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푸르른 날 사패산 남근바위를 찾아 떠난다.-2018년9월11일
지난 주 선자령에 이어 목요일 염초릿지를 다녀오고
이 번주엔 건너뛰려다
그렇다고 안 가면 뭔가 빼먹은 듯 서운할 것 같고.
이건 뭐지?
어디로 갈 것인지는 정하지 않았다.
무조건 아침 9시에 통일로를 달려간다.
눈에 보이는 입맛이 땡기는 곳으로 가자.
오봉? 수락산? 아니다.
일요일 대둔산산행이 있으니
오늘은 코스가 간단한 사패산으로 가자.
남근바위
영화 에일리언에 나올 법한 괴물바위
갓바위
오리방풀
등골나물
처음엔 된비알길을 걷다가 이렇게 맘 편한 등로를 만난다.
백인굴에 올라 조망을 즐긴다. 수락산이 지척이다.
우측에 상상봉이 보이고
상상봉 아래 오뚝이 공깃돌바위가 보인다.
회룡사
약간 줌해서 찍어봈다.
왼쪽에 갓바위가 빼꼼 고갤 내민다.
가운데 갓바위가 잇고 그 오른쪽 아래에 오늘의 주인공 남근바위가 보인다.
예술의 전당 주차장이용료는 하루 온 종일 6천원이다.
오늘은 예술의 전당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아마 이길을 세번째로 걷는다.
처음 이길은 2010년에 올랐었다.
오르는 길도 가파르지 않고
암릉도 적당히 구경하면서 걷는다.
몇년전 사건이 있어서인지 샛길은 모두 차단되었고
지킴이들이들이 곳곳에 보이지만 하산길에는 안 보였다.
양주방향의 조망..불곡산이 보이고 그 뒤로 감악산도 보인다.
상상봉
수락산과 불암산
뭔가 닮은 듯 아니 닮은 듯한 바위
사패산에는 보루가 많다.
삼국시대 만들어진 보루는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축석한 것으로
북상하는 교통을 통제하기위한 것이었다.제1보루는 사패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뻗어내린 가지능선에 있다.
정규등로를 따라가다 왼쪽으로 빠진다.
바위틈을 비집고 올라선 보루위쪽은 넓고 평편하다.
그 위에 독수리 닮은 것 같기도하고..기암이 눈을 즐겁게해 준다.
암릉에서 즐기고 다시 숲길을 걷는다.
그리고 다시 만난 암릉에서 또 놀다간다.
사패산은 어느 코스로 올라도 길지 않아서 부담이 없다.
그만큼 암릉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다.
하늘은 왜 이렇게 푸른거야?
구름은 또 왜 그렇게 이쁜걸까?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하늘
수락산 옆 불암산은 말항것도 없거니와
불곡산 너머 감악산도 선명하다.
상상봉에 오르기위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배낭도 벗어던지고 이롷게 올라가고 내려온다.
상상봉에서 수락산과 불암산도 선명하게 다가온다.
자꾸만 이 커다란 암봉을 들어올려보란다.
제대로 날아본다.
부엉이 닮았나요?
하얀 밥알 두개가 선명한 며느리밥풀꽃이다.
드뎌 도봉산의 포대능선으로 이어지는 사패능선에 올랐다.
정산까지는 600m다.
저 멀리 갓바위가 선명하게 보인다.
사패능선에서 송추계곡으로 가는 길은 지난 많은 비에
소실된 등로 정비작업중이라 통제다.
물론 도봉산정상도 신선대로 오르는
철난간 교체작업으로 16일까지 통제다.
드뎌 넓은 마당바위처럼 편평한 사패산정상에 도착했다.
당겨 본 갓바위
사패산 정상 올라가는 길
봅슬레이 바위
사패산에 오르면 북한산의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다.
상장능선의 암봉들이
북한산 사령부의 모습도
아~~오봉도 너무나 뚜렷하다.
하지만
이 모든 모습들은 이곳에서는 언제나 역광이다.
스마트폰카도 당겨보니 이 정도는 나오는구나.
미끄러져 내일 것만 같은 칙칙폭폭 기차바위
이따가 돌아갈 때는 우측 도로를 타고 터널을 빠져나갈것이다.
오봉을 향해 쏴라~!
정상쪽 파란 하늘이 너무 이뻐서
이 오빤 오늘 나보다 더 신났다.
포대능선에 눈길 한 번 주고
노랗게 익어가는 들녁이 풍요로운 가을이어야하는데
현실은 식탁물가가 장난이 아니다.
외곽도로를 지날때마다 볼록하게보였던 사패산 정상은
넓은 마당바위다.
조망도 좋은 이곳에서 한 참을 머물고간다.
역시 시원한 냉커피는 역시 활력소다.
하산길은 안골쪽을 선택했다.
이젠 갓바위를 만나러 가자.
멀리서 봤을 때 사패산은 하얀 암봉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뒤쪽 포대능선길이 자꾸만 눈에 들어와서 자꾸자꾸 카메라 버튼을 누른다.
다시 수락산과 불암산을 보고
에머랄드 하늘 빛이 고운 날
저기 멀리 우리돈에도 보인다.
고봉산 안테나가 선명하고 탄현역에 59층 제니스도 보이공..
마장 저수지도 보이고 불곡산과 감악산까지 보인다.
조망이 시원시원한 오늘이다.
당겨 본 오봉 그리고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도 보이고 상장능선도 보인다.
정상을 내려와 안골방향으로 내려간다.
갓바위를 만나러...
웅장함에 입이 떠억 벌어진다.
와~~
드뎌 갓바위와 만났다.
어마어마하게 큰 돌이 이렇게 쌓여 올려져있다.
갓바위의 모습...아주 튼튼해보인다.
갓바위의 또다른 모습..바위들이 얼키설키 엉켜있다.
에일리언에 나올법한 모습의 바위
반대쪽에서 본 갓바위
갓바위를 내려와 계속 안골방향으로 가다가
올라 온 능선과 합류길을 찾기위해 내려섰는데
처음엔 희미하게나마 보이던 길이 갑자기 사라졌다.
이 때 필요한 것은 gps.
gps의 도움으로
숲속을 헤매다 찾아낸 남근바위는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였다.
드뎌,,,남근바위다.
일부러 깎은것은 아닐건데 신기하게도 이렇게 바위위에 솟아있다.
저 헬리콥터는 계속 맴맴거리고
사패산에도 남근바위가 있었네!
남근바위랑 놀아보기
남근바위
내려오다 커다란 버섯모양의 암봉을 만난다.
성불사 는 공사중
둘레길 제15구간 안골길을 따라 버스정류장까지 내려가서 택시를 타고 예술의전당까지 간다.
사파이어처럼 파란색 열매가주렁주렁 열렸다.
누군가 그랬다.
우리는 살면서 세상에 잘 한 일보다
잘 못한 일이 훨씬 더 많다고.
그러니
우리의 삶은 언제나 남는 장사이며
넘치는 축복이라고.
그러니
지나고 후회하지 말고
살아있는 이 순간을 감사하라고.
--dear my friends♥중에서--
하늘은 눈부시게 푸르렀다.
솜털같은 하얀 목화솜이
그 푸른 하늘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날♥
의정부 사패산의 하루는 성공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