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갈 데가 없다.
그래서 제천 금수산 독수리바위나 만나볼까한다.
일요일...모처럼 날씨가 아주 좋단다.
멋진 조망을 기대하며 새벽 4시 30분쯤 집을 나선다.
물론 가다가 나는 골아 떨어지고..
광주휴게소에서 차도 골아 떨어지고 한 시간 넘게 잠을 자고 고속도로를 달려가는데
온통 안개로 자욱하여 해가 뜨는지 마는지 모를정도다.
얼마 전 블랙아이스로 인한 20중추돌사고가 발생한 광주원주고속도로라 운전도 조심조심하며
청풍호주변을 지나가니 물안개가 장관이다.
망덕봉아래 독수리바위
비상을 꿈꾸며 잔뜩 웅크리고 있는 독수리 한마리다.
독수리바위의 뒷모습
하산길에 바라 본 관음능선의 부처댕이봉은 오른쪽 봉우리
망덕봉에서 내려오다 바라 본 용담폭포의 선녀탕
독수리바위에서 바라 본 망덕봉에서 내려오는 능선
오른쪽 독수리바위와 왼쪽 족두리바위
금수산 정상에서 바라 본 월악산의 영봉이 하얀 운무바다에 표류하고 있다.
정상 오르기 전 소백의 능선도 하얀 바다위에서 둥실둥실거리고
정남골 오르다 만난 바위에서 잠깐만 쉬었다간다.
용담폭포에는 물이 아주아주 쪼금 흘러내린다.
청풍호에 물안개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낙시터도 오리도 둥싱둥실
구불구불 청풍호를 돌고돌아가다가 잠시 멈춰서서 물안개를 감상하고 상천주차장으로 향한다.
주차비용 3000원을 지불하니 어제 눈이 내려 미끄러울거라고 조심하라는 당부말을 듣고 10시가 다되어 산행을 시작한다.
마을 초입은 산수유마을답게 붉게 물든 산수유가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상천주차장 반대편은 가은산으로 오르는 입구다.
모닝커피가 마시고싶어 주차장앞 식당에서 한 잔 얻어마시고
한 무리의 여성산악회원들을 등뒤로하고 백운동마을길로 들어간다.
보문정사를 한 컷 담아주고 오른쪽으로 난 밭길을 따라 걷는다.
오늘 날씨는 엄청 좋다고했는데 이런...오리무중이될 것 같아 기분은 점점 다운되고
임도길을 따라가다가 먼저 용담폭포를 만나고 뒤돌아나와 금수산 정상으로 향한다.
용담폭포..남쪽 어댕이골과 정남골이 만나는 계곡에는 금수산의 제1경 용담폭포와 선녀탕이 숨어 있다.
‘옛날 주나라 왕이 세수를 하다가 대야에 비친 폭포를 보게되어
신하들에게 동쪽으로 가서 이 폭포를 찾아오라 했는데 바로 그 폭포가 선녀탕과 용담폭포였다고 한다.
상탕, 중탕, 하탕으로 불리는 선녀탕에는 금수산을 지키는 청룡이 살았다한다.
수량이 많을때는 볼만하겠다.
용담폭포의 왼쪽으로 등로가 나 있기는한데 다시 뒤돌아나가서 계곡길로 올라가자한다.
용담폭포 갈림길에서 이 목교를 건너가면 망덕봉으로 오를 수 있다.
용담폭포를 구경하고 폭포 왼쪽으로 난 등로를 따라 올라가면 선녀탕도 구경할 수 있겠지만 뒤돌아나와서 정남골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정남골을 올라가는데 커다란 나무숲으로 되어있고 등로는 푹신푹신한 흙길이어서 좋았다.
평편한 긿을 걷다가 만나는 계단..
두번째 계단을 오르고 또 다시 평지를 걷는다.
볼거리가 없으니 묵묵하게 쉼없이 걷기만한다.
가끔 만나는 바위와
잠시 쉬어가기로하지만
여전히 뿌연 안개에 휩싸여 조망은 좋질 않고
그래도 일기예보를 굳게 믿으며 좋아질거야 스스로 주문을 건다.
걸어올라왔던 상천주차장의 모습도 담아주고
슬슬 자리를 옮겨본다.
용담폭포에서 올라오는 어댕이골의 암릉들을 바라보며 걷다가
용담폭포의 상단을 만날 수 있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용담폭포의 상단의 바위들
정상으로 향하는 숲길엔 인적하나 없다.
다들 망덕봉으로 오르거나 상학주차장에서 오르기때문일것이다.
눈은 내렸다고하나 보일 듯 말듯하다.
숲속은 조용하고 새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부드러운 흙길을 지나고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면서 여기저기 흩어진 돌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 중턱에 있었던 절터의 흔적을 수 없이 지나가니
세번째 철계단을 만난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철계단을 바라보고 숨 고르기를 몇번째
부처댕이봉을 바라보니 하얗게 상고대가 보인다.
