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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해남 두륜산의 또 다른 봉우리 투구봉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1부(feat.대중교통)

by blue13sky 2022. 8. 12.

꼭 보고싶었다.
1년동안 꿈속에 그리던 해남 두륜산 투구봉이다.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게 된 두륜산 투구봉~~
남들처럼 무박산행이 가능하다면 심야버스를 타고 좀 더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겠지만 나는 당일로 다녀올 수밖에 없다.
아무리 머릴 쥐어짜도 도착시간이 너무 늦다.
해남에서 쇄노재까지 접근을 해야하는데 버스시간이 도통 맞지가않다.
그런데
내가 누구냐~~
두드리면 열린다고
머릴 쥐어비틀어짜대니 방법이 나온다.
두륜산 투구봉 산행 들머리인 쇄노재에 최대한 빠르고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남창까지 가는 교통로를 발견하고 오호라 쾌재라를 외쳤다.
1초의 꾸물거림이라도 있다면 차를 놓치게되는 약간의 스릴과 모험을 안고..

용산역(5시10분)에서 광주송정역(7시4분)으로 다시 나주역(7시14분)에서 영산포여객터미널로 가서 7시20분 남창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남창에서 쇄노재가는 농어촌버스는 9시 28분에 있지만 시간절약을 위해서 택시를 이용했다.
덕분에 9시가 안된 시간에 쇄노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1년전부터 마음속에 콕 담아두었던 두륜산 투구봉.
벼르고벼르다 하필 미세먼지 가득한 오늘을 골라 다녀오다니...
멀고 먼 땅끝마을 해남 두륜산인데 날씨가 좋으면 한라산도 보인다는데
시원한 바다조망도 꽝~~!
단풍색이 물든 조망도 꽝~~!
투구봉정상의 쪼개진 하트바위는 누구의 맘일까?
산행일 : 11월 14일
산행코스 : 쇄노재 성도사입구-위봉-투구봉왕복-두륜봉-만일재-가련봉-노승봉-오심재-오소재

투구봉
투구봉의 쪼개진 하트바위

 

두륜봉과 가련봉
투구봉의 옆 모습

 

가련봉 병풍바위
두륜봉의 구름다리(코끼리바위)

 

만일재에서 바라 본 가련봉
만일재에서 바라 본 가련봉

복잡한 교통수단이지만 혼쾌히 함께 따라 준 오빠가 고마울뿐이다.
나야 버스타고 기차타고 다니는 산행이 여행처럼 느껴져 좋아하는 편이지만 오빠는 불편해한다.
쇄노재에 도착하니 산악회버스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내린다.
그 사람들 먼저 보내고 포장도로따라 성도사방향으로 걸어간다.
쇄노재주유소는 지금은 lpg충전소로 변했다.

성도사방향으로 포장도로따라 올라간다.

남쪽이라선지 야생화가 반겨준다.

 

자주쓴풀

 

 

 

 

 

아무 생각없이 가다보면 성도사방향으로 가게되는데 시그널을 보고 오른쪽 숲길따라 오른다.

30여분을 오르면 슬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위봉까지 가기위해서는 대여섯개의 슬랩을 올라야한다.
다소 경사는 있지만 이쯤이야...

바다 건너 완도땅의 상왕산도 보이긴하는데 미세먼지인지뭔지가 시야를 가린다.

완도앞바다

닭봉

대둔산 도솔봉에서 흘러내린 하얀 암릉의 닭봉뒤로는 땅끝마을 달마산이 보이는데 사실 저 곳으로도 꼭 한 번 다녀오고싶은 생각은 굴뚝같은데...달마산을 단올 수 있는 대중교통을 찾아냈으니 내년으로 넘겨본다.

가다가 뒤돌아서면 완도의 풍경이 계속 보이는데 날씨만 화창했다면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두번째 슬랩을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가야 할 투구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번엔 조금 더 긴 슬랩..아직 몸이 워밍업이 안되어선지 켁켁대고 올랐다.

만나게 될 투구봉위에는 올망졸망 바위들이 놓여있다.

해남으로 향하는 도로 건너 강진 앞바다도 펼쳐진다.

잠시 바위에 올라가보지만 역시나 답답한 시야때문에 사진 찍을 맘이 안 난다.

 

세번째 만나는 슬랩...이번엔 로프를 붙잡고오른다.

 

당겨 본 위봉...꼭대기바위 두개 중 왼쪽이 쪼개진 하트바위이고 오른쪽이 알바위다.

 

날씨만 좋으면 여기서 바라보는 풍경도 아름답던데...에이구..

동해저수지뒤로 닭봉과 그 너머로 땅끝마을 달마산이 희미하게나마 보이는구만.

트랭글에서 띠링띠링 울린다.
확인해보니 이곳이 위봉이란다.
위봉은 아무런 특징이 없고 조망도 없다.
위봉을 넘어가면 조망이 트이면서 가야할 투구봉이 우측으로 보이고 대둔산도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산죽길을 지나가고

이곳이 위봉이다.

