 길을 찾았다.
물론 오빠만 올라가고 동앗줄을 내려주니 나는 쉽게 올라설 수 있었다.
어렵지않게 올라섰다.
독수리바위를 아래쪽에서 바라보면 이런 모양이지만 올라가서 보면 영락없는 독수리다.
가야 할 능선을 바라보고
올라왔다고 신나하는 모습...나도 신나서 열심히 그 모습을 담아준다.
올라갔다 내려왔다 부산하게 움직인다.
독수리바위의 뒷모습
아이쿠...어지러워욤.
오늘 상장능선에서는 산객 딱 한 명 만낫으니 내 놀이터라고해도 되겠지롱.
지나 온 상장봉도 바라보고
독수리바위의 모습뒤로 백운대가 우뚝 서 있다.
오늘 걸어 온 길...좌측 봉우리부터 올라 우측 봉우리를 걸어 예까지왔다.
독수리바위뒤로 오봉과 도봉산이 선명하다.
잔뜩 웅크리고있는 독수리바위
독수리바위의 옆모습 앞모습을 요리조리 돌여가며 찍고 또 찍고 내려온다.
오늘 만나지못할거라 생각했었는데 다행이다.
앉았다 일어섰다 열심히 담아주고 내려온다.
ㅎㅎ 소심한 날개짓..
내려갈때는 그냥은 힘들어요...꼭 로프를 붙잡고..로프를 맬 수 있는 쇠고리가 박혀있다.
독수리바위에서 오봉과 도봉산을 바라보고...좌측 여성봉 오봉 아래 석굴암도 보이고
독수리 단독샷을 담아준다.
독수리가 앉아있는 2봉을 내려와 조금만 걸어다면 3봉 얼굴바위에 닿는다.
누워있는 남자의 얼굴모습...
예전엔 쉽게 올라다녔는데 지금은 어휴~~힘드네
상장3봉 얼굴바위다.
아직도 삼각산은 이런 모습으로 다가오고
얼굴바위의 머리쪽은 금이가고있네..
눈이라 생각되는 부분에 구멍이 있어 손가락으로 눈썹도 만들어준다.
턱에 앉아서..
얼굴바위를 지나오면 한쪽 귀퉁이에 비둘기 한마리가 있다.
빼먹으면 안되니 두리번거리면 여러모양의 바위들을 찾을 수 있다.
비둘기를 보고 왼쪽으로 내려서면 아주 편안한 쇼파바위에 앉아 잠시 쉬어가도 좋다.
왼쪽 우이령길 너머로 오봉과 도봉산이 시원스레 보이니까.
비둘기바위
아래 오리바위가 보이고 상장4봉이 기다리고있다.
쇼파바위...오리바위로 갈때는 이곳 쇼파바위로 내려와서 이동하면 수월하다.
얼굴바위의 뒷보습은 아주 납작하다.
쇼파에서 잠시 쉬다가 내려오면 얼굴바위쪽으로 작은 슬랩이 있으니 또 오르는 척 바윗맛을 보고 눈을 돌아면 털빠진 오리한마리가 보인다.
털 빠진 오리바위
점점 쇠약해져가는 듯...안스럽기까지하지만 그렇다고 올라서지않을수가 없잖아?
이쯤에서 백운대를 한 번 바라보고
오봉과 도봉산에도 눈길을,,,사패산도 멀리 보인다.
가야 할 4봉과 뒤로 9봉 왕관봉까지 조망이 트이지만 여전히 답답하다.
나도 오리바위에 올라가서
꽥꽥 소리도 내보고
두 팔 벌려 심호흡도한다.
털빠진 오리바위를 지나면 등로는 순탄대로다.
금새 4봉에 도착...
4봉은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올라가봤자 별 볼게 없으니 그냥 돌아간다.
대신 4봉아래 염소네 집을 방문하는데 염소똥이 거하게 반긴다.
오리바위를 내려오다보니 윗쪽에서 사람소리가난다...그 뒤로 보지는 못햇음.
4봉의 모습...4봉을 오르는 길은 좌중간쯤 바위 틈으로 올라가면된다.
4봉을 돌아와서 우이남능선을 바라본다.
4봉의 창바위인데...어찌 칼날이 무디다.
오빠는 4봉아래 염소네집으로 이동하고 나는 남아서 구경하는 중...
염소네집...테라스.
거대한 4봉의 암봉
이렇게 찍어야 멋잇다나뭐라나?
4봉을 지나 5봉이나 6봉까지는 오솔길이다.
6봉은 능선에서 북쪽으로 빠져있어 일부러 찾아가야하는데 오늘은 5봉이랑 6봉은 빼먹고 대신 8봉으로 가자고했다.
왜??
거기까지가면 왕관봉은 안 갈 수가 없으니까...
잠시 7봉에 들러 8봉과 9봉을 감상하고 8봉으로 향한다.
