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의 아침-2018년7월19일
새벽 1시에 일을 마치고
일출을 보러갔다.
가고싶었던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풍차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고싶었다.
소래에 도착하니 새벽 3시30분.
차 안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4시40분쯤 걷기로했다.
동녘하늘이 불그스름해지고 있어
많이 어둡지는 않았다.
새벽 4시 30분의 바닷물이 빠진 풍경
소래습지생태박물관의 모습
염전..옛날엔 바닥에 도자기깨진 것을 깔았는데 지금은 타일을 깐다고 함
소래습지 해수족욕장 ㅡㅡ규모가 크다
염전의 모습
동쪽 하늘이 붉게 달아오르고 있다.
소래습지생태박물관을 지나 이 다리를 건너야 함
소래습지생태공원의 풍차가 보이고
가까이 다가가서 촬영
이 시간부터 이런 길을 따라 무작정 돌아다님
이 풍차가 있어 더욱 이국적인 모습으로 보인다.
방향을 바꿔가며 이렇게 저렇게 찍어본다.
새벽에 일이 끝나고
또
여름이라 일출시간이 빠르고
그래서 더 안성맞춤이다.
잠은 잠시 뒤로 미루자.
새벽공기가 습하면서도 상쾌하다.
이 시간애 걷고 있다는 게 나 자신에게도 믿기지 않는다.
하얗게 피어나는 물안개도 만난다.
물안개가 스멀스멀 다가온다.
멋진 모습에 감탄하며..
어떻게 찍어야 가장 아름다울 지 고민해가며
부지런히 옮겨가며 담아본다.
물안개가 점점 풍차 가까이로 다가온다.
뒷걸음질치며 찍어본다.
나보다 먼저 오신 분이 물안개 피어나는 모습을 담고 있더라.
바닷물이 빠져서인지 개펄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개펄체험을 할수 있는 공간도 있고.
아직은 해 뜨기 전 어스름한 시간이라
갈매기도 조용하다.
염전에 불빛이 아름답게 비친다.
네델란드에서나 볼 법한 풍경같다.
이 모습 보기위해 얼마나 기다렸는지요.
물안개를 담으려고 가까이 갔다 멀리 도망갔다를 반복하며
물안개가 점점 더 피어오르고 있다.
요즘엔 폰카도 이렇게 조절하며 촬영할 수 있다.
이렇게하니 물안개의 모습이 더 환상적이다.
물안개가 하얗게 일고있다.
갈매기가 가끔 끼룩끼룩 소리내어 날고있다.
아구구...모기도 극성을 부리고 있네.
물안개가 풍차의 허리를 둘렀다.
나 찍어준다고 저기 서 보란다.
오늘은 사람보다는 풍경이다.
사람도 풍경의 일부분일뿐인 오늘이다.
갈대밭을 이리저리 마구 돌아다닌다.
물안개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다.
5시30분이 지나고
드뎌 떠 오른다.
저 멀리서 붉은 태양이 아주 작게 얼굴을 내민다.
드뎌 오늘의 찬란한 태양이 떠오른다.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있는 태양
찰라를 놓칠세라
뒷걸음질치며 담아본다.
피곤함도 잊고 오로지 떠오르는 태양만을 기다렸다.
매일매일 보는 태양이고
지금은 이글거리는 태양이 피하고픈 계절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저 태양이 좋다.
폰카를 다시 조절해본다.
동녘하늘이 붉게 물든다.
좀 더 어둡게도 담아본다.
폰카가 이만큼인데..
게란 노른자처럼 변해버린 태양
이건 원래대로 담아본거다.
자리를 옮겨봤다.
자리도 옮겨봐야하고 폰카도 조절해야하고 바쁘다.
숨을 죽이며까지.바라 볼 필요는 없지만
풍차너머로 떠오르는 태양은 아름답기까지하다.
눈이 부시다.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열심히 폰카에 담아본다.
소래습지생태공원에는 풍차가 세개.
그 중에서 하나만 열심히 빙글빙글 돌고있다.
밤잠을 한 숨도 못잤지만
떠오르는 태양을 대할때만큼은 모든 생각과 단절이된다.
오로지 태양 너밖에 없다.
습지에 자라나고 있는 함초
어둠속에 있던 소래습지생태박물관도 다시 보이고
건너왔던 다리도 다시 보이고
염전속에 반영된 소래습지생태박물관의 모습
물안개도 여전히 남아있고 태양은 높아만간다.
눈이 부실정도로 밝은 태양을 맞이하고
하루를 시작해야지..
아니다.
이젠 잠을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