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봄부터 안산에 대한 꿈이 있었다.
하지만 봄의 공룡능선이 우선이었고
가고싶을 때에는 날씨가 안 받쳐주고.
오늘도 춘천을 지날때부터 안개가 눈앞을 가렸다.
홍천을 지날때에도 인제 내린천을 지날때에도 눈앞은 컴컴했다.
날씨는 무척 좋다는 예보였는데 도무지 태양은 나타날 기미가 없었다.
가을로 가는 길목이지만 기온은 자꾸만 올라 덥기도하고
흘러내리는 땀방울의 수는 셀 수 없을정도다.
하지만
안산에 올라 온 후로는 모든 걸 다 잊었다.
눈 앞에 너울거리는 산의 이름은 다 알수는 없지만
북쪽하늘아래 하얀 탁구공모양의 반짝거리는 곳이
최북단 향로봉임을...그 너머로 보이는 능선이 그리운 일만이천봉 금강산임을...
한 편의 잘 짜여진 드라마를 보는 듯 감동적이다.
안산 옃에 자리 한 치마바위
십이선녀탕 내려오다가 주목과 함께
십이선녀탕의 두문폭포중 하단
수량이 많이 더욱 위엄있게 흐르는 두문폭포
십이선녀탕의 용봉탕...이름하여 복궁아탕이다.
안산으로 가면서 바라 본 고양이바위에 곱게 단풍이 물들고있다.
치마바위를 지나와서 바라 본 안산과 치마바위의 조망
안산의로 오르기 전안산의 직벽에 다가가본다.
보이는 쪽으로는 오를 수 없으니 오른쪽으로해서 암릉 위로 올라가야한다.
마치 자라목처럼 튀어나온 바위에 올라서서
가운데 고양이바위
아름다운 풍경에 눈을 돌릴 수가 없다.
안산은 조용하게 나를 받아주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아래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경은
말해서 무엇하랴.
단풍이 암릉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고양이바위와 치마바위가 나란히 어깨를 견주고있다.
돌멩이에 쓰여진 안산의 정상석은 산마니아라는 분이 급만들어 세워놓은 것...
지난 번 산마니아라는 분의 불로그를 통해 알았는데 원래있던 장상석은 다른 어느 산객의 실수로 저 낭떠러지아래로 추락했다고..
장상석은 들고 사진 찍지 맙시다요.
안산에서 바라 본 치마바위
좌 치마바위와 우 안산의 풍경
당겨 본 치마바위
어느 곳하나 허투루 볼 수 없는 풍경들
안산정상에서 바라 본 치마바위
오빠~~~부르니 뒤돌아보네?
눈길은 자꾸만 저곳으로 향하고
안산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이곳이 하이라이트다.
중앙의 고양이바위도 곱게 단풍옷으로 갈아입었다.
안산에서 바라 본 서북능선의 단풍
안산의 정상에 서 있는 다른 산님들
안산...
그곳에 앉아 오래토록 풍경을 바라보고싶었다.
올라있던 산객 세분이 먼저 내려가고 우리는 아주 편안하게 간식을 먹었다.
아무리 바라봐도 물리지않을 아름다운 가을풍경을 바라보며
이 순간만은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
이젠 안산에서 내려간다.
오늘 안산에서 만난 산객은 7명정도다.
안산에서 내려서는 길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 삼거리에서 십이선녀탕으로 향하는 방법이 있지만
치마바위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간다.
뒤돌아 온 산산의 모습
거대한 직벽을 가진 안산의 사각에 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싶다.
안산돠 치마바위사이의 골짜기는 성골로 이어지고
희미하지만 사람이 다닌 흔적도 선명하니 그 길로 내려서면 옥녀탕으로 이어지리라.
안산과 치마바위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안부에 닿았다.
성골이란다.
옥녀탕휴게소에서 올라오는 길목인 것이다.
등로는 아니지만 길은 뚜렷하다.
성골에서 올라오면 고양이바위와 안산과 치마바위가 서로 잘난 듯 뽐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하는데...쩝
저기로 내려가??잠시 고민하다 우리의 갈길을 간다.
안산의 직벽을 바라보고 치마바위의 직벽을 바라보고 조금 떨어진 곳의 고양이바위를 바라보며 여기서도 감탄사...와우~~♥
치마바위...내가 서 있는 뒤쪽으로도 사람이 다닌 흔적이 나 있다.
치마바위로 올라가는 길인지 아닌지 모르겟지만 이쯤에서 가던 길 재촉한다.
그냥 지나가려는 오빠 불러 세워놓고 한 방 박아준다.
뒤돌아가서 바라 본 치마바위...
저 능선따라가면 모란골로 향한다고...
뒤돌아와서 바라 본 안산의 봉우리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가파라보이는데...
사진 찍기에는 장소가 맘에 들지 않지만 광각으로 담아본다.
안산과 치마바위
좌 안산 가운데 고양이바위 우 치마바위
치마바위 단독샷
안산 단독 샷
숲길을 가다 치마바위를 좀 더 만나고싶어 조망처를 찾아 올라가니 치마바위의 뒷모습과 안산의 서벽이 동시에 보인다.
아마 영원히 머릿속에 남아있을 모습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안산의 모습을 담는다.
그리고 십이선녀탕을 찾아가는 길은
사람이 다닌 길이 희미하게 나 있다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아서고있고 거미줄도 단풍도..
오지와도 같은 숲길을 헤쳐나가면서도 어여쁜 단풍을 만나면
슬며시 미소지을 수 있는 이 시간이 있어 좋다.
