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올 겨울 마지막 눈산행이 될 치악산에 세번째 방문-2017년2월12일

blue13sky 2022. 8. 22. 10:47

3주만이다.

편히 오를 수 있을까?

맘은 걱정이되고 밤새 편히 잠을 이루지못했다.

알람은 왜 안 울리지?

걱정이 되어서인가?

5시쯤 일어나 산에 갈 준비를 한다.

배낭에 차례차례 필요한 물품을 넣는다.

마지막 놓고 나온 물건은 없는지 뒤돌아보고

새벽별을 바라보며 기분 좋게 출발한다.

치악산은 처음 아들 윤혁이랑 조카 영애랑 청량리에서 열차타고 버스타고 찾아왔었던 산이다.

두번째는 산악회원들과 함께 올랐었다.

이번이 세번째...마음은 한결 여유롭다.

오늘은 황골에서 입석사를 거쳐 비로봉에 오른다.

임도를 따라서 거의 1.6km를 걷는다.

이런 길이 매우 힘겹다는 것...

입석사에 도착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하늘은 푸르고 그간 추웠던 날은 풀려 바람도 잔잔하고...

하지만 요며칠 남쪽은 눈이 펑펑 내렸다.

남쪽의 산에 가면 눈속에 파묻힐텐데...마음속엔 이런 생각을 품고...

하지만 이곳에도 눈은 많이 쌓여있다.

눈을 들어 산머리를 보니 하얀 상고대가 유혹한다.

 

 

 

 

 

 

 

 

 

 

 

 

 

 

 

 

 

 

 

 

 

 

 

 

 

 

 

 

 

 

 

 

 

 

 

 

 

 

 

 

비로봉에 오르는 동안 가파르게 쉬지않고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황골삼거리를 지나 쥐너미재전망대에 다다른다.

산아래 원주의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잠시 쉬었다가 헬기장에 도착한다.

아득한 곳에 비로봉이 우뚝 서서 빨리 오라고 손짓한다.

여기서부터는 능선길이라 많이 힘들진 않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상고대가 짠하고 눈앞이 펼쳐진다.

맘에 쏙 들진 않지만 잠깐동안만큼은 마음이 황홀하다.

 

 

 

 

 

 

 

 

 

 

 

 

 

 

 

 

 

 

 

 

 

 

 

 

 

 

 

 

 

 

 

 

 

 

 

 

 

 

잠시 눈을 호강시키고 다시 걷는다.

내리막길이다.

다시 올라야하는데...

비로봉삼거리에 도착했다.

계곡길로 하산하려면 이 등로를 이용하면된다.

다시 오른다 계단이 끝없이 이어져있다.

오르고 또 오르고...

드뎌 비로봉이다.

 

 

 

 

 

 

 

 

 

 

 

 

 

 

 

 

 

 

 

 

 

 

 

 

 

 

 

 

 

 

 

 

 

 

 

 

 

 

 

 

아무리 날이 풀렸어도 치악의 겨울은 매섭다.

이쪽 저쪽 구경을 하고 카메라에 여러 방향의 산등성이들을 담고

그리고 점심을 먹는다.

미역국도 밥도 뜨끈뜨끈하다.

커피 한 잔도 맛으로치면 최고다.

40분이상 머물다 다른 일행이 올라온 후 사다리병창길로 하산한다.

끝없이 가파른 계단이 이어진다.

2.7km의 내리막길엔 눈이 많이 쌓여있다.

아마도 올 겨울의 마지막 눈산행이 될 수도 있는 치악산이다.

 

 

 

 

 

 

 

 

 

 

 

 

 

 

 

 

 

 

 

 

 

 

 

 

 

 

 

 

 

 

 

 

 

 

 

 

 

 

 

 

겨울에만 세 번째 찾아 온 치악산.

이젠 겨울이 아니라 가을에 다시 찾고싶다.

 

 

 

 

 

 

 

 

 

 

 

 

 

 

 

 

 

 

 

 

 

 

 

 

 

 

 

 

 

 

 

 

 

 

 

 

 

 

 

 

사다리병창길을 내려서서 구룡폭포에 이르렀다.

꽁꽁 얼어서 폭포라고는 할 수 없고 그냥 계곡처럼 보인다.

이젠 구룡사까지 임도길을 따라 한참을 걷는다.

주차장까지 가는 길은 계곡물소리도 들리지 않고 약간의 지루함을 느끼며..

오늘 하루의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