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뾰루봉 ...꽃을 피우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들바람꽃

blue13sky 2022. 8. 9. 14:47

우연히 들바람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청평 뾰루봉으로 달려간다.
뾰루봉은 몇 년전 한여름 땀을 삐찔삐질 흘리며 올랐던 날벌레만이 반겨주던 그리 좋은 추억이 없다.
그래서 뾰루봉에 올라가거나 화야산에 오르지는 않기로한다.
내가 언제부터 야생화를 찾아 다녔지?

하지만 때를 놓치면 할 수 없는 일이 있듯이 이 녀석들도 때를 놓치면 만날 수가 없기에 들바람꽃을 만나러왔다.
뾰루봉입구에서 시멘트 포장도로따라 올라가다가 흙길을 만나면 곧바로 왼쪽 계곡으로 들어가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모두들 엎드려 쏴~!! 자세로 코를 땅에 쳐박고 있는 자세를 보고 피식 웃음도 났지만 나라고 그런 자세를 취하지않을 수가 없다.

 

역시나 바람을 좋아하는 들바람꽃.
꽃잎은 없고 우리가 흔히 꽃이라 생각하는 것은 꽃받침이다.
이른 봄.
번식을 위해 곤충을 유인하기위해서는 커다랗고 눈에 확 띄는 것이 필요했으리라.
바람을 좋아하는 들바람꽃인데 오늘은 바람이 없으니 흔들리지않는데 내 눈이 흔들렸다.

 

바람꽃의 종류가 참 많다.
그 중에서 처음 들어보는 들바람꽃.
성격이 까다로워 아무데서나 자라지도 않고
봄에는 햇볕이 잘 들지만 여름에는 그늘이 만들어져야하며 습도가 높아야하고 비옥한 토양이어야한단다.

한창 열심히 이 녀석들을 폰에 담고있는데 옆에서 날 몰래 지켜보았나?
한 여자분이 구도가 틀렸다고 핀잔을 준다.

 

그냥 찍는거여요...특별한 기술도 없으니까요...그랬더니 그래도 꽃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나뭐라나?

 

그러면서 자기가 수 많은 바람꽃을 찾아다녔는데 이곳의 들바람꽃은 너무나 신신하고 크다고하면서 볼 품이 없다나뭐라나?
꽃을 담는 재미가 없다고 하네...
내가 볼 땐 그 마음이 더 꽃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되는데...

 

다들 대포만한 카메라를 들고 있지만 카메라가 중요한 게 아녀요.
그냥
이 순간 이곳에서
이쁜 마음으로 니 녀석들과 눈맞춤하고잇다는 게 중요한거지.

뾰루봉아래 계곡은 완전히 정글다운 모습이었다.
사람의 손길이 타지않은 이곳에 들바람꽃은 지 세상을 만난 듯 여기저기 피어있었다.

이쁘게 담아온다고했는데 촛점이 맞지않아 흔들리고 번지고...

 

 

 

 

 

 

 

 

 

 

 

 

 

 

 

 

 

 

 

 

 

 

 

 

 

 

 

 

 

 

 

50여분동안 이 녀석들과 놀다가 화야산으로 이동해서 엘레지를 만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