이젠 안산과 치마바위에 대한 마음을 접고 하산길을 찾아나선다.
거친 등로에서 발길을 잡는 이 녀석은 둥근이질풀이다.
잡목이 우거진 숲길에서 몊송이 없더라.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고 다시 길을 간다.
야생이 자리잡은 숲속엔 이처럼 단풍이 곱다.
빛을 받아 빛나는 단풍으로 바라보며 길을 잃지않기위해 애 쓴다.
여기서부턴 등로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신기하게도 잘 찾아간다.
마침내 대승령에서 내려오는 등로와 합류하고 잠시 쉬어간다.
시간상 점심도 건너뛰었고 조망 좋았던 안산에서 커피 한잔도 건너뛰었으니 이곳에서 커피도 마시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도 담그자.
바위떡풀이 군락을 이루며 피어있다.
계곡물은 엄청 차가워 1분 이상을 들어가 있을 수 없었다.
계곡따라 걷다가 고목이 화분이 되어버린 모습을 보고
계곡 주변의 풍경도 담아보면서 룰루랄라~~
십이선녀탕길을 따라 내려간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아직은 단풍보다는 푸른색이 더 많은 나뭇잎의 싱그러움을 바라보며 걷는다.
가운데가 텅 비어버린 주목을 만난다.
계곡물에 파스텔화로 물들었다.
눈을 들어 단풍도 구경하면서
아직까지는 느리게느리게 길을 걷는다.
지금부터는 좀 더 빠르게 걷자.
십이선녀탕을 내려오면서 만나게되는 첫번째 폭포인 두문폭포를 빨리 보고싶었다.
드뎌 작은 물줄가기 흘러내려간다.
물줄기를 따라 빨게 내려가면
소가 보이면서 아래로 뚝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게된다.
두문폭포다.
폭포에는 수량이 제법이다.
옥빛 소에는 푸른 하늘도 잠기고 빨갛게 물든 단풍도 잠기고
내 마음도 담긴다.
두문폭포 상단의 모습
아래로 내려와서
폭포를 구경하기 시작한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두문폭포는 이단으로 되어잇다.
그 중의 상단의 모습
폭포 주변에서 자라는 꽃향유
옥빛의 맑은 물에 일엽편주가되어 떠다니고싶다.
두문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은 이곳에 잠시 머물다 다시 아래로 떨어지고
두문폭포 아래로 내려오면 복숭아탕을 만난다.
오랜 세월동안 깎이고 파여서 만들어진 하트모양의 탕이다.
십이선녀탕계곡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멋진 탕이리라.
웅장하게 쏟아지는 폭포수
폭포수가 위에서부터 뚝뚝뚝 떨어진다고 흉내내고 있는 중
두문폭포중 하단에서...물이 너무 맑고 시원하고
두문폭포에서 이어지는 폭포들.
복숭아탕 가운데 커다란 나무나 마치 빨대처럼 들어가있다.
용탕이라고도 불리는 복숭아탕
쏟아지는 물줄기에 침식되어 만들어진 하트모양의 복숭아탕이다.
복숭아탕은 십이선녀탕계곡의 백미라.
하얀 구절초는 가을을 재촉하고
십이선녀탕계곡의 수량은 많지않다.
아직은 때 이른 십이선녀탕게곡의 단풍인지라 눈에 띄면 이렇게 담아본다.
복숭아탕을 끝으로 계곡길을 걷고 걸어서 내려온다.
꽃향유가 계곡을 더욱 아름답게 해준다.
아치형의 다리를 몇번 가로질러 계곡을 좌우로 걷는다.
아직은 파릇파릇하지만 곧 울긋불긋으로 변해 갈 계곡
응봉폭포...지나오면서 당겨본다.
이 계곡에 단풍이 깃들면 참 이쁘겠다 생각하며 한 장 담아본다.
송이풀도 가끔 보인다.
여기저기 물 흐르는 소리가 시원스럽게 들린다.
등로에도 투구꽃이 많이 피었지만 빛을 보지못해서인지 색깔이 흐릿하다.
드뎌 십이선녀탕계곡을 빠져나와 남교리 주차장에 왔다.
생각보다 너무 이른 시간인 4시 30분에 도착하였다.
그래서 미시령고개로 가보기로하고...
황철봉을 빠져나온 산객들도 보이고 이곳은 공사중이다.
속초방향의 신선대를 당겨보았다.
북설악의 상봉과 신선봉을 올려다보고...
음~~이젠 저곳으로 가봐야겠다.
능선을 구경하고 되돌아나와 용대리에서 황태구이로 저녁을 먹고 오늘 하루를 마감해본다.
가을이 차려놓은
아침 식탁에
햇살 한 그릇
이슬 몇 방울
풀꽃나물 무침
보글보글 끓는 개울물소리
총각바람 한 줄기
새털구름 몇 조각
벽을 보고 홀로 앉아
강아지 풀 쑤욱 뽑아 드니
하얀 벽 앞자리엔
그리움이 배시시 웃고 있다
그렇구나
가을은 외로운 사람에게
그리움을 보내서
아침 식탁을 채우는구나
--가을식탁<성백원>--
눈 호강 지대루하고왔다
알록달록 단풍으로 예쁘게 차려입은
#설악
#안산에서 심쿵심쿵...
멀리 향로봉 너머 그리운 금강산 일만이천봉도 눈에 들어오고
십이선녀탕은 아직이지만
안산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울긋불긋 대승령을 물들였다.
눈동자는 사방으로 멈출줄 모르고
입이 쩌어억 벌어져 귀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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