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익선관을 눌러 쓴 임금바위 제암산에서 사자산까지 (1부-제암산)

blue13sky 2022. 8. 6. 11:37

철쭉꽃을 볼 수 있는 유명한 산행지가 여러군데 있지만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남쪽의 일림산을 꼭 가봐야한다고 노랠 부른다.
그래~~!
그렇게 원하면 가야지..
그런데 철쭉은 이미 많이 시들었을텐데...라고 말해도 필요없고 날씨도 흐리는데...그래도 간다네.
그럼 코스를 내 맘대로 바꿔본다.
2년전 일림산부터 오르다가 시간이 없어 재암산을 패씽했으니 이번에는 제암산부터 오르는 걸로.
그리고 제암산이 철쭉이 젤 늦게 핀다니까 또 혹시알아?
자차로는 언감생신 꿈도 못꾸니 대중교통을 알아본다.
몇날을 대중교통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찾아봤지만 시원한 답이없어...하지만 포기란 없다.

용산역에서 5시10분 목포행 ktx를 타고 광주송정역에 6시55분에 내린다.
역을 빠져나오자마자 택시를 타고 소태역으로 달린다.
광주 유스퀘어에서 출발한 버스가 소태역을 경유한다는 것을 알았기에...소태역 안으로 들어가면 무인 발매기가 있고 차는 바로 앞에서 탄다.
그곳에서 7시 35분 보성터미널가는 버스를 탄다.
보성터미널에 내려 아침을 먹고 제암산자연휴양림까지는 택시를 이용했다.
물론 버스도 있지만 버스시간이 맞지않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산행일 : 5월8일 (일)
산행코스 : 제암산자연휴양림-전망대-제암산-돌탑봉-곰재봉-사자산 미봉-관자봉-은신봉-골치재-용추폭포주차장(약 13km)

 

 

 

 

 

 

1부 시작합니다.

 

새벽부터 부산하게 움직인 탓에 9시 10분 제암산자연휴양림에 도착했다.
입장료 각 천원씩 지불하고 전망대쪽으로 오르지만 전망대에는 오르지않고 그냥 지나간다.

둥굴레도 꽃을 피웠고 특히 이 곳엔 은대난초가 많이 피어있었다.

올라가야 할 제암산은 아직 까마득하게 멀리 보인다.

전망대에 올라 오늘 가야할 길을 오빠에게 설명해준다.

잠시 후 만난 갈림길에서 급경사길을 선택해 올랐는데 끊임없는 오름길에 힘든지 주저앉았다.

고도가 조금 높아지니 득량만의 바다풍경이 펼쳐진다.

나무사이로 멀리 일림산이 가로놓여있는 풍경이 보인다.

철쭉이 조금씩 보이니 마음이 급반색을 한다.

위로 올라갈수록 철쭉이 조금씩 보이고 조망도 좋아지니 벌써부터 기대감이 커진다.
철쭉이 이미 시기가 지났다고했기에...

5월의 숲은 이미 연둣빛을 잃어버리고 진한 녹색의 숲우로 변해버렸다.
상큼하니 공기에 코를 킁킁거리며 오른다.

올라가야 할 제암산의 암봉이 보이기 시작하니 갑자기 기운이 불끈 솟는다.

꽃을 만나더니 생기가 돈다.

 

삼거리에서 호남정맥길인 시목치 감나무재(갑낭재)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본다.
철쭉이 와우~~이쁘다.

연분홍 철쭉도 만나고

제암산 임금바위에는 산객들이 저마다 포즈를 취하고있다.

 

 

이 길엔 아무도 내려오지 않더라.

호남정맥이 지나는 이 길을 내려가면 

 

 

보성군 웅치면의 들녁을 바라보고 그 뒤로는 득량만의 바다가 펼쳐진다.

득량만 너머로는 고흥땅  팔영산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중앙 오른쪽 뾰족한 사자봉 미봉이고 득량먼너머로는 섬섬옥수...두둥실 섬들이 떠 다닌다.

맨 뒤쪽 가로로 길게 누워있는 일림산과 자연휴양림이 있는 담안저수지의 풍경도 어름답다.

