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정꽃밭
철원 고석정에 꽃밭이 만들어지고 5월18일 개방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그때는 가지 못했고 시간이 지나 오늘(26일)에서야 다녀오게된다.
그때는 입장료가 6천원이었고 그 중 3천원은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준다고했는데 오늘 가보니 5월 말까지 입장료가 무료라고...
꽃밭에 들어서고나서야 알았다.
왜 무료이었는지를...
어제 비가 내리고 오늘은 바람도 선선하고 하늘은 보다시피 파랗고 하얀 구름 송송 피어났다.
철원은 두루미가 날아든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일거고.
두루미가 만들어준 하트...사진찍기 좋은 장소다.
고석정주차장(주차비 2천원)에서 핑크빛 깃발을 따라 걸어가면
이런 분수대도 지나가게되고
입구에 들어서며 눈은 꽃을 찾아 두리번거리지만 이런 모습에 급실망.
초입에 들어서면 나무로 만든 깡통인형들이 반겨준다.
뒤로 보이는 꽃밭은 유채꽃밭인데 노랗던 유채꽃은 이미 다 지고 씨방만 주렁주렁 달렸다.
유채꽃밭옆 호밀밭은 푸르름으로 가득하다.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에 살랑살랑~~
봄바람 분다.
호밀밭옆에 핀 노란 창포가 이쁘고
남아있는 유채꽃이라도 담아야 이곳이 유채꽃밭이구나 생각하겠지?
다육이를 심어놓은 꽃밭도 있다.
라벤다도 조금.
고석정 꽃밭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꽃밭은 수레국화다.
그냥 걷기만해도 좋은 곳.
그냥 발길따라 걸어본다.
바람따라 걸어본다.
단체 관광객들도 많이 보이더라.
사진동호회원들도 보이고
꽃밭은 지금도 준비중.
구불거리는 밭고랑이 정겹다.
나는 어디쯤?
어딜가나 장미터널 하나씩은 있는 듯하다.
장미향이 가득 코끝으로 밀려온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철원 한탄강을 끼고 있는 고석정 꽃밭이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슬프고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6·25 한국 전쟁 이후 국가안보를 위해 軍부대 전차가 전술훈련과 사격훈련을 하던 곳이었는데
지역 여건에 맞는 다양한 수종의 꽃과 식물들을 식재해 아름답고 자연미 넘친 공간으로 만들어 철원 관광의 1번지로 탈바꿈시켰다고한다.
기분 좋다. 철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한 눈에 담지 못할 만큼 광활하게 펼쳐진 공간에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조성된 고석정 꽃밭이 6월부터 야간개장을 하게 되면 한탄강 주상절리길 잔도와 은하수교, 7월부터는 지평선을 바라볼 수 있는 소이산 모노레일과 노동당사 앞 근대문화거리, 김화 용양늪 습지 관람등 볼거리가 다양해지니 게획을 세워 한 번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싶다.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이야기한다.
'내게 넌 아직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아이에 불과해.
하지만 네가 날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하게 되지.
내겐 네가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
만일 네가 날 길들인다면, 마치 태양이 떠오르듯 내 세상은 환해질 거야.
나는 다른 발자국 소리와 구별되는 네 발자국 소리를 알게 될 거고.
저길 봐! 밀밭이 보이지?
난 빵을 먹지 않으니까 밀밭은 내게 아무 의미도 없어.
그건 슬픈 일이지.
그러나 넌 금빛 머리칼을 가졌어.
그러니까 네가 날 길들인다면 밀은 금빛이니깐 너를 생각나게 할 거야.
그러면 나는 밀밭을 지나가는 바람소리도 사랑하게 되겠지.
만약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행복해질 거야.'
행복해져랏~~! 어린왕자여.
어~~이곳에 어린왕자도 있다.
사막여우도 함께.
사람들속에서도 외로운 건 마찬가지야.
누군가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눈물 흘릴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뜻이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어린왕자...
풍차도 한 개.
어린왕자와 사막여우는 누굴 기다리는걸까?
한없이 빈 하늘만 쳐다본다.
드문드문 라벤다꽃밭도 지나가고.
입구를 빠져나갈즈음 깡통열차가 나타난다.
칙칙폭폭...땅콩열차가 지나간다.
꽃밭을 찾아왔지만 유채꽃은 이미 다 졌고 지금은 여름꽃을 준비한다.
6월이면 꽃밭가득 향기가 펄펄 날아다니겠지?
여름의 문턱 6월이 시작되면서 철원군이 고석정 꽃밭에서 초여름 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별빛·달빛·불빛야행’을 개장한다고하니 시간되면 꼭 가보고싶긴하다.
비둘기낭폭포
고석정꽃밭의 아쉬움을 달래기위해 찾아 간 비둘기낭폭포.
주차장은 휑하기만하다.
