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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바람속엔 봄이 스며있고 순백의 세상에는 겨울이 남아있는 태백산.(2부)

by blue13sky 2022. 8. 8.

눈꽃이나 상고대를 보기가 쉽지않은 올 겨울인데 막자비에 이런 풍경을 만나게되니 난 행운아야.

갈수록 태산이라..

구름이 벗어나면서 깨끗한 파란 하늘이 보이고 순백의 설경이 펼쳐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새하얗게 변하는 상고대 얼음꽃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담아도 담아도 이 시간이 지나면 눈앞에서 사라질 풍경이다.

 

 

 

 

 

 

 

 

 

 

 

 

 

 

 

 

 

 

 

 

 

 

 

장군봉 쪽 하늘이 열리면서 파란 하늘이 드러난다.
그러니 정상으로 가는 길이 너무 힘들다.
기쁘게도 오늘 계탔나보다.

 

 

 

 

 

 

 

 

 

 

 

 

 

 

 

 

 

 

 

 

 

아이고 숨차~~
운무가 넘실댄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이 막 날아다니고 나에게 달려드는 것 같다.
순식간에 풍경이 나왔다숨었다를 반복한다.
그때마다 폰을 건네고 뛰어다니고 ㅎㅎ 엄청 바쁘네.

 

 

 

 

 

 

 

 

 

 

 

 

 

 

 

 

 

 

 

 

 

 

 

 

 

드뎌 태백산 천제단에 도착했다.
오늘은 바람도 많이 불지않는다.
아니 바람은 부는데 춥지가 않다.
입춘이 지나가니 바람속에도 봄이 스며들어있나보다.
장군봉에서 천제단까지 오는데 시간이 무척 많이 걸렸다.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인데말이지.
40분이나 걸렸다.

파란 하늘이 어여쁘다.

파란하늘아래 하얀 얼음꽃은 더 어여쁘다.

멀리보아도 이쁘고 가까이 봐도 이쁘다.

이런 풍경을 바라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웃음이 끊이질 않고 하하호호 기꺼이 즐거움을 쏟아낸다.

 

덩실덩실 어깨춤도...ㅋㅋ

 

박수도 쳐 보고

그냥 서 있어도 멋스러운 광경이다.

 

 

오빠도 신이나서 두 손 두 발을 쭈욱...기지개를 편다.

 

 

 

 

 

8시50분..산행 시작한지 2시간50분만이다.
유일사주차장에서 4km거리인데 사진찍고 노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9시도 안된 시각이잖아?
이대로라면 12시전에 하산완료하겠다.
지금은 구름의 양이 많아져 조망은 아까보다 더 심하다.
파란 하늘이 보이질 않으니 상고대가 피긴했지만 풍경이 덜한 맛이다.
그런 것은 일단 접아두고 천제단에서 요리조리 구경 좀 해보자구요.

태백산은 신산으로 여겨서 제천의식이 이워진 곳이다.

국가민속문화제인 천제단은 태백산 정상에 있는 천황단을 중심으로 북쪽에 있는 장군단과 남쪽아래에 있는 하단으로 구성되어있다고한다.

태백산 천제단은 신라 고려 조선을 거쳐 일제강점기까지 매년 개천절날 국가의 태평과 안녕을 기원하기위해 제를 지내는 장소라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태백산의 최고봉이 이곳이라고 착각하지 말기를...

 

 

 

 

 

태백산 천제단에서 만경대로 내려가는 길목

이곳에서 고민에 쌓인다.
태양이 구름속을 뚫고나와 파란 하늘을 보여주고 맑고 시원한 조망을 보고싶다는 욕망과
이대로 하산하면 상고대를 두고가야하는 아쉬움으로 한참을 망설인다.
그럼 문수봉까지 갖다오는 건 어때?
그때쯤이면 하늘도 열릴텐데요.
그건 또 싫단다.
그럼 뒤돌아 내려가는 건 어때?
구름이 언제 벗어질 지 모르는데 마냥 기다리는 것도 좀 그렇다고..
이마늠 봤으면 실컷 본거니까...
문수봉쯤 가면 구름에서 벗어나 조망이 열릴 수도 있으니까 그냥 하산하기로 결론을 본다.