철쭉과 제암산

고운 철쭉이 기다려줫으니 어찌 즐겁지않을 수 있을까요?

꽃을 만나더니 싱글벙글...

장흥의 천관산도 뚜렷하게 보이고

이곳엔 큰꽃으아리가 많이 폈다.

꽃과 함께하니 풍경이 더 살아난다.

 

 

득량만 너머로 멀리 거금도 적대봉이 보인다.

 

공조팝나무도 쇠물푸레나무꽃도 하얀 세상을 만들어준다.

이곳으로는 아무도 올 생각을 않는지 온전히 우리 세상이다.
이쁜 철쭉과 한바탕 놀고 다시 올라간다.
오빠는 신났다.

자꾸만 바라보게되는 풍경들이다.

 

큰꽃으아리와 보리수나무

갑낭재에서 작은산을 거쳐 시루봉을 올라오면 만나게되는 전망대인데 저기까지가보고싶었지만 여기서 그만이라고 외친다.

산딸나무

삼색병꽃나무도 화려하게 숲길을 열어준다.

다시 삼거리로 올라가면서

조금씩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제암산으로 향하면서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맨 뒤쪽 좌측에는 팔영산이 오른쪽으로는 거금도 적대봉이다.

바위에 올라서면 조망이 펼쳐진다.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능선과 바위사이에 핀 분홍빛 철쭉이 어우러져 화려한 풍경이 펼쳐지니 여기저기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일단 바위를 만났으니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지어지고

바위에 핀 철쭉이 있어 더 멋있게 보이기도한다.

좌측 담안저수지와 가운데 우뚝 솟아잇는 사자산이고 사자산 오른쪽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장흥의 천관산이다.

갑낭재로 이어지는 호남정맥길의 능선이 부드럽다.

올라가기는 햇는데 무서운지 다리가 떨~~~려.

덜덜 떠는 모습이 여기서도 느껴지넹.

나는 무서워 못 올라가고

이렇게 흉내만 내다 내려온다.

시루봉 작은 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부드럽다.

 

 

아름답지요.

좋지요.

 

바람도 시원한 오늘이다.

몇발자욱 옮기면 더 멋진 풍경이 보여 또 찍고...
좀처럼 엎으로 나아갈 기세가 보이질 않는다.
일림산 철쭉만 봐야겠다고 그쪽으로 먼저 올라야한다고했던 오빠는 이렇게 멋진 곳이있냐고 연신 싱글벙글이다.

제암산 임금바위가 더더욱 가까워졌지만

저기까지 가기에는 아직 구겨알 게 많아요.

임금님이 쓰는 모자인 익선관을 닮아잇다해서 임금바위라한다던데

이렇게보면 닮은 것 같기도하다.

조금 전 저기 위에 서 있었는데...병풍바위다.

사자동 미봉돠 두봉이 길게 늘어서있고 장흥의 천관산이 두루뭉실하게보인다.

 

 

 

 

철쭉이 조금 지기는 했다.

아름다운 모습에 몇 발자욱 떼고 또 다시 서 버렸다.

 

바위들과 어우러진 철쭉이 잇어 더 좋은 오늘이다.

등로에서 약간 비껴 서 있는 선바위.
그냥 지나치려는 오빠를 불러 구경시켜주니 또 빵~~!

병풍바위와 철쭉

나를 제자리에 세워두고 선바위로 내려간다.
교대로 이렇게 왔다리갔다리...오늘도 많이 했다.

 

 

 

 

병풍바위 주변의 철쭉을 담아주고 나도 선바위로 내려갔다.

그렇게 발로 차버리면 넘어질려나요?

 

 

나도 내려오고 대기중인 다른 산객이올라간다.

가다가 뒤돌아 본 선바위와 병풍바위

신나게 놀고있는데 단체산객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그 사람들에게 방을 빼주고 가는데 한 걸음 옯길때마다 제암산의 암봉에 가까워지면서 또 발걸음을 멈춰야했다.

 

 

 

 

병풍바위의 모습

 

 

 

 

 

바이들이 마치 징검다리처럼 놓여있어 퐁당퐁당 건너가고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병풍바위가 너무 멋있어서 많이 담아왔다.