위봉에 넘어가면 가야 할 두륜봉과 가련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덕욜산과 주작산도 희미하게나마 보이기는한데...에이구 또 한숨이 나온다.

가야 할 투구봉이 멋지게 보이니 이걸로라도 만족해야지.

먼저 올라간 산악회원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예까지 들려온다.

위봉능선이 주루룩 펼쳐져있고 그 너머로 두륜봉과 가련봉이 만일잴르 사이에두고 솟아올라있다.

 

대둔산 도솔봉의 정상은 군부대가 차지하고있다고..

투구봉의 사람들이 내려올때까지 기다려야하니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본다.

 

두륜산의 최고봉인 가련봉과 좌측의 두륜봉

 

제비꽃이 폈다.

위봉에서 두륜봉으로 가다 삼거리를 만난다.
우측은 투구봉으로 좌측은 두륜봉으로 가는 길이다.
대부분 이곳에 배낭을 벗어놓고 투구봉으로 가나보다.
앞서 간 산악회원들의 배낭이 한무더기 모여있다.
투구봉으로 가는 등로는 딱히 길이라고하기에는 많이 부족해보인다.
바위 사이사이를 지나가기도하고 기어오르기도한다.

투구봉으로 가면서 바위들을 많이 만난다.

지나 온 위봉

북일면의 마을풍경뒤로는 주작산과 덕룡산의 암릉이 펼쳐진다.

캬~~멋진 투구봉이다.

 

이제야 몸이 풀리는 지 폼도 잡고.

투구봉으로 오르는 길은 바위를 오르기도하고 돌아가기도하고...

요 바위는 오르지못하고 왼쪽으로 우회해야한다.

 

 

 

위봉

 

바위를 올라가고

올라가서 뒤돌아보고

두륜봉과 가련봉은 완연한 초겨울풍경이다.

뒤쪽 둥그스런 봉우리가 위봉이고 여기에서 다시 뒤돌아가 오른쪽 능선을 타고 가야한다.

능선은 이렇게 이어진다.

좌측 덕룡산과 우측 주작산이고 이름만대도 알만한 강진의 산들이 꿀렁대며 늘어서있지만 그냥 마음으로 가늠할 수밖에 없다.

계속해서 바라보게되는 두륜봉과 가련봉이다.

돌덩이들이 참 많다.
아무렇게나 솟아오른 바위들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질서도 있고 살짝 옆으로 비켜나 길을 터 주기도하고 때론 앞을 가로막이서고있기도하다.
아직 사람들이 투구봉위에 있어서 잠시뒤에 오르기로하고 투구봉 뒤쪽에서 놀고있다.

 

투구봉 오르는 중

투구봉을 오르는 관문...아직도 사람들이 남아있어 좀 있다가 오르기로하고

투구봉뒤쪽 바위로 옮겨가서 구경하기로한다.

강진의 들녘은 이미 추수가 끝나고 조용하기만하다.

 

투구봉의 모습

여러 번 대중교통을 번갈아타고오고 수면시간도 부족하지만 이렇게라도 보고싶었던 두륜산의 모습을 보개되었으니 즐겁기만하다.

산행들머리인 쇄노재고개도 보이고 올라 온 길이 훤하게 보이는구먼.

저 암릉길따라 고도를 높혀가며 위봉까지 올라왔다.

 

위봉과 투구봉

 

 

바위들이 아무렇게나 배열되어있지만 오를 수 잇는한 최대로 올라보고..

 

조용한 걸보니 다 내려갔나보다.
이젠 투구봉으로 올라간다.
짧은 로프를 붙들고 누군가가 세워놓은 나무를 밟고 로프를 붙들고 올라가야 투구봉 정상이다.
알바위 하나 놓여있고 저쪽에는 쪼갸진 하트바위가 있다.

추모비...

쪼개진 하트바위

이곳에도 물 웅덩이가 많다.

 

편안한 쇼파바위다.

투구봉에서 바라보는 두륜봉과 가련봉

위봉과 투구봉의 쪼개진 하트바위

 

투구봉의 알바위

 

 

나이테모양의 물웅덩이

 

바위에 기대고 있는 모습

 

투구봉 정상에는 근접할 수 없는 깨진 하트바위가 있다.
정상에서 내려선다.
양지바른 바위에 앉아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아침을 먹는다.
벌써 11시30분이 지나간다.
쇄노재에서 투구봉까지는 겨우 2km남짓이지만 시간은 2시간30분정도가 걸렸다.

 

투구봉정상에서 내려가는 중..

볕좋은 자릴 골라앉아 늦은 아침아니고 이른 점심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이젠 다시 위봉삼거리로 돌아가는 중...

이 정도의 하늘만이라도 보여줬으면 참 좋겠다.

남는 건 사진 뿐이라고 열심히 담아본다.