 

태백산 천제단중에서 남쪽에 위치한 제단--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문수봉으로 가는 길

 

희한하게 자라는 나무와도 인사를 나눈다.

 

천제단에서 내려와 부쇠봉을 잠시 구경하고 문수봉으로 향한다.
점점 운무는 더 심해져가고 상고대는 점점 더 작아진다.
눈이 수북하게 쌓인 오솔길을 따라 문수봉까지는 룰루랄라...볼 게 없으니 쉴 것도 없이 주구장창 걷는다.

 

이곳에서도 멋진 주목을 만난다.

 

부쇠봉...백두대간길에 놓여있는 봉우리..

 

부쇠봉 헬리포트에서도 온통 구름바다였다.

 

잠깐 나무숲속으로 들어와서 간단히 요기를 하는 틈에 눈이 수북히 쌓여있어서 들어가 앉아보지만 단단해서 꺼지지않는다.

 

마냥 걷기만하면 심심할 듯하니 멋진 나무와 인증하나쯤 남겨도 좋겠지?

 

 

문수봉으로 가는 길엔 줄기가 하얀 사스레나무가 많이 보였다.

천제단에서 이곳 문수봉까지는 2.6km지만 내리막길이니 어렵지않다.
10시 20분..문수봉에 도착했지만 조망은 아직도 열리지않고 있다.
구름에 가려진 산하...이곳에서 조망이 엄청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아쉽지만..
문수봉의 돌탑만 구경하고 소문수봉으로 향한다.
아직 가 본 적이 없는 소문수봉에 가면 또 하늘이 열릴 수도 있잖아?

이곳 문수봉도 커다란 돌덩어이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이곳에서면 멀리 함백산의 조망이 으뜸인 곳인데 아직도 구름은 걷힐 기세가 없어보인다.

 

그냥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면서 흔적만 남기고 소문수봉으로 향한다.

 

문수봉의 돌탑

문수봉에서 소문수봉까지는 500m..
희망을 갖고 왔는데 역시나 꽝인 조망.
이곳에서 당골주차장까지는 3.5km이니 왔던 길로 뒤돌아가 안부에서 내려가기로한다.

이곳 소문수봉에서 당골로 바로 하산할 수도 있지만 문수봉방향으로 가서 안부에서 내려서기로한다.

여지껏 걸어왔던 길은 모두가 부드러운 흙길이었는데 이곳 소문수봉은 온통 바윗덩어리들이다.

당골로 내려오면서 만나는 주목 군락지

 

당골주차장까지는 3.1km다.
눈은 참 많이 내렸다.
그동안 내려쌓인 눈의 양이 많은 곳은 스틱의 손잡이까지 들어가더라.
조망은 아쉬웠지만 오늘 상고대 실컷 봤으니 미련은 두지말자고...
행운이 엄청 따른 오늘이었다고 하산 길 내내 주렁주렁 얘기보따리를 풀어내며 11시20분에 산행을 마친다.
당골에서 택시를 불러 유일사로 이동하니 11시 30분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운무가 춤을 추며
찰라의 아름다움을 집어삼키고 내뱉는다.
순간순간 펼쳐지는 하얀 세상속에서 얼마나 소릴 질러댔는지...

기상청예보에는 아침 9시까지 구름 꽉이어서 일출은 애초부터 맘속에서 지웠지만
웬걸~~노른자위처럼 떠오르는 태양을 보니 아쉬움도 가득한 날이다.

코로나때문에 밤 9시면 가게문을 닫아야하니 속은 검게 타들어가 숯검뎅이가되어가지만
한편으론 코로나덕분에 이런 세상도 맛보게되네.

오늘의 태백산.
바람속엔 봄이 스며있고
순백의 세상에는 겨울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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