 

 

 

 

 

가방만 있고 주인들은 모두 임금바위위로 올라가버렸다.

드뎌 제암산의 봉우리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바위틈에 자라난 철쭉이 더 곱다.

일단 아랫쪽에서 주거니받거니...

우와~~!
감탄 또 감탄한다.

오빠는 날 세워두고 재암산 꼭대기로 올라간다.
찍어달라는거지.
몇 컷 찍어주고 나도 올라간다.

 

 

제암산에서 돌탑봉으로 가는 능선길에도 철쭉이 화려하게 폈다.

임금바위 서쪽방향의 풍경도 담아준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쉽지않아보이지만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아보인다.
정상바위로 올라가니 사방으로 조망이 열린다.
올라가자마자 탄성을 지르고 360도 빙 돌아가며 사각프레임안에 담아본다.

중앙 들펀뒤로 보이는 수인산 수암산 뒤로 영암의 월출산이 암릉을 허옇게 드러내놓고 웃고있고 왼쪽으로 월각산과 주지봉이 흘러내린다.

오른쪽 뒤편으로 보이는 월출산에서 좌측 중앙으로 둥그르선 봉우리가 별뫼산이고 맨 좌측 끛으로는 해남땅 두륜산이 펼쳐진다.

 

멀리있던 암봉을 당겨보고 저길 올라가려다 길을 놓치고 지나쳐버렸다.

철쭉이 거의 없을거라고 생각하고왔는데 이만큼이라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보세요~~~!

우르르 몰려있던 단체 산객들이 하나 둘 물러나길 기다리며 땀짓거리도 좀 하고..
드뎌 우리밖에 없다.
작은 정상석이 있고 그 옆에는 추모비가 있다.

임금바위위에는 키 작은 제암산 정상석이 있고 그 옆으로 작은 추모비가 있다.

제암산(帝岩山) 정상은 임금 제(帝)자 모양의 3층 형태로 높이 30m 정도되는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수십명이 한자리에 앉을 수 있는 이 정상의 바위를 향하여 주변의 여러 바위와 주변의 봉우리들이 임금에게 공손히 절을 하고 있는 형상이어 임금바위(제암)이라고 부르며 이산을 제암산이라 한다고 전해진다.

정상에 서면 호남의 5대명산중 하나인 천관산, '호남의 금강' 으로 불리우는 월출산,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과 팔영산이 시야에 들어온다는데 오늘 무등산은 찾아보질 못했다.

 

 

 

 

건너편의 풍경을 담고

 

내 모습을 담아준다고 오빠가 카메라를 들고 내려가버렸다.
그리고 많이 찍어줬지만....음...싹둑싹둑...잘라먹은 사진들...다 버리고.

나도 내려갔다가 중간까지 또 올라간다.
경치가...바위가 좋다나?

다시 임금바위로 올라와서 또 이렇게 담아주고

 

임금바위서쪽사면의 풍경도 담아준다.

바위틈에 자란 철쭉이 곱디곱다.

 

나를 저기 바위위로 올라가라고하니 시키는대로 또 올라간다.
여기서도 사진을 엄청 많이 찍어줬지만 또 다 버리고 이거 하나만 남겼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저 곳이 더 좋아보이고 저 곳에서 바라보면 이곳이 더 이쁘다고 생각된다.
그러니 서로 왔다리 갔다리하느라 40분동안이나 이곳에 머물러버렸다.

 

 

 

 

 

 

 

 

 

 

 

 

제암산 정상오르는 길목에서

드뎌 제암산에서 내려온다.
아랫쪽에는 커다란 정상석이 또 하나 있다.

내려와서보니 커다란 정상석이 이곳에 또 있다.

 

 

 

너무 멀어 선뜻 나서기가 어려운 보성땅의 제암산.
연둣빛이 녹음으로 변하는 시기라 더욱 상큼하고 아름다운 능선들에 눈이 시원해지는 조망을 맛보았다.
철쭉을 보러왔는데 뜻밖의 암봉에 더욱 신난 오늘이다.



2부로 휘리릭~~~날아갑니당.