다녀오고나서 블로그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리면서 다시 한 번 다녀오는 듯한 느낌도 받고 나중에 다시 이 창을 열어보면 그때의 감성을 되돌릴 수 있으니까...

힘들게 왜 이런 작업을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건 나의 하루 생활이니까...

되도록이면 재미나게 생동감있게 그때의 감정을 한 껏 살려서 사진을 담고 또 담아온다.

 

드뎌 나도 투구봉이 시원스럽게 멋스럽게 보이는 바위위에 올랐다.

이 모습 하나 보자고 이 먼데까지 달려왔다구~~!

이런 맛 알랑가 모르겠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

투구봉을 빠져나오고 대둔산 도솔봉과 두륜봉으로 갈라지는 위봉삼거리까지 오는 길은 탄탄대로다.
때론 산죽사이로 흘러들어가고 때론 가지만 앙상하게남은 키 큰 진달래밭을 지나간다.

두륜봉으로 가면서 바라 본 투구봉의 모습은 또 다른 형태다.

오른쪽부터 저 바위들을 넘고 또 넘고...다녀 올 충분한 가치가 넘친다.

여기서보면 투구봉은 꼭 사자 한 마리 앉아잇는 모습처럼 보인다.

 

이젠 목표가 달라졌다...저기 두륜봉으로 가자.

길은 너무나도 선명하고 순하고 힘들이지않고 걸어갈 수 있다.

가끔 이렇게 조망도 열어주니 심심할 틈도없고 지루할 틈도 없다...하긴 겨우 2km남짓인데...

의자바위란다.

푹신하진않지만 잠시 걸터앉아 쉬어가기 딱 좋다.

대둔산 도솔봉과 왼쪽으로 410봉 그리고 그 뒤로는 땅끝마을 달마산이다.

 

 

 

저 앞의 작은 봉우리하나 넘어가면 두룬봉이다.

갈수록 희미해지는 그림...달마산이 더더욱 흐릿하게보이넹.

강진의 풍경...주작 덕룡 뒤로는 장흥의 천관산도 있을 터인데 오늘은 오리무중이라.

 

조심스럽게 바위사이를 내려가고 올라가고를 반복하다가 갑자기 유순한 산책로같은 등로를 걸어간다.

대둔산 도솔봉은 군부대가 차지하고있어 우회하면서 가야한다고...

이젠 두륜봉과 가련봉이 훨씬 가까워진 모습이다.

당겨보고

 

길가에 용담 한 송이 발에 밟힐라...

이곳의 청미래덩쿨 열매는 크고 탐스럽고 새빨갛다.

땅끝지맥 삼거리에 도착하니 두륜봉과 가련봉이 나뭇가지사이로 보이고

지나 온 위봉능선과 동해저수지너머로 완도의 오봉산이 희미하다.

잠시 대둔산 도솔봉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 조망을 즐기는동안 빨리 오라는 오빠의 재촉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위봉능선에서 두륜봉으로 넘어가는 마지막관문만 남았다.
듣기로는 20m의 직벽을 올라야한다고했는데...
하지만 걱정은 붙들어매고..굵고 튼튼한 동앗줄이 메어져있고 발디딤이나 손 잡을만한 곳이 충분하니 오르는 데는 문제가 없다.

직벽을 오르고

올라가면 또 조망을 즐기고

 

 

대둔산 도솔봉에서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따라 내려가면 대흥사로 연결된다.

안테나가 있는 대둔산 도솔봉과 우측으로 연화봉..

또 바위를 보니 올라가서..

 

쪼개진 바위

 

나도 올라가고

 

이젠 저 곳으로 올라가야한다.

내려가서 보면 이렇듯 발디딤할 수 있도록 철파이프가 바위틈새에 걸쳐있다.

또 내려가고

이제 진짜 마지막 오름길인데 이곳이 20m직벽구간...예전엔 로프가 설치되어있었다는데 제거되고 없다.

지나 온 위봉능선과 희미하게보이는 완도 상왕산.

20m직벽이 있었던 봉우리

올라와서 본 20m 직벽구간인데 마지막 올라가는 길은 이렇게 ㄷ자형 요철이 설치되어있다...비탐길 맞아?

올라오면 이런 표지판이 보이고

올라왔으니 가련봉과 그 디로 노승봉을 배경을 담아본다.

 

 

두루뭉실한 두륜봉과 뾰족한 가련봉과 그 뒤로 노승봉

 

 

주작산과 강진의 들녘

 

 

 

 

 

 

 

 

 

두륜봉의 모습

나무 목책을 넘어 정규탐방로에 접속한다.


기차와 버스 택시를 번갈아 타고다니면서 물론 교통비는 많이 들지만 뭐,,,매번 오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1년에 한 두번 다닐 까 말 까하는 원거리산행이다.
피곤할 수도 잇지만 이렇게가 아니면 다녀 올 수 없는 곳,,,두륜산 투구봉이 아닐까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는 걸~~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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