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바람이 가을티가 난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번에도 안내산악회를 따라 밀양 재약산으로 향하기로했다.
인천 대공원에서 6시 8분출발이라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밀양까지 가는데 출발시간이 너무 늦다.
아침 5시10분 시간 넉넉하게 생각하고 출발지로 향한다.
오늘도 날은 좋아 동녁하늘이 붉게 물들어가기시작한다.
출발하고 5분지났나?
동행이 하는 말...꿈속에서 산행출발을 하지 못했단다..이유는 모르겠는데그래서 동네산에 올랐다고...
귀신이다.헐~~~
곧바로 전화가온다.
출발시간이 변경되어 한 시간 앞당겨졌다고..
문자도 없었는데...동막역으로 오란다.
네비를 동막역으로 바꾸니 47분걸린다네
동막역에서 6시에 출발한다고하는데 시간이 안 맞을 것 같다.
못 가겠다하니 기다린단다..츠암나~~~
부랴부랴 동막역 3번출구에 6시조금 지나 도착했다.
그런데 출발은 아직이다.
왜??
운영의 부실...
6시30분쯤 출발했다.
곧바로 꿈나라로 향한다.
오늘도 이런 저런 얘기를 담고 출발한다.
재약산은 영남알프스의 중앙에 위치한단다.
영남알프스...
재약산 천황산 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영축산 능동산을 묶어 영남 알프스라부른다.
남들은 태극종주를 한다지만 난 엄두도 못 낸다.
그래도 능동산과 가지산만 빼고는 다녀왔으니 시간이되면 다시 찾아야지...
산행이 끝나면 늘 지도를 살펴본다,
아ㅡㅡㅡ이렇게 산행코스를 잡아도 되겠다..느끼면서 말이다.
오늘 산행코스는 주암마을에서 시작하여 재약산을 거쳐 천황산까지 갔다가 천황재를 거쳐 다시 주암마을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이다.
주어진 시간은 총 5시간 30분..총 산행거리는 약 15km..
아무리 생각해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한데...
11시10분부터 산행은 시작되었다.
처음에 등로를 잘못들어 임도를 따라 1km정도 걷게되었다.
그리고 곧바로 계곡길이다.
주암계곡..물이 참 맑다.
수량은 많지는않지만 시원해보인다.
약 2km정도는 쉬지않고 걸었다.
땅만보고...
그 이후부터 말을 안듣는다..다리가..아휴~~^^
오늘 산행은 고생 좀 허겠다
주암마을에서 재약산까지는 5.8km..
우으으^~~~멀다.
힘이 다 빠진 채 드뎌 정상에 오른다.
얏호~~~~~
새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멋스럽다.
푸른 초원같은 영남알프스의 시원함에 푹 빠질만도하지만
너무나 힘겹게 올라 어지럼증이 일어난다.
저 멀리 영축산의 모습
간월재
신불평원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작년 가을에 저곳에 있었고 2014년에 간월재에서 영축산까지 걸었었지...음....
재약산 수미봉에서 표충사쪽 등로를 보고 그 쪽이면 좀 더 편하겠구나
수미봉에서 바라 본 영남알프스는 광활하고 아주 시원했다.
간월산를 지나 간월재에 오르고나면 신불산이다.
신불 억새평원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고나면 영축산에 다다른다....눈 요기로 마음은 지난날을 이렇게 회상하고있다.
재약산 수미봉은 암릉이 약간 있어서 그 암릉애 올라 앉아 도망을 바라보기엔 으뜸이다.
한 가득 푸르른 하늘과 광야를 끌어안고 슬슬 내려간다.
천황재로 가는 길엔 억새가 막 피어나기시작한다.
한달 후쯤이면 은빛물결을 한껏 뽐내며 산객둘을 즐겁게 맞이 할 억새들과 먼저 눈인사 나누며 애써 친 한척도 해 보고
지쳐있던 내 마음에도 어느새 슬며시 미소가 다가왔다.
재약산 수미봉에서 약 800m거리에 천황재가 있다.
가는동안 천황산이랑 재약산을 조망할 수 있고 억새 또한 즐기면서 이동할 수 있다.
경사가 있는 등로가 아니어서 살방살방 걷기 좋은 길이다.
천황재에 도착하니 노란 꽃이 제일 먼저 인사하잔다.
그럼그럼~~~안녕...
오늘은 땅만 보고 걷느라 들꽃에게 인사할 틈이 없었지..
천황재에서 결정을 해야했다.
천황산 사자봉에 올라야하는지 아니면 이대로 하산해야할 지..
남겨진 시간은 2시간이 조금 안된다.
넓은 천황재에는 산객이 거의 없다고 봐야하겠다.
대부분은 재약산에서 하산 한 듯한데...
결정을 미루고 풍경부터 즐겨보자.
천황재에서 그냥 하산하기로 맘 먹고 내려가는 데 식사중인 두 분을 만났다.예까지와서 그냥 가기에는 너무 서운하지않냐고..
마음이 다시 동한다.
그래..어딘기모르게 마음 한 구석이 꺼림칙했어....
다시 발길을 돌려 오르기 시작한다.
이렇게 허비한 시간이 10여분...
시간이 부족한데...
오르막길이 시작되면서 힘겨워지기 시작한다.
이놈의 저질체력...
두 더리를 질질 끌다시피하며 오르지만 역부족....
슬슬 가보자...
어느새 사자봉은 눈 앞에 와 있는데 동행이 먼저 오르고 내려온다.
아~~~나는 이쯤에서 멈춰야하나?
내가 동행이라면 힘내며 올라오라고 손짓하겠다..ㅋ
오늘은 예까지만...아쉬움 가득하다.
사자봉 50m앞두고 발길을 돌린다.
이렇게라도 지척에서 사자봉을 바라보고 핸펀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아본다.
재약산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온다.
산에 올랐을때의 쾌감을 충분히 즐기며 하산시간을 체크해본다.
남은 시간은 한시간정도???
너무 서둘렀나?
갑자기 허벅지애 경련이 일어난다.
쉴 틈도 없는데...
가까스로 안정을 찾고
총알 스피드로 내려간다.
산은 늘 제자리에 있으니 욕심내지 말라했던가?
하지만 어쩌랴...
제자리에 있어도 올 수 있는 기회가 적으니 무리를 해서라도 만나고 가고 픈 마음이 더 강한것을...
오늘도
이렇게
영남알프스의 멋지고 시원한 모습을
푸른 하늘과 흰구름의 아름다운 모습을
억새들의 은빛향연을 상상해보면서
자연이 잠시 내어 준 품안에서
힐링을 하고 돌아간다.
안녕...영남알프스...
언젠가는 다시 발길을 놓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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