지나 온 상장봉의 봉우리들..앞쪽부터 염소네집이 있는 4봉과 얼굴바위가 잇는 3봉 그리고 독수리가있는 2봉과 상장1봉의 모습이 드러난다.
뭘 보는 중??? 길 찾고있는 중이라오.
5,6봉은 등로네서 좌측으로 쑥 들어갓다나와야해서 빼먹고 대신 7봉에 올라 8봉과 9봉 왕관봉을 바라본다.
우이남능선이 지척이네...저기도 가봐야하는데.
8봉에서 바라보는 왕관봉의 모습은 가장 잘 드러난다.
8봉의 바위에 올라 왕관봉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낸다.
우이남능선의 할미바위가 보이고
지나 온 길도 바라본다.
꼭 거북이처럼 생겼길래 당겨봤다.
8봉에서 9봉인 왕관봉은 지척이다.
그러니 안 올라길 수가 없다.
왕관봉은 암릉 아래로 우회로가 있으니 만약 위험하다 생각되면 돌아가면된다.
올라가는 길은 발디딤돌이 있긴하지만 닳고 닳아서인지 미끄럽다.
물개처럼도 생겼고
이래보면 누워잇는 비너스라고도 하더만요.
에일리언에 나오는 괴물같다며...으왕~~
내가 더 리얼하지않은가요?
지나 온 길을 뒤돌아보고 왕관봉으로 향한다.
왕관봉 올라가는 임릉길...경사가 잇긴하지만 어렵진 않아요...단 내려올때는 위험할 듯..
9봉 왕관봉을 올라가며누코뿔소 한마리가 서 있다.
이 녀석을 보기위해 왕광봉에 오르는건지도 모른다.
상장능선의 백미 왕광봉을 만나면 상장능선은 끝이나고 이곳에서 우이동으로 갈것인지 아니면 영봉으로 갈 것인지 정하면된다.
우이동은 갈림길에서 왼쪽길따라 영봉은 오른쪽 길따라 가면된다.
코뿔소와의 교감을 마치고 내려간다.
코뿔소바위를 내려와 오른쪽으로 가다 샛길금지 푯말이 있는 곳으로 간다.
왕관봉 우횟길이다.
정규등로와 만나 왔던 길 뒤돌아간다.
그러다 왼쪽 군부대이니 들어가지마세요...라고 쓰인 곳으로 내려가네.
빨리 가기위함이라나뭐라나.
그때부터 완전 가시밭길을 헤쳐나간다.
길은 나 있지만 군부대 유격장으로 향하는 길이니 군부대로 들어가지않기위해서 돌고돌고...작은 계곡을 몇개를 넘고넘어 고행길이다.
진달래는 반겨주지만 담을 수도 없고..
중간에 이런 터도 만나고
곳곳에 진달래는 한창이지만 등로에는 아직...다음 주면 활짝 펴서 산객들을 반겨줄거같다.
간혹 길은 보이는데 금새 사라진다.
계곡을 만나니 반갑더만...하지만 이 길로 내려가면 군부대로 쏙 들어가는 형국이니 이 길을 버리고 또 다시 가시밭길로...
이젠 거의 다와간다...아침보다는 조금 밝아진 삼각산의 봉우리들...좌측은 영봉
는선에 붙을 것 같으면 또 넘어야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오늘이엇다.
그래도 이렇게 진달래를 볼 수 있어서 잠시 위안을 삼는 중..
길이 보이는 것 같지만 여전히 작은 골을 넘어가는 중...
저기 능선이 아침에 걸었던 능선일게다.
진달래로 위안을 삼고 가다보니
또 유격장의 녹색 그물망이 보여 또 올라간다.
이런 돌무더기도 만나고
유격훈련 목표지점일거라는 생각...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진달래를 보며 숲을 헤쳐나오니
2시간 10분만에 정상등로와 접속하고 산행을 마친다.
산길은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길이 어떻게 나 있는지 모르니 정상적인 길이 더 빠르고 편할진대..
정상적인 길을 걸어 온 시간이나 이렇게 오지를 헤매고 나온 시간이나 별반 차이없다.
아침에 늦게 시작하기는 했지만 좀 늦은 4시 40분 삼행을 마치고 가게에 오니 5시 10분이다.
다음엔 이렇게 헤매고 다니지 맙시다.
그나저나 왜 일욜만되면 날씨가 안 좋은거야?
지방산행을 한 참이나 못했다.
봄이 가기전에 가고픈 곳이 많은데...
언젠간 그리워 질 오늘이니 늘 축제같은 오늘이 되시길 빕니다.
'202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봉산 세정사계곡 야생화 (1) | 2022.08.09 |
---|---|
북한산 노적봉으로 올라 만경대 돼지바위를 만나고 용암봉에서 바위구경은 실컷했다. (1) | 2022.08.09 |
화야산 야생화 (1) | 2022.08.09 |
화야산...바람난 여자 엘레지를 만나고 (1) | 2022.08.09 |
뾰루봉 ...꽃을 피우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들바람꽃 (1) | 2022.08.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