하늘이 점점 열리고 나뭇가지사이로 하얀 운무가 보이기 시작하니 맘이 급해진다.
다시 또 만나게되는 철게단은 급격하게 고도를 높여주고
철계단옆으로 뾰족한 바위하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철계단을 올라와 왼쪽으로 보이는 바위도 담아주고 다시 완만한 숲길을 걷는다.
가파른 계단이 끝없이 이어져있다.
숨고르기를 하며 올라간다.
가을이면 단풍이 고왔을 이 길이지만 겨울로 치닫고 있는 오늘은 삭막하기만하다.
한 참을 올라가는데 알종과 부처댕이봉이 하얗다.
점점 운무가 걷히면서 푸른 하늘도 보이기 시작하니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그리고 상학주차장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합류하니 하얀 운무바다가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바람이 불지않으니 아침내내 껴 있었던 안개가 갇히지 못하고 갇혀버렸다.
조금 더 당겨보이 소백의 제2연화봉의 천문대가 선명하다.
소백능선의 전체 모습을 담아본다.
좌측의 비로봉은 하얗게 눈이 덮혀있고 가운데 연화봉의 천문대와 가운데 오목하게 들어간 죽령 그리고 도솔봉까지
백두대간의 마루금들이 그림을 그린 듯 선명하게 다가온다.
하얀 운무속에서 꿀렁거리는 소백의 대간능선이다.
단양의 모습은 운무속에 잠겨있고
소백의 하얀 비로봉과 왼쪽으로 뻗어내려가는 국망봉방향의 대간길도 시원하게 조망된다.
잠시 위치를 바꿔서 오른쪽의 월악의 영봉 중봉 하봉과 왼쪽으로 월악의 만수릿지능선도 운무속에서 출렁댄다.
청풍호가 후ㅢ미하게 보이고넘실대는 월악의 마루금이 바라보며 마냥 신났다.
오늘의 색은 단 두가지 하얗고 시퍼렇고..수묵화를 보는 듯한 풍경들
바라보고 담아보고 아무리 그래도 다 담아올 수는 없었다.
캬~~멋지다.
삼각점이 있는 능선에 올라
앉아있기는 좀 거시기하지만 소백의 모습을 담기에는 가장 적당한 장소인 듯하다.
올 겨울 저 곳에 다시 설 수 잇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그립다.
그리운 금강산이 아니라 그립고 그리운 소백아~~~!
이곳에서 많이도 담아왔다.
보고 있어도 보고싶은 소백산이지만
지금 이곳은 금수산이랍니다.
능선에 올라서자마자 우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하얀 바다다.
운무로 가득한 하얀 바다에 섬섬옥수처럼 두둥실 떠있는
산마루금들이 출렁출렁거린다.
소백산의 연화봉 천문대가 뚜렷하게 보인다.
뾰족한 월악의 영봉이 운무바다에 두둥실 떠 있다.
사방이 운무바다가되어버렸고
금수산은 그 운무바다에 갇힌 섬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딱 1년전 올랐었던 미인봉 신선봉의 능선이 코 앞이고 그뒤로는 여름에 올랏었던 작은동산이다.
또 다시 바라보는 월악의 상. 중. 하.
지금 이곳은 산이 아니라 섬섬옥수다.
아침에 하얀 안개에 휩싸였었던 곳이 올라오니 운무바다로 변신해있었다.
멋진 조망을 기대했지만 조망대신 운무바다를 보게되었으니
다행이라고해야하나? 꿩 대신 닭이라고 해야하나?
걸어가야 할 망덕봉까지의 능선이 보이고 저승봉 미인봉 신선봉의 멋진 암봉들이 줄을 서 있다.
드뎌 정상석을 담아본다.
금수산 정상석은 앞뒤로 이름이 새겨져있어 햇빛의 방향에 구애받지않고 촬용할 수 있다.
완만하고 부드러운 망덕봉 가는 길이다.
오늘 이곳은 바람 한 점 없다.
어제까지 몰아치던 강추위도 아랑곳없이 따뜻하기만하다.
웃옷은 진작 벗어던지고 셔츠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충추호애서 만들어진 운무가 갇혀 만들어놓은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금수산 정상에서 내려선다.
정상부근은 내린 눈이 녹지않고 쌓여있다.
바닥은 얼어있어 조심조심 내려선다.
금수산 정상에서 내려와 철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운무는 점점 걷혀가는 듯 보인다.
청풍호가 희미하게 보이고
그 뒤로 월악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담아본다.
망덕봉으로 가다가 바라 본 신선봉
망덕봉과 월악
망덕봉 가는 길은 부드러운 흙길이라 쉽고 빠르게 올라설 수 있었다.
