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렸대..그래서 다시 또 갔는데~~여성봉에서 오봉을 거쳐 뜀바위까지
함박눈이 내렸다.
엊그제 덕유산 다녀왔지만 눈이 내리니 또 다시 꿀렁댄다.
아침 일찍 도봉산으로 가자고했다.
그런데 엄청 꾸물꾸물...
도로에서도 너무나 느긋하다.
눈은 녹지 않을거라나뭐라나?
낮부터는 기온이 올라간다는데..
그리고 도봉산보다는 송추로 달려가면서 자꾸만 오봉 노래를 부른다.
그래?
그럼 내가 백번 양보하지..
오봉으로 가자.-
산행일 : 1월 13일
산행코스 : 여성봉-오봉-뜀바위-송추폭포-원점
10시30분이나돼서야 오봉 탐방센터앞을 지난다.
바닥에도 나무에도 조금의 눈이 쌓여있어 보기는 좋다.
오늘은 날도 포근하여 얼마 오르지않았는데도 땀이 흐른다.
일단 겉옷을 하나 벗고...
여성봉에 오르니 사람이 없어서 또 좋다.
찬 바람이 잠시 쉬어가니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여성봉에서 보여야 할 오봉도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탐방센터로 가면서 바라 본 풍경
여성봉 오르는 길...아침이라선지 눈이 하얗다.
미세먼지가 너무 많이 꼭 백내장 걸리것마냥 누리끼끼하다.
소나무는 멋진 곳인데...
여성봉
사패산조망
누군가 이렇게...
여성봉
들어가지말라는데 발자국이 많다.
오봉 조망
상장능선 너머로 삼각산의 봉우리아래 뽀얗게 운무가 일어난다.
사진 모두가 어두침침하네요.
겨울인데도 셔츠 하나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낀다.
당겨서 줌으로 담아본다.
여성봉의 멋진 소나무
다른때갗으면 저기도 올라갔을테지만 오늘은 모두가 귀차니즘이다.
저 봉우리에 오랄갔을 때가...관음봉과 오봉의 봉우리들.
갈수록 살이 찌니 얼굴이 일그러져보인다는...에구~~
여성봉에서 보이는 오봉의 봉우리들이 역광으로 잘 보이질 않고 상장능선 너머 삼각산의 봉우리들은 더더욱 그렇다.
몇컷의 사진만 담고 곧바로 오봉으로 향하면서 잠시 독수리를 만나보기로한다.
오봉가기 전 독수리바위
올해도 그렇게 비상의 날개짓을 할 수 있기를~~
나는 오늘도 저곳에 올라가고 내려오는데 무척이나 겁이났다.
눈때문이야..
머리꼭지에 올라서질 못하고..완전 쫄았어.
눈을 뭉쳐서 던졌더니..
독수리 머리에서 내려와 오봉으로 향한다.
역시 사람이 없다.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없는 게 당연한건지도 모르겠다.
오봉에서 한참동안 쉬고있으니 한 무리의 산객들이 몰려온다.
자릴 내어주고 여길 떠난다.
오봉 오르기 전 전망대에서
3봉과 4봉...3봉은 여전히 오르지 못했다.
오봉을 다시 담아주고 정상으로 향한다.
우이령길도 훤히 내려다보이고...옛날엔 우마차가 다녔지만 한국전쟁때는 물자를 실어나르기위해 2차선 비포장도로로 만들었다가 김신조일당의 침투로로 이용되어 통제되었다가 지금은 예약제로만 운영되는 길로 도봉산과 북한산을 나누는 경게선이다.
오봉에서..오봉중에서 4개는 감투를 쓰고 있는데 4봉 하나만 감투가 없다.
오봉에서 바라 본 도봉산의 봉우리들
오봉중의 1봉
우이능선중의 우이암이 뾰족하게 보이고
눈은 이 정도밖에 없다.
그래도 볼수록 신기하게 만들어진 오봉의 봉우리들...맨 끝은 관음봉.
2봉까지는 오르기쉽다.
왼쪽 관음봉과 오른쪽 여성봉
바윗길 오르내리기가 어려우니 암봉 하나를 만나고 내려왔다 다시 올라가고를 반복하면서 올라다녔던 오봉.
아쉬운대로 이렇게 눈구경하며 놀다가 골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강해서 후다닥 올라간다.
아~~답답
누가 빗자루로 싹 쓸어줘요.
아니면 강력한 선풍기라도..
오늘 어디까지 걸음을 옮길것인지 아직 결정을 못했으니 일단은 도봉산방향으로 가기로하고
잠시 오봉의 뒤태를 보기위해 오봉샘방향으로 내려가본다.
볼수록 신기한 오봉이다.
커다란 5개의 암봉위에 저마다 돌덩이 하나씩 얹어놓고 있다.
오봉샘방향으로 가다가 오봉의 뿌리를 구경해보자.
