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동해 두타산의 동쪽 끝자락 쉰움산 쉰우물-2017년9월10일

blue13sky 2022. 8. 23. 10:54

꿈은 이루어진다.

지난 8월 동해 베틀봉에 다녀오면서 쉰움산을 꿈꾸어왔는데

안내산악회에서 쉰움산 두타산을 간단다.

옳거니하고 다른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정해버렸다.

일주일내내 날씨는 화창하고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자꾸만 밖으로 나오길 유혹했다.

하지만 모든 게 원하는대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모양이라...

일요일 두타산의 날씨는 오전 잠깐 맑음이고 차차 흐려짐으로 변하다 구름많음으로 변하는 날씨다.

동해에 갈 때마다 좋은 날씨는 어려운가보다.

아침 5시에 버스에 올라 수면모드로 돌입..

평창휴게소에서 잠시 눈을 떴다.

8시35분...다시 수면모드..

또다시 눈을 뜨니 동해바다가 보인다.

동해휴게소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천은사주차장이다.

산행시작은 10시...

삼화사주차장싸지 3시30분싸지 오란다.

시간은 넉넉한 편이 아니네...

산행은 처음부터 좋은 등로는 아니었다.

돌들이 많은 너덜길을 오르다 흙이 부드러운 오솔길이었다가를 반복하며 오르막길을 헉헉대며 올랐다.

첫 조망이 터지는 암릉에 올라서니 두타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다시 암릉길을 따라 오르니 돌탑이 많다.

누군가 저 돌탑들을 쌓으며 치성을 드렸으리라..

한국의 산하에 의하면 이 곳은 영험이 많은곳이어서 무당굿도 많이하고 천신제도 많이 올린다라고 한다.

 

 

 

 

 

 

 

 

 

 

 

 

 

 

 

 

 

 

 

 

 

 

 

 

 

 

 

 

 

 

 

 

 

 

 

 

 

 

 

 

쉰음산은 두타산자락의 동쪽에 있는산이다.

오르는내내 등로옆에 피어난 가을 야생화..고들빼기랑 구절초와

개쑥부쟁이 그리고 하얀 삽추꽃이 자꾸만 발길을 멈추게한다.

덕분에 힘든 걸음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이렇게 야생화와 눈맞춤하는 사이 어느덧 쉰움산 정상에 다다른다.

 

 

 

 

 

 

 

 

 

 

 

 

 

 

 

 

 

 

 

 

 

 

 

 

 

 

 

 

 

 

 

 

 

 

 

 

 

 

 

 

쉰움산...쉰음산..

어느 게 진짜 이름인지 모르겠다.

산정상에 50개의 크고 작은 움푹 패인 곳이 있다하여 쉰움산이라하니 쉰음산보가는 쉰움산이 맞을 것같다.

정상석은 오십정...쉰우물이라 적혀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암릉 또한 멋지다.

날씨가 도움이 안돼...흐릿한 풍경만을 바라보고간다.

정상부근엔 멋진 암릉이 많다.

이젠 두타산길로 접어든다.

예서 3km만가면 두타산이다.

쉰움산이 해발 670m이니 두타산정상에 오르려면 거의 700m를 올라야한다.

쉰움산부터 올라도 어지간한 산 하나를 올라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다행히 우리는 쉰움산이 목표였고 두타산은 오르지않기로했으니...

대신 베틀봉을 지나 배틀바위의 웅장하고 멋진 모습을 보기로하고 방향을 따로잡아간다.

 

 

 

 

 

 

 

 

 

 

 

 

 

 

 

 

 

 

 

 

 

 

 

 

 

 

 

 

 

 

 

 

 

 

 

 

 

 

 

 

쉰음산을 뒤로하고 두타산쪽으로 오르다 삼거리에서 무릉계곡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지금부터는 하산길이라 몸도 마음도 편하게 걷는다.

대신 볼거리라고는 없고 그져 등로에 피어있는 구절초와 삽추꽃이랑 개쑥부쟁이뿐이다.

 

 

 

 

 

 

 

 

 

 

 

 

 

 

 

 

 

 

 

 

 

 

 

 

 

 

 

 

 

 

 

 

 

 

 

 

 

 

 

 

잔뜩 흐린 날씨덕에 운무에 휩싸인 채 눈앞은 답답하다.

베틀봉으로 향하는 등로..단풍나무에 가을이 물들기 시작한다.

때이른 단풍나무는 벌써 빨갛게 볼연지를 찍었다.

드뎌 베틀봉에 도착..

오후 2시40분이다.

이미 베틀봉을 탐방하고 올라오는 한 무리의 산객둘이 헉헉대며 올라온다.

우리가 가야할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아뿔싸~~~

너무 방심했나보다.

한참을 걸어도 눈에 익은 등로가 보이지 않는다.

점점 더 낯설어지는 길...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꼈을때는 등로에서 벗어나도 너무 벗어나있었다.

다시 돌아가기에는 시간도 부족했고 더군다나 동행중에 종아리 근육파열까지 생긴 동료가 있었으니 말이다.

하는 수 없이 베틀봉 다음의 것들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베틀바위의 멋지고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그 전에 봤었던 그 모습은 머릿속에서 빙글빙글 맴돌기만할 뿐이다.

그 모습을 보려고 따라나섰던 동행들에게 너무나고 미안한 마음뿐이다.

산은 늘 그자리에 있다지만 그건 그져 위로의 말일 뿐이다.

그렇게 우리는 삼화사 무릉계곡 캠핑장으로 하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