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보다 관악산의 멋진 바위들이 더 좋은 날~2019년3월5일
연일 미세먼지에 온 나라가 갇혀버린 느낌이다.
푸른 하늘을 본 지가 언제인지...
먼지가 언제 걷힐지도 모르니 산행을 아니할 수도 없다.
오늘은 그동안 가 봐야지 맘만 먹고있었던 관악산에 가 보련다.
코스는 대충 어림잡고 풍경은 보기 어려우니
바위만이라도 실컷 보고오자.
관음사에서 올라 팔봉능선중의 왕관바위만 보고 내려오기로한다.
서울에서 이곳 파주까지 오려면 도심을 통과해야하고
자칫 퇴근시간과 맞물리면 시간이 많이 걸릴수도 있으니
빠른 하산만이 답이다.
평소보다 이른 시간인 8시50분경에 관음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관음바위
장군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앞의 기암
왕관바위
일주문을 지나 오늘의 산행들머리 관음사입구의 모습
관음사앞에는 넓은 무료주차장이 마련되어있어서 좋다.
미세먼지탓인지 산행들머리는 고요하기만하다.
잠시 혼자서 관음사를 둘러본다.
관음보살님앞에서 오늘의 안전산행을 기원하고
오늘 면접을 보러가는 아들녀석의 합격기원도 해본다.
관음사를 빠져나와 관음사 좌측등로로 들어선다.
산행시작 10여분쯤 지나니 벌써 암릉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곳 바위들에는 사람들의 이름이 많이 보인다.
오늘은 오를 수 있는 바위들이랑 한바탕 놀아보기로한다.
아가타를 닮은 바위에도 이름이...
이 바위를 지나 보이는 계단으로 오른다.
좀전에 저 위에서 놀다가 내려왔다.
미세먼지가 많으니 조망을 별로다.
올라서니 관음사 국기대가 보이는데 내려가기 귀찮아 그냥 여기서..
가야할 곳은 바로 저기야.두 주먹 불끈쥐고 화이팅을 외쳐본다.
나는 웃음으로 화답,,알았쪄요..
와~~계단이 참으로 많습니다.
아직은 초입이니 힘있게 패기있게 올라간다.
오늘도 주거니 받거니 사진 찍으로 왔다리갔다리 참 많이도한다.
같은 장소에서 사람만 바뀌었다.
지나 온 관음사 국기대방향
뭔가 보일듯 말듯한 풍경...미세먼지가 최악인 날이다,
오늘은 제주도까지 미세먼지에 갇힌다는데.
그러거나말거나 나는 오늘 신나기만했다.
그냥 걸어내려가는 오빠를 불러세웠다.
요걸 안 보고 그냥갈라구?
불레 세우니 이야~~! 클날뻔했네..
자라 머리를 콕~~!
에구구...무거운 등딱지지붕을 이고 어디로 갈라구요?
요걸 타고 용궁으로 가볼까나?
자라가 토끼를 꾀어내어 용왕님께 간을 빼주려고 했다는데.
아주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이번엔 목을 잡고
거의 5년만에 찾은 관악산이다.
그땐 거의 종주하다시피해서 그것도 한 여름에 무척이나 힘들었었는데
너 오늘 죽어봐잇~~!
오늘은 하나두 안 힘들거야..그때 내가 아니야요!
관악산은 산 전체가 거의 돌로 이루어져있다.
관악산은 검붉은 바위로 이루어져있고
그 꼭대기가 마치 큰 바위기둥을 세워놓은 모양으로 보여 갓 모습의 산이라는 뜩으로 관악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파주 감악산 포천 운악산 개성 송악산 가평 화악산과 더불어 경기오악이라 부른단다.
이젠 개성의 송악산만 남았네.
수많은 빼어난 봉우리들이 서로 어우러져 철마다 모습이 변한다하여 서쪽의 금강산이란 별칭을 갖고있다.
바위놀이를 하다보니 국기봉이 보인다.
바로 선유천국기대.
고려시대의 강감찬장군이 이곳 낙성대에서 태어났다하니 강감찬장군의 얽힌 전설도 갖고있다.
작지만 몸무게가 무거웠던 강감찬 장군이 바위를 오르면서 발자국이 깊게 패였다는 전설도 있다.
미세먼지속에서도 아랑곳없이 선유천국기대의 태극기는 펄럭입니다.
관악산은 그 기가 너무 세고 산봉우리의 형세가 불과같은 성격을 지녀 화산이라고도했다한다.
그 불과같은 기를 누르기위해 조선은 경복궁앞쪽에 연못을 팠다하고.