깍아지른 절벽의에 살포시 올려져있는 바위들...볼수록 신가할 뿐이다.
평소같으면 충분히 올라 즐길 수 있는 바위들은 오늘은 그냥 지나치기로하고 얌전하게 등로따라 움직인다.
따스한 날씨에 눈이 녹아 군데군데 물이 고여있을정도다.
하지만 북측면은 아직도 하얀 눈이 반겨준다.
생각했던 만큼은 아니다.
다음엔 눈이 내려도 오지않을거야..으름장도 놓는다.
이젠 오봉도 멀어지고
이곳도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어야하는데 오늘은 이만큼이 전부다.
어디서나 존재감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우이암.
칼바위
신선대와 만장봉 그리고 에덴동산도 보이기 시작한다.
주봉 뒤로 뜀바위도 보이고
내려 온 칼바위봉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이다.
몽골지방에서 날아들어온 모래바람이란다.
평소같으면 선명하게보이던 삼각산의 봉우리들이 뿌연 공기탓에 희미한 실루엣만 간신히 보여준다.
그나저나 오늘은 어디까지 가볼까나.
마음같아선 신선대까지 오르고싶지만 안되겠지?
송추계곡으로 향하는 갈림길을 지나 포대능선으로 오르는 길목까지 왔다.
그래..신선대는 생략하고 대신 여기 뜀바위에나 올라가보자.
좀 전에 앉아 있던 곳
포대능선과 사패산도 조망해보지만 역시 답답하기만하다.
신선대
오른쪽뒤로 오봉이 보이고 가운데 우이능선으로 향하는 길목인 칼바위능선이 보인다.
나무데크를 넘어 올라간다.
처음 와보는 뜀바위는 물론 비탐구역이다.
맨먼저 좌측부터...
그런데 대략난감이다.
오르기 힘들어보이네.
그래도 뭐...올라가긴 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신선대위에 몇몇의 산객이 서 있다.
도봉산에서는 오늘 처음 올라와 본 곳이라.
오늘은 미끄러워 맘대로 오르지못하니 날 풀리면 다시 오ㅘ야겟다고 노랼 부른다.
비선대에서 바라보는 신선대와 만장봉 선인봉.
조망은 좋지만 사진 찍을 수 있는 거리가 나오질 않는다.
뜀바위에서 그렇게 한 동안 머물렀다간다.
포대능선
신선대
힘들게 올라간만큼 또 어렵게 내려왔다.
물론 나만 힘들고 어려워..
내려와서 우측 뜀바위쪽으로 가 본다.
여기도 또 신천지네..
뜀바위는 비선대 정상을 말한다.
이곳에서의 뷰는 일몰이 명품이라던데 오늘은 모든 게 누르튀튀하고 희미하다.
뜀바위는 비선대의 정상을 말한다고..
명품소나무뒤로 주봉이 서 있고 그 뒤로 칼바위능선길이 우이암으로 내달린다.
이곳 뜀바위에도 염초직벽위의 소나무처럼 명품소나무가 자라고있다
소나무뒤로 칼바위능선이 보이고 대기가 좋은 날이면 사깍산의 봉우리들이 선명할텐데..
아쉬움이 많지만 바윗길도 미끄러우니 고개만 기웃거리고 발걸음은 멈춘다.
내 손이 닿은 부분은 꼭 의자처럼보여서 거기로 올라가보기로..
이렇게 편안하게 앉을 수 있다.
오빠도 올라가고.
두 그루의 소나무가 사이가 좋은지 생김새도 비슷하다.
더 이상 내려가는 것은 안돼요.
여기까지 놀다가 내려가기로한다.
뜀바위에서 내려와 왔던 길 뒤돌아간다.
갈림길에서 송추계곡으로 하산하기로한다.
송추까지는 4.7km..
완만한 내림길이니 서둘러가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지금이 3시10분..
송추폭포의 웅장한 얼음벽도 구경하면서 1시간만에 내려왔는데...
자동차 키가 없어졌다고한다.
보조키도 집에 두고왔다고.
헐~~
여성봉 올라가다가 떨어뜨린 것 같다고하네요.
키를 찾아 올라가다가 혹시나해서 탐방센터에 들러보니 누군가 그곳에 맡겨뒀다고..
누군지 모르지만 고맙습니다.
아직도 세상엔 맘씨 좋은 사람이 많다며..
코로나때문에 힘들어도 이런 사람들때문에 웃으며 살아간다고...
송추폭포..앗..너는 누구냐?
어제 또 눈이 내렸다.
하얀 눈이 펑펑.
그래서 또 다시 보따리 챙겨서...
월요일 덕유산 다녀왔지만 눈이 내렸다니까..
오늘은 좀 더 많이 걸어보기로한다.
하지만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에게게~~
오늘은 완전 봄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