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품안에서 하루를 보낸 암릉이 멋진 거창 우두산의 봄 풍경-2017년4월23일
이번엔 우두산이다.
가게가 쉬는 날이니 좀 더 멀리 가고싶다.
늘 산악회에 의지해서 가고 싶었던 산행지를 선택했는데 이번엔 찾기가 쉽지 않다.
하는 수 없이 자가용으로 이동하기로했다.
토요일 일이 끝나고 새벽에 출발한다.
잠은 한 숨도 못자네...아이쿠...
졸립지 않을 수 없다.
휴게소에서 잠깐 쉬고 졸음쉼터에서 잠깐쉬고...
그래도 달렸나보다..어느새 거창이다.
그리고 가조...우두산과 가장 가까운거리까지 왔다.
일단 아침을 해결하기위해서 식당을 찾는데 힘들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아침 8시 30분..문은 열었어도 아침식사가 되는 곳이 드물다.
겨우 한 집 찾아서 아침을 간단히 먹었다.
그리고 바로 고견산장으로 향한다
주차장에는 자가용들이 서 있고 관광버스는 1대밖에 못 봤다.
등로는 어느쪽으로 가야하나?망설이다 주민한테 물으니 위쪽으로 올라가란다.
지금은 공사중인 곳으로 가니 이정표가 간단하다..
고견사..마장재...
곧바로 오르면 고견사쪽이고 오른쪽 방향으로 가면 마장재쪽이다.
우린 고견사방향으로 올라 견암폭포만 보고 다시 내려와 마장재로 향한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고견사주차장에서 마장재 우두산상봉을 거쳐 의상봉 장군봉 바리봉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종주산행이다..
산행거리는 총 10km정도...
마장재까지 가는 숲길은 조용하다.
가끔은 이쁜 산새소리가 청아하게 울려퍼지고
간간히 피어있는 진달래와 산벚꽃..
철쭉과 제비꽃이 아름다운 숲길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마장재까지는 1.6km...
마장재에 도착하니 재라는 이름 그대로 평원이다.
오른방향은 비계산으로 2.8km거리에 있고
진달래가 진홍빛으로 능선을 수 놓는다.
철쭉은 아직도 꽃봉오리를 꼭 다물고 있다.
마장재애 오르니 우두산상봉과 의상봉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눈이 들어온다.
마장재에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잠은 거의 못잤지만 산에 오를때만큼은 정신이 말똥말똥~~!
앞으로 1.8km를 이동하면 우두산 주봉인 우두산상봉이다.
능선길을 걸으며 등로양쪽에 피어았는 진달래와 눈인사를 나누고 고개를 잠시 들어 오른쪽능선을 보면 저 멀리 가야산과 매화산이 아름드리 눈에 들어온다.
와...가슴이 확 트이고
만나는 암릉마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듯 기이스럽다.
우두산정상으로 가는 갈은 암릉능선길이라 심심치 않다.
한걸음 한걸음 뗄 때마다 나타나는 기이한 모양의 암릉들이 있어 오늘 하루도 즐거운 탄성과 함께한다.
암릉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딱 좋아~~~!
힘든 줄 모르고 걷는다.
억만년전 바다밑에서 퇴적되었던 지층이 이렇게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으로 나타났으니...
자연의 힘은 위대하다...
암릉을 즐기며...
곳곳에 피어 난 진달래를 탐하며
우두산상봉에 한발 한발 다가선다.
가도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암릉길...
오늘은 시간도 넉넉하니 슬로우슬로우...
시원아게 불어주는 봄바람은 이마의 땀을 말끔히 씻어주지만
얼굴에 소금기는 어쩔 수가 없구나...
드뎌 우두산의 주봉인 해발 1046m의 우두산상봉에 도착했다.
시간이 참 많이 걸렸다..
이젠 좀 더 속도를 내어보자..하지만 암릉이 자꾸만 천천히 가라하네...
우두산상봉에서 의상봉까지는 600m...
가깝다..
여전히 암릉은 나를 반겨주고...
우두산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일까...
100대명산에 들지도 못해서일까...산객이 드물다.
암릉이 이렇게 멋진데...
어느덧 의상봉을 지나 장군봉으로 향한다.
의상봉에서 점심을 먹고 장군봉으로 향한다.
암릉으로 냐려가는 길을 찾지 못해서 왔던 길을 뒤돌아간다.
폭이 좁은 오솔길같은 완만한 등로를 따라 2.5km를 가야한다.
속도가 조금 빨라진다...
다시 능선으로 접어들었다.
여기서는 의상봉으로 가는 암릉 이정표가 나 있었다..
에고고...암릉을 따라 내려왔으면 좀 더 빠른 길인데...
여긴 아직도 봄이 한창이다.
만나는 진달래마다 눈인사를 나누고
만나는 암봉마다 악수한 번 번하고
장군봉향하는 길은 끝임없이 작은 오솔길이 이어진다.
드뎌 장군봉 도착..
장군이 있다..팔짱끼고 한 컷...
장군봉에서 왼쪽으로는 소림사주차장이라...
소림사..무슬연마하는 곳인가?
나무데크가 이쁘게 구불구불 나 있고 저 멀리 진달래를 품은 암릉이 멋스러워 잠깐 걸음을 옮겨봤다.
이젠 바리봉으로 가자.
장군봉에서 바리봉가는 길은 왔던 길을 조금 뒤돌아가서 이정표에서 주차장가는 길로 들어서면 된다.
고도가 갈수록 낮아지니 진달래보다는 철쭉꽃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바리봉까지도 그리 멀지 않았다.
오늘 하룻동안 지나 온 봉우리둘이 나를 감싼다.
비계산부터 마장재 우두산상봉..의상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엔 분재처럼 키 작은 철쭉이 웃는다.
잠 한 숨 못지고 오른 우두산
산에서 느끼는 상큼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암릉이 멋진 우두산에서 하루가 즐겁고 행복했다.
이 맛을 보려고 산에 오른다.
고견사를 보지 못했고 쌀굴도 보지 못했다.
아쉬움을 조금 남겨둬야 다음에 또 올 수 있지...
오늘 산행 특성상 우두산을 두루두루 살펴보고 갈 수 있음에 감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