북한산 의상봉아래의 토끼보단 못하지만 귀여운 토끼 한마리가 귀를쫑긋 세우고 있다.
선유천국기대를 잠시 내려와 암릉을 구경하고 다시 오른다.
요 아래 선유천샘터가 있다는데 음용불가.
그냥 여기서 이렇게 놀다가 올라가자.
푸른 하늘이었으면 더 없이 좋았겠지만
대신 산객이 없으니 이것 또한 좋다.
이렇게 맘 놓고 놀수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을 하자구요.
마지막 모습을 담고 다시 오른다.
폰은 다시 주머니 속으로 집어 넣고 걸어간다.
한참을 오르니 하마바위다.
강아지 두 마리가 나란히 앉아있는 듯 보이네요.
그냥 지나가기가 아쉬워서
나까지하면 세마리네??ㅎㅎ
하~~이건 뭐지?
꼭 공룡의 발바닥 같다.
요건 번데기..
번데기가 주름잡고 있다.
금방이라도 빠져나올 듯한 기세
또 한 참을 걸어가니 똥바위??라는데
내가 볼때는 짱구의 얼굴이다.
그냥 심짱구바위라고 부르고싶다.
혀를 내밀고 있는 강아지바위
잔뜩 웅크리고 앉아있는 강아지바위다.
희한하게 생긴 녀석들이 많다.
앞에서 봤던 바위의 뒷모습
커다란 바위가 이렇게 비스듬하게 누워있다..대포바위
일으켜 세워볼라구요,,끄으응
올라갈 수 있을까요?...노노노노~~
걸어내려온 능선길이 보인다.
능선길이 온통 바위투성이다.
드뎌 마당바위에 올랐다.
나도 마당바위로
관악산에는 등로 곳곳에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분재처럼 자라고 있다.
소나무가 있어 암릉이 더욱 돋보이는 관악산이다.
마당바위의 바위위에 올라..오늘 많이 올라다닌다.
돌아서 이곳으로
산행후에 두 팔이 너무 많이 아팠다는...
기차와 소나무가 아니고 바위와 소나무
멋진 소나무 두 그루도 함께..둘이 친구인가보다.
이제 조금씩 관악산의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희미하지만 능선길도 보이고요.
점점 가까워지는 관악산 정상의 모습
이 영광을 소나무에게 바칩니다..무슨 영광을?
걸어 내려온 봉우리도 한 번 봐줘야지.
바위에서 나오는 음이온을 듬뿍~~
으잉~~좋구먼.
드뎌 통신탑과 기상대가 보이기 시작하니 반갑다.
암벽위에 자라는 소나무
관악문이다.
불과 작년까지만해도 없었던 계단들이 많이 생겨났다
전에는 바윗길로 다녔을텐데..
관악문사이로 관악산의 정상이 빼꼼히 보인다.
관악문을 지나면 이렇게 암릉의 연속이다.
바위위에 바위가 또 그 위에 바위가 올라있다.
동글동글한 바위위에 앉아있으니 편안합니다.
지고바위란다. 멀리서 보면 한반도를 꼭 닮았다.
한반도를 닮은 지도...그럼 나는 백두산근처에 앉아잇나?
금새 모델이 바뀌었다
암릉을 내려오니 불꽃바위도 보이고 관악산 연주대와 정상이 지척으로 다가온다.
요기서도 한 참을 놀았다는...
차례차례 하나씩 올라가본다.
바위만 보면 오르고싶은 충동?
나중에보니 횃불바위를 밟고있네요.
횃불바위라는데 나는 아이스크림바위라 부르고싶다..더워..
시원한 아이스크림 한입 콱 깨물고싶지만
아니되오,,,참아야지.
이제 저기만 올라가면 된다.
암릉길이 위험하다면 우회길도 있지만 우린 무조건 돌진...무소의 뿔처럼 간다.
바위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는 소나무 한 그루가 더 멋있다.
정상을 오르는 계단은 불과 몇달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 전에는 바위옆으로 매여있는 로프를 잡고 아슬아슬하게 건넜다.
연주암의 모습...절벽끝에 있는 모습이 아슬아슬하여 더 깊은 인상을 준다.
정상에서 바라 본 지나 온 능선들.
지나 온 붕우리
계단이 만들어지기 전 다녔을 로프 길..정말 아슬아슬했겠다.
오늘은 우횟길은 모두 버리고 암릉길로만 다녔다.
또 다시 미워지는 미세먼지.