돌담길을 따라 걷다보니 비둘기낭폭포로 가는 입구는 공사중이라고 막아놨다.
전망대에서 멀찌기 떨어져서 비둘기낭폭포의 모습을 담아본다.
그런데 너무 가뭄이 심한 탓인지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지않는다.
비둘기낭 폭포는 영북면 대회산리에 위치한 현무암 침식 협곡으로 불무산에서 발원한 불무천의 말단부에 위치해 있다.
비둘기낭이란 이름은 주변 지형이 비둘기 둥지처럼 움푹 들어간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여 비둘기낭 폭포라 부른다.
또 다른 설은 예전부터 양비둘기가 폭포 주변의 동굴에 서식하고 있다고 하여 비둘기낭이라 불린다고 전해진다.
6.25전쟁 당시에는 수풀이 우거지고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아 마을주민의 대피시설로도 사용되었다고하고
201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비둘기낭 폭포는 지질·지형학적으로 하식동굴, 협곡, 두부침식, 폭호 등 하천에 의한 침식 지형을 관찰 할 수 있고, 주상절리, 판상절리 등 다양한 지질구조도 확인할 수 있다.
아쉬움에 이렇게라도 담아본다.
물은 이 정도밖에...
다시 하늘다리 전망대로 나와서 한탄강을 구경해본다.
한탄강 지질공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질공원으로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한 한탄강과 그 하류에 위치한 임진강 합수부까지를 포함한다고한다.
약 54~12만년전 화산폭발로 인해 만들어진 한탄강은 그 당시 흐른 용암으로 인해 현무암 절벽, 주상절리와 폭포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지형과 경관을 갖게 되었다고.
전망대에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공사중인 구멍 뻥 뚫린 곳을 조심스럽게 밟고 내려가보았다.
용암이 흘러내리다가 갑자기 식으면서 굳어진 흔적들이 보인다.
더 이상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공사중이라 난간도 없어 위험해보이기도하고.
게단공사가 마무리되면 저 어래까지 내려갈 수도 있나보다.
하늘다리
한탄강 협곡을 내려다볼 수 있는 하늘다리가 만들어진 지 오래되었지만 오늘 처음으로 걸어본다.
바람이 어찌나 쎄게 불어대는지 다리가 흔들흔들...건너가다가 그냥 뒤돌아나온다.
하늘은 가을처럼 푸르고 높다.
유리잔도아래로 까마득하게 보이는 한탄강이다.
하늘다리에서 바라 본 멍우리협곡
주변에 하얀 샤스타데이지가 피어있고
찾아오는 사람은 별로없는데 먹거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황화코스모스가 듬성듬성 피어있고
꽃구경하면서 멍우리협곡으로 들어가본다.
멍우리협곡
멍우리협곡은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 할 정도로 현무암 협곡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하늘다리를 건너가면 멍우리협곡을 구경하며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 만들어져있지만 그 길을 오늘은 걸을 수 없다.
예부터 ‘술을 먹고 가지마라. 넘어지면 멍이진다.’하여 멍우리라 불리웠다고 한다.
멍우리 협곡은 한탄강에 흐른 용암의 형성과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으로 협곡이 양안이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한다.
지형특성상 하천이 굽이쳐 흐르기 때문에 한쪽은 하천에 의해 침식을 많이 받아 현무암이 거의 깎여나가거나 일부가 남아 완만한 경사를 보이고
올려다 본 하늘다리
다른 한쪽은 이와 반대로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이 오롯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한다.
주상절리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율곡습지공원
오늘은 참 운이 없는 날이다.
고석정꽃밭에는 꽃이 없었고
비둘기낭폭포로 내려가는 길은 공사중이라 계단을 다 뜯어놨고.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중...
또 오빠는 졸립다고해서 내가 대신 운전을...
문산을 지나고 율곡습지공원옆을 지나가는데 꽃밭이 보인다.
잠시 차를 세워놓고 또 꽃구경이라.
고석정보다는 이곳이 꽃이 더 많았다는...
꿩대신 닭이지만 오늘은 닭이 더 좋아보였다.
수레국화밭이다.
가을엔 이곳에 코스모스가 가꾸어진다.
봄에 지나다닐때 열심히 갈아엎더니 이런 꽃밭을 만들어놓았다.
붉은 토끼풀
황화코스모스
청보리밭
녹음이 짙어가는 이런 갈도 좋고
이렇게 꽃구경다녀오고나면 하루가 너~~~무 길다.
새벽 2시넘어 잠들어 아침 7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니 수면부족에 시달리지만 이렇게라도해야만 세상구경을 할 수 있다.
안그러면 가는 시간이 너무 아깝잖아?
고석정꽃밭 지금은 꽃이 없어 황량하지만 지금쯤 아름다운 꽃밭으로 변신했으려나?
비 좀 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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