망덕봉 가다가 바라 본 금수산 정상부
밋밋한 능선길을 걸어 망덕봉에 도착했다.
조망도 없으니 곧바로 내려선다.
망덕봉뒷쪽으로 금수산 소용아릉이라 불리는 암릉길이 있지만 오늘은 독수리바위를 만나야기에 정규등로로 내려선다.
상천주차장까지 2.7km이니 비교적 하산길은 짧다.
한참을 푹신푹신한 숲길를 내려서다 암릉길을 만나니 조금씩 조망이 트여온다.
드뎌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독수리바위와위 만남이 시작된다.
우선은 능선길에서 바라보자.
상천마을이 보이기 시작하고 가은산의능선도 보이기 시작한다.
운무가 조금씩 걷혀가고 독수리바위뒤로 청풍호가 반짝거린다.
이곳에서 독수리바위가 잇는 저 능선길로 접속한다.
좌측 쪽두리바위와 우측 독수리바위
청풍호 건너 비봉산이 뾰족하다.
앉아있기가 조금은 불편한 암릉이다.
저 바위만 만나면 오능 산행은 거의 끝이라볼 수 있겠다.
빨리 내려오라고 아우성거리는...
능선길에서만 바라볼 내가 아니지요.
계단이 끝나는 부분에서 살짝 숲속으로 들어간다.
암릉을 타고 올라가 독수리바위앞에 선다.
독수리바위 단독샷
독수리바위앞까지 왔다.
망덕봉에서 내려오는 암릉길이 보이고
독수리바위를 만나게 해주니 급 벙긋거리넹...
지금부터는 독수리바위의 협찬 컷이다.
거대한 몸집을 한 독수리가 잔뜩 웅크리고 앉아서 망덕봉을 노려본다.
금방이라도 먹이를 찾아 날갯짓을 할 것 같다.
독수리바위 뒷면으로 가본다.
암릉길이니 쉽지만은 않지만...
거대한 바위가 보인다.
독수리바위의 또다른 면을 보게된다.
독수리바위뒤로 가야하는데 길이 안 보인다.
하는 수 없이 다시 내려와 요기 위로 올라가서 독수리바위의 뒷모습을 만난다.
뒷모습은 요렇게
거대한 바위가 우뚝 솟아있다.
여기서보니 독수리같진않고
자세히 보니 이 바윗길 사이로 지나다닌 흔적이 보이더라는...
사람 한 명 겨우 통과할 수 있는 길이긴한데...아무나는 아닌 듯
정면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보이고
약간 옆에서 바라보면 이런 모습이다.
바위 하나가지고 참....많이 놀았다.
독수리바위를 지나서 이번엔 족두리바위로 가본다.
바위 틈새에도 길이 있고 옆으로 바짝 붙어서 지나야하는 곳도 있다. 그런데 역광이면서 장소도 협소해 사진 찍기도 애매하다.
족두리바위에서 내려와 숲길을 가로질러 정규등로에 다가서기전에 늦은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나머지 커피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하산을 시작한다.
지금부터 하산길은 바윗길의 연속이다.
점점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면서 붉은 기운이 감돈다.
이러다가 일몰까지 맛보게생겼네요.
빨리 내려가야하는데 마음이 급항 게 없으니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사진속에도 붉은 가운이 감돈다.
서둘러 내려오니 주차장엔 우리차만 덩그라니 놓여있다.
하긴 5시가 지났으니.
청풍호에 저녁놀이 깃들면서 청풍대교애도 불이 밝혀지고
멀리 비봉산 케이블카전망대에도 블이 켜진다.
욤담폭포의 선녀탕은 3개..
용담폭포 전망대에서
이러다 해 넘어갈라 빨리 내려가자.
백운동마을에서 바라 본 풍경
청풍대교
집으로 향하던 중 청풍랜드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비봉산과 붉게 물들어가는 저녁놀을 바라본다.
트랭글에서 보이듯이 금수산정상에서 내려오다가 얼음골로 향하면 능강게곡쪽으로 갈 수도 있고
망덕봉에서 뒷쪽으로 난 등로를 따라 내려오면 금스산 소용아릉이라는 암릉릿지코스로 하산할 수 도 있다.
모처럼 일기에보상 날이 화창하다는 말에 월악에서부터 소백까지 멋진 조망을 만날 수 있는
금수산에 올랐으나 아침부터 안개에 가려 한치 앞도 볼 수 없었지만
청풍호의 물안개와
금수산 정상에서는 넘실거리는 운무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작은 조각배 월악의 봉우리들과 수백의 능선들을 만날 수 있었다.
거기다 망덕봉 아래의 독수리바위까지 만날 수 있었고 월악의로 넘어가는 태양도 만났으니
하루종일 벌어지는이벤트를 선물받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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