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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손이 석자만 길었어도 하늘을 만졌을거라던 천마산의 봄

by blue13sky 2022. 8. 9.

작년에 이어 올해도 천마산으로 노루귀 찾으러 떠난다.
천마산은 전형적인 육산이라 처음엔 땅에 코박고 정상까지 올라간다.
정상에서 잠시 바위들과 인사를 나누고 예쁜 야생화 찾으러~~

산행일 : 3월 18일
산행코스 : 수진사-천마산 정상-멸도봉-야생화 탐방-수진사

 

 

 

 

 

 

 

 

너도바람꽃

 

 

청소년 수련장으로 임도따라 걷다가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많아 산길로 들어간다.
능선의 이름은 모르지만 아무도 없으니 마스크도 벗고 조용하게 걷는다.
미세먼지가 많아 사방이 뿌옇다.
산에 오니 봄 냄새가 물씬 풍긴다.
노랗게 생강나무꽃은 메마른 산속을 화려하게 장식하고있고 진달래는 꽃봉오리가 수줍게 벌어지려하고있다.
땅에 코박고 걸어가니 1시간 20분만에 첫 이정표와 만난다.

산불방지 마스코트가 보이면서 고속도로급의 임도를 버리고 국도급의 산길로 접어든다.

노란 생각나무가 지천으로 피어있다.

산길은 아직은 을씨년스럽게만 보이고

바위틈에서 자란 소나무도 제각기 멋을 부리는 듯 보인다.

오르는 등로는 이렇게 편안하고 끝없이 이어지는 오르막길이다.

이런 바위를 만나면 정규등로와 가까워졌단 말씀.

천마산역에서 올라오면 만나는 이정표인데 나는 더 많이 걸은 듯하다.

땅에 코박고 올라오다 정상에 다다르면 드뎌 조망도 시원하게 열리고 바위도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스타힐리조트 스키장

저 소나무길을 통과하면 정상이다.

오늘의 조망은 이게 끝이라 더 이상 바라보지않았다.

 

 

 

바위 틈엔 어김없이 소나무가 멋드러지게 반겨주는 곳..
작년 이 맘때엔 눈이 내리고 하얀 상고대가 반겨주었었는데 오늘은 미세먼지에 덥기까지하다.

 

 

고목은 죽어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것 같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없어서 좋았다.

정상인증을 하고 멸도봉으로~~

손이 석자만 길었어도 하늘을 만졌을거라고 이성계가 말했던 천마산은
그 높이가 812m이며 험하고 조잡하다 하여 예로부터 소박맞은 산이라는 별칭이 있다.
별칭만큼 볼 게 없는 천마산은 그나마 조망이 좋은 편이지만 오늘처럼 미세먼지가 가득한날은 그 조망마져도 없다.

천마산을 다녀오고나서 목에 탈이났다.

지금도 따갑고 아프고...혹시나해서 매일매일 체온을 체크하고..ㅎㅎ

 

계단을 내려가 앞에보이는 암릉으로 올라간다.

 

 

 

 

 

정상에서 눈 앞에 보이는 암봉이 있으니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계단을 내려와 암봉으로 곧장 올라간다.
멸도봉이다.
천마산에서 유일하게 바윗맛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커다란 소나무 두 그루가 생일 마감해버렸다...왜?

보기엔 튼튼하고 멀쩡해보이는데...

속이 썩어 문드러졌나보다...안타깝네...

 

이곳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곧장 내려가면 돌핀샘을 지나 팔현리로 갈 수 있고 야생화를 보려면 이 길로 가야하는데

그냥 직벽을 오른다.

가다보면 길이 있겠지..하면서

뭐,,,이 작은 산에서 길을 잃을라고?

멸도봉에서 바라 본 천마산은 정말 뾰족하게 보인다.

이성계가 그런 말을 할 수도 있었겠구나..

바위 하나에 기쁨을 맘껏 표출하고

 

앞에 보이는 암벽에 또 올라간다.

아래로는 낭.떠.러.지.

켜켜이 쌓인 지층의 단면이 고스란히 보여 멋스럽기까지하다.

멸도봉의 바위들은 적당하게 거칠어서 미끄러질 염려는 없어보인다.
멸도봉을 내려와 철마산 방향으로 길을 잡아 내려간다.

 

 

 

 

 

 

 

다시 앞쪽까지 올라가보앗지만 뭐,,,볼 게 없으니 금방 내려간다.

 

 

 

 

 

올라올 때와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흙길이다.
등로따라 걸어가면 꽈라리고개를 지나 철마산까지 달릴 수 있지만 우리의 목표는 요즘 막 올라오는 노루귀를 보기위함이니 적당한 곳에서 길은 보이지않지만 무작정 내려서기로한다.

로프가 있어 이쪽으로가면 돌핀샘으로 바로 갈 수 있을까했지만 아니라고하면서 다시 올라온다.

바위를 지나 쭈욱 가면 괄아리고개란다.

그래서 쭈욱 왔더니 괄아리고개는 쥐도새도 모르게 지나쳐왔고 보구니바위라고...뭔 뜻이지?

보구니바위라는 표식이 있으니 궁금해서 올라가보았지만 뭐...다시 내려왔다.

그리고 적당한 곳에서 이렇게 좌측으로 무작정 내려간다.

드뎌 계곡과 만나고 야생화 탐방에 들어간다.
눈에 먼저 띄는 노란 복수초.
그 다음엔 너도바람꽃..꿩의 바람꽃이다.
너도바람꽃은 천지에 피어있고 노란 복수초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제 세상을 만났는데
노루귀는 아직 겨울잠을 자나보다.
오빠는 두 눈을 계곡에 고정시키고 열심히 찾아헤매다 다급함 소리로 빨리 오라고..
찾았구나~!

너도바람꽃

 

복수초

 

꿩의바람꽃
노루귀
청노루귀

 

 

 

 

 

 

 

 

 

 

 

 

 

 

 

 

다시 다른 계곡으로 너루귀를 찾아 올라가본다.ㅡ눈 씻고 찾아도 잘 보이질 않네.
그러다 또 한 그루 찾았다.
앙증맞은 청노루귀인데 내 사진 실력이 너무너무 부족해..

 

 

 

 

 

 

 

 

 

 

 

 

 

 

 

오늘 임무는 다 한듯 보인다.
편안한 등로따라 내려간다.
다시 계곡으로 걸어가다 또 살펴본다.
그래..또 찾았다.
예쁘니들..고운 자태에 입꼬리는 잔뜩 올라가지만
강한 햇살에 꽃잎의 색이 살아나질 않는다.

 

 

 

 

 

 

 

 

 

 

 

 

 

 

 

 

점현호색

 

그렇게 산행을 마치고 가게로 돌아와 하루를 또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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