관악산 정상은 넓은 암반지대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자운암능선길로 갈 수 있고
직진하면 과천방향이될 것이다.
나는 직잔하다가 저기 보이는 기상대 파란 구조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연주대...뒤쪽에 말바위가 있어 그 바위에 오르면 득남할 수 있다고...
나는 이미 아들 둘을 얻었으니 그곳엔 안가련다.ㅋ
정상을 내려와 소머리바위로 가는 도중 바라 본 정상
저멀리 석탑도 보이고
삼일절은 지났지만 대한독립만세다.
국기봉을 내려와 저기로 올라가보자구요.
저기가 소머리바위래요..
나는 밑에서 놀고 오빠는 올라가고
소마리바위는 칼바위라고도...나도 올라가고싶었는데 그냥 우회해서 뒤쪽으로 올라간다.
에잇~~뻥~~!
연주암과 석탑이 보인다.
다시 정상을 조망해보고
능선길도 바라보고
소머리바위에서 요 가운데 바윗길로 내려선다.
이렇게 바위를 두 손으로 밀면서 내려와요,
소머리바위정상이다.
꼭 닭벼슬닮았다.
ㅋㅋㅋ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네.
이젠 본격적으로 암릉즐기기
관악산의 명물바위들은 지금부터다.
올라갈 수 있어?
못 올라가요..맘 먹으면 올라가겟지만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여기까지만이다.
다시 장군바위로 올라간다.
바위들이 불꽃처럼 확 퍼져나갔다.
오빠도 올라가려고?
거기까진 나도 갔는데..그만 내려오세요.
잠시 나는 한눈 판다.
좀 더 놓은 곳에서 장군바위를 찍어주세요.
바위위에서 이렇게 또 한 참을 놀았다.
올라가면 내려오기가 싫으니..
내려올때는 바위를 부둥켜안고..
잠시 휴식,,소나무와 바위
이젠 저기 뾰족하게 보이는 관음바위로 가보자..
관음바위에 왔는데
저길 올라갈 수 있을까?
한 참을 고민해본다. 올라가 볼까?
그래서 여기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와 뒤돌아본다.
다시 올라가볼까? 또 고민하다가 한 번 올라가보지 뭐,,,
기보니 길이 있다,,올라가는 길이 아니라 두드리면 열리리라,,,
올라섰네요,
멋져부러..
어쭈~~더 오르실려고?
올라서는 방법,,,저기 보이는 소나무뒤쪽 암벽을 붙잡고,,어렵지 않아요.
쨘~~거봐요,,나도 쉽게 올라갔어요.
우린 너무 쉽게 만낫어요..
올라갔으니 또 포즈를 잡고..생각보단 서 있기가 좋을만큼 공간확보가 된다.
손잡이도 있어서 더 오를 수도 있었지만..꾹 참고
소리질러~~~
내려왔다,,관음바위에서 쇼를 멈추고 이젠 왕관바위를 만나러 고고~~!
팔봉 국기대..새로운 곳으로 이전햇나보다.
한 눈팔면 지나치기쉽다.
팔봉국기대를 지나면 암벽을 올라야하는데 안전로프가 있으니 꼭 잡고..
등로에서 살짝 벗어난 왕관바위
예전엔 아래서만 ..지금은 꼭대기에서
저곳으로 올라가고 내려오고
나는 가운데 조그만 돌발판을 밟고 올라섰다.
이 왕관바위를 끝으로 오늘의 산행은 거의 종료되고 이젠 하산길만 남았다.
팔봉능선을 제대로 타야하지만 시간관계상 계곡으로 바로 하산한다.
왕관바위 뒤쪽으로 길이있지만 낙엽이 수북한 숲길을 오늘도 걸어간다.
왕관바위 앞 모습
왕관바위 뒷모습
숲길을 한 참동안 걸어가다 정규등로와 합류한다.
삶이 내게 말한다.
그만하면 되었다고
넌 충분히 노력했다고
안 되는 걸 어떡하냐고.
지치는 게 당연하다고
외로운 게 당연하다고
실패하는 게 당연하다고.
그렇게 최선을 다한다 해도
안 되는 일이 분명히 있다고.
그러니,
아프지 말라고.
마음이 무너지면 안 된다고.
네가 가진 용기 있는 마음을 꼭 붙들고 있으라고.
그렇게,
삶이 내게 말한다.
내 삶이 나를 응원한다.
--전승환<나에게 고맙다>중에서--
관악산에서 바위랑 놀자~~♡
사당역 관음사에서 출발하여
팔봉능선 조금만~~
그런데 미세먼지 너무하는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